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트윈스 카페 운영자 김일규 입니다.
드디어 2009년의 모든 일정이 끝났습니다.
마치 2002년도에 우리가 당했던 일을 SK가 그대로 당하는 것 같아서 보는 기분이 묘했는데,
아마 저만의 생각은 아니었을겁니다.
결과를 떠나서, 잡음이 많을 수 밖에 없는 한국시리즈에서 언론에 휘둘리지 않고 끝까지 선전한 양팀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짝.짝.짝. ㅡㅡ^
게시판 내에서 회원분들끼리 논쟁이 있을 때면,
해당 사건에 대한 저희 운영진들의 의견은 어떠한지 물어보시는 분들이 가끔 계십니다.
그럴때면 저희는 말을 아낄 수 밖에 없는 입장이고,
선배 운영자분들이 그렇게 해왔기 때문에 막내급인 저는 당연히 그 전통을 따르고 있지만,
똑같은 트윈스 팬이고 의견이라는걸 가지는 사람인지라 입이 근질근질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그동안 근질근질 했던 입을 좀 긁어주려고 글을 써봅니다.
저는 분명 야구를 좋아는 하지만,
겉보기에는 별로 눈에 띄지 않는 평범한 팬 입니다.
그 흔한 등번호 박힌 유니폼 상의 한장 없으며,
야구장에서도 정신없는 응원석 보다는 잘보이는 지정석을 더 좋아합니다.
경기 끝난 뒤 선수들 나오기 기다렸다가 싸인 받아보는 그런것도 단 한번 한적 없습니다.
빨간 방망이 풍선은 응원 할 때 쓰려고 가지고 있는게 아니라 턱 괴고 있을 때 쓰려고 가지고 있습니다.
자동차 트렁크에 있는 야구 방망이는 험한 세상 살아가는데 혹시 모를 사고에 쓰이는 호신용 무기 입니다.
그렇게 야구를 대단히 좋아하는 것 같지 않아보이는 사람이지만,
제 방에는 싸이볼 두개가 나란히 책상 위에 있습니다.
저게 누구 싸인볼인지는 아마 다들 아실겁니다.
참 씁쓸한 사진이죠?
왼쪽에 있는 싸인볼은 03년 시즌 때 제 친구 애인이었던 삼성의 라형진 선수가 받아다 준 싸인볼 입니다.
차마 제가 직접 받으러 가기에는 쑥스러워서, 실례임에도 멋적게 부탁을 했던 기억이 나네요.
사진에서는 잘 보이지 않지만 오래 되어 색이 누렇게 바래 있습니다.
오른쪽에 있는 싸인볼은 07년 시즌에 SK가 우승한 뒤 SK 계열사 직원들에게 기념으로 나갔던 제작 된 싸인볼 입니다.
SK텔레콤에 일하던 지인이 저 약올리려고 갖다 준 싸인볼 입니다. (그걸 또 넙죽 받아온 저도 참...)
최근것이어서 그렇겠지만 아직도 뽀얀게 마치 어제 받은듯 합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김재현 선수의 광팬이었습니다.
04년 시즌이 끝난 뒤 SK로 그가 떠났을 때, 군대에서 탈영 할 뻔 했던 사람 입니다.
언젠가 돌아오리라는 기대를 항상 저버리지 않았고,
금년 FA 시장에서 이진영 선수와 먼저 계약 맺은 뒤에는
정성훈 선수나 홍성흔 선수 보다는 김재현 선수와 계약 했으면 좋겠다 라는 비현실적인 희망도 가졌었습니다.
결국 그는 올 시즌도 인천에서 뛰었고,
저 사진속 두개의 싸인볼이 말해주듯 이제는 내 가슴속의 추억일 뿐입니다.
하지만...
남의 잔치지만 누군가는 하게 될 우승이라면,
올 시즌 우리를 잘근잘근 밟아 먹고 1위 먹은 기아 말고,,
트레이드 하나 운 좋게 해먹고서는 그 은혜도 모르고 김정민 선수 발목 잡아 잡순 광주땅을 홈으로 가진 기아 말고,,
앵간한 FA 보다 더 많은 돈을 뒷거래로 해서 용병 투수 둘 뽑았을 것으로 보이는 기아 말고,,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아직도 네거티브 응원하는 기아 말고,,
김캐넌이 계신다는 단 하나의 이유로 SK가 하기를 진심으로 바랬었습니다.
이런 생각으로 올 한국시리즈에서 SK를 응원한건 비록 저만은 아니었겠죠.
얼마전 카페내에서 SK와 김성근 감독, 김재현 선수를 응원하는 것을 두고 회원분들간의 논쟁이 좀 있었습니다.
심한 비방이나 욕설이 난무한건 아니었기 때문에 굳이 나서지 않았었습니다.
일촉즉발의 상황까지 회원들간의 언쟁이 오고가자 2010 v3 LG♡ 운영자님이 나서셔서 잘 중재 해주셨지만,
과연 뭐가 옳은건가에 대해서는 저희 운영진들간에도 의견이 갈렸습니다.
트윈스 마당 게시판은 굳이 트윈스 이야기가 아니어도 어떤 주제로든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공간이니
SK를 응원하든 김성근 감독에게 찬사를 보내든 김재현 선수를 그리워하든 맘대로 하도록 두는게 맞는건지,,
아니면 그걸 거북해 하는 사람들이 많으니 못하게 해야 맞는건지...
운영진의 중재를 요구하는 분들도 계셨지만,
판단하기가 어려운 문제였기 때문에 여지껏 말을 아끼다가 이제서야 한마디 해봅니다.
내년 시즌부터는 다른팀, 다른 감독, 다른 선수 입에 담지 말고,,
닥치고 무적엘지 합시다!!
서두가 길었지만 마무리는 간략하게 한마디로 끝낸 소심한 운영자 김일규의 2009년 시즌 후기였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
첫댓글 엘지 경기가 없는 날이면 닥무엘이 잘 안된다는 일규님도 카페 운영 하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정애님 보다는 제가 덜 고생하지 않을까요? ㅋㅋ
저도 김재현 선수때문에 엘지 좋아하게 된 팬이지만 이젠 엘지만 사랑합니다. 무적엘지! 내년에 꼭 가을야구해서 미친듯이 응원하길 바랄 뿐입니다.^^
우리 카페 회원분들 중 열중에 아홉은 그렇겠죠. 제발,, 내년엔 선수나 감독이 까이는 일이 없기를...
김재현 선수 은퇴하면 LG로 영입하면 안되나여;; 코치로라도.. 정신적 지주;;
개인적으로는 노송님의 전례 때문이라도, 레전드는 그냥 레전드로 기억속에 남아있는게 더 아름답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올한해 수고 많으셨어요
New Wind LG Twins님도 풍성한 카페 활동 감사합니다~
고생했어요~ 오늘따라 왠지 1994 우승할때가 떠오르네요 ㅎ 내년엔 우리선수들이 가을잔치가서 우승하고 눈물흘리는 모습보고싶네요 ㅎㅎㅎ
1994 우승 때는 어제 기아처럼 극적이진 않았죠. 너무 쉽게 이겨버렸었는데,, 쉽게 이기든 극적으로 이기든 우리 선수들의 눈물은 꼭 보고 싶네요. ㅎㅎ
저도 김재현 선수 참 많이 좋아했지요....그래도 엘지...사랑은 영원할껍니다...운영자님들께서 마음고생 젤루 마니 하신다는거 잘 알고 있네요...네...내년엔 올해처럼...말구...엘지가 승승장구해서 8연승할때처럼 그렇게 늘..웃었으면 좋겠네요..고생마니하셨구요 내년에도..또 무적 엘지..화이팅~!!
마음 고생 별로 없습니다. 인터넷 익스플러로 창을 닫는 즉시 별 고민 없이 밥 잘먹고 잠 잘잡니다. ㅋㅋ 걱정해 주시는 마음은 고맙게 받겠습니다~
ㅎ ㅎ별거 아닌일도(제눈엔 그래보이는데^^;;) 운영자님들께선 까페에 화목을 위해 회의들을 하심서 애들을 쓰시는군요,,,,정말 수고들이 많으세요~^^...근데 제 개인적인 생각 한마디만하잠....저도 사실 엘지팬들이 떠나간 선수들에 애정을 넘 보이는 걸 별로 좋아라 하지 않는 편입니다,,,그냥 추억은 추억일뿐인데 넘 감상에 젖는것도 싫고요(전 미래지향주의인지라~ㅋ) 근데 그래도 기본적으로 엘지를 사랑하긴 하지만 야구에 관해서 주위 사람들과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없을땐 이곳이 참 적절한 곳이 아닌가 싶은데,,,어케 맨날 엘지 얘기만 하겠어요 야구에 관한 거람 엘지얘기 말고 다른 얘기도 할 수 있고 그런거지~^^;;
지금 시즌 중도 아닌데 쫌 서로 편히 대화 나눌 수 있는 토론장이 되게 내버려 두시는건 어떨런지요....앞으로 가을 겨울 그리고 또 봄이 오기 까지 긴 몇달인데 넘 엘지 얘기만 하는건 글차나요~~그리고 팬들끼리도 크게 싸움없이 대화로 잘 적절하게 풀어나가시는것도 제 생각엔 성숙한 어른인듯 보기 좋던데요^^쫌만 넓은 시선으로 까페회원들을 봐주심은 어떨까하고 딴지는 아닌 그냥 저만에 의견을 살짝~~얘기해보았습니다,,,,,수고하세요~^^
최근엔 그렇게 비비님 말씀처럼 내버려 두고 있었는데,, ㅋㅋ
네 알져~~^^...갑작 이런 글 올리셔서 그냥 저도 한마디 해봤슴다^^;;...항상 애쓰신다는거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저이기에(일케 말하니까 운영진하고 모 되는거 같으네요 ㅋ ㅋ암것도 아님서~~^^;;)....암튼 모든 운영진님 홧팅!!^^
전 유달리 아마야구 그중에서도 대학야구를 무척좋아해서 얼마전 은퇴한 송진우선수의 동국대시절,아마의 선동렬이라고불리웠던 박철홍선수, 연고전때 연대주전포수 박철용코치님의 경기도보았더랬죠.물론 그이후는 말할것도없겠죠.^^ 제가 이말씀을 왜드리냐면 아실만한분들은 다아시겠지만 김재현선수가 제 대학교 후배가될뻔했는데 막판에 LG로갔죠.전 사실 그때 LG진짜 싫었습니다.왜냐하면 프로에진출해서 잔실력이늘어가는것보다 아마무대에서 점점 농익어가는 김재현선수를 보고싶었거든요.하하 뭐 이래저래 아무튼 저역시도 미련이 많이남는 팬중에한명입니다.
그 때 사랑님께서 엘지를 욕하고 계신 동안, 저는 트윈스를 좋아하게 된 이후 처음으로 맛 본 우승의 감격에 도취해 김재현 선수의 팬이 되었습니다. 물론 저 같은 경우가 더 많긴 하겠지만, 사랑님의 마음도 이해는 가네요. ㅎㅎ
카페 운영진 여러분 수고 하셨네요. 저도 올해 처음으로 글 카페에 올려 보는 겁니다. 그래도 쌍마 보다는 저희 카페가 훨씬 내용 있고 순수 스포츠를 사랑 하는 분이 많다고 느껴 이렇게 글도 쓰게 됩니다. 그런데 뭐든지 좋은 의도로 열심히 하는건 옳지만 한쪽으로 너무 치우쳐 다른 회원도 잇다는 걸 잊는 경우도 잇더군요. 내년엔 엘지 소식으로 12월 31일까지 카페가 가득찼으면 합니다. 참 죄송 합니다만 오늘도 sk , 김성근, 김재현 선수로 가득차 잇네요 이게 올해의 성적표 아닐까 합니다. 내년에는 우리 엘지 이야기로 날이 새었으면 합니다. 정말
소수의 의견을 존중하는 것도 중요 하겠지만, 대세가 그렇다면 소수가 양보 하는 수 밖에 없겠죠. 더군다나 우리는 시즌이 끝난 후라, 보고 들리는 소식이 그쪽 밖에 없으니 더 이해가 갑니다. 실 예로 시즌중에는 우리 성적이 아무리 부진해도 이렇지는 않았거든요. 본인 생각에는 납득이 잘 안되실 수도 있으나, 너그러이 이해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한해 수고들 많으셨습니다...
운영자님 수고가 정말 많으십니다. 김재현 선수와 SK, 그리고 LG야구팀에 대한 생각이 저와 똑같네요^^ 아무튼 우리팀도 이제 예전의 김재현 선수같은 선수가 다시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그걸 제 눈으로 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