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을 대문앞에 이름모를 쇼핑백이
하나 있다.
누가 잘못 놓았겠지 혹시 옆집 것일지도 몰라
한나절을 방치했는데 그대로다.
이상해서 집안에 가져와 내용을 보니
옆집에 새로 이사올 분이 인테리어를
45일간이나 한다면서 죄송하다는 편지,
케익 과 종량제 봉투 10매 와 함께
묶어있는 신세계 백화점 상품권 5만원이
들어있다.
너무나 과분한 선물에 마음이 편하지가 않다.
강남 조물주보다 높다는 건물주 딸일까
아니면 경기도 땅부자 딸이 이사 오는 것일까
그런 일이 있은 후 45일간 지겹게 공사 소음이
들리지만 뇌물(선물) 을 받은죄로 참을 수 밖에
진짜 한달 반만에 공사가 끝난 것 같다.
이런한 방법이 강남의 부자 사모님 들의 비법인가?
나중에 알고보니 진짜 강남에서 이사 왔다고
한다.
이사 오던날 압구정 유명한 브랜드 떡을 곱게
포장하여 딸 같은 젊은여자가 인사드린다고
직접 찾아왔다.
그 다음 날이 우리집 김장 하던날 가져온
떡 그릇에 김장 김치를 곱게 깨도 뿌리고
실 고추도 뿌려 그집 대문 앞에 갖다 놓았다.
며칠후 아내가 분리수거장에서 이사온 새댁을
만났는데 김치가 맛있다고 몇 폭만 팔수 가
없냐고 자기 남편이 그 김치에 맛들여 다른
반찬은 먹지를 않은다는 이유이다.
내가 생각해도 내 아내가 지구상에서
김장김치는 젤 맛있게 만들지 않은가
나 역시도 우리집 김치보다 더 맛있는
김치를 먹어보지 못했다.
옆집에서 맛있다고 추켜 세우니 돈 받기도
뭐하고 그냥 공짜로 몇 폭을 줬는데
상품권 5만원 이상 되 갚았다며 딸 같은
새댁이라 귀엽고 아깝지가 않다고 한다.
그런 일이 있은 후 거의 1년 만에
어제 엘리베이터 안에서 난 11층을
눌렀는데 같이 탄 녀자가 걍 있기에
눌러줄려고 몇층가냐고 물어보니
옆집 사는 녀자였다.
어쩐지 인사를 공손하게 하고 반가운
표정으로 미소를 짓고 있는데 난 그런
속도 모르고 저 녀자가 내가 맘에 있나?
딸같은 새댁한테 엉뚱한 생각을 했던
내자신이 부끄러워 자책감에 미안하다고
인사를 건낸후 헤어 졌는데 또 만나도
못 알아 볼것 같다. 에휴~~~
첫댓글 저는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릅니다.
고운글에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