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년간 ‘천정부지’로 치솟아 오른 자동차 보험료가 지난 온주총선에서 주요 이슈로 부상, 자유당이 집권 후 인하 대책을 발표한 가운데 이번엔 국내 보험사들이 주택 보험 신규 가입과 갱신을 꺼려 주택소유자들이 애를 먹고 있다.
국내 시사주간지 맥클린 26일자 최근호 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수익성이 없다’는 이유로 아예 주택보험서비스에서 발을 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법 규정에 따라 정당한 사유 없이 가입신청 또는 갱신을 거부할 수 없는 자동차 보험과 달리 주택보험은 정부의 규제를 받지 않고 있어 보험사는 자율적인 판단에 따라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토론토의 한 보험브로커는 “최근 한 노인 여성이 ‘보험사가 내 집의 오일탱크가 15년이나 돼 화재 위험이 높아 주택 보험을 취소한다고 통보해 왔다’며 보험사를 급히 알선해 달라고 호소해 왔다”며 “내가 거래하는 보험사들은 이 같은 경우 모두 가입을 거부해 어쩔 수 없이 그냥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최근 전국적으로 주택 소유자들이 직면한 문제는 주택보험료 급증에 따른 것이라기 보다
가입을 받아주는 보험사를 찾는데 애를 먹고 있는 점이다. 주택보험료는 지난해 차 보험료가 평균 26%나 오른 것에 반해 11% 인상됐다.
지난해 26억 달러의 수익을 올린 보험업계는 “지난 6년간 주택보험은 보상 청구가 빈번하고 태풍, 폭설 등 천재지변에 따른 피해보상금이 급증했으며 특히 9.11테러사태가 수익성에 부정적이 여파를 미쳤다”며“각 회사들은 위험 부담이 높은 주택보험 가입자들을 털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토론토 브로커는 “한 여성이 옆집이 하수구 물이 지하실로 넘쳐들어 피해를 입은 것을 목격하고 자신의 보험사에 전화를 걸어 ‘가정해서 물어보는데 우리 집도 하수구로 인해 피해를 볼 경우 보상을 받을 수 있는가?’라고 문의했다가 보험 자체를 취소 당했다”며“이 여성의 보험사는 이 같은 가정 상황도 ‘잠재적 위험’으로 간주, 이 여성의 보험을 중단해 버렸다”고 전했다. 이 브로커는 또 “보험사는 가입신청자에 대해 현장에 출동, 위험 요소를 일일이 확인 점검해 기름 난방 등 조금이라도 잠재적인 위험이 있다고 판단될 때 가입을 아예 거부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보험업계 관계자는 “주택보험은 차 보험과 달라 보험사는 가입 거부 이유를 밝히지 않아도 된다”며“고객들의 불만이 높은 것은 알고 있으나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해 어쩔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