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전기밥솥, 중국의 '코끼리 밥솥'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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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국산 전기밥솥, 중국의 '코끼리 밥솥' 될 수 있을까?

작성일

2013-03-27

국가

중국

작성자

이정서(창사무역관)

한국산 전기밥솥, 중국의 '코끼리 밥솥' 될 수 있을까?

- 한국산 인기 상승세이나 인지도는 일본제품보다 낮아 -

- 고가 전기밥솥 판매 위해서는 기술우위, 중국 소비자의 인식변화 필요 -

□ 한국, 80~90년대 초 불었던 일제 '코끼리 밥솥' 열풍

○ 조지루시 사의 전기밥솥, 일명 '코끼리 밥솥' 열풍

자료원: 1982년 11월 9일 자 경향신문 기사

- 80년대부터 90년대 초까지 한국 중산층 주부들을 중심으로 일제 전기밥솥 열풍이 붐.

- 1983년 당시, 한국 구입가가 12만~15만 원으로 고가임에도 불티나게 팔림.

○ '코끼리 밥솥' 열풍 원인

- 과거 압력밥솥이 주를 이루었던 한국 밥솥시장에서 전기밥솥의 등장은 더 편리한 제품을 찾던 소비자들의 요구와 부응

- 해당 밥솥은 독보적인 기술우위로 당시 한국 전기밥솥시장에서 대체할 만한 기술을 가진 전기밥솥이 없었음.

- 입소문이 퍼지면서 주부들 사이에서 부의 상징, 부러움의 대상이 됨.

□ 중국 전기밥솥시장의 현 상황

○ 전기밥솥 시장규모와 시장전망

- 중국은 전기밥솥시장의 가장 큰 생산국이자 가장 큰 소비국임. 2007년 전기밥솥시장의 판매량 3900만 대, 매출액 67억 위안을 기록했고, 2008년에는 판매량 4070만 대, 매출액 74억 위안 기록함. 2009년, 2010년 매출액이 약 9% 성장해 이미 그 시장규모가 100억 위안을 넘어서 전망이 기대됨.

- 中商情报网에 따르면 2012년 컴퓨터식 전기밥솥의 판매액은 66억 위안에 이름. 2013년의 컴퓨터식 전기밥솥 판매액은 73억 위안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는 등 전기밥솥이 고급화되는 추세임. 2012년 3분기 전체 전기밥솥 판매액 중 IH 전기밥솥의 판매액 비율은 5.5%에 불과하지만 중국 소비자들의 소비수준 향상과 건강에 관한 관심 증대로 삶의 질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서 밥맛도 좋고 영양에도 좋은 고급 전기밥솥에 대한 수요가 점차 늘어날 전망

○ 인기 브랜드와 상품

자료원: 互相网消费调查中心（ZDC）, 코트라 창사 무역관 재작성

- 중국 토종브랜드인 메이디(美的, Midea)가 41.8%로 안정적으로 관심도 1위를 차지함. 2위는 중국 브랜드 쑤보얼(苏泊尔, Supor) 18.2%, 3위는 일본 브랜드 쏭씨아(松下, Panasonic) 11.0%임. 세 브랜드의 관심도가 전체 관심도의 70% 이상을 차지함.

- 그 외 일본 브랜드 페리부(飞利浦, Philips), 중국 브랜드 거란스(格兰仕, Galanz), 네덜란드 브랜드 번텅(奔腾, Povos), 중국 브랜드 지요양(九阳, Joyoung), 일본 브랜드 동즈(东芝, Toshiba), 중국 브랜드 거리(格力, Gree), 일본 브랜드 싼양(三洋, Sanyo)이 비슷한 수준임.

○ 전기밥솥 인기순위 및 제품사양

순위	제품명		관심도(%)	용량(ℓ)	출력(W)	가격(위안)
1	美的 FS406		13.50	4	900	399
2	苏泊尔 CFXB40FC11-75		2.70	4	750	279
3	美的 FD302		2.20	3	650	229
4	美的 FS506		1.80	5	900	439
5	美的 FD402		1.50	4	900	255
6	松下 SR-DE153		1.40	4	750	589
7	美的 YJ308D		1.30	3	500	79
8	美的 FZ4082		1.20	4	1000	1,099
9	苏泊尔 CFXB40FD11-75		1.10	4	750	238
10	美的 YJ308H		0.90	3	500	99

자료원: 互相网消费调查中心（ZDC）, 코트라 창사 무역관 재작성

- 색깔은 깨끗해보이는 흰색·은색, 모양은 기존 원주형에서 점점 사각형 형태를 선호하는 추세

○ 상품 가격대별 인기도

자료원: 互相网消费调查中心（ZDC）, 코트라 창사 무역관 재작성

- 500위안 이하의 전기밥솥의 인기가 계속 이어지고 있음. 500위안 이하의 제품에 관한 관심이 전체의 77%가 넘음. 특히, 301~500위안 가격대의 전기밥솥이 가장 인기임. 1000위안 이상의 고가 전기밥솥은 관심도가 8%밖에 되지않는 저조한 결과를 보임.

○ 가격대별 브랜드 분포도

자료원: 北京盛华博智信息技术研究院 '2011年7月电饭煲市场中国深度分析', 코트라 창사 무역관 재작성

- 메이디, 쑤보얼 같은 중국 브랜드는 150~400위안의 중간 가격 제품이 많고, 일본의 쏭씨아는 고가제품이 많음.

- 가격에 따라 분류했을 때 크게 150위안 이하 제품, 150~400위안 제품, 400위안 이상의 고가제품으로 분류할 수 있음. 가격은 전기밥솥의 기능에 따라 달라지는데, 기능은 크게 밥솥의 압력 여부, 자동온도감지센서 유무, 온도조절의 전자식·기계식 여부, 예약취사기능 유무의 차이가 있음.

○ 전기밥솥시장 지역분포

자료원: 北京盛华博智信息技术研究院, 2011年7月电饭煲市场中国深度分析

- 전기밥솥 판매는 상하이와 주변지역, 중부내륙인 중남·화동지역에서의 판매량이 전체 판매량의 50%가 넘음.

□ 한국산 밥솥, 중국의 '코끼리 밥솥' 될 수 있을까?

○ 과거 한국의 일제 '코끼리 밥솥' 열풍과 중국에서 한국산 밥솥의 전망 비교

1980년대 한국의 일제밥솥 열풍 원인	중국에서 한국산 밥솥의 전망
전기밥솥의 편리함	이미 중국에서 전기밥솥을 사용하는 인구가 많으므로 획기적인 제품은 아님.
일제 전기밥솥의 독보적 기술우위	한국 전기밥솥은 내솥을 전체적으로 가열하는 IH방식의 밥솥이 종류도 많고 연구도 활발함. 현재 중국 브랜드에서도 IH방식의 전기밥솥이 출시는 되지만, 소수 고가제품에 한정돼 있으므로 한국제품이 기술적 우위에 있음.
부의 상징	중국 브랜드의 전기밥솥이 대부분 초저가에서 중고가 가격대에 집중돼있음을 감안하면 한국산 전기밥솥은 보통 1000위안이 넘어가는 고가이므로 부의 상징이 될 수 있음.

□ 중국 전기밥솥시장에서 한국제품의 강·약점

○ 강점

- 2012년 9월 기준, 중국여행객들의 면세점 인기상품 중 한국산 전기밥솥이 꼽히는 등 한국 전기밥솥의 인기가 높음. 한국의 한 밥솥브랜드는 인천공항 롯데면세점, 신라면세점 등 20여 개 면세점에 입점해 있음. 이 브랜드는 2008년 9월 면세점에 진출해 8700만 원의 매출을 올렸고 2009년 15억여 원, 2010년 28억여 원, 2011년 41억여 원으로 3년 새 5배의 매출 성장을 이룸. 매출성장을 통해 볼 때 한국밥솥에 대한 선호도와 인지도가 높아지는 추세임.

- 최근 중국에서 불고 있는 한류열풍의 영향으로 한국 드라마를 보는 중국인들의 비중이 높음. 한국 드라마는 밥 먹는 장면이 자주 등장하기 때문에 한국식 식생활에 대한 관심도 또한 높음. 또한, 배경으로 주방과 밥솥이 자주 등장해 간접홍보 효과를 누림.

- 家用大全에서 실시한 쿠쿠 밥솥에 대한 조사에서 대부분의 소비자가 만족스럽다는 평을 함. 편리성, 디자인, 안정성 등에 높은 점수를 주고, 밥도 맛있다는 인식이 강함.

○ 약점

- 현재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전기밥솥은 301~500위안 제품임. 하지만 한국 전기밥솥은 보통 1000위안을 넘는 고가임. 사고 싶어도 밥솥에 그렇게 큰돈을 지출할 가치가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임.

- 밥맛은 밥솥이 아닌 쌀이 결정한다는 생각이 만연.

- 한국 전기밥솥의 인지도가 낮음. 일본 브랜드의 전기밥솥은 이미 중국인들이 '세계 최고의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인지하고 있는 것에 비해 한국 전기밥솥의 인지도가 떨어짐. 중국에 푸쿠라는 이름으로 진출한 쿠쿠의 인지도가 비교적 높은 편임.

□ 시사점

○ 일본 제품과의 경쟁

- 중국 브랜드 제품이 초저가부터 중·고가에 집중돼 있음을 감안하면 중국 브랜드 제품과의 가격경쟁은 의미가 없음. 고성능·고가격의 중국 브랜드 고가제품군과 일본 브랜드의 제품과 경쟁구도를 형성해야 할 것임.

- 현재 중국의 전기밥솥 고가제품군에서 시장우위에 있는 일본 브랜드의 제품과의 경쟁을 위해서는 가격 혹은 기술 면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노력이 필요함.

○ 중국인들의 근본인식 변화를 위한 노력 필요

- 고가제품군의 전기밥솥 판매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지만, 여전히 절대적 시장 점유율은 낮은 편임. 이는 대부분 중국 사람들은 밥맛은 밥솥이 아닌, 쌀에 의해 결정된다는 인식에서 초래한 결과임. 한국의 '코끼리 밥솥' 같은 고가임에도 인기 있는 전기밥솥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좋은 밥솥이 좋은 밥을 만든다는 관념을 심어주기 위한 광고나 충분한 설명이 필요함.

○ 기술개발과 광고·홍보

- 중국에서 먹는 쌀 종류가 여러 가지이고, 중국 사람들은 밥뿐 아니라 죽 역시 많이 먹으므로 쌀이나 조리방법에 맞는 취사방법 선택이 가능하도록 세분화해야 함.

- 광고나 홍보수단으로 한국 드라마와 같은 한류를 잘 이용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임.

○ 중국 소비자에 대한 이해

- 한국의 모 밥솥회사에서 중국인 소비자를 잡으려 빨간색, 황금색의 전기밥솥을 출시해 컬러마케팅을 진행했으나 중국 소비자들은 보통 깨끗해 보이는 흰색, 은색의 전기밥솥을 선호한다는 조사결과가 있음. 중국 소비자의 제품 선택기준에 대한 연구가 더 필요함.

- 중국 내 전기밥솥 판매가 중남·화동지방에 집중돼 있음을 고려해 한국 쌀과 다름을 인지하고 중국 소비자에게 맞는 취사방법을 채택한 전기밥솥을 출시해야 함.

자료원: 中商情报网, 中怡康, 中国市场调查研究中心, 中新网, 互相网消费调查中心（ZD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