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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혼에 엘레지
시인/松岩: 김은재
동네 처녀들만 마주쳐도
콩닥거리던 가슴
침 만 삼켜도 힘이 솟던 그 시절
학교 운동장에서 영화 하던 날 밤
등 넘어 처녀 앞 동네 총각들
동네 개들이 밤새껏 짖던 밤
그 후론 왕대밭 집 순자와 오동나무 집
철 이는 밤이면 밤마다
찬이슬 헤치며 얼싸 좋타 날 새더니
그해 겨울 서둘러 혼인하였지
육십갑자를 두 바퀴채도는
반백도 아닌 올백이 다 되고
밭고랑만큼이나 푹 패인 너와 나
그래도 마음은 그때 그 시절
아 ~ 멋지다. 식지 않은 가슴속 청춘
구르므로 덮였어도 화사한 여사님
백발 아닌 염색머리에
금테안경 노신사
녹슨 육신에 수수깡 팔다리로
오늘도 지르박 블루스에
얼싸안고 돌아간다.
◇ <△ 사진:>서울 기준, 가장 높이 뜨는 건 22일 새벽 1시 1분/지난해 정월대보름에 촬영된 보름달 사진. 같은 해 열린 '제28회 천체사진공모전' 은상 수상작이다. 한국천문연구원 제공
○··· 올해 한가위 보름달은 서울 기준 21일 오후 6시 59분에 뜬다. 가장 높이 뜨는 시간은 자정을 넘어 22일 새벽 1시 1분이다.한국천문연구원은 올 추석 보름달이 뜨는 시간을 이렇게 예측해 14일 발표했다. 해발 0m를 기준으로 서울 이외 주요 도시별로는 울산이 가장 빠른 21일 오후 6시 49분에 달이 뜬다.
한반도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곳이 울산 간절곶인데 달도 같은 원리다. 서쪽의 인천은 추석 보름달도 서울보다 1분 늦은 오후 7시에 뜬다. 달이 태양의 반대쪽에 위치해 완전히 둥근달을 뜻하는 '망(望)'이 되는 시간은 21일 오전 8시 55분이다. 하지만 이때는 달이 뜨기 전이라 볼 수가 없다. 김창훈 기자
◇ 현재 상하이 인근 해상에 머물러 제주 비롯한 남부지방 폭우 예상[서울=뉴시스]신재현 기자 = 중국 상하이 인근에 머무르고 있는 14호 태풍 '찬투'가 오는 16일 제주 인근 해상으로 진입해 남해안을 중심으로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된다.14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7일 발생한 태풍 찬투는 이날 오후 3시 기준 중국 상하이 동남동쪽 약 280㎞ 부근 해상을 지나고 있다. 우장호 기자 = 제14호 태풍 '찬투(CHANTHU)'가 북상 중인 14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남원포구 앞바다에 거친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 이동속도는 시속 19㎞, 중심기압은 975hPA(헥토파스칼)이며 최대풍속은 초속 35m다.찬투는 오는 16일 오전까지 중국 상하이 부근에서 정체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다 오후 3시 제주 남서쪽 약 270㎞ 부근 해상으로 이동한 뒤 17일 제주에 최접근하겠다.17일 새벽부터는 남해상을 통과할 것으로 보이는데 중심기압은 980hPA, 중심 최대풍속은 초속 29m를 유지하는 등 '중' 강도를 유지하겠다.태풍이 한반도 해상에서도 크게 약해지지 않으면서 남해안을 중심으로 많은 비를 뿌리겠다.
◆ '14일 오후 3시 기준, 14호 태풍 찬투의 예상 이동 경로'
◇ 특히 제주도는 모레(16일) 오후, 남부지방은 글피(17일) 태풍 영향권에 들어 매우 폭우가 내릴 가능성이 크니 비 피해를 입지 않도록 유의해야겠다.15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제주도는 20~80㎜, 전남권과 경남권은 5~30㎜, 강원영동은 5㎜ 미만이다.<△ 사진:>[서울=뉴시스] 14일 오후 3시 기준, 14호 태풍 찬투의 예상 이동 경로. <기상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현재 강풍특보가 발효된 제주도에는 내일까지 바람이 초속 10~16m, 순간풍속은 초속 20m로 매우 강하게 부는 곳이 있겠다.제주도남쪽바깥먼바다와 서해남부남쪽바깥먼바다에는 태풍특보가 발효됐다.그 밖의 제주도해상과 서해남부먼바다, 남해먼바다에는 풍랑특보가 발효된 상태로, 해상에 바람이 초속 12~24m로 매우 강하게 불겠다. 물결은 2.0~7.0m로 매우 높게 일 가능성이 있다.공감언론 뉴시스
◇ 인천경제청은 올해 11월까지 송도·영종국제도시 등의 대로변 공한지 4개 필지(10만㎡) 총 400m 구간에 펜스를 설치하다.이번에 펜스가 설치되는 곳은 NC커넬워크, 아암초등학교, 메가박스송도, 중구 운북동 일대 공한지 등 4곳이다.<△ 사진:>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공유재산인 공한지 내 불법경작·폐기물 투기 등을 근원적으로 막기 위해 펜스를 설치한다고 13일 밝혔다.
○··· 인천경제청이 2000여 필지 약 1200만㎡에 달하는 공한지 불법행위의 근원적 차단에 나선 것은 일부 토지의 불법경작 및 폐기물 투기 등과 관련한 민원이 잇달아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인천경제청은 수시로 공한지를 점검해 불법경작에 대해서는 경고 현수막을 내걸거나 입간판을 설치하고 무단 투기 폐기물을 수거하는 등의 조치를 취해 왔으나, 경작인 등의 협조가 이뤄지지 않자 실효성 있는 예방책으로 펜스를 설치하기로 했다.
김성훈 인천경제청 기획정책과장은 “내년에도 송도·영종 등 10곳의 공한지 18만㎡에 3.5㎞ 규모의 펜스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라며 “공한지 내 불법경작·폐기물 투기 등을 근원적으로 막기 위해 펜스를 설치한다고 13일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김동영 기자
◇ 코트라, 중국에서 'ICT 이노베이션 플라자' 개최 예정/지난달 우리나라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액이 202억7,000만 달러로, 해당 월 기준 역대 1위에 올랐다. ICT 수출은 지난달까지 15개월 연속 증가세로, 월 수출액이 200억 달러를 넘긴 건 지난 2018년 10월 이후 34개월 만이다.1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ICT 수출액이 202억7,000만 달러, 수입액은 113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88억9,000만 달러로 흑자를 냈다. 지난달 ICT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3.2% 증가했다. 일평균 수출액도 8억8,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7.4% 증가, 역대 8월 일평균 수출액 중 1위에 마크됐다. <△ 사진:>9일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선광 신컨테이너터미널에서 컨테이너를 실은 트럭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뉴시스
○··· 품목별로 살펴보면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117억9,000만 달러로, 지난달 같은 기간 대비 42.2% 증가했다. 이는 휴대폰과 컴퓨터(PC) 등의 지속적인 수요 증가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반도체 월 수출액 100억 달러 이상 기록은 4개월 연속이다. 디스플레이는 22.4% 증가한 22억1,000만 달러였다. 휴대폰 등 수요 확대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호조세로 12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휴대폰은 하반기 프리미엄 제품 출시로 완제품과 부분품의 수출이 동시에 늘어나면서 67.7% 증가한 11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국가별로는 중국(홍콩 포함)이 36.3% 증가한 96억7,000만 달러로 1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베트남도 32억6,000만 달러를 기록, 18.2% 증가해 5개월 연속 플러스 성장을 유지했다. 20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한 미국은 41.7% 증가한 24억6,000만 달러를, 유럽은 22.1% 증가한 10억 달러를 나타내면서 12개월 연속 수출이 증가했다.
일본도 33.8% 늘어난 3억6,000만 달러로 4개월 연속 늘었다.한편,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이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15∼17일 중국 광둥성(廣東省) 선전(深圳)에서 'ICT 이노베이션 플라자 2021' 행사를 연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한·중 디지털 뉴딜 분야의 사업 수요를 선제적으로 발굴하고, ICT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행사가 열리는 중국 선전은 빅테크 기업 텐센트, 화웨이와 미래차 기업 비야디, 스마트폰 제조사 비보 등 글로벌 혁신 ICT 기업의 본거지다. 유정열 코트라 사장은 "한·중 디지털 뉴딜 분야는 경쟁이 치열하나 협력 기회도 많다"며 "우리 기업이 중국 진출의 계기로 삼을 수 있도록 협력이 가능한 분야를 집중적으로 발굴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김현우 기자
◇ 신용카드 사용액 전년 동기 대비 9%↑ 대출액도 5.8% 증가해 '수수료 소득' "페이 이용 늘면서 카드 발급 증가세 둔화"/14일 금융감독원의 '2021년 상반기 신용카드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8개 카드전업사의 국제회계기준(IFRS) 기준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3.7%(3,763억 원) 증가한 1조 4,944억 원을 기록했다. 소비 자체가 늘어나면서 가맹점 수수료 수익이 지난해 상반기 대비 2,478억 원, 카드론 수익도 같은 기간 1,320억 원 증가한 덕분이다.올해 상반기 중 신용·체크카드 이용액은 462조6,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37조8,000억 원) 증가했다 <△ 사진:>올해 상반기 소비 심리가 개선되면서 신용·체크카드 이용액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다만 간편결제 이용이 늘면서 실물 카드 발급 실적은 점차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 특히 법인 신용카드 이용액은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15.2%(10조8,000억 원) 늘었고, 개인 신용카드 이용액도 전년 동기 대비 8.9%(24조1,000억 원) 증가한 293조5,000억 원을 기록했다.카드로 쓰는 금액은 늘어나는 데 반해 카드 발급 속도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올해 상반기 누적 발급배수는 1억1,546만 장으로 지난해 상반기(1억1,253만 장) 대비 2.6% 증가하는 데 그쳤다. 만들어놓고 쓰지 않는 휴면카드는 1년 만에 12.7%나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각종 페이 등 간편결제가 보편화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곽주현 기자
◇ HDC현대산업개발·현대건설·포스코건설 공동 시공 이달 28, 29일 1순위 청약, 내달 7일 당첨자 발표/ 브랜드 컨소시엄 형태의 단지가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1군 메이저 브랜드가 합작하면 남다른 평면, 조경, 커뮤니티 시설 등을 구상해 상품성이 높아진다.인천 미추홀구에서 분양하는 '시티오씨엘 4단지' 역시 이 같은 이유로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시티오씨엘 4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대 47층 5개 동, 전용면적 74~101㎡ 764가구(아파트 428가구, 오피스텔 336실) 규모로 조성된다.인천 시티오씨엘 4단지 투시도. DCRE 제공
○ ··· 인천 명품신도시로 조성될 '시티오씨엘'은 DCRE가 시행하고 HDC현대산업개발·현대건설·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이 시공을 맡아 인천 미추홀구 학익동 587-1번지 일대 154만6,747㎡에 2025년까지 총 1만3,000여 가구 및 학교와 공원, 업무·상업·문화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이번에 분양하는 시티오씨엘 4단지는 수인분당선 학익역(예정)과 인접해 '초역세권' 단지로 불린다.
학익역(예정)과 한 정거장 거리인 수인분당선 송도역은 KTX 송도역 복합환승센터로 개발될 예정이다. 대규모 중심상업지구(약 7만㎡ 규모)가 인근에 들어서고 9개의 공원과 약 37만㎡ 규모의 그랜드파크도 마련된다.오는 27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8일 1순위 해당지역, 29일 1순위 기타지역, 30일 2순위 청약을 접수한다. 당첨자 발표는 내달 7일이며 같은 달 19~21일 계약이 진행된다. 견본주택은 인천 미추홀구 경인방송 인근(아암대로 287번길 7)에 있다. 입주는 2025년 1월 예정이다.이범구 기자
◇ 11억 달러 투자해 2023년 상반기 완공 예정 현대차·기아 'E-GMP'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은 15일 인도네시아 카라왕 지역의 신산업 단지 내 합작공장 부지에서 배터리셀 공장 기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국내 대표 완성차 업체와 배터리 기업의 해외 합작법인 설립은 이번이 처음이다. <△ 사진:>15일 인도네시아에서 진행된 배터리셀 합작공장 기공식 행사 중 인도네시아 조코 위도도 대통령(왼쪽 화면)이 축하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정의선(오른쪽 상단 화면)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과 김종현(오른쪽 하단 화면)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화상 연결을 통해 참석했다. 현대차그룹 제공
○··· 기공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화상으로 연결한 ‘온·오프라인’ 이원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기공식엔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 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 등이 참석했다.총 33만㎡(약 10만 평)의 부지에 들어설 양사 합작공장의 완공 시점은 2023년 상반기다.
2024년 상반기부터 양산에 들어갈 이 공장의 배터리셀 생산능력은 전기차 배터리 15만 대 이상인 연간 10기가와트시(GWh) 규모다. 향후 전기차 시장 확대 추세를 감안, 생산능력을 30기가와트시(GWh)까지 늘릴 계획이다. 합작공장에서 양산될 고성능의 알루미늄 리튬이온 배터리셀은 2024년부터 생산 예정인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 등에 장착될 예정이다. 11억 달러(한화 약 1조1,700억 원) 투자 비용이 들어간 이번 합작공장의 지분은 양사에서 50%씩 보유한다.
◆ '베터리 합작공장 착공식'
◇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의 인도네시아 배터리셀 합작공장 착공식이 15일 오전 서부자바 카라왕 산업단지에서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 양사는 이번 합작공장 설립으로 아세안 지역을 포함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의 주도권까지 확보하겠다는 계산이다. 아울러 인도네시아 현지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인도네시아는 현재 정부 차원에서 전기차 확대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2019년 대통령령으로 전기차 사치세 면제 등 인센티브 제공과 함께 부품 현지화율을 높이고 있다. 이와 함께 자국 내 전기차 관련 산업 육성과 보급 확대에도 주력하고 있다.
◆ '년간 25만대 생산 완성차공장도 건립'
◇ <△ 사진:>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인도네시아 정부가 인도네시아 카라왕 산업단지에 배터리셀 합작공장 설립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사진 앞줄 오른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 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 바흐릴 라하달리아 인도네시아 투자부 장관, 토토 누그로호 인도네시아 국영배터리 코퍼레이션 CEO.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제공
○··· 정 회장은 이날 환영사에서 “현대차그룹은 미래 경쟁력 확보의 핵심인 전기차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가 되기 위해 그룹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배터리셀 합작공장을 시작으로 전후방 산업의 발전을 통해 인도네시아에 전기차 생태계가 성공적으로 구축될 것이고, 나아가 인도네시아가 아세안 전기차 시장의 핵심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사장은 “이번 합작공장 설립으로 세계 최초의 전기차 통합 서플라이 체인 구축에 한 발짝 더 가까워지게 됐다”며 “최고의 배터리셀 합작공장이 건설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핵심기지로 적극 육성하겠다”고 전했다.한편 현대차는 2019년부터 15억5,000만 달러(약 1조8,217억 원)를 투입해 인도네시아 델타마스 공단에 연간 생산 25만 대 규모의 완성차 공장도 건립하고 있다.류종은 기자
◇ 현대자동차 대형 수소트럭이 세계 최고의 친환경 수송수단으로 선정됐다.현대차는 지난 12일에 폐막한 '독일국제오토쇼(IAA 모빌리티) 2021'에서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이 '베스트 모빌리티 상'을 수상했다고 15일 밝혔다. <△ 사진:>현대차는 지난 12일에 폐막한 '독일국제오토쇼(IAA 모빌리티) 2021'에서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이 '베스트 모빌리티 상'을 수상했다고 15일 밝혔다. 현대차 제공
○···
'베스트 오브 모빌리티 2021 어워드'는 IAA조직위원회와 딜로이트, 독일의 물류 및 자동차 전문지 ‘비전 모빌리티’가 공동 주관하였으며, 모빌리티·커넥티비티·인프라 등을 주제로 11개 분야의 상품과 서비스를 선정했다. 현대차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은 11개 부문 가운데 '대체 에너지 차량'부문에서 베스트 모빌리티 상을 수상했다.IAA 모빌리티 2021은 세계 4대 모터쇼 가운데 하나인 프랑크푸르트 국제 모터쇼가 뮌헨으로 무대를 옮겨 개최된 전시회로, 전기차와 수소차를 비롯해 IT와 결합한 모빌리티를 중심으로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보여주었다.베스트 모빌리티 상은 IAA 모빌리티 2021에 참가한 기업과 제품, 서비스를 대상으로 온라인 투표를 통해 선정됐으며 ‘비전 모빌리티’ 구독자를 비롯해 관련 전문가 등 1,200여 명이 참여했다.
마크 프레이뮬러 현대차 상용혁신사업부장(전무)은 "이번 수상은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에 대한 유럽인들의 높은 관심을 확인한 결과이자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주역임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상"이라며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을 시작으로 현대차는 탄소 중립에 대한 실현 가능한 방법을 제시하고 수소 모빌리티의 선구자가 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한편 현대차는 △세계 최초의 수소전기 대형트럭 양산 및 유럽지역 수출 △유럽 지역 수출 수소전기 대형트럭 누적 주행거리 100만㎞ 돌파를 기록한 데 이어 자동차 업계 최초로 모든 상용차 라인업에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적용 계획을 발표하는 등 수소상용차 부문에서 기술 리더십을 주도하고 있다.류종은 기자
◇ 스티븐 연까지 <미나리> 배우 2인 선정 윤여정 “긍정적 영향 주는 사람이었길”한국인 최초로 아카데미상 여우조연상을 받은 배우 윤여정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하는 올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중 하나로 선정됐다.타임이 15일 발표한 2021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명단에 윤여정은 영화 <미나리>에 함께 출연한 한국계 배우 스티븐 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팀 쿡 애플 최고 경영자 등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 사진:>영화 <죽여주는 여자> 개봉 당시 윤여정 배우. 오계옥 <씨네21> 기자
○··· 이로써 <미나리>에 출연한 배우가 둘이나 명단에 포함됐다.윤여정과 스티븐 연은 세부적으로 각각 ‘거물(titans)’과 ‘예술가(artists)’ 부문에서 뽑혔다. 윤여정은 지난 4월 영화 <미나리>에서 순자 역으로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한국 배우로는 최초이고, 아시아 배우로는 <사요나라>(1957)의 우메키 미요시 이후 64년 만의 기록이다. 윤여정은 아카데미뿐 아니라 미국배우조합상, 영국 아카데미상 등 세계 각국 유력 영화제에서 42관왕에 오르며 56년간 구축해온 개성 있고 독보적인 연기 인생을 국제적으로 평가받았다.
<미나리>에 함께 출연한 스티븐 연은 타임에 실린 추천사에서 “윤여정만큼 자신감 있는 사람들을 만나 본 적이 거의 없다. 그것은 깊은 곳에서 우러난 자신감이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윤여정은 이번 선정 소식에 대해 “내가 늘 하던 일을 했을 뿐인데, 과분한 칭찬을 받은 한해였다. 100인에 내가 뽑혔다는 데 나도 놀라고 있다”며 “긍정적인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이었기를 바라며, 나보다 훨씬 훌륭한 분들과 같이 이름을 올리게 돼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타임은 2004년부터 매년 ‘영향력 있는 100인’을 선정해왔다. 연합뉴스
◇ 여의도순복음교회 설립자 조용기 목사가 14일 별세했다. 향년 85세.조 목사는 지난해 7월 뇌출혈로 쓰러진 뒤 서울대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으나 이날 오전 7시 13분 작고했다.조 목사는 1936년 경남 울산 울주군에서 태어났다. 고교 2학년 때 처음 복음을 접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조 목사는 폐결핵으로 투병 중이었다.조 목사는 1956년 하나님의성회 순복음신학교에 입학해 2년 뒤 졸업했다. <△ 사진:>여의도순복음교회 설립자인 조용기 목사가 14일 별세했다. 향년 86세. 연합뉴스
○··· 당시 장모이자 목회 동역자인 최자실 목사를 만났다. 두 사람은 1958년 5월 18일 서울 은평구 불광동에 천막교회를 개척했다. 이 교회가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시초다.여의도순복음교회는 1970~1980년대를 거치며 성장을 거듭했고, 교인 70만 명이 넘는 세계 최대 교회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1988년엔 일간지 '국민일보'를 설립했고, 이듬해에 비정부기구(NGO) '선한사람들'을 세워 인권·환경·아동 복지 증진에 힘썼다.유족으로는 희준·민제·승제 세 아들이 있다. 부인 고(故) 김성혜 전 한세대 총장은 올해 2월 세상을 떠났다.빈소는 여의도순복음교회 베다니홀에 차려졌다. 이날 오후부터 조문할 수 있다. 장례예배는 18일 오전 8시 여의도순복음교회 대성전에서 한국교회장으로 치러진다.윤주영 기자
◇ 세포 안에서 인공 단백질을 합성해 암세포만 골라 죽이는 기술이 개발됐다.
울산과학기술원(유니스트)은 16일 유자형·곽상규 교수팀이 진준오 영남대 교수팀과 협력해 암세포 내부에서 스스로 결합하는 단백질 단일분자(단량체)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단량체 여러 개가 암세포 내부에서 중합반응으로 결합해 단백질 고분자가 되고, 이렇게 합성된 단백질이 암세포의 에너지 공급을 차단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연구팀은 “암세포는 내부에 활성산소가 많다는 특성에 주목해 단량체 분자 구조를 디자인했다. <△ 사진:>유니스트 유자형·곽상규 교수(왼쪽부터). 유니스트 제공
○··· 단량체 분자들이 이황화 결합으로 연결되게 설계했는데, 이황화 결합은 정상 세포 안에선 쉽게 분해되지만 활성산소가 많은 암세포 안에서는 오히려 결합을 촉진하는 점에 착안했다”고 설명했다.연구팀은 이어 “합성된 작은 단백질 고분자가 암세포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미토콘드리아 막을 공격해 산화성 스트레스를 주게 되면 이때 생긴 활성산소가 이황화 결합을 더 촉진해 더 큰 단백질 고분자들을 만들어낸다. 이들이 동시다발로 미토콘드리아 막을 공격함으로써 미토콘드리아가 파괴돼 암세포가 죽게 된다.
정상 세포에서는 이런 반응이 안 일어나 암세포만 골라 죽일 수 있다”고 했다.연구팀은 실험용 쥐의 피부암 조직에 개발한 단량체를 직접 주입해 3주 안에 종양 크기가 절반 이하로 작아지는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 이번 연구에는 한국연구재단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가슈퍼컴퓨팅센터 등의 지원이 따랐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에이시에스 나노>(ACS Nano) 9월3일치에 실렸다.연구팀은 “세포 내부에서 단백질 모방물질을 생성시켜 세포의 운명을 조절하는 방식이어서 부작용과 내성이 적은 새로운 항암제 개발이 가능해졌다. 암 치료뿐만 아니라 다양한 질병 치료제의 개발로 이어질 것으로도 기대한다”고 말했다.신동명 기자
◇ 김밥 장사로 모은 전 재산을 기부한 박춘자 할머니. LG그룹 제공. LG복지재단은 김밥 장사로 평생 모은 전 재산을 기부하고 40여 년간 장애인들을 위해 봉사해온 박춘자(92) 할머니에게 ‘LG의인상’을 수여했다고 14일 밝혔다.이날 LG복지재단에 따르면 박 할머니는 열 살 무렵부터 50여 년간 매일 남한산성 길목에서 등산객에게 김밥을 팔아 모은 전 재산 6억3,000만 원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했다.
○··· 박 할머니는 3억3,000만 원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3억 원은 장애인 거주시설인 ‘성남작은예수의집’ 건립금으로 쾌척했다.박 할머니는 마흔 살 무렵부터 40여 년간 도움이 필요한 장애인들을 위해 봉사 활동도 병행했다. 환갑이 넘어 김밥 장사를 그만둔 후에는 11명의 지적 장애인들을 집으로 데려와 20여 년간 친자식처럼 돌봤다. 지난 5월부터는 거주하던 월셋집 보증금 중 일부인 2,000만 원마저 기부한 이후 한 복지지설로 거처를 옮겨 생활하고 있다.박 할머니는 사망 후 남겨질 재산까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기부하겠다는 내용의 녹화유언도 남겼다. 박 할머니는 “남을 도울 때 가장 즐겁고, 장애인들 도울 땐 있던 걱정도 싹 사라진다”고 담담히 소감을 전했다.
LG복지재단은 이날 15년째 휴일마다 폐품을 수집해 그 수익금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한 최복동(58) 소방위, 익사 위기에 처한 이웃의 생명을 구한 김현필(55) 경위, 이한나(36)씨, 정영화(31) 소방교도 'LG의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전남 담양소방서의 최복동 소방위는 지난 2006년부터 휴일마다 폐품을 수집해 매년 600만~700만 원의 수익금을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해, 기부금이 어느덧 1억 원이 넘었다. 10여 년 전에는 폐품을 실을 중고 트럭을 사기도 했다. 최 소방위는 "직접 땀 흘려 노력한 대가를 기부할 수 있어 더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폐품을 모아 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LG의인상은 지난 2015년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고 구본무 회장의 뜻을 반영해 제정됐다. 현재까지 LG의인상 수상자는 모두 162명이다.김현우 기자
◇ 봉땅 신임 대사 부임... 아내는 한국인부인의 ‘갑질 폭행’ 사건으로 7월 한국을 떠난 피터 레스쿠이에 전 주한 벨기에 대사 후임으로 프랑수아 봉땅 신임 대사가 부임했다. 한 차례 주한 대사를 지낸 그는 부인이 한국인이다.봉땅 대사는 14일 주한 벨기에대사관 홈페이지에 ‘친애하는 벨기에와 한국 친구분들께’라는 제목의 부임 인사말을 올렸다. <△ 사진:>프랑수아 봉땅 신임 주한 벨기에 대사. 대사관 홈페이지
○··· 그는 “아내와 함께 저희가 사랑하는 나라인 대한민국으로 다시 돌아와 섬김의 정신으로 양국 동반자 관계를 더욱 깊게 넓히는 일을 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또 “굳건한 기반과 긴 역사로 다져진 우정 속에서 함께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고 말했다.봉땅 대사는 특히 “위기를 헤쳐나가고 공동의 도전을 이겨내며 저희의 ‘실수’를 바로잡는 이 여정에 하나되어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언급한 실수는 전임 레이쿠스 전 대사 부인의 옷가게 직원 폭행 논란을 의미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레이쿠스 전 대사의 중국계 부인 쑤에치우 시앙씨는 4월 옷가게 직원의 뺨을 때려 국민적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이어 7월에는 환경미화원과 시비가 붙어 쌍방 폭행 사건까지 불거졌고, 한국 내 여론이 급격히 악화하자 벨기에 정부는 레이쿠스 전 대사 임기를 종료한 뒤 곧바로 본국으로 소환했다.봉땅 대사는 2012~2016년 이미 한 차례 주한 벨기에 대사를 역임한 바 있다. 이후 주불가리아 대사를 거쳐 벨기에 외교부에서 조정국장으로 일했다. 그의 아내는 한국인 최자현씨다. 대사관은 공식 페이스북에 봉땅 대사 부부의 사진을 게시했다.조영빈 기자
◇ 야당, '핵심 수사대상' 발언에 "윤석열 범죄 예단" 반발 손준성 "도무지 알 수가 없는 상황" 의혹 전면 부인/ ‘고발 사주’ 의혹에 이어 윤석열 전 검찰총장 재임 당시 대검찰청이 윤 전 총장 장모 사건에 대응하는 문건까지 만들었다는 의혹이 추가된 가운데, 박범계 법무부장관이 ‘레드팀 보고서’를 언급하며 문건에 대한 조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레드팀 보고서는 지난해 징계 위기에 처한 윤 전 총장이 지시해 만들어졌다고 알려진 윤 전 총장 가족과 측근 관련 정보 수집 문서다. <△ 사진:>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13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 박 장관이 문서 작성과 의혹의 배후로 윤 전 총장을 거론한 것으로, 국민의힘 측은 법무부 장관이 야당 유력 대선 후보의 범죄를 예단하는 건 물론 피의사실까지 공표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박 장관은 1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 지난해 3월 윤 전 총장 재임 중 대검이 윤 전 총장 장모 관련 의혹 대응문건을 작성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단정하긴 어렵지만, 이정현 대검 공공수사부장이 말하는 레드팀 보고서라는 게 있다”며 “문건이 가리키는 것의 근거나 출처 등이 더 조사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 부장은 지난해 12월 열린 윤 전 총장에 대한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에 출석, “대검 수정관실(수사정보정책관실)에서 총장님 지시에 따라 사모님, 장모님 사건과 채널A 사건을 전담하여 정보수집을 하였다고 들었는데, 관련 법리도 그곳에서 만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진술했다.
레드팀 보고서를 언급하면서, 사실상 문건의 출처로 대검을 지목하는 동시에 ‘고발 사주’ 의혹의 핵심 당사자로 지목된 손준성 대구고검 인권보호관(당시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의 배후에 윤 전 총장이 있다는 걸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박 장관은 또한 해당 문건뿐 아니라 고발 사주 의혹의 배경에 윤 전 총장이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발언도 내놓으면서 야당의 반발을 샀다. 그는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수사가 아닌 감찰 단계에서 윤 전 총장이 핵심수사대상이라고 단정적으로 이야기한다”는 항의에 대해서도 “제 논리에 의하면 가능하다”고 답했다.
박 장관은 전날 열린 국회 대정부질문에서도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윤 전 총장의 동의ㆍ지시 없이 가능했겠느냐”는 질문에 “핵심적인 수사 대상”이라고 밝힌 바 있다.야당은 박 장관이 윤 전 총장의 피의사실을 공표하며 윤 전 총장의 범죄를 예단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예전 (법무부) 장관들은 수사를 하겠다, 진상이 나오는 대로 국민들께 보고하겠다, 이렇게 얘기했다”면서 “윤 전 총장을 핵심 수사대상이라고 했는데 그 죄를 범했다는 객관적 정황이 뭐냐”고 꼬집었다.한편, 고발사주 의혹의 당사자로 지목돼 파문의 중심에 놓인 손준성 인권보호관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저는 본건 고발장을 작성하거나 고발장 및 첨부자료를 김웅 의원에게 전달한 사실이 결코 없다”며 “어떤 경위로 이와 같은 의혹이 발생되었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안아람 기자
◇ 이낙연 전북 방문 중 이재명측 기자회견 하자 불만/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을 앞두고 이낙연 후보의 지지자가 이재명 후보 전북 경선본부 공동본부장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15일 오전 10시35분쯤 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북도의회 앞에서 이 후보의 지지자인 A(60대)씨가 이재명 후보 전북 경선본부 공동본부장 B씨의 뺨을 때렸다게티이미지뱅크
○··· .B씨는 이날 도의회 앞에서 전북 청년·대학생 1,111인 이재명 경기지사 지지 기자회견을 마친 뒤 봉변을 당했다.목격자들은 "한 노인이 욕을 퍼붓더니 다짜고짜 B씨의 뺨을 때렸다"고 말했다. A씨는 "이낙연 후보가 전북도의회에서 현장 회의를 하고 있는데, 이재명 후보 지지자들이 도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을 보고 화가 났다"면서 "정치적 도의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경찰은 현장에 있던 목격자와 A씨를 상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박경우 기자
◇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대선 경선 후보인 홍준표 의원의 최근 지지율 상승세를 두고 역선택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김 전 위원장은 16일 CBS 라디오에서 홍 의원의 지지율에 대해 “최근에 역선택 얘기가 있지만 이번에 80%를 반영하는 일반 여론조사라는 것은 모든 사람이 다 참여했던 것이기 때문에 민주당 지지자들을 보면 홍준표 35%, 윤석열 4% 나오는 것 아니냐”며 “그게 섞여서 여론조사가 된 거니까. 그러니까 이런 정도의 지금 그 자체가 그렇게 대단히 심각하게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 사진:>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연합
○···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이 홍 의원을 선택해 지지율이 높게 나왔다는 분석이다.그는 “이런 결과를 보면 이제는 윤석열 캠프 쪽도 좀 긴장이 될 것”이라며 “나는 당연히 윤석열 후보가 입당하면 지지도가 떨어질 거라고 미리 생각했다. (그래서) 내가 입당을 하지 말라고 자꾸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 되겠다는 선언을 하고, 그러고 난 다음에 독자적으로 갈 것 같은 모습을 보이다가 갑자기 7월 30일에 입당을 했다”며 “그날 아침에 나한테 전화를 했다.
그래서 내가 첫마디에 ‘입당을 서두르지 말라’고 했다. 그러고서 2시간 만에 입당을 해버렸다”고 했다.김 전 위원장은 이어 “나중에 들으니까 그 얘기를 하려고 전화를 했는데 내가 서두르지 말라고 하니까 얘기를 할 수가 없어서 못했다고 한다”며 “일단 입당을 했기 때문에 이제는 다시 되돌릴 수도 없는 상황이다. 그러면 어떻게 처신을 해서 지지도를 더 확대해서 후보가 되느냐는 본인의 앞으로 노력에 달린 것”이라고 덧붙였다.심희정 기자
◇ <△ 사진:>정홍원 국민의힘 경선 선거관리위원장이 15일 국회에서 1차 예비경선(컷오프)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15일 국민의힘 1차 예비경선(컷오프) 결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이 예상대로 무난하게 통과하며 본격적인 '선두 경쟁'을 예고했다. 현재까지는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접전 양상이지만, 향후 두 주자의 능력 발휘와 후보들간 이합집산에 따라 경선 판세가 달라질 수 있다.
◆ '野 2차 컷오프 진출 8명 발표… 순위는 함구'
◇ 정홍원 당 경선 선거관리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1차 컷오프 결과 안상수, 원희룡, 유승민, 윤석열, 최재형, 하태경, 홍준표, 황교안(이상 가나다순) 후보 등 8명이 2차 컷오프에 진출하게 됐다"고 발표했다. 박진 의원과 장기표 경남 김해을 당협위원장, 장성민 전 의원 3명이 탈락했다. 지난 13, 14일 책임당원과 일반국민 각 2,000명씩 표본조사를 실시해 당원 20%, 일반국민 80% 비율로 합산한 결과다. <△ 사진:>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을 방문해 김동명 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 관심을 모았던 1차 컷오프 전체순위와 지지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공직선거법 제108조 상 정당이 실시하는 예비경선 여론조사 결과는 공표하거나 보도할 수 없다. 이날 선관위의 결과 확인 과정도 소수 인원의 입회 하에 철저한 보안 속에서 진행됐다. 다만 당 안팎에서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야권 대선후보 1, 2위를 다투고 있는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이 초박빙의 경합을 벌였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윤 전 총장 측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 '대세 유지'를 자신했다. 이날 결과 발표 직후 윤 전 총장은 페이스북에 "저는 확실한 승리카드다. 대선 압승을 위해 오늘부터 더욱 정진하겠다"고 밝혔다. 홍 의원 캠프 분위기도 고무적이다. 최근 보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거론되는 '무야홍(무조건 야권 후보는 홍준표)' 현상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이날 기자들과 만난 홍 의원은 "컷오프 되지 않아 다행"이라는 농담을 건네며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 '尹의 '위기 돌파'냐, 洪의 '역량 증명'이냐'
◇ 2차 컷오프와 본경선이 가까워질수록 두 후보 간 경쟁은 보다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특히 윤 전 총장의 '위기대응 능력' 여부가 중요 변수로 거론된다. 최근 윤 전 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을 둘러싼 당 안팎의 공세를 제대로 돌파하지 못한다면 지지층이 이탈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의 경우 정체된 지지율을 반등시켜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 사진:>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15일 서울대 초청 토크콘서트에서 학생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 최근 홍 의원의 가파른 상승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여부도 관심사다. 윤 전 총장이 고발 사주 의혹 등으로 주춤한 사이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는 결과라는 분석도 여전히 많다. 홍 의원으로선 16일부터 예고된 토론회에서 정책 역량과 윤 전 총장에 비해 보다 확실한 본선 경쟁력을 입증해야 한다.
선두 싸움이 박빙으로 흐른다면 특정 후보를 견제하기 위한 연대나 단일화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 아직 최종 후보 선출(11월 5일)까지 시간이 남아 있는 만큼 유승민 전 의원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 원희룡 전 제주지사 등이 다크호스로 부상하는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강유빈 기자 /박재연 기자 replay@hankookilbo.com
◇ 윤석열 전 검찰총장, 13일 안동대 학생들 간담회 "임금 차이 없으면 비정규직·정규직 의미 없어 젊은 사람들 한 직장서 평생 근무 원치도 않아 대기업·중소기업 큰 차이 없어.. 해고 자유롭게" 누리꾼 "비정규직 불안감 아나? 복리후생 천양지차 세상물정 모르는 말도 안되는 소리" 비판/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취업을 앞둔 대학생들과 만난 자리에서 "임금 차이가 없으면 비정규직과 정규직은 큰 의미가 없다"는 취지로 말해 누리꾼들에게 뭇매를 맞고 있다. <△ 사진:>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3일 안동대학교를 방문해 학생들과 대화하고 있다. 안동=뉴시스
○··· 청년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제 위축으로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취업난 속에서도 복리후생 및 처우 등 여러가지 이유로 정규직을 선호하는 마음을 전혀 공감하지 못한 발언이라는 비판이 나온다.윤 전 총장은 13일 경북 안동을 방문해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 방문 등의 일정을 마친 뒤 국립안동대에서 대학생들과 간담회 과정에서 이같이 발언했다.
당시 현장을 담은 영상을 보면, 그의 말은 학생들과 질의응답 과정에서 나왔다. 한 학생이 "(이전에) 청년 일자리 구축이 국가 최우선이라고 말씀하셨던 게 기억난다"며 "대학생 입장에서는 청년 일자리가 굉장히 중요한 문제지만, 자영업자 입장에서는 청년 일자리가 구축되고 최저임금이 올라가면, 굉장히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두 가지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 '영상으로 확인하기'
◇ 그러자 윤 전 총장은 먼저 "일자리라는 것은 두 가지"라며 "경제를 성장시키던지 아니면 기성세대와 나눠 가져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제를 성장시켜 기업의 일자리를 만드는 문제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제도적으로 좀 더 빨리할 수 있는 건 기존의 노동 시장을 물렁물렁하게 유연화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이어 "일자리라는 게 비정규직이냐 정규직이냐, 대기업이냐 중소기업이냐 큰 차이가 없다"며 "사실은 임금의 큰 차이가 없으면 비정규직이나 정규직이 큰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 "요새 젊은 사람들은 어느 한 직장에 평생 근무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도 덧붙였다.그는 우리나라의 노동 환경을 외국과 비교하며 기업이 더 쉽게 노동자를 해고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맥락의 주장도 했다. 윤 전 총장은 "미국은 해고가 굉장히 자유롭다"며 "회사가 조금 어려우면 그냥 해고할 수 있게 돼 있다. 유럽이 그렇게 노동 보호 철저하게 하다가 지금은 해고를 굉장히 자유롭게 해놓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 규제를 많이 풀어줘서 마음껏 돈을 벌게 한 후 (기업에) 많은 세금을 걷어 그 돈으로 사회 안전망, 이를테면 실업 수당을 6개월 지급하던 것을 2, 3년을 (지급)하고 재교육을 철저하게 시켜야 (한다)"며 "기성세대들이 지금 같이 탄탄하게 주저앉아 있으면 지금 기업에서 젊은 사람을 더 뽑고 싶어도 노조가 못 뽑게 해 여러분을 받고 있지 못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 '윤석열 "해고 자유롭게 해야"...누리꾼 '검찰도 비정규직으로 해라'
◇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차이를 단지 임금의 차이라고 생각하다니 정말 해도해도 너무 무식하다"(cjrk****), "검찰도 비정규직으로 하지요. 계약직으로 하고 언제든 해고할수 있게"(kyli****) "정말 세상물정 모른다. 이러니 주 120시간 노동 같은 사람잡는 소리 뻥뻥하는 것 아닌가?"(skg1****), "비정규직 정규직, 중소기업 대기업 하늘과 지하실 차이다. <△ 사진:>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임금 같으면 비정규직과 정규직 큰 차이 없다"는 발언에 달린 댓글. 인터넷 화면 캡처
○···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jso5****)라며 한심하단든 반응을 보였다.한 누리꾼(trin****)은 "당신이 예로 든 유럽같은 경우는 비정규직과 정규직, 대기업 중소기업 간의 임금격차가 우리처럼 크지 않다"며 "오히려 비정규직은 연금혜택이 없어서 대신 정규직보다 시간당 임금을 더 많이 지급하고 있고, 비정규직들한테 험하고 위험한일만 시키지도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유럽국가들은 단순히 인건비 절감보다는 업무량에 따라서 인원을 조절하는 목적으로 비정규직을 채용한다"며 "일단 유럽국가들처럼 모든 차별을 없애고 나서 유연한 해고를 말하라"고 비판했다.또 다른 누리꾼(bees****)은 "기업이 돈많이 벌어야 일자리 늘어난다, 해고를 자유롭게 해야 등 머리속에 든게 뭐냐? 삼성, 현대 등 대기업이 돈을 못 벌어서 일자리가 줄었냐?"며 "비정규직 일자리 불안감을 아나 모르나? 정규직과 차이가 없다고? 같은 일을해도 급여차이가 있다. 복리후생 모든 부분에서. 참 기가 막히다. 비정규직을 누가 선호하냐? 참 세상을 모르는 한 참 모지리 인간, 하도 헛소리만 해되니 답이없다"고 한탄했다.박민식 기자
◇ 윤석열 13일 안동대 학생들과 간담회서
"손발 노동으로 되는 거 하나도 없어 인도도 안 하고, 아프리카나 하는 것" 발언 유승민 "편협·저급한 시각... 석고대죄해야" 민주당 "직업을 계급으로 인식... 구태 정치인"/국민의힘 대선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손발 노동은 아프리카나 하는 것"이라는 취지로 발언한 사실이 15일 확인됐다. '주120시간 노동', '임금이 같으면 비정규직과 정규직의 차이가 없다'에 이어 또 한번 왜곡된 노동관을 드러내며 당 안팎에서 거센 비판이 나오고 있다. <△ 사진:>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3일 경북 안동 국립안동대를 방문해 학생들과 대화하고 있다. 안동=뉴시스
○··· 윤 전 총장은 13일 경북 안동시 국립안동대에서 학생들과 만나 경제에서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지금 기업은 기술력으로 먹고산다"며 "사람이 이렇게 손발 노동으로, 그렇게 해 가지곤 되는 게 하나도 없다. 그건 이제 인도도 안 한다. 아프리카나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인문학이라는 것은 공학이나 자연과학 분야를 공부하며 병행해도 되는 것이며 많은 학생들이 대학 4년과 대학원까지 공부할 필요가 없다"며 인문학을 낮춰보는 듯한 발언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이 발언들은 유튜브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퍼지면서 뒤늦게 알려졌다.앞서 윤 전 총장은 "임금 차이가 없으면 비정규직과 정규직은 큰 의미가 없다"는 취지로 말한 사실이 14일 알려지면서 취업을 준비하는 이들의 절박함을 공감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윤 전 총장의 잇따른 설화에 자당인 국민의힘을 비롯 정치권에서 비판이 쏟아졌다.
유승민 캠프의 이효원 대변인은 15일 논평에서 "노동을 바라보는 편협한 시야와 타국을 바라보는 저급한 시각을 보여줬다"며 "지금 이 순간에도 육체노동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수많은 노동자들과 인문학 발전을 위해 인생을 쏟아붓는 인문학도들 앞에 석고대죄하라"고 비판했다.홍서윤 민주당 청년대변인은 '국민의 존엄한 노동을 비하하는 윤석열 후보는 차별주의자입니다'는 논평을 통해 "직업의 귀천을 나누는 구태한 정치인임을 고스란히 보여줬다"며 "대통령이 되겠다는 대선 경선 후보가 국민의 직업을 계급으로 인식하는 전근대적 인식수준을 가져서야 되겠느냐"고 꾸짖었다.여영국 정의당 대표도 페이스북에 "노동 천시 인식에 인종차별까지, 저급한 사회인식을 얼마나 더 내보일 작정이냐"며 "이런 사고로 별이 되겠다는 것이 부끄럽지도 않느냐"고 썼다.
◆ '누리꾼 "제조업 강국 한국의 공장 노동자 손으로 일한다'
◇ 누리꾼들도 "당신이 먹는 쌀은 농민들 손발 노동력으로 만들어 낸 거다. 아프리카에서 온 게 아니다"(sonj****), "노동은 신성하다. 노동자 없으면 집은 누가 짓고, 제품은 누가 만들고, 제품 배달이나 설치는 누가 하냐? 윤석열만 모르는구나"(qang****), <△ 사진:>"손발 노동은 아프리카나 하는 것"이라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발언에 누리꾼들이 적은 댓글. 인터넷 화면 캡처
○··· "한국은 제조업 강국인데, 공장 노동자들은 다 손, 발로 일한다. 아프리카도 못한 인생들이네. 이런 게 대통령 되면 한국은 후진국 된다"(kreb****)며 한심하다는 반응을 보였다.한 누리꾼(eheh****)은 "육체노동으로 돈 버는 30대 젊은이입니다. 저는 제 직업이 부끄럽지 않고 자랑스럽습니다. 배움이 짧아 육체노동을 하지만 한번도 부끄러웠던 적이 없습니다. 저와 같은 직업을 가진 사람들을 모욕하는 언행은 참으로 화나게 만드네요"라고 댓글을 달았다.박민식 기자
◇ 문 대통령 발언 공개 4시간 만에 담화 “남북관계 파괴될 수도” 경고하되 “바라진 않는다”며 수위 조절 탄도미사일 발사는 도발 아닌 국방계획 따른 ‘자위적 행동’ 해명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15일 ‘미사일전력 증강이 북한 도발에 대한 억제력’이란 문재인 대통령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시험 성공 관련 발언을 비난하며 남북관계가 완전히 파괴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 청와대사진기자단
○ ··· 김여정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담화를 내어 “남조선의 문재인 대통령이 ‘우리의 미사일 전력은 북한의 도발을 억지하기에 충분하다’라는 부적절한 실언을 했다”며 “한 개 국가의 대통령으로서는 우몽하기 짝이 없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대통령까지 나서서 (상)대방을 헐뜯고 걸고 드는데 가세한다면 부득이 맞대응 성격의 행동이 뒤따르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북남관계는 여지없이 완전 파괴로 치닫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김 부부장은 “우리는 그것(남북관계 완전 파괴)을 바라지 않는다”고 말해 발언의 수위를 조절했다.김 부부장은 “대통령이 기자들 따위나 함부로 쓰는 ‘도발’이라는 말을 망탕 따라 하고 있는데 대해 매우 큰 유감을 표시한다”며 “매사 언동에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첫 시험발사를 참관한 뒤 “우리의 미사일 전력 증강이야말로 북한의 도발에 대한 확실한 억지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이번 대남담화는 눈에 띄는 점들이 있다. 먼저 이례적으로 ‘문재인 대통령’을 실명 비난했다. 이전에도 북한은 담화 등을 통해 사실상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한 거친 비난을 여러차례 했지만 ‘남조선 당국자' 같은 표현으로 애둘러 비난했다. 이 담화는 ‘문재인 대통령’ 실명을 거론하며 비난했지만 이전에 사용한 ‘삶은 소대가리’나 ‘겁먹은 개’처럼 거칠고 모욕적인 표현을 쓰지 않았다. 문 대통령 실명 비난을 하되 비난 표현 강도는 내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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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 대통령의 관련 발언이 공개된지 4시간 만에 남북관계를 총괄하고 있는 김 부부장이 이날 밤 담화를 내어 반발했다. 북한이 무척 불쾌하다는 뜻을 드러낸 것이다. <△ 사진:>우리나라가 독자 개발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탑재한 도산안창호함(3천t급)이 15일 시험발사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 담화는 자신들의 이날 탄도미사일 발사가 도발이 아니라고 해명도 했다. “우리(북한)는 지금 남조선이 억측하고 있는대로 그 누구를 겨냥하고 그 어떤 시기를 선택하여 ‘도발’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당대회(지난 1월) 결정 관철을 위한 국방과학발전 및 무기체계개발 5개년 계획의 첫해 중점과제 수행을 위한 정상적이며 자위적인 활동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라며 “꼬집어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준다면 남조선의 ‘국방중기계획’이나 다를바 없는 것”이라고도 했다. 권혁철 기자
◇ 한중 북핵 수석대표 대면회담 연내 개최키로
외교안보 2+2 대화는 1년 가까이 공수표 날려 정의용 "문화교류 활성화"에 왕이 반응 미지근 /북핵 문제와 한반도 정세를 다루는 한중 양국 수석대표가 2년 만에 얼굴을 맞댄다. 북한이 핵 시설을 재가동하고 미사일을 발사하며 잇따라 도발에 나선 데 대한 맞대응 차원이다. 반면 지난해부터 약속한 ‘외교안보(2+2)대화’는 개최 시점을 잡지 못하고 또다시 미뤘다.외교부는 15일 한중 외교장관회담 직후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한반도 문제를 다룰 후속 협의를 위해 조속한 시일 내에 양국 북핵 수석대표 간 대면 협의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 사진:>정의용(오른쪽)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중 외교장관회담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 한중 북핵 대표들이 직접 만나는 건 2019년 9월 당시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베이징을 찾은 것이 마지막이다.북한이 영변 원자로를 재가동하는 징후가 뚜렷한 데다, 순항미사일과 탄도미사일을 번갈아 쏘며 타격 능력을 높이면서 한중 양국은 공조에 속도를 낼 수밖에 없는 처지다. 특히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정의용 외교장관과 만난 날, 북한은 보란 듯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두 발을 발사해 제대로 뒤통수를 쳤다. 왕 부장은 이날 “일방적 군사조치가 한반도 상황의 악순환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관련국들이 자제해야 한다”며 애써 기존의 원론적 입장을 되풀이했지만 모든 관심이 예상치 못한 북한 도발에 쏠리면서 체면을 구겼다.
반면 양국의 외교안보 협의체로 주목받아 온 2+2 대화와 관련해선 “연내에 개최하기로 한다”는 짤막한 합의가 전부였다. 지난해 11월 외교장관 회담에서 “조기에 개최하겠다”, 올 4월 회담에서는 “상반기에 열겠다”고 공언했으나 아무 설명 없이 하반기로 넘기더니 다시 시점을 연내로 미뤘다. 한중 외교장관이 5개월 간격으로 양국을 오가며 벌써 세 차례 만나고 있지만, 외교안보 당국 간 정상적 협의채널은 원활하게 가동되고 있지 않다는 점을 자인한 셈이다. 이를 반영하듯 왕 부장은 미국 주도의 서구 5개국 군사정보동맹 ‘파이브 아이즈’에 한국 참여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 “완전히 냉전시대의 산물”이라며 극도의 거부감을 드러냈다.
중국은 이번에도 한국의 관심사에 대해서는 어물쩍 넘어갔다. 정 장관이 양국 간 게임, 영화, 방송, 케이팝(K-Pop) 등 문화콘텐츠 분야의 원활한 교류와 협력 활성화를 위한 협조를 당부하자 왕 부장은 “한국 측의 관심사를 잘 알고 있으며 가능한 협력 방안을 소통해 나가자”고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는 데 그쳤다. 한중 수교 30년을 맞아 올해와 내년을 문화교류의 해로 지정한 것에도 불구하고 사드 사태 이후 ‘한한령’의 여파가 여전한 데다, 중국 연예계 전반을 정화하는 이른바 ‘홍색 정풍운동’이 최근 맹위를 떨치면서 양국 문화교류는 여전히 얼어붙어 있다.베이징= 김광수 특파원
◇ 탈레반의 여성 복장 제한에 ‘저항’ “검은 부르카, 우리 전통 아니다” 색색의 전통옷 입고 잇단 인증샷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이 탈레반의 여성 차별 정책에 반대해, 소셜미디어에 형형색색의 전통 의상을 입고 찍은 사진을 올리고 있다. 이들은 사진과 함께 ‘#DoNotTouchMyClothes(내옷건들지마), #AfghanistanCulture(아프간 문화)라는 문구 등을 공유하며 저항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 사진:>아프간 여성이 전통의상을 입고 찍은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트위터 갈무리
○··· 14일 <비비시>(BBC) 보도를 보면, 아프간에 있는 미국대 역사학과 교수 출신인 바하르 잘랄리는 지난 12일 녹색 바탕에 자주색, 보라색 문양이 수 놓아진 전통 의상을 입은 사진을 본인 트위터에 올렸다. 그는 이 사진에 “이것은 아프간 문화다.
내가 입은 옷은 아프간 전통 드레스다”라고 적은 뒤 ‘#아프간 문화’라는 해시태그를 붙였다.그는 다른 여성들에게도 “아프간의 진짜 얼굴을 보여 주자”며 전통 의상을 입고 찍은 사진 공유를 요청했다. 잘랄리는 “나는 (친탈레반 집회를 소개하는) 뉴스에서 보이는 옷이 우리의 문화가 아니고, 우리 정체성이 아니라는 것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고 <비비시>는 전했다.
◆ '검은 부르카, 우리 전통 아니다'
◇ 앞서 아프간 여성 수백 명은 지난 11일 카불의 한 대학에서 온몸을 검은 천으로 가리거나 눈만 노출되는 니캅, 부르카를 입은 채 친 탈레반 집회를 열었다. <△ 사진:>아프간 여성들이 전통 의상을 입은 사진을 찍어 트위터에 올리고 있다. 트위터 갈무리
○··· 이들은 미군이 있을 때 오히려 외모지상주의로 여성인권이 후퇴했다며 “우리는 샤리아(이슬람 율법)와 대립하는 여성의 권리를 원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잘랄리 교수의 요구에 아프간 국내외 여성과 남성들, 아이들이 속속 참여하고 있다.
여성들은 화려한 귀걸이와 머리 장식 등을 장착한 쓴 채, 이국적인 문양이 수놓아진 화려한 전통 복장을 입고 찍은 사진을 올렸다. 일부 얼굴을 가리기도 했지만, 대부분 얼굴을 공개했다. 미국 버지니아에서 활동하는 아프간 출신 인권운동가 스포즈마이 마시드도 빨간색 천에 파랑, 노랑의 화려한 수가 놓인 전통 의상을 입은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그는 “이것은 아프간 전통 드레스다. 아프간 여성들은 다채로우면서 소박한 옷을 입는다. 검은색 부르카는 아프간 문화가 아니다”라고 적었다.
◆ '검은 부르카, 아프간 문화 아니다'
◇ 이런 저항에도 불구하고, 아프간에는 탈레반의 여성 차별 정책이 현실화하고 있다. 탈레반 과도정부 교육부는 지난 12일 남녀 분리 교육 지침과 함께 여학생들의 복장도 엄격하게 제한할 것이라는 방침을 내놨다. <△ 사진:>미 버지니아에 거주하는 아프간 여성이 전통의상을 입고 찍은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트위터 갈무리
○··· 여성 일자리 부문에서도 여성 차별 정책이 예고됐다. 탈레반 고위인사 와히둘라 하시미는 13일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샤리아에 따르면 남성과 여성은 한 지붕 아래 같이 있을 수 없다”며 “여성과 남성은 같이 일할 수 없다. 이건 분명하다. 그들(여성)이 우리 사무실에 와 정부 부처에서 일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시미의 발언이 새 내각의 정책을 어느 정도까지 반영한 것인지는 불분명하지만, 탈레반 장악 이전에 누리던 자유보다는 훨씬 후퇴할 것으로 예상된다.최현준 기자
◇ 교육부 "합당하게 처리됐는지 검토할 것" 국민대 "기존 결정 외에 밝힐 내용 없어"/국민대가 야권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배우자 김건희씨의 박사학위 논문 부정행위 의혹을 조사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을 두고 후폭풍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교내외의 거센 비난 여론에 교육부도 학교 결정의 적절성을 검토하겠다고 나선 가운데 국민대는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14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국민대는 학내 연구윤리위원회(연구윤리위) 결정 외에 추가로 밝힐 게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 사진:>2019년 7월 25일 청와대에서 열린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식에 배우자인 김건희(오른쪽) 코바나콘텐츠 대표가 함께 자리해 있다. 연합뉴스
○··· 국민대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따로 말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며 "연구윤리위 입장은 기존에 발표된 선에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앞서 이 학교 연구윤리위는 지난 10일 검증 시효 만료를 이유로 김씨 논문에 대한 본조사가 불가능하다는 예비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 부정행위 제보는 시효와 관계없이 검증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해당 규정 부칙에 2012년 8월 31일 이전 부정행위는 만 5년을 경과해 제보된 경우 다루지 않는다는 단서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건희씨는 2008년 2월 문제의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학내 구성원들도 공식 입장 표명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교수회장인 홍성걸 행정학과 교수는 본보에 "학교의 모든 결정은 절차적 정당성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삼고 있고, 이번 문제 역시 교내 규정에 제시된 시효에 따라 심사 자체를 진행하지 못한 것으로 안다"며 "교수회 차원에서 다른 의견을 개진할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하지만 논란은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 김은홍 전 국민대 대학원장은 12일 페이스북에 "엉터리 논문에 대한 조사를 중단하겠다는 학교 당국의 발표에 너무나 큰 실망을 해 프로필에서 국민대 관련 경력을 완전히 삭제했다"는 글을 올렸다. 지난달 정년 퇴임한 김 전 원장은 대학원장을 맡고 있던 2012년 문대성 당시 새누리당 의원의 박사 논문 표절 의혹 조사와 학위 취소 결정을 주관한 인사다.
정치 쟁점화 조짐도 있다. 해당 의혹을 최초 제기한 강민정 열린민주당 원내대표는 전날 라디오 방송에서 학교의 논문 검증 중단에 대해 "유력 정치 권력자를 지키는 것을 더 우선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같은 날 국회 기자회견에서도 "국민대는 누가 봐도 엉터리인 김건희씨 논문과 논문 심사에 참여한 교수들을 보호하려고 스스로 대학의 권위와 양심을 버리는 선택을 했다"고 질타했다.이런 가운데 교육부가 국민대 결정에 대한 '검증'에 착수하면서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을지 주목된다. 교육부는 전날 "국민대가 연구윤리지침에 따라 합당하게 문제를 처리했는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 지침에 따르면 대학의 판정 또는 절차에 중대한 하자가 발견돼 재조사가 필요하거나 대학이 공정하고 합리적인 조사를 할 수 없다고 판단될 경우 교육부가 직접 조사에 나설 수 있다.윤한슬 기자
◇ 15일 춘천지법 형사1부(김청미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장모(53)씨의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 사건 항소심 첫 공판에서 장씨 측은 “원심의 형이 무거워서 부당하다”고 밝혔다.1심에서 징역 12년을 구형했던 검찰도 형량이 가볍다며 맞섰다. <△ 사진:>횡단보도를 건너던 20대 여성을 치어 숨지게 하고도 사고 현장에서 “재수가 없었다”며 큰소리친 50대가 항소심에서 ‘1심에서 받은 징역 3년은 무거워서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
검찰은 장씨가 당시 마약 투약으로 인해 정상적인 운전이 곤란한 상태에서 사고를 냈음에도 무죄 판단이 나온 ‘위험운전치사죄’에 대해 수사 검사의 상세 의견서와 추가 증거를 제출하겠다고 했다.재판부는 이를 위해 다음 달 13일 속행 공판을 열기로 했다.장씨는 지난해 12월 21일 오후 7시40분쯤 춘천시 근화동에서 무면허 상태로 스타렉스 승합차를 몰다가 건널목을 건너던 A씨(27)를 치어 숨지게 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사고 충격으로 A씨는 약 27m를 날아갔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후 사망했다.경찰이 사고 현장에 출동했을 당시 장씨는 바닥에 앉아 “어휴 재수 없어, 재수가 없었어”라며 큰소리를 치고 있었다. 조사 결과 장씨는 사고 6일 전 마약을 투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사고 당시 장씨가 약물로 인해 정상적인 운전이 곤란한 상태였다”며 위험운전치사죄 성립을 주장했다. 그는 마약 전과 8회에 무면허운전으로도 3번이나 처벌받은 전력이 있었다.그러나 1심 재판부는 필로폰 투약 시 일반적으로 약 8∼24시간 효과가 지속되는 점 등을 들어 위험운전치사죄는 무죄로 판단했다. 대신 교통사고처리법상 치사죄를 적용해 징역 3년을 선고했다.신은정 기자
◇ 어머니에게도 폭력 휘둘려… 경찰 긴급 체포 술에 취해 아버지를 때려 숨지게 하고 어머니를 폭행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검거됐다.전북 익산경찰서는 존속상해치사 등 혐의로 A(48)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15일 밝혔다.<△ 사진:>전북 익산경찰서 전경.
○··· A씨는 이날 새벽 0시쯤 익산시 인화동 주택에서 아버지(81)의 얼굴과 가슴 등을 여러 차례 때려 숨지게 하고, 어머니(73)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어머니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술에 취해 거실에서 자고 있던 A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부모가 과거에 다른 형제들과 차별했다는 이유로 술을 마시고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이전에도 종종 부모 집을 찾아와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A씨는 체포 직후 경찰 조사도 받지 못할 정도로 술에 취해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술에서 깬 피의자를 상대로 조사 중”이라며 “사건 현장에 있던 어머니 건강이 완전히 회복되는 대로 사건 발생 당시 상황을 파악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영헌 기자
◇ 경찰, 영장 한 차례 기각에 보강수사 후 재신청 '상해→상해치사' 혐의 변경… 법원 "도망 염려"/ 자신과 연인관계라는 사실을 주변에 알렸다는 이유로 말다툼을 하다가 여자친구를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30대 남성이 구속됐다.서울서부지법 최유신 영장전담 판사는 15일 A씨의 상해치사 혐의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A씨는 영장실질심사 직후 '상해치사 혐의를 인정하나' '왜 연인 사이를 밝혔다고 폭행했나' '유족에게 할 말이 없나' 등 취재진 질문에 아무 답변도 하지 않고 호송차에 올랐다.<△ 사진:>서울 마포구에서 말다툼 끝에 여자친구를 폭행해 사망케 한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 A씨가 15일 서울서부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최주연 기자
○··· 서울 마포경찰서는 앞서 A씨를 상해 혐의로 입건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증거인멸 가능성이 낮고 도주 우려가 없다"며 법원에서 기각됐다. 경찰은 이후 보강수사를 거쳐 상해치사 혐의로 13일 구속영장을 다시 신청했다.A씨는 지난 7월 25일 서울 마포구 오피스텔에서 여자친구 B씨와 말다툼을 하던 중 B씨를 마구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B씨가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과 연인관계라는 사실을 알린 것을 두고 말다툼을 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범행 후 119에 연락해 "술을 많이 마신 B씨가 넘어지다가 다쳤다"는 취지로 허위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식을 잃은 B씨는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한 달 동안 의식불명 상태에 있다가 지난달 17일 결국 사망했다.숨진 B씨의 어머니는 지난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남자친구에게 폭행당해 사망한 딸의 엄마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아이나 여성 등 약자에게 가하는 폭력은 살인과 다름없다"며 A씨에 대한 구속수사와 신상공개, 데이트폭력 가중처벌법 신설을 촉구했다. 해당 청원은 이날 오후 5시 기준 42만2,098명의 동의를 받았다.이유지 기자
◇ 15일 서울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후 3시 30분쯤 송파구 오금동 한 빌라에서 A(80)씨와 부인 B(78)씨가 숨져 있는 것을 딸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현장에는 A씨가 남긴 것으로 보이는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에는 "내가 데리고 간다"는 내용 등이 적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 사진:><치매를 앓던 70대 아내를 돌보던 80대 남성이 아내와 함께 자신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font>
○··· 경찰은 유서 등을 토대로 A씨가 치매 환자였던 아내 B씨를 살해한 뒤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A씨는 아내 B씨가 2018년 치매 진단을 받은 뒤 간병을 해오다 증상이 나빠지자 인근 치매안심센터에서 교육과 상담을 받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올해 5월부터 센터 방문이 뜸해졌고, 6월부터는 센터와 연락이 닿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A씨 부부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나 차상위계층 등 관리 대상이 아니었던 탓에 해당 지역 주민센터도 이들의 상황을 몰랐던 것으로 전해졌다.경찰은 A씨가 부인을 살해한 혐의에 대해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종결할 예정이다. 이정은 기자
◇ 다크웹(비밀 웹사이트)을 이용해 대마를 팔아 수억 원을 챙긴 일당이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다크웹 마약류 유통 사건으론 처음으로 범죄단체 조직죄를 적용했다.서울중앙지검 반부패·강력수사1부(부장 정용환)는 범죄집단 조직·가입 및 활동,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 등 혐의로 대마 판매 조직 총책 김모(39)씨 등 5명을 구속기소하고 2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15일 밝혔다. <△ 사진:>서울중앙지검 반부패강력수사1부가 다크웹 마약 유통 조직 총책 등 7명을 재판에 넘겼다고 15일 밝혔다. 사진은 이 조직이 재배하다 적발된 대마. 서울중앙지검 제공
○··· 김씨 등은 2017년 11월부터 올해 4월까지 다크웹을 통해 총 243회에 걸쳐 2억3,000만 원 상당의 대마 2㎏가량을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이들은 대마를 재배해 공급하는 재배책, 다크웹에 마약류 판매광고글을 게시·관리하고 매수자들과 연락하는 통신책, 매수자들에게 대마를 전달하는 배송책 등을 모집해 범죄집단을 조직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지난해 9월 경찰에서 넘긴 판매사범 2명에 대해 보강수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조직적 범행사실을 파악했다.검찰은 다크웹을 통해 반복되는 마약 판매에 엄정 대처하는 차원에서, 이들에게 범죄집단 조직죄를 적용했다. 형법상 범죄단체 또는 범죄집단 조직죄가 적용되면 형량이 높아져 중형을 선고받을 가능성이 높다. 검찰은 이들이 유기적인 역할 분담으로 조직적·반복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만큼, 단순 판매 공범이 아닌 범죄집단으로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검찰은 이들이 재배 중이던 대마 30㎏ 상당을 압수하고, 대마 판매를 통해 비트코인으로 받은 범죄수익 3억9,000만 원도 추징보전을 청구했다.정준기 기자
◇ 국가정보원을 통해 공직자 등을 불법 사찰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에게 징역 1년이 확정됐다.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를 축소·은폐하는 등 이를 방조한 혐의는 무죄가 확정됐다.대법원 3부(주심 이흥구 대법관)는 16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우 전 수석에게 징역 1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우 전 수석은 2017년 4월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농단 사태를 축소·은폐한 혐의로 기소됐다. 우병우 전 박근혜 정부, 청와대 민정수석. 백소아 기자
○··· 또 추명호 전 국정원 국장에게 김진선 전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장 동향 파악을 지시하는 등 불법 사찰에 관여한 혐의와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등 진보교육감 사찰을 지시한 혐의도 받았다.1심은 국정농단 방조 혐의와 불법 사찰 혐의 등 두 개의 재판으로 진행됐고, 각각 징역 2년6개월과 징역 1년6개월을 선고해 도합 징역 4년이 선고됐다. 이어진 2심은 1심 재판 두 개를 하나로 병합했고, 1심에서 유죄로 인정한 일부 혐의를 무죄로 판단해 징역 1년으로 감형했다. 2심은 1심과 달리 국정농단 방조 혐의와 진보교육감 사찰 혐의를 무죄로 판단했다. 다만 이 전 특별감찰관과 김 전 위원장에 대한 사찰 지시 혐의는 유죄로 판단했다.
2심은 “대통령이 직접 대통령 비서실 직원이나 비선 실세와 연계해 비위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의심되는 상황에서 대통령이 별도로 지시하지 않는 이상 민정수석의 적극적인 감찰 의무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 이 사건 비위행위의 존재나 안종범(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과의 관련성을 구체적으로 인식하지는 못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이어 “우 전 수석이 교육감을 견제, 제압하는 데 이용할 의도 등으로 국정원 직원들에게 정보를 수집해 보고하도록 해 직권을 남용했다거나 직권남용의 범의가 있었음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대법원도 이날 원심 판단이 옳다고 보고 이를 확정했다.손현수 기자
◇ 5·18 계엄군 출신 이경남 목사 15일 ‘전두환 회고록’ 항소심 증언 ‘시민이 몰아 군인 치었다’ 왜곡돼 “단순한 사건인데 왜 40년이 지나도록 논란이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진실을 밝히기 위해 처음 법정에 나섰습니다.”15일 광주고등법원에서 열린 <전두환 회고록> 손해배상 항소심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11공수특전여단 63대대 9지역대 출신 이경남(65) 목사는 재판 전 <한겨레> 기자를 만나 “1980년 5월21일 옛 전남도청 앞에서 군인을 친 장갑차는 계엄군 소속이 맞다”고 말했다.계엄군의 옛 전남도청 앞 집단발포 빌미가 된 ‘장갑차에 의한 계엄군 사망 사건’은 지난 40여년간 논란이 돼왔다. <△ 사진:>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에 투입됐던 11공수여단 출신 이경남 목사가 15일 <전두환 회고록> 손해배상 항소심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기 전 5·18 사적지를 둘러보고 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 신군부는 시민군이 장갑차를 몰아 계엄군을 치어 죽여 자위권(자기방어) 차원에서 발포를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1995년 검찰 조사와 2007년 국방부 과거사진상규명조사위원회에서도 이 주장을 받아들였고 전두환씨도 자신의 회고록에서 같은 주장을 되풀이했다. <전두환 회고록> 69곳이 왜곡됐다고 판단한 1심에서도 장갑차 사건에 대한 부분은 증거 부족으로 무죄 판결을 내렸다. 하지만 당시 사고 현장에 있었던 이 목사는 계엄군 장갑차에 의해 동료가 숨진 것을 똑똑히 목격했다고 한다. 이 목사는 “시민군이 차를 몰아 우리 쪽으로 돌진하니까 우리 쪽 장갑차가 급후진했고 미처 피하지 못한 권아무개 일병이 장갑차 무한궤도에 하반신이 깔렸고 그 모습은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처참했다”
◆ '이, 계엄군 최초 양심선언'
◇ 1980년 5월21일 광주광역시 동구
○··· “다들 혼란스러운 상황이어서 사고를 본 사람은 많지 않지만 내 기억은 생생하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1988년 국회 광주청문회 때 야당 의원 사무실에 연락도 해봤지만 소용없었다. 결국 이 목사는 1999년 계간 잡지 <당대비평> 겨울호에 ‘20년 만의 고백―한 특전사 병사가 겪은 광주’라는 글을 실명 기고했다. . 5월24일 육군보병학교 교도대와 11공수여단의 오인사격 때 보병학교가 대전차 무기인 무반동총까지 동원했다는 사실도 이 기고문을 통해 처음 알려졌다. 이 목사는 “광주청문회 이후 5·18 진실을 기록으로 남겨야겠다고 생각했지만 공안 정국이 이어지며 망설였다. 김대중 정권이 들어서고 나서야 글을 썼다”고 밝혔다
.대전의 한 대학에서 신학을 전공하며 군사 정권에 대한 비판적인 활동을 했던 이 목사는 대학 4학년인 1979년 5월 입대해 특전사로 차출됐다. 1980년 5월20일 밤 9시께 광주 동구 학동에서 계엄군에게 구타당해 쓰러진 40대 시민을 들쳐업고 인근 교회에 데려다줬다. 이 목사는 결국 길을 잃고 다음날 새벽 5시께 부대에 복귀해야 했다. 그에겐 그때 중대장의 구타가 눈에 선하다. 이튿날 오전 50대 시민을 부축하기도 했다. 이번엔 상급자가 “아군이냐 적군이냐”며 대검으로 위협했다. 그는 광주를 진압하기 위해 투입된 신분임에도 명령을 따를 수만은 없었다. 이 목사는 “계엄군 대부분은 어렵게 살고 있다. 양심고백을 하고 싶어도 쉽지 않은 상황일 것”이라며 “나는 오히려 역사의 현장을 목격하고 기록을 남길 수 있어서 감사한 마음도 든다”고 말했다.김용희 기자
◇ 서울 마포·전남 여수서도 극단적 선택 "코로나19로 자영업자 66조원 빚 생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하면서 생활고를 이기지 못한 자영업자가 또 극단적 선택을 했다. 더구나 추석명절을 앞둔 시점이라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강원 원주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11시10분쯤 단계동의 한 건물 화장실 안에서 A(52)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화장실 안에선 연기를 피운 흔적이 발견됐다. <△ 사진:> 한국노래문화업중앙회 대전시협회 소속 회원들이 14일 대전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방역수칙 조정과 손실보상금 지급을 촉구하고 있다. 대전시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3단계로 하향 조정함에 따라 노래방은 오후 10시까지 운영하게 된다. 뉴스1
○··· 그는 단계동에서 4년간 유흥업소를 운영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생활고로 인해 극단적인 선택을 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주위에선 "A씨가 코로나19로 인해 고민이 많았다"고 전했다. 장기간 이어진 사회적거리두기와 영업제한 등으로 사업이 힘들다는 말을 했다는 것이다. 평범한 자영업자가 코로나19가 몰고 온 불황을 끝내 벗어나지 못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자영업자들의 가슴 아픈 사연은 이뿐만이 아니다.앞서 7일 서울 마포구에서 맥줏집을 운영하던 50대와 전남 여수 치킨집 업주가 경영난을 호소하며 극단적 선택을 했다.
◆ '1년 6개월간 66조원이 넘는 빚을 떠안았고 45만3,000개 매장이 폐업'
◇ 6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한 휴업 가게 출입문에 비에 젖고 햇빛에 바랜 자영업자 시위 문구가 적힌 종이가 부착돼 있다. 이 문구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확산됐던 자영업자들의 온라인시위 관련 해시태그들이다. 연합뉴스
○··· 이들뿐 아니라 상당수 자영업자가 밀린 임대료와 세금으로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다. 최근 이들이 전국 각지에서 동시 차량 시위에 나선 이유다. 강원지역에선 춘천에서 식당을 운영 중인 김은주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 강원지부장이 8일 강원도청 앞 광장에서 정부의 방역지침을 비판하는 1인 차량 시위를 벌였다.한편 코로나19대응전국자영업자 비상대책위원회 소상공인연합회(소공연)는 지난 1년 6개월간 자영업자들은 66조원이 넘는 빚을 떠안았고 45만3,000개 매장이 폐업했다고 발표했다 박은성 기자
◇ “이젠 정말 남의 일 같지 않습니다.”자영업자 비대위 조사 발표…16일부터 오프라인 분향소도 “언제까지 버틸런지” 집합금지로 임대료 밀리거나 매출 줄어/ 대구 동구에서 맥줏집 등을 운영하는 정아무개(39)씨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최근 연이은 자영업자들의 죽음을 곱씹다 한숨을 내쉬었다. 정씨가 운영하는 매장 인근에서 닭꼬치집을 운영하던 40대 자영업자도 지난 1월 자신의 가게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 <△ 사진:>자영업자들이 검은 리본을 프로필 사진으로 설정하고 최근 극단적 선택을 한 자영업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카카오톡 갈무리
○··· “맥줏집을 하다가 장사가 너무 안되니까 뭐라도 해보려고 지난해 말 닭꼬치집으로 업종을 바꾼 거예요. 그런데도 밤 9시 영업 제한 때문에 계속 장사가 안 되니까 너무 힘들다는 이야기를 자주 했어요. 손님이 많아야 1~2팀뿐이었어요. 소식을 듣고 코로나가 자영업자들을 사지로 모는구나 싶어 정말 마음이 아팠습니다. 저도 사정이 비슷한데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그는 말끝을 흐렸다.코로나19 장기화로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20명이 넘는 자영업자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자영업자 단체의 조사결과가 나왔다.
◆ '맥줏집 사장 떠난 뒤…“살려달라는 자영업 절규 더는 외면 말라'
◇ 자영업자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프로필 사진을 검은 리본으로 바꾸는 등 코로나19로 생활고와 경영난에 시달리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자영업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15일 ‘코로나19 대응 전국 자영업자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자영업자 최소 22명이 코로나19 이후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지난 12~14일까지 자체적으로 접수한 사례를 발표했다.
○··· 사망한 자영업자들은 업종별로 유흥업 11명, 식당 5명, 노래방 3명, 여행업 1명, 카페 1명, 체육시설 1명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서울 마포구에서 20년 넘게 맥줏집을 운영해온 자영업자가 자신이 운영하던 가게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 알려지며 이뤄졌다.극단적인 선택을 한 이들은 집합금지 조처로 임대료가 밀리거나 매출 감소에 고통을 호소하던 이들이었다. 경기 성남 분당구에서 쭈꾸미 식당을 운영했던 자영업자는 지난 8월, 경기 안양 평촌역 인근에서 술집을 운영하던 자영업자는 지난 7월 극단적 선택을 했다.
◆ '거리두기 후 식당은 텅텅'
◇ 비대위는 또 “경기 안양 범계역 인근에서 노래방을 운영하던 자영업자는 집합금지로 월세가 밀려 보증금도 없이 빈손으로 나와 우울증에 시달리다가 지난해 말 사망했다”고 밝혔다.
○··· 서울 마포구 홍대 앞에서 유흥주점을 운영하던 ㄱ(37)씨는 지난해 8월 “혼자 바람을 쐬고 오겠다”며 떠난 여행지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 ㄱ씨는 건물주가 재계약을 해주지 않아 신촌에서 홍대로 가게를 옮기면서 빚을 많이 졌는데, 코로나19 이후 영업이 금지되면서 경영난을 겪었다고 한다. ㄱ씨 주점 인근에서 술집을 운영하는 지인 ㄴ(39)씨는 “ㄱ씨가 주변에 돈을 많이 빌리러 다녔다. 영업금지 때문에 힘들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전했다. 이날 강원 원주경찰서는 지난 13일 원주에 사는 자영업자 ㄷ(52)씨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
◆ '소상공인들, 영업제한 폐지, 손실보상 촉구'
◇
○··· 그는 코로나19 여파로 영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주변에 ‘힘들다’는 고민을 털어놨던 것으로 알려졌다.자영업자들은 온·오프라인에서 이들을 추모하고 있다자영업자 900여명이 모인 ‘전국 자영업 비대위’ 카카오톡 채팅방에는 프로필 사진을 ‘검은 리본’으로 한 자영업자들이 극단적 선택을 한 이들을 추모하고, 서로를 위로하는 글을 올리고 있다. 자영업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몰랐던 분임에도 눈물이 흐르는 건 그렇게 선택하기까지 얼마나 힘들었을지가 공감이 되기 때문입니다”, “저도 여러번 유서를 써봐서 그 마음을 너무나 잘 아는데...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비대위는 16일부터 3일간 이들을 추모하기 위해 서울에 분향소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참여연대는 이날 성명을 내어 “최근 잇따르는 코로나19 피해 자영업자들의 극단적인 선택은 물론 1차로는 전세계적인 코로나19 재난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국회와 정부도 그 죽음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참여연대는 “정부와 국회가 현재의 사회적 거리두기 대책을 지금 당장 완화할 계획이 없고, 백신접종 확대, 집합금지·제한조치 외에 뾰족한 방역대책이 없다면 지금과 같은 한시적인 지원금에 그칠 것이 아니라 전방위적인 중소상인·자영업자 대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참여연대는 “‘넓고 얇은’ 전국민 재난지원금보다는 집합금지·제한·피해업종을 대상으로 하는 추가적인 긴급재정지원을 즉각 시행하고 손실보상을 앞당겨야 한다”고 촉구했다.김윤주 강재구 기자
◇ 지난 13일 모더나 1차 접종···경찰 정확한 사인 가리기 위해 16일 부검하기로/안동시와 경찰 등에 따르면 15일 오전 8시쯤 안동시 평화동 모 원룸 출입구 앞에서 A씨(47)가 쓰러져 있는 것을 한 입주민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119구조대는 호흡곤란 증세를 보인 A씨를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끝내 숨졌다. 경북 안동에서 모더나 백신을 맞은 40대가 숨져 방역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
A씨는 이틀 전인 지난 13일 모더나 1차 백신을 접종한 것으로 알려졌다.방역 당국은 숨진 A씨의 과거 병력을 조회하는 등 백신접종 관련성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조사 중이다.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가리기 위해 16일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다.안동=김재산 기자
◇ 미 식품의약국의 추가접종 논의 앞두고 발표 전령아르엔에이(mRNA) 방식의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고 있는 미국 화이자와 모더나가 15일(현지시각) 백신의 효능이 시간이 지나면 점차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추가접종 필요 여부는 전문가 사이에서도 논란/화이자와 모더나가 15일(현지시각) 코로나19 백신의 효능이 시간이 지날수록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두 회사의 백신을 담은 병이 다른 회사 제품과 나란히 놓여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화이자와 모더나가 15일(현지시각) 코로나19 백신의 효능이 시간이 지날수록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두 회사의 백신을 담은 병이 다른 회사 제품과 나란히 놓여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 화이자는 이날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백신 추가접종(부스터샷) 승인 논의를 앞두고 제출한 자료에서 자사 백신의 효능이 2차 접종 완료 뒤 6~8개월부터 조금씩 떨어진다는 임상시험 결과를 공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백신의 효능은 두달에 6%씩 줄었다. 2차 접종을 완료한 다음 주의 백신 효능은 96.2%였는데, 이로부터 4달 뒤에는 효능이 83.7%로 줄었다고 화이자는 밝혔다.모더나도 이날 투자자 대상 설명회에서 백신의 효능 감소 결과를 공개했다.이 회사는 지난해 7월 이후 백신을 접종한 사람 1만4천명을 대상으로 백신의 효능을 조사한 결과, 시간이 지날수록 효능이 감소하는 걸 확인했다고 밝혔다.
◆ '기저질환 없던 30대, 화이자 접종 뒤 에크모 치료 끝에 숨져'
◇ 광주에서 기저질환이 없던 30대 청년이 화이자 백신을 맞고 13일 만에 숨져 보건당국이 인과성을 조사하고 있다.
○··· 지난해 백신을 맞은 사람 가운데서는 162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그 뒤 백신을 맞은 이들 가운데서는 확진자가 88명 나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다만, 중증으로 발전한 경우는 19명에 그쳤다. 백신의 보호 능력을 판단하는 데 있어서 특히 중요한 것은 중증 발생 여부라고 통신은 덧붙였다.하지만 미 식품의약국은 이런 연구 결과가 백신 효능 감소를 단정할 만큼 확정적인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고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가 전했다.식품의약국은 이날 공개한 설명 자료에서 “전반적으로 볼 때, 현재 미국에서 승인받은 코로나19 백신이 중증 환자나 사망자 발생을 막는 보호 효능을 충분히 발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공급 차질’ 빚던 모더나 백신, 6일까지 675만9천회분 도입'
◇ 정부가 미국 모더나사로부터 받기로 한 코로나19 백신 126만3천회분이 한국에 도착한 5일 오후 인천공항 화물터미널에서 관계자들이 백신을 수송트럭으로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 식품의약국 자문위원회는 17일 백신 제조사들이 제안한 추가접종 승인안을 검토할 예정이다.백신 접종 완료자들에게 추가접종을 실시해야 하는지 문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다. 미 식품의약국의 백신 전문가인 필 크로스 박사와 매리언 그루버 박사, 세계보건기구(WHO)의 수미야 스와미나탄 수석 과학자 등 저명한 연구자들은 지난 13일 영국의 학술지 <랜싯>에 기고한 글에서 일반인 대상 백신 추가접종이 필요 없다고 지적했다. 이 글에는 미국·영국·프랑스·인도·남아공 등의 주요 백신 연구자들도 저자로 참여했다.신기섭 선임기자
◇ 홍성 공무원, 9일 접종...병원 치료중 12일 사망 AZ·화이자 교차 50대 경찰관 2달 만에 숨져 홍성 모 병원선 유효기간 지난 화이자 20명 접종/충남 홍성과 충북 음성에서 30대 공무원과 50대 경찰관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은 뒤 숨졌다.13일 충남도 방역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화이자 백신 2차 접종을 받은 홍성군청 공무원 A씨가 3일 뒤인 12일 숨졌다.A씨는 백신 접종 후 몸에 이상을 느껴 병가를 냈으며, 11일 대전의 한 대학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다가 다음날 오후 사망했다.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A씨는 평소 기저질환은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보건당국은 보호자가 백신 이상 반응을 신고하지 않은 만큼 사망과 백신과의 인과성 조사는 별도로 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충북 음성에서도 50대 경찰관 B씨가 백신 2차 접종 후 이상반응을 보여 서울 모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지난 11일 숨졌다. B씨는 5월 6일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에 이어 지난 7월 29일 화이자 백신으로 교차 접종한 뒤 식욕부진과 메스꺼움 등의 이상 반응을 호소했다.B씨는 평소 앓던 질환이 없었으며, 다른 백신 접종 후 부작용을 겪은 적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당국은 백신 연관성 등 정확한 사망 원인 확인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B씨의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다.한편 홍성의 한 병원에서는 주민들에에게 유효기한이 지난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사실이 뒤늦게 파악됐다.이 병원에선 백신 유효기간이 하루 지난 4일에 7명, 사흘이 지난 6일에 13명의 주민들에게 접종했다.충남도 보건당국은 질병관리청 문의 결과 4일 접종한 백신은 유효한 것으로 보고, 6일 접종한 13명에 대해서는 본인들이 원하면 재접종하도록 권고했다. 화이자 백신은 냉동에서 해동하면 31일 안에 접종해야 한다.도 보건당국 관계자는 "병원에서 화이자 백신 유통기한과 해동 후 유효기한을 착각해 벌어진 일 같다"며 "주민들이 원하면 3주 뒤 재접종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최두선 기자
◇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거세지고 있다.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6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1943명이라고 밝혔다. 누적 27만9930명이라고 밝혔다. 하루 확진자는 지난 7월 7일(1211명) 이후 72일 연속 네 자릿수로 집계됐다.전날(2080명)보다 137명 줄었다. <△ 사진:>13일 오전 서울역 광장에 설치된 서울 중구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있다. 연합
○··· 1주일 전인 지난주 목요일(9일 0시 기준)의 2049명과 비교해도 106명 줄었다.지난 10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1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 추이는 일별로 1892명→1865명→1755명→1433명→1497명→2080명→1943명이다.이날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1921명, 해외유입이 22명이다.특히 인구가 집중된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말부터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때문에 전국적 재확산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역발생 확진자는 총 1506명(78.5%)으로 전날(80.5%)보다 소폭 떨어졌지만 여전히 80%에 육박한다. 구체적으로 서울 717명, 경기 652명, 인천 137명 등이다.비수도권은 부산 56명, 대구·충남 각 47명, 충북 40명, 대전·강원 각 36명, 경남 32명, 울산·경북 각 31명, 전북 20명, 광주 13명, 제주 11명, 전남 8명, 세종 7명 등 총 415명(21.6%)이다.지역발생과 해외유입(검역 제외)을 합치면 서울 719명, 경기 656명, 인천 137명 등 수도권이 총 1512명이다. 서울의 확진자 수는 전날 808명(국내 감염 804명, 해외 유입 4명)에 이어 역대 2위 기록이다.위중증 환자는 총 348명으로 전날(350명)보다 2명 줄었으며, 사망자는 전날보다 6명 늘어 누적 2386명이다.김이현 기자
◇ 22년째 명절마다 군 장병 격려 지난해 1월 17일 육군 1군단에서 열린 설 위문품 전달식. 부영그룹은 올해 설과 추석에는 코로나19 사태로 부대 방문 없이 위문품만 전달했다. 부영그룹 제공
○··· 부영그룹은 추석을 맞아 자매결연을 한 육군 1군단 등 6개 군부대에 과자 선물세트 2,600개를 전달했다고 15일 밝혔다.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별도 방문 행사는 열지 않았다. 부영그룹은 명절 전 군 위문품 전달을 2000년부터 22년째 이어오고 있다. 그간 부대에 보낸 위문품은 8만3,700세트에 이른다. 김창훈 기자
◇ 미성년자 딸들을 200차례 넘게 성폭행하고, 이 과정에서 임신과 낙태까지 시킨 ‘인면수심’의 40대 아빠가 1심에서 30년형을 선고받았다. 검찰은 무기징역을 구형한 바 있다.제주지법 형사2부(부장판사 장찬수)는 16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강간 등 치상)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A씨(48)에게 이 같은 판결을 내리며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취업제한 10년과 5년간 보호관찰을 받을 것도 명령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합니다. 게티이미지뱅크
○···재판부는 “피해자들을 보호할 의무가 있는 피고인이 오히려 피해자들을 성적 욕구의 수단으로 사용했다”며 “이 같은 반인륜적 범죄로 피해자 중 한 명은 어린 나이에 임신과 낙태까지 하는 등 일반적으로 상상할 수도 없는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겪게 됐다”고 중형 선고 이유를 설명했다.앞서 검찰은 지난달 결심공판에서 “피고인은 자녀들의 버팀목과 울타리가 돼야 할 지위에 있음에도 자녀들에게 큰 상처를 줬으며 가정폭력을 일삼고 자녀들을 착취의 대상으로 삼았다”며 무기징역을 구형했었다.A씨 변호사는 “A씨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1주일에 3회 이상 투석이 필요한 만큼 건강상태도 좋지 않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A씨는 최후진술에서 “아버지로서 한 인간으로서 반성하고 있다”며 “잘못했다”며 눈물을 흘린 것으로 알려졌다.
공소사실에 따르면 A씨는 2012년 9월부터 올해 5월까지 제주 도내의 집에서 두 딸을 200회가량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아내와 이혼하고 홀로 두 딸을 키우던 A씨는 둘째 딸에게 몹쓸 짓을 주로 했다. 아이가 반항이 심하면 “네가 안 하면 언니까지 건드린다”고 협박했고, 이런 피해 사실은 아이의 일기장에 적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둘째 딸은 임신을 했고, 강제로 낙태까지 시킨 것으로 드러났다.A씨는 큰딸도 성폭행하려 시도했지만 강한 반항에 부딪혀 미수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이 밖에도 A씨는 두 딸 명의로 대출까지 받았으며, 수감 중에도 큰딸에게 ‘임대보증금 대출금 250만원을 보내라’고 요구했다.두 딸은 법원에 “아버지가 자신들한테 용서를 구한 적이 없다”고 회신했다. 이들은 현재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으며, A씨에 대한 엄벌과 함께 접근금지 명령까지 요구했다.신은정 기자
◇ 경북 구미시에서 세 살 아이를 빈집에 방치해 숨지게 한 20대 여성이 항소심에서도 1심과 같은 징역 20년을 선고받았다. 대구고법 형사1부(재판장 정성욱)는 16일 살인 및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아무개(22)씨의 선고 공판에서 검찰과 김씨의 항소를 모두 기각하고 징역 20년, 아동학대 치료프로그램 이수명령 160시간, 취업제한명령 10년을 선고한 1심 판결을 유지했다. <△ 사진:>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회원들이 지난 4월9일 대구지방법원 김천지원 앞에서 손팻말을 들고 구미 세 살 아이를 숨지게 한 피의자 김아무개(22)씨의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한겨레 자료 사진
○··· 1심 판결 뒤, 검찰은 양형이 낮다고, 김씨는 양형이 높다고 각각 항소했다.재판부는 “피해 아동은 전기가 들어오지 않고 먹을 것도 없는 원룸에 방치돼 극심한 배고픔과 공포를 겪다가 죽음에 이르렀다. 숨진 피해 아동을 발견할 때까지 피고인은 양육수당, 아동수당을 받는 등 너무나 무책임했다”며 “범행의 중대성, 피해 정도, 사회적 해악 등을 종합하면 피고인을 엄벌하고 장기간 사회에서 격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앞서 항소심 선고 전 마지막 재판에서 검찰은 1심 구형과 같이 징역 25년을 구형했다. 김씨는 “둘째를 키워야 한다"며 재판부에 선처를 호소했다.
김씨는 지난 3월10일 친딸인 줄 알고 키우던 세 살 아이를 6개월 동안 빈집에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유전자 검사를 했더니, 숨진 아이는 김씨가 아닌 외할머니로 알려진 석아무개(48)씨의 딸일 확률이 99.9999%로 나왔다. 김씨는 숨진 아이의 언니였던 것이다. 석씨는 지난 8월 미성년자약취, 사체은닉미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8년을 선고받고, 항소심 재판 중이다. 재판부는 석씨가 자신과 비슷한 시기에 아이를 출산한 김씨의 아이와 자신의 아이를 바꿔치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아직 숨진 아이와 바꿔치기 된 김씨 딸의 생존 여부를 밝히지 못하고 있다.김규현 기자
◇ 지난 13일 오전 10시 30분 아산 한 초교서 발생 학교 측 "3명 전문 심리치료 진행 하기로 결정"/ 충남 아산에서 흉기에 찔린 40대 남성이 수업 중인 한 초등학교 1학년 교실에 들어와 도움을 요청한 사건과 관련, 이 남성을 목격한 학생 일부가 불안증상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15일 충남교육청과 아산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10시 30분쯤 피를 흘리며 교실로 들어와 도움을 요청한 남성 A씨를 목격한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심리검사 결과 3명이 불안 증상을 보였다. 학교 측은 3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전문 심리치료를 진행하기로 했다.<△ 사진:>아동. 게티이미지뱅크
○··· 남성이 들어간 교실에는 1학년 학생 19명이 수업 중이었다. 담임교사의 대처로 학생들은 다른 교실로 이동했지만 일부 학생들이 A씨를 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한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심리검사에서 불안증세가 나타난 학생에 대해 전문 심리치료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A씨가 같은 날 학교 옆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된 B씨가 운영하던 식당에서 근무한 사실을 확인, 탐문 수사를 벌이고 있다. A씨는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깨어나는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한다는 계획이다.임명수 기자
◇ 경북 포항과 울릉을 오가는 항로에 2만t급 대형 카페리선이 취항한다. 포항~울릉 항로에 1만t 이상 대형 여객선이 투입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경북도와 포항지방해양수산청 등에 따르면 16일 오후 2시 포항 영일만항 선착장과 선상에서 울릉크루즈(주)의 뉴시다오펄호 취항기념식을 갖고 본격 운항에 들어간다. 앞서 지난 6일 시범 운항을 마쳤다. <△ 사진:>경북 포항 영일만항에 정박중인 뉴시다오펄호. 울릉크루즈 제공
○··· 울릉크루즈는 7월 1일 포항지방해양수산청으로부터 포항~울릉 정기여객 운송사업자로 최종 선정됐다.포항~울릉 항로에 투입되는 뉴시다오펄호는 길이 170m 폭 26m 1만9988t급으로 여객 1200명과 화물 7500t을 수송할 수 있다. 최대속력은 20노트(시속 37km)다. 울릉크루즈가 군산과 중국 스다오 노선을 운항하던 선박을 인수해 울릉항로에 투입했다.포항 영일만항에서 밤 11시, 울릉 사동항에서 낮 12시30분 출발하며 운항시간은 6시간30분 정도 걸린다. 모든 객실이 승객용 의자 없이 침실로 이뤄진 대형선박으로 지난 2017년 7월 건조됐다.울릉크루즈 관계자는 “울릉군민 교통난 해결과 지역경제 활성화, 동해관광활성화는 물론 경쟁업체와 지역 간 상생 발전에도 중요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 여자 성인대표팀도 지난달 아프간 떠나 아프가니스탄의 여자 청소년 축구 대표팀과 가족들이 탈레반을 피해 파키스탄으로 탈출했다. 성인 여자 축구 대표팀이 지난달 아프간을 탈출한 데 이은 것이다.<비비시>(BBC) 방송은 15일(현지시각) “지난 한 달 동안 탈레반의 여성억압 정책으로 숨어 있던 아프간 여자 청소년 축구팀이 파키스탄으로 떠났다”고 전했다.지난달 성인 여자 축구팀이 오스트레일리아의 도움으로 아프간을 탈출했고, 청소년팀도 탈출을 준비했다. <△ 사진:>아프가니스탄의 여자 청소년 축구 대표팀 선수들과 가족들이 아프간을 떠나 15일 파키스탄 라호르에 있는 파키스탄 축구협회에 도착해 환영을 받고 있다. 라호르/AFP 연합뉴스
○··· 하지만 여권과 관련 서류가 없어 당장 떠날 수 없었다. 청소년 선수 32명과 가족 등은 자선단체인 ‘평화를 위한 축구’가 파키스탄에 로비를 한 뒤에야 비자를 얻을 수 있었다.영국 언론 <인디펜던트>는 청소년 선수들이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에게 긴급 입국 허가를 요청하는 편지를 썼다고 전했다. 이 편지에서 선수들은 탈레반으로부터 “엄청난 위협”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파키스탄 축구 연맹 관계자는 선수 32명과 가족 등 총 81명이 라호르주의 한 도시에 머물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한 달 동안 파키스탄에 머물다가 제3국으로 망명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아프간을 장악한 탈레반은 여성 체육에 부정적이다. 지난주 탈레반 문화위원회 부위원 아흐마둘라 와시크는 여자 크리켓팀이 경기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적절하지도, 필요하지도 않다”고 답했다. 와시크 부위원장은 “크리켓을 할 때 선수들의 얼굴이나 몸이 외부로 노출될 수 있다. 이슬람은 여성이 이렇게 보이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탈레반 1기 집권기인 1996~2001년에도 아프간에서 여자들의 스포츠 경기는 허용되지 않았다.아프간에서는 여자 스포츠 선수 외에 문화계에서도 탈출이 이어지고 있다. 아프간 최고 인기 가수인 아리야나 사이드와 유명 영화감독인 사흐라 카리미가 지난달 아프간을 떠났다.최현준 기자
◇ 유니세프 “홀로 탈출한 청소년 300명”카불 공항 폭탄테러 때 엄마와 헤어져 2주만에 카타르 거쳐 토론토공항 도착 / 세살배기 아프가니스탄 소년이 홀로 카불을 떠나 2주 만에 캐나다에 도착해 아버지를 만났다. 유니세프는 이렇게 성인 보호없이 혼자 아프간을 탈출한 미성년자가 지난달에만 3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한다.캐나다 언론 <글로브앤메일>은 14일(현지시각) 아프간 소년 알리(가명·3)가 전날 저녁 토론토의 피어슨 공항에 도착해 2년 만에 아빠를 만났다고 보도했다. <△ 사진:>아프가니스탄 소년 알리(왼쪽)가 13일 캐나다 토론토 피어슨 공항에 도착해 아빠 샤리프(오른쪽)와 포옹하고 있다. 토론토/로이터 연합뉴스
○··· 알리는 다른 가족 없이 카불에서 카타르 도하로 이동했고, 도하에서 14시간을 비행해 캐나다로 왔다. 아빠를 만난 알리는 그를 꼭 안으면서 안도의 웃음을 지었다.알리의 아버지 샤리프(가명)는 아프간에서 말린 과일 사업을 하다 2년 전 캐나다로 왔다. 그는 “말할 수 없이 기쁘다”며 “나는 2주 동안 잠을 자지 못했다”고 말했다. 캐나다에서 정육점을 운영하는 샤리프는 알리와 함께 코로나19 격리에 들어갔다. 그는 “나는 행복하고, 내 아이들도 모두 행복하다”고 말했다.알리는 지난달 26일 이슬람국가 소행으로 밝혀진 카불 공항 근처의 폭탄테러에서 살아남았지만 엄마와 다른 형제들과 헤어져야 했다.
알리는 이때 17살 아프간 소년의 도움을 받아 대피했고, 28일 카타르로 가는 비행기에 탈 수 있었다. 카타르 외무부는 “이 소년은 집단 공황 상태에서 알리를 발견했고, 본인도 미성년자로 힘든 상황이었지만, 알리를 책임졌다”고 말했다.다행히 알리의 엄마와 다른 형제들도 무사했다. 알리의 엄마 카디자(가명)는 문자 메시지를 통해 <글로브앤메일>에 “그날 폭발로 알리와 다른 아이들이 모두 죽은 줄 알았다”며 “하지만 다행히 모두 살아 있었다”고 말했다.유니세프의 헨리에타 포어 사무총장은 “홀로 떠난 청소년들을 신속히 파악해 가족들과 만나게 해야 한다”며 “세상에서 가장 취약한 아이들”이라고 말했다.
◇ 원로배우 윤양하가 세상을 떠났다. 향년 81세. 배우 한지일은 지난 12일 자신의 SNS에 "한국 영화계 큰 별이 지난 5일 미국 버지니아주에서 졌다"는 글을 올리며 윤양하의 부고 소식을 전했다. <△ 사진:>윤양하가 과거 OBS 경인TV '나는 전설이다 2'에 출연했다. 방송 캡처
○··· 한지일은 "거장 임권택 감독님께서 무척 아꼈던 선배 배우. 영화배우 오경아와 절친 선후배로서 함께 TV 프로그램에도 출연. 호탕한 웃음과 목소리로 많은 팬을 갖고 있던 사랑하는 윤양하 형"이라며 지난날을 떠올렸다. 그는 "갑작스런 형의 소식을 접하니 아무것도 생각이 안 난다"고 했다.윤양하는 국가대표 유도선수 출신이다. 영화 '빙점' '내장성의 대복수' '나비 품에서 울었다'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했다. 한국영화배우협회 23, 24대 회장과 명예회장을 역임했다. 정한별 기자
◇ 문 대통령 BTS 특별사절 임명장 수여 행사 진행 BTS, 유엔총회 'SDG 모먼트' 참석해 연설 예정 <△ 사진:>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 임명장 수여식이 14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렸다.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제이홉이 기념촬영 후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엄지를 치켜들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오전 청와대에 방탄소년단(BTS)을 초청해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 임명장을 수여했다. BTS는 이번 76차 유엔총회에 참석해 지속가능발전목표(SDG) 관련 행사인 20일 'SDG 모먼트'에 참석해 연설하고 영상으로 퍼포먼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김남준(RM), 김석진(진), 민윤기(슈가), 정호석(제이홉), 박지민(지민), 김태형(뷔), 전정국(정국)까지 BTS 7명의 멤버 각각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외교관 여권과 만년필 선물을 전달했다. 제이홉은 기념 촬영 후 문 대통령을 바라보며 양손 엄지를 들어올리는 제스처를 취해 참석자를 사이에서 웃음이 터졌다.
◆ '뉴욕·파리 등서 문 대통령 해외 순방 함께한 BTS'
◇ 수여식 이후 진행된 환담에서 문 대통령은 BTS가 흔쾌히 수락한 것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하며 "SDG 특별행사에 내가 전 세계 청년들을 대표해서 BTS가 참여했으면 좋겠다는 요청을 했다"며 "그 자체로 대한민국의 국격이 대단히 높아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 사진:>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 임명장 수여식이 14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렸다.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이 임명장 수여식 뒤 문재인 대통령과의 환담을 위해 청와대 인왕실로 들어가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 문 대통령은 "K팝, K문화의 위상을 더없이 높이 올려 줌으로써 대한민국의 품격을 아주 높여 주었다"면서 외국 정상들을 만나면 BTS 이야기로 대화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 외교 활동이 좀 더 쉬워졌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정숙 여사도 "우리 세대는 팝송을 들으며 영어를 익혔는데, 요즘 전 세계인들은 BTS의 노래를 이해하기 위해 한국어를 익히고 있다"며 BTS가 한국어 보급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
◇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청와대에서 열린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 임명장 수여식에서 그룹 방탄소년단(BTS)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사진은 이날 BTS 멤버들에게 전해진 외교관 여권과 기념품(만년필). 뉴시스
○··· BTS 멤버 RM은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이라는, 한 국민과 개인으로서 이런 타이틀을 달고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게 너무나 큰 영광"이라면서 "우리가 받은 사랑을 보답하고 동시에 많은 것을 드릴 수 있을까 늘 고민하고 있었는데 대통령께서 너무나 좋은 기회를 주셔서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특별사절을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문 대통령이 BTS를 만난 것은 지난해 9월 제1회 청년의 날 기념식 행사 참석을 위해 BTS가 청와대를 방문한 이후 1년 만이다.
◆ '뉴욕·파리 등서 문 대통령 해외 순방 함께한 BTS'
◇ 문 대통령 내외와 BTS 해외 순방 인연은 2018년 9월 제73차 뉴욕 유엔총회로 거슬러 올라간다.당시 김정숙 여사는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의 청소년 어젠다인 '제너레이션 언리미티드(Generation Unlimited)' 파트너십 출범 행사에 참석해 BTS와 만나 화제가 됐다. <△ 사진:>프랑스를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018년 10월 1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트레지엄 아트 극장에서 열린 '한-불 우정의 콘서트'를 관람한 뒤 공연을 펼친 방탄소년단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방탄소년단 트위터
○··· 김 여사는 출범 행사에서 발언을 한 BTS 멤버들에게 "자랑스럽습니다. 진심으로 축하합니다"라며 유엔 무대에 서게 된 것에 대한 격려의 인사말을 건네고 '빌보드 200' 차트 1위를 기록한 것을 축하했다.당시 BTS 리더 RM 김남준은 직접 7분 동안 연설을 통해 젊은 세대들에게 어른들이 만든 세상이 아닌 우리들이 만들어 나갈 세상에 대해 얘기해 큰 화제를 모았다.
이어 한 달 뒤 2018년 10월 문 대통령의 프랑스 국빈방문 기간, 파리 트레지엠 아트 공연장에서 열린 '한국 음악의 울림, 한-불 우정의 콘서트'에서도 인연이 이어졌다. 문 대통령 내외는 순방 기간 콘서트장에 참석해 직접 BTS 공연을 관람했다. 김 여사가 콘서트장에서 환호를 보내면서 BTS 노래에 맞춰 중간중간 팔과 몸을 흔드는 모습이 주목을 받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공연이 끝난 뒤 무대에 올라 BTS 멤버인 뷔와 정국과 악수한 뒤 포옹을 했다. 김 여사도 정국과 포옹하며 눈길을 끌었다.인현우 기자
◇ 경북체육회, 공정위 열고 최고 수준 중징계 코치와 경북양궁협회장도 각각 자격정지 1년/경북 예천의 한 중학교에서 일어난 양궁부 학교폭력 사건과 관련해 경북체육회가 가해 학생에게 ‘영구 제명’ 징계를 내렸다. 또 폭력 사건을 무마 또는 은폐하려고 한 양궁부 코치와 전 경북양궁협회장은 각각 1년의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다. <△ 사진:>지난달 4일 경북 예천군의 한 중학교 양궁부에서 선배의 화살을 맞은 후배 선수의 옷(왼쪽) 상태와 등에 난 상처. KBS제공
○··· 14일 경북도체육회에 따르면 체육회는 최근 스포츠 공정위원회(공정위)를 열어 가해 학생 A군에게 '영구 제명', 양궁부 코치 B씨와 전 경북양궁협회장 C씨에게는 각각 '1년 간 자격정지' 처분을 내렸다. 스포츠 공정위는 법조계와 체육계 시민사회단체 등 외부인사 15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영구 제명은 최고 수준의 중징계다. 경북도체육회 관계자는 "폭행 등 부조리에 대해선 일벌백계 하겠다는 스포츠 공정위원회 방침에 따라 해당 사안을 엄중히 보고 최고 수준의 징계를 결정했다"고 말했다.이번 징계안은 당사자들이 대한체육회에 재심의 요청하지 않으면 그대로 확정된다.지난달 4일 예천의 한 중학교에서는 양궁부 3학년 A군이 1학년 후배에게 활을 쏜 사건이 발생했다. A군이 쏜 화살은 3m 거리에 있던 후배의 훈련복을 뚫고 등에 상처를 입혔다.
교육당국 조사 과정에서 가해 학생의 추가 학교폭력과 코치 B씨의 폭언 등이 파악돼 논란이 일었다. 가해 학생에게 폭력과 괴롭힘을 당해 온 피해 학생이 지금까지 6명에 달한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사건 발생 당시 코치 B씨는 피해 학생 측에 합의금을 제시하며 합의를 종용했고, 전 양궁협회장 C씨는 이 사건을 무마하려 한 것으로 전해졌다.경찰은 경북체육회 징계와 별개로 가해 학생은 특수폭행 혐의, 양궁부 코치는 폭언 등 아동학대 혐의 적용을 염두에 두고 수사하고 있다.안동= 김정혜 기자
◇ 동양화가 김계영의 열한 번째 개인전이 14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세종호텔 세종갤러리에서 열린다.'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서 김계영은 '형외지상(形外之象)' 등 모두 32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 사진:> 김계영 작품 도록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 미술평론가 장정란(미술사 문학박사)는 김계영의 작품에 대해 "동양미학의 형신(形神: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론에서 출발해 자신만의 새로운 회화적 해석을 탐구한다"며 "보이지 않는 사물의 본성을 형상으로 도출해 보고자 추상적 표현으로 배경을 설정해 다양한 해석의 공간으로 남기고자 했다"고 평론했다.
또 "김계영의 작품 세계는 形과 象의 상관관계로 사물을 읽고 추상과 구상의 조형방식으로 차용해 새로운 화면을 창조해보고자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김계영 작가는 단국대학교 대학원에서 미술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단국대, 부산대 등에서 동양화 이론과 실기를 강의했다. 100여회의 단체전에 작품을 선보이는 등 다방면에 걸쳐 활동하고 있다.공감언론 뉴시스 박상욱 기자
◇ 최초로 전시장에 공개된 무령왕의 금동 신발. 발굴 당시 형태가 으스러져 원형을 찾기 어려웠으나 최근 보존 복원 작업을 거쳐 왕비의 신발과 함께 처음 선보이게 됐다. 1500년 전 백제 25대 임금 무령왕의 발에 신겼던 큰 금동 신발이 눈앞에 나타났다. 고구려에 패해 망한 것이나 다름없던 왕조를 웅진(공주) 땅에서 다시 일으켜 세운 제왕이었다.
○··· 신발은 22년간 재위하며 눈부신 치적을 쌓은 왕이 죽자 슬퍼한 왕족들이 주검에 신겨 무덤에 넣어준 껴묻거리였다.국립공주박물관이 백제 무령왕릉 발굴 50주년을 맞아 특별전으로 13일 개막 행사를 연 ‘무령왕릉 발굴 50년, 새로운 반세기를 준비하며’전 현장에서 가장 강렬한 인상을 준 것은 처음 공개된 왕의 신발이었다.
측판과 바닥판을 이어 만든 금속 신발은 왕릉 발굴 당시 형태가 으스러져 원형을 찾기 어려웠으나, 박물관 연구진이 집요하게 잔편을 추적하고 이어붙이는 복원 작업 끝에, 역시 뒤꿈치가 복원된 왕비의 금동 신발과 함께 처음 선보이게 됐다. 녹슬어 어두운 빛이었지만, 육각무늬와 맞새김된 꽃무늬가 드러난 신발에는 군주의 위엄이 깃들어 있었다.
◆ '동탁은잔(청동받침이 있는 은잔)'
◇ 국립공주박물관 상설관에 차려진 무령왕릉 발굴 50주년 특별전 들머리에 나온 동탁은잔(청동받침이 있는 은잔). 잔과 받침에 연꽃, 톱니 등의 무늬와 인면조, 용, 사슴, 새 등의 온갖 신령스러운 동물들을 새겨놓은 백제 공예미술의 명품이다. 웅진백제 시기 백제인의 사상과 미의식을 집약한 결정체라고 할 수 있다.
○··· 14일부터 내년 3월6일까지 상설관과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전시는 금동 신발 등 왕릉 출토 유물 5232점 전체를 발굴 이래 최초로 모두 꺼내놓았다. 상설전시실에서는 왕과 왕비가 착용한 국보급 명품들을 중심으로 출토품들을 새로이 배치했다. 들머리에는 학계에서 ‘동탁은잔’이라고 흔히 불러온 청동받침 있는 은잔만 단독으로 부각시켰다. 잔과 받침에 연꽃, 톱니 등의 무늬와 인면조, 용, 사슴, 새 등의 온갖 신령스러운 동물들을 새겨놓은 백제 공예미술의 명품이다. 실체의 기억이 모호한 웅진 도읍기 백제인의 사상과 미의식을 집약해 보여주는 결정체다. 왕과 왕비의 관꾸미개, 금귀걸이, 청동거울, 진묘수 등 주요 유물들은 몰입해 감상할 수 있게 저반사 유리 진열장에 넣어 전시한 점이 돋보였다.
◆ '화염 모양의, 무령왕 관꾸미개 장식'
◇ 육각형, 직사각형의 금속 마구리를 씌워 온전하게 복원한 왕의 목관을 처음으로 왕비의 목관과 나란히 선보인 점도 호평을 받았다. <△ 사진:>무령왕릉의 대표적인 출토품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무령왕의 관꾸미개 장식. 치솟아 오르는 화염 모양의 무늬가 특징이다. 국립공주박물관 제공
○··· 기획전시실에서는 옛 송산리고분군의 배수로를 파다 무령왕릉의 입구를 막은 벽돌을 발견했던 당시 최초 보고 문서와 조사 실측 도면, 탁본, 언론 보도 기사 등을 먼저 보게 된다. 뒤이어 핵심 유물의 실물이 발굴 이후 50년간 이뤄진 주요 연구 성과와 함께 줄줄이 나타난다.
◆ '처음으로 무령왕과 왕비의 베개가 나란히 나와'
◇ <△ 사진:>이번 전시에는 발굴 뒤 처음으로 무령왕과 왕비의 나무 베개가 나란히 진열장에 나왔다. 무령왕릉의 대표 공예품 중 하나인 왕과 왕비의 베개는 보존상의 어려움 때문에 대개 복제품만 전시되거나 따로따로 전시되어 왔다.
○··· 삼국시대 목제 공예품 가운데 가장 뛰어난 명작으로 회자되는 무령왕과 왕비의 목제 베개와 발받침이, 두 사람의 주검이 놓였던 자리인 시상대와 함께 나란히 진열장에 나온 것이 감상의 알짬이다. 왕과 왕비의 베개는 보존상의 어려움 탓에 복제품만 전시되거나 따로따로 전시된 터라 동시 전시는 희귀한 구경거리다. 왕과 왕비의 금동 신발에 붙은 채 발견된 직물 등을 분석해 금(錦)과 라(羅) 직물 재현품을 내놓았고, 발굴 현장에서 흩어진 채 발견됐던 꽃, 오각형, 사각형 등 갖가지 모양의 꾸미개, 못들을 처음 모아 보여준 시도도 특기할 만하다.
◆ '왕비보다 월등한, 격조가 높아'
◇ 1971년 7월 조사단원들이 무령왕릉의 아치형 입구 연도(널길)를 가로막았던 벽돌들을 빼고 있는 모습이다. 입구 연도 구멍을 빽빽히 채웠던 벽돌들을 걷어내고 묘실 내부로 들어간 조사단은 이후 몰려든 취재진과 주민들에 겁을 먹고 하룻밤 새 유물들을 모두 쓸어담는 패착을 두게 된다. 국립문화재연구소 제공
○··· 전시를 보고 나면 두 가지 요점을 알게 된다. 우선 왕의 관과 부장품이 왕비의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위세나 격조가 높다. 무령왕이 절대권력자였음을 일러주는 대목이다. 또 그의 관과 묘실 곳곳은 각종 꾸미개와 못으로 고정한 화려한 직물들로 덮였을 가능성이 크다. 이번 특별전에서 새 연구 성과로 은연중 강조하는 내용이다.공주/글·사진 노형석 기자
◇ 노형석의 시사문화재] 경주 월성 인신공희 흔적의 비밀 지난 7일 경주 월성 서성벽 발굴 현장에서 장기명 학예연구사가 인골이 나온 기저부 조성층 위의 출토 지점을 가리키고 있다. 부엽 공법 등을 써서 태운 볏짚들을 올린 까닭에 거멓게 변색된 기저층 위에 2017년과 올해 발굴된 남녀 인골과 여성 인골을 프린트한 대형 종이 표시가 보인다. 출토 지점 위쪽에는 길쭉한 큰 돌을 잇따라 놓고 그 위에 돌들을 쌓아올린 성벽의 중심골조 부분, 그 옆으로 흙을 덧쌓아 성벽의 너비를 넓힌 성토 흔적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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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경주 월성 서성벽 발굴 현장에서 장기명 학예연구사가 인골이 나온 기저부 조성층 위의 출토 지점을 가리키고 있다. 부엽 공법 등을 써서 태운 볏짚들을 올린 까닭에 거멓게 변색된 기저층 위에 2017년과 올해 발굴된 남녀 인골과 여성 인골을 프린트한 대형 종이 표시가 보인다. 출토 지점 위쪽에는 길쭉한 큰 돌을 잇따라 놓고 그 위에 돌들을 쌓아올린 성벽의 중심골조 부분, 그 옆으로 흙을 덧쌓아 성벽의 너비를 넓힌 성토 흔적이 나타난다.
지난 7일 낮 신라 천년 왕성인 경주 월성의 발굴 현장을 돌아보며 조사단 총책임자인 김성배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장은 이런 소회를 털어놓았다. 연구소는 이날 놀라운 뉴스를 발표한 참이었다. 월성 서성벽과 성벽에 연결된 옛 서문터 부근의 단면을 발굴조사하다 내부 바닥층에서 2017년에 이어 또다시 인골이 나왔으며, 성벽을 쌓을 때 사람 제물을 바친 신라인들의 인신공희 희생자로 판명됐다는 내용이었다. 김 소장은 이 소식을 들으며 월성 건물터 어딘가에 묻혔을지 모를 성왕의 머리를 생각했다고 했다.
◆ '1500년 전 참수된 백제 성왕의 죽음이 불현듯 떠올라'
◇ 월성 성벽에서 나온 인골과 백제 성왕의 머리는 대체 어떤 연관이 있을까? <삼국사기>에는 554년 신라군이 점령한 관산성(충북 옥천)을 태자 창(위덕왕)이 치러 갔다가 고립됐다는 소식을 듣고 성왕이 구원하러 정예군을 끌고 갔다가 매복한 신라군에 잡혀 살해당한 기록만 전한다. <△ 사진:>최근 경주 월성 서성벽 기저층에서 인신공희의 제물로 발견된 20대 여성의 인골.
○··· 하지만 역사왜곡 논란에 휩싸인 <일본서기> ‘흠명기’조에는 상세한 후일담이 나온다. 고도라는 신라 노비가 포로인 성왕의 목을 베어 구덩이에 파묻었다고 전하는 한편으로, 다른 책 기록에 주검의 몸은 백제에 돌려보냈으나 머리는 경주 월성 북청 계단 아래 묻었고, 왕이 신하들과 정사를 논의하던 그 관청을 일컬어 도당이라 부른다는 내용이 있다고 명기한 것이다. 성왕의 참수로 신라와 백제는 철천지원수 사이가 된다. 그 배경엔 <일본서기> 내용대로 왕의 머리를 월성 관청 지하에 묻고 밟고 다니게 한 굴욕도 작용하지 않았을까? 하지만 이런 매장의 의미가 마냥 간단치 않은 의식적·종교적 의미를 품고 있다는 것을 발굴 결과는 일러준다.
◆ '성벽 안전 기원, '인신 공회'
◇ 2017년 월성 서성벽 아래 기저층에서 발견된 50대 남녀의 인골. 두 사람의 인골에서 북동쪽으로 약 50㎝ 떨어진 지점에서 최근 20대 여성의 인골이 출토됐다. 모두 성벽의 안전을 기원하는 인신공희의 희생자들로 판명됐다.
○··· 성벽 안 인골이 연속 출토된 데 대해 국내 학계는 신라인들의 종교적 의식 세계와 권력자들의 사고방식 일단이 드러난 것이란 해석을 내놓고 있다. 문터와 건물, 토목구조물 아래 생명을 희생시킨 인간 제물을 놓아 땅 신에게 건조물의 안전과 번영을 비는 것은 고대 인류사에서 널리 퍼진 습속이었다. 성벽, 특히 성벽의 문터 앞에서 인간을 희생물로 삼아 제례를 지내는 것은 유럽의 고대 켈트족 사회나 중국의 선사시기인 룽산(용산)문화, 상나라 때 성행했다.
2017년 월성 서성벽 단면을 발굴하면서 그 속에서 50대 남녀 인골이 나오자 인신공희의 흔적일 것이라는 추정이 제기됐지만, 무덤이나 집단 살해의 흔적일 것이란 반론도 있었다. 그러나 추가 발굴 결과 장신구를 착장한 여성의 인골과 술을 따른 듯한 제례용 토기, 늑골 부분만 자른 각종 동물 뼈까지 나오면서 인신공희는 사실로 굳어져가는 분위기다. 무덤 특유의 시설이 없고 인골들이 일정한 방향축을 형성하면서 놓여 있다는 점도 그렇다. 더욱이 1985년 서문터 북쪽을 당시 경주고적발굴조사단이 시굴한 결과 3구의 인골을 확인했고, 90년에는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무려 23구의 인골을 발굴한 사실도 재조명되면서 인신공희 흔적임이 뚜렷해졌다.
◆ '인골을 제물로 제사, 백성들 보는 가운데 치렀다'
◇ 재밌는 건 이런 습속이 기원후 국가체제가 등장하면서 사라졌는데 유독 신라만 1천여년 시차를 두고 나타났다는 점이다. 왜 이런 지체 현상이 나타난 걸까? 연구자들은 분명한 대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인골의 희생 의식에 대해 좀 더 가지를 쳐 해석해보면 당혹스러운 실상도 떠올리게 된다. <△ 사진:>1985년 경주고적발굴조사단이 월성 서성벽 서문지 앞을 시굴조사하다 출토된 인골. 2017년과 올해 서성벽에서 나온 인골과 출토 지점이 지척이다.
○··· 1700년 전 신라의 천년 왕도 서라벌(경주)의 월성 성벽 앞에서 성스러운 제전을 내세운 죽음의 이벤트가 벌어졌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신라의 제왕과 성골·진골 왕족들은 4세기 초중엽 자신들의 거처인 도읍 경주의 월성을 둘러싼 거대 성벽을 쌓으면서 성문 앞 너른 문터에서 평민과 노비들을 희생시켜 성벽이 들어설 자리 위에 제물로 바치는 제사를 백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치렀다.
인신공희는 권력을 치장하고 과시하기 위해 기획한 제전 성격이었던 것이다. 지금은 섬뜩한 참극으로 비치겠지만, 당시엔 신성한 국가 행사로 간주됐고, 희생자들 또한 영광으로 여겼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연구소나 학계의 추정이다. 발굴된 인골 어디에도 저항의 흔적이 없고, 목걸이로 장식되고, 짚과 목재덮개 등으로 덮은 의식의 흔적이 확인된다는 점이 근거다.
◆ '월성 서성벽 서문 추정터의 발굴 현장'
◇ 부엽 공법 등을 써서 태운 볏짚층 때문에 거멓게 변색된 기저층 위에 2017년과 올해 발굴된 남녀 인골과 여성 인골의 프린트 종이들이 각각 놓여 있다. 출토 지점 위쪽에는 길쭉한 큰 돌을 잇따라 놓고 그 위에 돌들을 쌓아올린 성벽의 중심골조 부분이 보인다. 중심골조 옆으로는 흙을 덧쌓아 성벽의 너비를 넓힌 성토 흔적이 드러나 있다.
○··· 서성벽 단면 발굴 현장에는 부엽 공법 등을 써서 태운 볏짚층 때문에 거멓게 변색된 성 기저층 바닥에 2017년과 올해 발굴된 남녀 인골과 여성 인골의 프린트 종이들이 각각 놓여 있었다. 출토 지점 위쪽에는 길쭉한 큰 돌을 잇따라 놓고 그 위에 돌들을 쌓아올린 성벽의 중심골조 부분이 보였고, 중심골조 옆으로는 흙을 덧쌓아 성벽의 너비를 넓힌 성토 흔적이 드러났다. 백제 풍납토성과 비견되는 높이 10m 이상, 너비 40m 이상의 웅장한 성벽과 그 안에 깔린 인골들의 자취를 보면서 당시 마립간이란 왕호를 쓰면서 국력이 뻗어나가던 신라인들의 옹골찬 힘과 신비로운 내면 세계가 느껴지는 듯했다.경주/글·사진 노형석 기자 사진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제공
Netizen 시사 만평의 촌철 살인의 풍자, 절로 살며시 웃음짓게 하는 위트는 한 컷 시사만평 만의 무기라 하겠습니다. 시대상의 성격을 과장하거나 생략하여 인간 혹은 사회를 풍자 비판 하는 시사 만평은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볼 수 있어서 바쁘신 예지의 네티즌 분들 사이에 인기 가 매우 높답니다. 본 Natizen 시사만평 떡매는 오늘 날자 유수닷컴의 유명작가 분들 께서 작성 개재한 작품중, 작성자가 우수작을 선별 발췌 하여 무료로 재 배포 하는 것임으로 연결에 넣어 두시고 온 가족 분들 께서 Netizen Photo News 와 연계하여 함께 즐겨 봐 주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