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땡땡이를 치고 오후 4시에 나와 안양으로 향했습니다. 결혼한
사람 조아하지말고 총각 선수들 조아하라는 택시 기사 아저씨의 뜻깊은
(?) 충고를 들으며 도착한 안양 경기장... 유니폼을 입은 사람도 많고 분
위기가 둥둥둥..흥분되더라구요.. 양쪽 팀다 서포터즈 유니폼이 붉은색이
라....
안양경기장의 횡포인지 하옇든.... 서포터즈 표를 신청한 분들의 표가 모
자라서 운영진 분들이 꽤 고생하신거 같아요. 나중에는 한 아주머니가 악
을 써대는 바람에 굉장히 당황하시더라구요... 서로 좋게 좋게 해결하면
될 것을....
저는 표를 사놓은게 있어서 못받게되면 그냥 들어가려고 했는데 마침 표
를 받아서 가지고 있던 표는 근처에 있던 못구하신 분께 팔았어요. 그때
까지 확실한게 없어서 표를 구하신다고 제게 메일 주셨던 분들 연락못드
려서 정말 죄송합니다.... 이 자리서 다시 함 사과를.... ㅜ_ㅜ
경기는... 안양이 미드필더들이 빵빵하더라구요... 패스도 정확하고 또
이영표 선수하고 최태욱 선수의 돌파력이 상당하더라구요. 그에 비해 포
항의 허리가 어제 영 부실한 탓에 명보 오라버니 상당히 앞부분까지 가셔
서 패스 연결해 주시고 그러시더라구요. 어찌나 멋진지... 그러다 보니
수비쪽이 비게되고 3골이나 내주게 되고 말았죠. 명보 오라버니도 무지
답답하셨을거 같아요. 공격을 좀 뚫어 주려고 앞으로 가면 수비가 불안해
지고 수비위치만 고집하시면 패스 연결이 하나도 안되고.... 어제 안양
은 볼잡은 선수에게 두명,세명 겹으로 에워싸며 수비를 해서 포항의 발
을 완전히 묶더라구요. 그래서 이동국 선수도 영 맥을 못추고... 김병지
선수는 위기상황 여러개를 펀칭으로 잘막았는데.... 공격진으로 넘겨주
는 긴 패스는 상당히 정확성이 떨어지더라구요. 명보오빠에게 전달해서
오빠의 정확한 패스로 연결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너무 컸습니다. 어제 명
보오빠는 헤딩으로 수비를 많이 하셔서 머리결 상하지 않을까라는 염려
를... (뒤에 있던 소녀 팬들이 하더라구요... ㅋㅋ)
아쉬움이 많았지만... 그래두 명보오빠의 플레이를 가까이 봐서 너무 좋
았구요. 참.. 어제 무서운 오빠 모습.. 왜, 어제 경기가 좀 편파적이었잖
아요. 가당치도 않게 코난이 받은 옐로우도 그렇고... 안양이 파울이 꽤
심했는데 휘슬 한개두 안불고... 울 명보오빠 좀 화나신듯... 후반전에
이영표 선수가 공을 몰고 오는걸 포항 선수(누군지 격이 안남)가 막고 있
었는데 좀 버버거리자, 저멀리서 명보오빠 오시더니 에워싸고 공빼내게
하시더라구요. 근데 그 와중에 오빠의 발에 걷어채인 이영표 선수... 쫌
무서웠어요... 그걸 코앞에서 보고 있었던 저는... ㅡ_ㅡ;;
어제의 기분좋은 일 하나 더~* 뜨거웠던 전후반 90분이 끝나고 모두 나
간 조용한 경기장에 잔디밭에는 물이 뿌려지고 조명도 하나둘 꺼져가는
데... 아쉬움에 저와 같이간 사람은 경기장에 남아있었죠. 밖에는 차주위
에 둘러싼 팬들의 아우성소리가 들리구요. 저희는 안에 있었는데.... 선
수들이 저희 아래로 지나가는거에요. 밖에서 동요할까봐 소리도 못지르
고 그냥 멍하니 보고 있는데 명보오빠, 예의 그 무뚝뚝한 얼굴로 손을 흔
들어 주시더라구요. 저하고 같이간 사람은 입이 귀까지 찢어졌어요. 그래
서 전 자랑스레 입고 있는 유니폼의 20번을 내보이며 박수만 쳤지요...
으흐흐흐흐......
담에 기회가 된다면 명보오빠 플레이를 꼬옥 또 보고 싶어요. 올 시즌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데... 내년엔 휴가내서 LA로 갈까 생각중....
ㅋㅋ.... 참.. 서포터즈들... 운영하시는분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어제
굉장히 힘드실것 같더라구요~* 그럼 모두 더운 여름 건강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