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많이 내릴것 같더만
하늘도 물주기 힘든지
일기예보와 다르게
일찍 멈추었다
무학산 꼭대기에
흰안개는
곧 다시 내려준다고 말하고
물러 가더라
더위에 시들어 있던 무궁화
대파처럼 씽씽하다
얇은 커텐구름 사이로
희미한 햇님 보려
얼굴을 펼쳤다
평상주문 문의가 있다
두사람 눕기에 좁은데
마당이 좁다나
가보니 넓더만,,
작은 절간에 보일러실 문과
해우소 문 교체했다
밖으로 나가는 비닐문 떼고
녹색문 달았다
촌스런 붉은 벽돌이
보기가 나아졌다
16미터 넘는 처마를 작업했다
좁은 마루도 있었으나
짧은 처마에
빗물 튕겨 곰팡이 펴
사용이 불편했었다
이제는 넓은 마루에 빗물 튀지 않는다
이집에
고양이 새끼를 버리고 떠난 어미
목수는 오래 고양이 키웠기에
사료 먹을때까지
목수집에서 보살펴 준다
주말에는 친구가 데리고 간다
어린이집 이사장 된 기분이다
장맛비 몇번 내리니
모든게 살아있는 풍경이다
연잎 힘차게 오르고
청포도 많이 열려
풍성하다
작년에 실패한 수박농사
올해는 잘자라고 있다
속이 보이지 않으니
언제 따면 될까
고민이 된다
인터넷에는 여러 말들이 있는데
누구 말을 들어야 할지 ,,,
날짜를 헤아리고 있다
하나 따 잘라서 아니면
대충 며칠 더 있어 봐야지
아옹이가 몇달만에 오더니
남자친구 데리고 왔다
우리는 이넘을 "고서방 "이라 부른다
아옹이가 먼저 식사하고 나면
고서방이 먹는다
우리식구에게도 친근하게 다가오더니
너무 비비고 달라 붙어 귀찮기도 하다
이층 데크에 올라와서
부르기도 하고
창가에 앉아 집안을 들여다 본다
한달전 새끼를 낳았는데
어느 산부인과 인지는 대충 알지만
병문안 가지는 않았다
때가 되면 새끼 몰고 올테니
그때까지 궁금해도 참는다
집에다 놓을 식탁 만들었다
저렇게 하면
무거운 가구도 혼자 실을 수 있다
흰색의 합판떼기
아일랜드식탁 치우고
밝은 원목으로 넣으니
집이 훤하고
따스하다
자귀꽃 이쁘다
사탕처럼 맛나게 보인다
해질무렵 지는 해 받으면
더 이쁘다
산책가자 하면
몸둘바 모른다
소리 지르며
빨리 가자고 난리다
혓바닥 널어지게 흔들며
마음은 뛰어가고 있다
새로 지은 방이
서향이라
오후햇살 강해서
창문을 작게 만들었는데
무더운 여름밤
창문이 더 크면 좋은데
지금 어쩔 수 없으니
데크로 나가는 문에다
방충망 달았다
방충망은 안으로
문은 밖으로 열어야 한다
유리에 커텐 달았다
한복 만드는 여인께서
바늘질 하셨는데
참 이쁘게 만드셨다
액자속 보는 듯
그림이다
웬만히 더워서는
문만 열면 시원하다
약속은 없어도
그 계절 그 날에
피어나는 꽃 있다
시절이 어려우니
때와 장소를 구분 못하고
피어나는 꽃
가을에 여인
억수로 덥겠다
앞집 마당에 핀 꽃이다
꽃씨 뿌려 피어난 꽃
풍성하게 피어 있다
점점 더워지는 목공소 안
비지땀 흐르며
만들고 있다
언제 말복 지나
가을이 올까
몇년전이나
지금이나
늘 바쁘고 힘들다
그래도 달라진건
세상에 불평이 없다는 것이다
인간은 동물과 다른 지혜가 있다
솟아 오를 수 있는 구멍 어디에나 있다
사람이 살아 가면서
가장 행복한 세가지는
무엇을 먹었던
배 부름이 첫째고
포만감 느끼고
잘 빼면 흐뭇한 기쁨이 둘째고
심심하지 않게
할일이 있으면
하루가 잘가니
셋번째의 기쁨이다
밥은 꼭 먹고 일합시다,
출처: 위태준 목공소 원문보기 글쓴이: 위태준
첫댓글 분주한 절집 풍경잘 보고 갑니다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_()_목공소 가보고 싶네요
찾아가고픈 목공소...ㅎㅎ쥔장 글맛이 손맛처럼 전해지네요 ㅋㅋ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나무아미타불...()...인간미가 물씬 풍기는...고맙습니다...
네~ 잘보고 갑니다... 아미타불 _()_
짜임새 있는 세간살이와 글이 재미있습니다.스님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첫댓글 분주한 절집 풍경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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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공소 가보고 싶네요
찾아가고픈 목공소...ㅎㅎ
쥔장 글맛이 손맛처럼 전해지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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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잘보고 갑니다... 아미타불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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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