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겨운 말과 물건이지만 이제는 옛날의 추억으로 변해버려 이제는 볼 수도 없고 듣기도 어려운 단어 중에는 징검다리라는 것이 있습니다.
충청도 저의 고향에는 큰 시내가 있어서 일년 내내 시냇물이 흘렀습니다. 그 시냇가는 어린 시절 우리들의 놀이터였기에 많은 추억을 쌓은 곳입니다. 물장구치고 헤엄치며 놀았고, 물고기 잡으러 헤매고 다녔고, 모래로 두꺼비 집을 수 없이 지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제일 많이 찾을 수밖에 없었던 곳은 건너 마을과 연결해주는 징검다리 입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징검다리를 건너 마을을 오고갔습니다. 돌멩이로 만든 볼품없는 다리이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건넜고, 때로는 강아지나 염소 같은 짐승들도 다녔고, 물건들도 이 다리로 날라졌고, 심지여 동네 소문도 건너 다녔습니다. 이 징검다리가 없을 때에는 두 마을이 멀디 먼 사이였으나 이 징검다리는 두 마을을 하나 되게 하는 소중한 추억의 장소가 되었습니다.
칠월칠석은 서로 그리워하면서도 은하수에 가로 막혀서 건널 수 없어 헤어져 살 수 밖에 없던 견우와 직녀가 일 년에 한 번 은하수를 건너서 감격적인 상봉하는 날 입니다. 이 날에는 이 둘의 만남을 위하여 세상의 까치들과 까마귀들이 은하수로 날아가기에 이 세상에서는 볼 수가 없답니다. 까치들과 까마귀들은 은하수에서 징검다리가 되어 견우와 직녀가 이들을 밟고 은하수를 건너 기쁨의 상봉을 나누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오랜만의 만남이 너무 너무 반가워 기쁨의 눈물을 흘리므로 칠석날에는 해마다 세상에 비가 오는 것이요, 칠석날 후에 까치와 까마귀를 바라보면 은하수에서 견우와 직녀에게 머리가 밟혀서 머리에 털이 벗겨져 있답니다. 까치와 까마귀의 희생은 아름다운 사랑의 이야기를 계속 엮어가게 한답니다.
하늘보좌를 버리시고 베들레헴의 말구유에 태어나시므로 예수님은 이 땅에 오셨습니다. 갈릴리에서 33년의 삶을 사시고 공생애 3년의 맨 마지막에 온 인류의 죄를 지시고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셨습니다. 하나 밖에 없는 생명까지도 기꺼이 희생하신 주님의 소망이 무엇 이었을까 헤아려 봅니다. 주님의 소망은 징검다리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징검다리가 되어서 만나지 못하고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만남의 기쁨을 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피조물인 인간이 하나님을 만나면서 살아가야 하지만 그만 우상에 마음을 뺏겨서 하나님과 단절된 생활을 하고 있는 인간들과 하나님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셔서 길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또한 주님은 한 형제인 인간들이 서로 만나지 않고 시기와 미움과 질투로 단절된 생활을 하는 것이 안타까워서 인간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어 서로 사랑하며 살아가기를 원하고 계십니다. 예수님은 분명 징검다리였습니다.
20년 전 영종도에 여담포교회를 개척하고 지금까지 하나님의 은혜로 주님의 몸 된 제단을 섬기고 있습니다. 전형적인 농어촌인 이 섬에 와서 처음 볼 때에는 순박하기만 보였으나 오랫동안 살면서 세세한 부분을 알게 되었습니다.세세히 알면 알수록 복잡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우상에 사로잡혀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었고, 좁은 지역 안에서 지역과 지역 간의 뿌리 깊은 감정의 골이 깊이 패여 있었습니다. 또한 원주민과 이주민과의 갈등도 불쑥불쑥 고개를 들고 나타나기도 하였고, 씨족간의 지루한 경쟁심으로 갈등이 상존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런 사실을 알면서부터 오랜 세월동안 한결 같은 말로 외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 소리는 우리 교회가 징검다리가 되자는 것이었습니다. 교회가 지역에서 징검다리의 사명을 가지고 하나님과 주민사이에 다리 역활을 담당하고, 주민과 주민간의 갈등의 중심에 서 교회가 징검다리가 되어서 오랜 갈등과 여러 반목을 녹여가는 중심이 된다면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 실현되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아름다운 지역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예수님은 우리 믿은 사람들을 제자 삼아주시고 세상에 나가 살아가야할 사명을 주시면서 기독교인들이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말씀해 주셨습니다. 믿음 소망 사랑중 제일은 사랑이라고 하시면서 사랑을 강조하셨습니다. 사랑의 실천은 자기가 사는 곳에서 징검다리가 될 때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자기가 사는 곳 그곳이 가정이든 직장이든 학교이든 지역에서든지 주어진 곳에서 자신의 희생을 바탕으로 화목과 사랑을 이루는 징검다리가 되는 것이 예수님의 제자의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꿈은 우리에게 소망을 줄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꿈을 꾸며 살아가면 행복합니다. 오늘도 꿈을 꾸어 봅니다. 대한민국의 모든 교회가 큰 징검다리가 되고, 대한민국의 모든 크리스찬이 작은 징검다리가 된다면 얼마나 살기 좋은 나라가 될까? 모든 갈등 반목 시기 질투를 교회와 크리스챤들이 사랑 기쁨 화목 화평으로 바꾸어가는 징검다리가 된다면 천국을 이 땅위에 실현시키고 지상천국을 이루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꿈입니다. 이 꿈이 이루어 지기를 오늘도 기도합니다.
첫댓글 언젠가 예배시간에 말씀으로 듣고 은혜가 되었었는데 이렇게 글로써 다시 한번 읽으니 은혜가 두배 입니다. 선목님!.사명의 꿈을 꼭 이루시기를 기원합니다.
이글은 국민일보 i-미션 경기 인천 판에 칼럼으로 게재된 내용입니다.
저도 징검다리가 되고 싶습니다. 부족하지만 징검다리 같은 사람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해 보겠습니다. 제가 징검다리가 되는 그날까지......
헉... 목사님의 자작글 아니였나요? 흠... 완전 속았다.. 흠..흠..ㅋㅋㅋㅋ
목사님 자작글 맞습니다, 맞고요. 그 글이 국민일보 i-뉴스에 실린 것입니다, 메세지님..우리 목사님 유명 하십니다, 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