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처럼 보이는 사진
Steve Meg Curry
Photo graph, Looks like a Poem
1985년 내셔널 지오그래픽 표지에 실린 한장의 사진이 세상을 적셨다.
낡고 해진 붉은색 부르카를 쓰고 입술을 굳게 다문 초록 눈망을의 <아프칸 소녀>....
압축된 한 컷의 앵글로 가슴 떨리는 메타포를 빚어낸 보도 사진의 전설, 바로 스티브 맥커리(56)다.
아프칸 소녀: 이 작품으로 스티브 맥커리는 일약 스타덤에 오른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17년 후 맥커리와 내셔널지오그래픽 팀은 예의 그 아프칸 소녀를 다시 찾았고 세아이의 엄마가 된 그녀와의 감격스런 해후를 사진으로남겼다
여행에서 시작된 맥커리 사진의 역사
세계적인 보도 사진협회 매그넘의 회원이자 영국 올리비에 어워즈와 로버트카파 어워즈를 수상하고 내셔널 지오그래픽 대표 사진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스티브 맥커리.
그는폴 왓슨, 제임스 낙트웨이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적인 포토저럴리스트다. 그의 이름자가 낯선 사람들도 그의 작품 앞에서는 '아하'라는 감탄사를 내뱉을 정도로 그의 작품은 잘 알려져 있다
대중성보다 중요한 포인트는 그의 보도사진이 가진 예술성이다. 왜곡되지 않은 현실을 담으면서도 한 장면으로 많은 이야기를 전달하는 그만의 사진 색깔 앞에 관람객들은 매료되지 않을 수가 없다.
난민소녀와 그녀의 아버지아프가니스탄의 폐허 속에서 만난 소녀의 눈은 여전히 맑고 초롱초롱하게 빛난다.
스티브 맥커리와 사진과의 운명은 여행에서 시작되었다. 19세 때 이후로 그의 삶은 항상 길 위에 서 있었고 주체 못할 역마살은 자신도 인정하는 불치병(?)이었다
유럽을 시작으로 아프리카, 남미 등 세계 곳곳을 여행했다. 여행은 할수록 묘미를 더했고 여행을 계속하면서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던 그는 사진을 선택했다.
대학 신문 사진기자로 처음 카메라를 잡았고 사진은 그렇게 그의 이빙 되었다. 여행도 계속되었다.
1978년에는 사진기자 일을 그만두고 인도로 여행을 떠났다. 아시아와의 첫 인연이어다.
인도에서 그는 지금껏 경험해보지 목한 새로운 색을 발견했으며 그 빛깔을 사진으로 담기 위해 마음을 담아 조바심 없이 기다리는 법을 배웠다.
인동서의 깨달음이 그를 파키스탄, 티베트, 캄보디아, 한국 등 아시아 전역으로 이끌었고 아시아는 탐수의 대상이자 정신의 고향이 되었다.
左 신발가게: 전통복장을 한 여성들이 스니커즈를 사기 위해 줄을 선 장면이 아이러니하게 느껴진다
右 고기잡이 : 스리랑카 남쪽 해안 웰리가마에서 곡예를 하듯 고기를 잡는 사람들.
안정적인 자세로 고기를 잡는 모습이 일렁이는 파도와 대조를 이룬다.(오른쪽 일부가 찢겨졌음)
그는 이란, 이라크 전쟁을 비롯해 유고슬라비아, 베이루트, 캄보디아, 필리핀 등 세계 여러지역의 시민투쟁을 위해 그는 배기팬츠와 헐렁한 티셔츠, 터번을 쓰고 사선을 넘나들었다.
그리고 아프가티스탄의 실상을 보도사진으로 기록, 최고의 해외 사진에금메달을 수여하는 로버트카파 상을 받았다. 이후로 아시아의 전쟁지역에는 늘 스티브 맥커리가 있었다.
부조화의 순간을 통해 진짜 중심이 되는 그것의 심장을 찾는다.
스티브 맥커리의 사진전(진실의 순간)은 다양한 인물과 경치, 사건을 잡아낸 작품들은 인간과 삶에 대한 성찰을 불러일으키고 마음에 따뜻한 휴식을 불어넣어준다.
광부:숯 검정이 묻은 아프가니스탄의 광부로 깊이 있는 눈매가 타 작품과 다르지 않다.
세종문화회관 장환 큐레이터는 그의 작품에 대해 "지나친 장식성이나 추상성으로 인한 난해함과 단조로운 구상성을 탈피하였고 디지털 카메라의 비인간적인 요소가 배제되었으며
대상체의 내재된 의미를 강렬하고 회화적인 색감과 짜임새 있는 밀도로 구성함으로써 여타의 다른 작가들과 차별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하였다
스티브 매커리 작품의 특징은 대비와 암시, 생략과 묘사에 있다. 강렬한 주제를 전달하기 위해 복잡한 배경을 피하고 피사체와 배경간의 거리를 유지한다. 자연광대신 피사체가 가진 색상을 극대화시킨다.
또 다른 특징은 치밀한 화면구성이다. 맥커리는 접사, 근경, 원경을 선택할 때에는 공간의 깊이와 피사체의 배치, 색상을 정확히 고려한다.
이런 특징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 1994년 발표한 <골든바위>. 이 작품은 일몰 후 10분 뒤에 촬영되었는데 화면의 왼쪽과 오른쪽의 색상대비를 통해 바위가 더욱강조되고 있으며 빛을 통한 깨달음을 의미하고 있다
左 칸다하르 : 석양을 바라보며 미동도 없이 앉아 있는 실루엣의 여인들
右 재단사 : 한장의 사진으로 숱한 이야기를 담는 스티브 맥커리답게 재봉틀을 꼭 구하고 싶은 재단사의 마음이 오롯이 느껴진다.
또 다른 작품 '신발가게'는 감정의 대비가 두드러진다. 전통 의복 부르카를 뒤집어쓴 아프카니스탄의 여성들이 현대적인 제품 스니커즈를 쇼핑하는 장면은 묘한 대조를 통해 아이러니하게 느껴진다.
이 부조화스럽고 감정이 묘하게 섞인 장면이 스티브 맥커리에게는 진실의 순간이다. 그 찰나를 찾기 위해 스티브 맥커리는 오늘도 길 위에 서 있다. "나는 무엇이 진짜 독특한 것인지를 항상 생각한다.
때때로 나는 수백만의 다양함 속에서 혼란스러울 때도 있고 그 중에서 진짜 중심이 되는 '그것의 심장'을 찾으려 노력한다." 글_이장숙 사진_어반 아트(La Vie Apr 2010에서 발췌)
쿰프멜라 축제: 12년에 한번씩 열리는 힌두교 축제의 하나로 끝도 없이 늘어선 힌두교인들의 행렬이 장엄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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