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는 정말 바쁜 한 주였습니다.
개인적으로 감정적으로 울컥이는 한 주에,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는데요.
뭐 어쩌겠습니까
내일을 기대하며 오늘을 살아내야죠.
그럼 가봅시다.
레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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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1기 (인강): 이수진 / 윤성봉 / 최중락
GS1기 (실강): 송명진
* 상남자특 : 초성따위 쓰지 않음.
# 일탈은 끝났으나 노동은 계속된다
지난 주 수험일기에 예고한대로
바다를 보러간 필자. 해지는 걸 바라보며
하루종일 생각에 잠겼음.
역시 공부해야 노는게 재밌음.
작정하고 노니 지루함.
그러다 문득 든 생각.
' 꾸준하면 이룬다. '
역시 고시공부란 꾸준해야 이기는 것 같음.
나는 무엇을 꾸준하게 해왔는가.
찬찬히 생각해보니...
최근 롤체 마스터랭크 찍은게 생각남.
하루 1~2판씩 꾸준히 하니 금방 달았음.
다이아 1 99점에서 떨어지길래 열받아서 얼른 달성함.
이제야 게임 지웠음. 역시 꾸준해야 함(?)
거의 2주간 논 필자. 이렇게는 안되겠다고 생각함.
어제부로 나는 죽었다. 이제 새롭게 태어난 필자.
다시금 계획표를 점검하기 시작했음.
GS2기 전 얼른 1회독이라도 해야겠다고 생각함.
아직 인사노무 강의 시작 못 했음. 근데 종강했더라.
다음 주 부터 들어야함.
계획표를 빡빡하게 세움.
거의 딥러닝 하는 AI수준임.
이번주는 행쟁이랑 겁나 다툰 기분임.
행쟁 들여다보고있으면 정신이 이상해지는 거 같음.
오늘 ' 아 ㅋㅋ이거였어?, 이제 알겠네 ' 하고
내일 ' 아니 뭐였지 이거... ' 하면서 다시 고민함.
여튼 이젠 정말 미룰수 없다고 판단.
환기를 위해 스카도 옮기려고 함.
그렇게 통장 잔고를 본 필자...
거의 바닥을 드러낸 군자금에 경악한 필자.
필자는 수험기간동안 대략적으로 지출규모를 정해뒀었음.
그러나 지출예상을 빗나간 금전 문제가 있었으니...
그건 바로 "축의금"
갑자기 사람들이 다 결혼하는 거 같음.
4월까지 피하지 못 할 결혼식이 6개인데,
큰일 났다고 생각함. 결국 일일알바를 하기로 한 필자.
축의금때문에 알바가는 건 필자 뿐일 듯.
그렇게 길을 나선 필자.
# 냉동창고는 처음인데요.
수험생은 시간을 많이 뺏길 수 없으니,
하루씩 가도 되는 알바 중 선택함.
필자가 간 알바는 "마켓 컬리"
셔틀타고 평택으로 출발함.
새벽타임 일이었음 (16:00~01:00)
쿠팡가볼까 했는데 필자 지인이 추천해줘서 마켓컬리로 감.
냉동창고 업무가 돈을 더 준다고 하길래
냉동창고에 업무에 지원했음.
필자에게 알바를 추천해 준 지인은 필자 중학교 친구인데
200만원으로 시작한 비트코인으로 순자산 1억을 넘겨
일을 안하고 사는 한량임. 종종 몸 움직이고 싶을 때 일일알바간다고 함.
(이하, '코인남' 이라고 한다)
이 날도 같이 가자고 졸랐는데
최근 비트코인이 많이 올라서 모니터링해야한다고 안간다고함.
부러워 죽겠음.
필자는 이런 종류의 알바가 처음임.
소싯적 친구들과 놀러가기전에 용역알바로
택배 상하차나 공사판에서 일해 본 적은 있어도
핸드폰으로 출퇴근 찍는 건 처음 해봄.
어버버 하고 있었는데 방한 복 입고 따라오라고 함.
'뭐 얼마나 춥겠어'
생각하고 넥워머 정도만 챙겨갔는데,
냉동창고 앞 사람들은 죄다 이런모습임.
이름 부를 때, 관리직원이 필자에게 많이 와봤냐고 물어봄.
복장이 너무 간편해서 그런 듯.
엄청 큰 냉동창고에 들어가서
물건 담아서 옮기는 단순한 일이었음.
내부 보안상 사진 촬영이 안되어서 사진은 못 찍음.
다만 필자가 간과한 건, 내부가 '영하 18도'라는 점이었음.
한~두시간 정도 일했을까.
속눈썹 다 얼고 발에는 감각이 없음.
이때 한 직원이 와서 밥먹으러가자고 해서 밥먹으러감.
쉬는 시간도 없던데, 필자가 모르는 건지 진짜 안쉬는건지 모르겠음.
그렇게 밥 먹으러 갔음.
원래 많이 먹는 편이 아니어서,
이거 나름 많이 담은거임.
완전 후회횄음. 조금 있으면 또 배고픔.
혹시 일용직 가실분 들은 밥을 많이 담길 바람.
일 할때는 그렇게 춥다는 느낌이 안들었는데,
막상 따뜻한데로 나오니 몸이 녹는게 느껴졌음.
그제서야 핸드폰을 볼 수있던 필자.
조용히 밥먹으려고 하는데, 자꾸 따라다니면서 말거는 직원이 있었음.
먼저 와봤다는 코인남에게 카톡으로 자문 구했음.
이때서야 조끼 색깔에따라
신분이 구별된 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는데,
그래서 말을 잘 들어주기로 했음.
그렇게 밥 먹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 듣다가
"일 안힘드세요?" 라는 질문에
"힘드니까 돈 받죠" 라고 대답함.
계약직 직원이 혼자 끄덕끄덕함.
이때는 이게 어떤 파장을 불러올 지 몰랐음.
저녁시간이 끝나고 다시 냉동창고로 향하던 필자.
갑자기 말걸던 계약직 직원과 인원관리하는 팀장이 부름.
남은 시간은 상하차쪽으로 가자고 함.
아... 저 계약직 직원 몰래 묻어버렸어야했는데...
그렇게 남은 시간에는 작업복 다 벗어던지고 땀 엄청 흘리면서 일함.
다행히 마켓컬리가 식품을 주로 취급하는 회사라
택배상하차에 비해 가벼움.
그래도 갑자기 힘을 많이쓰는 자리로 오니 억울함.
이런 주먹구구식 인사관리라니,
중락샘의 인사노무관리론을 들었어야했는데...
직무확대화를 너무 하는 듯.
또 정신없이 일하다보니 끝날 시간이 다가옴.
잔업 할거냐고 물어보길래, 이왕 온거 더 하기로 함.
포장부서로 팔려가서 잔업함.
잔업에 배치된 필자는
2인 1조로 포장을 돕는 역할이었음.
가보니 어떤 아주머니께서 천수관음처럼 포장하고있음.
진짜 손 겁나 빠르더라.
잔업은 오래 걸리지는 않았음.
다만 포장부서는 2인1조다 보니 이런저런 대화가 오고갔는데,
필자가 옆에서 박스에 송장붙이고 이것저것 하다가
상대방을 "누나"라고 불렀더니 (필자보다 최소 20살이상 많아보였음.)
박장대소 하시며 음료수도 챙겨주고 일도 덜 시킴.
모든 일을 마치고 셔틀에 몸을 뉘인 필자.
나름 사람들이 좋고 친절해서 재밌는 경험이었음.
이번 2차 끝나면 한달 빡시게해볼까 고민 중.
요즘 좀 놀았다고
밤낮이 거꾸로 바뀌어서 잠드는데 고생 좀 했는데,
일하고 오니 밤에 꿀잠자고 생체리듬 회복함.
여러분도 공부가 너무 하기싫으면
하루 일이라도 다녀와보시길.
갑자기 공부 하고 싶어짐.
아~ 시험 10년뒤에 붙을 듯 ㅋㅋㅋ
- 끝 -
첫댓글 2차 끝나면 같이 가요.. 함께 급쩐 땡겨요
근거리에 쿠팡도 있더군요
축의금 내려고 알바다녀온 사람 여기도 있어요
(오늘도 글 잘 읽었습니다ㅋㅋㅋㅋ유일한 힐링물. 아잉어려워님 글👍🏻)
진짜 축의금보다 많이 먹어야지하고 2접시 엔딩...
삭제된 댓글 입니다.
화성갈끄니까
요즘 결혼식이 많네요 ^^;;
3주 연속 가야하네요 ^^;;
출산율은 왜 낮아질까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4.03.10 20:30
@아잉어려웡 결혼과 출산은 별개인듯요 ^^;;
@칵츄 하긴 저도 저같은 아들이라면..
어딜가나 낭중지추, 눈에 띄는군요
누나라니. 잘 생긴 청년이 누나라고 하면
저두 단박 커피 사 주고 좋아할 듯 ㅋㅋㅋ
근데 잘 생긴건 맞나요? 😆
자알…생겼습니다 커피사주세요…?
빵터졌네요ㅋㅋ 노동의 가치를 온몸으로 느끼고 노동법 60점빌드업 ㄷㄷㄷ
확실히 근로자가 기울어진 운동장
필살 “노동 공부법” ㄷㄷㄷㄷㄷㄷ 이번 시험 찢는다 ㄷㄷ
체험 삶의현장
하필 피할 수 없는 결혼식은 축의금도 한두푼이 아니쥬….ㅠㅠ 겁나 부담… 고생하셨습니다!!!
완전 공감입니다... 녀석들... 행복해라
출첵
만나면 정말로 개근상드릴게요
오늘 일기는 몬가 울림이 있는데요. 고생하셨습니다!!!
땀방울이 주는 울림입니다..
4월... 진짜 결혼 많이 하더라구요... 모의고사 때문에 최대한 피하려고 했는데 2주차 때는 대학동기 사회 보러 갑니다 ㅜ
사회를 보신다니 신뢰감 주는 분이로군요
@아잉어려웡 제가 이어준 커플이다보니 인생 첫 사회를 맡게 되어버렸네요 ㅎㅎ
친구 없는 아싸는 역시 수험에 유리합니다 하지만 통장 잔고 수준은 비슷하군요 제법 슬퍼
파티를 열테니 참여하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