부처님 오신 날을 옆지기와 함께 보내기 위해 내일 세종집으로 들어가기 전에 오늘 오후 예초기로 여현재 잔디를 깎았다.
여전히 예초기 작업이 힘들지만, 잔디를 고르게 깎는 솜씨는 제법 좋아진 것 같다.^^
'무하연(無何淵)'에 올해 처음으로 수련이 피었다. 이번 주 초 연못에 미꾸라지를 방생한 후라 그 감흥이 더욱 크다.
수련을 완상하는 기쁨을 필설로 형언하기 어려워 강희안의 <양화소록(養花小錄)> 중 '연꽃을 즐기는 운치'를 인용하는 것으로 대신하겠다.
"사람이 한세상에 태어나 명성과 이익에 골몰하여 고달프게 일하면서 늙어 죽을 때까지 그만두지 못한다면 과연 무엇을 한 것이겠는가? 비록 벼슬아치의 관(冠)을 벗어두고 옷에 묻은 속세의 먼지를 털고 떠나가서, 산수 사이에 소요하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공무의 여가에 매번 맑은 바람 불고 밝은 달빛 비치는 가운데 연꽃의 향기가 넘쳐나고 줄풀과 부들의 그림자 어른거리며 작은 물고기들도 물풀 사이에 파닥거리는 즈음이 되면, 옷깃을 활짝 열고 산보를 하면서 시를 읊조리며 배회하노라면, 비록 몸은 명예의 굴레에 매여 있다 하겠지만, 정신은 물외(物外)에서 노닐고 정회(情懷)를 풀기에 충분할 것이다. 옛사람이 '조정과 시장에서 고삐를 휘두르며 바쁘게 다닌다면 답답한 마음이 생겨날 것이요, 한가하게 숲과 들판을 거닌다면 텅 빈 마음이 생겨날 것이다.'라고 하였다. 이로써 사람의 마음은 처지에 따라 바뀌는 것이어서 어디로 갈 것인지를 아무도 알 수가 없다. 이 때문에 도를 지키고 덕을 기르는 선비가 번잡하고 요란한 것을 싫어하고 한가하고 편안함을 좋아하여 유유자적하면서 스스로 즐기고 다른 것 때문에 얽매이지 않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한가지이다. 이는 속된 선비들과 더불어 논하기 어렵다."
첫댓글 해외로 나도는 여행자의 모습도 부럽고.. 여현재 은둔거사의 모습도 멋있소이다!
대륜법우님의 말씀에 동감입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