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국 유수 고등학교들이 도입을 추진한 ‘자율형 공립고(사립고)’ 사업이 지역 인재난과 인식 부족으로 시행에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구미 인동고등학교(교장 이일배)가 우수인재 확보 및 우수대학 진학으로 ‘신흥 명문’으로 도약하고 있다.
지난 해 2월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자율형 공립고에 선정된 인동고는 수준별 교육과정 운영 등 학력향상을 위해 노력한 결과, 2008년 경북교육청 선정 ‘학력우수학교 선정 및 학력향상 학교’에 선정 됐다.
◆ ‘VIP’의 실천 바탕으로 한 교육 활동
구미 강동지역의 유일한 일반계 고등학교로 2003년 개교(30학급 남녀 공학)한 인동고가 짧은 역사에 이처럼 괄목할 성과를 거두기까지는 남다른 노력이 뒤따랐다.
신설 학교가 갖는 불리한 조건을 극복하기 위해선 최선을 다해 가르치고 이를 통해 학생과 학부모로부터 신뢰를 얻어내는 길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었다.
이 같은 교훈은 몸소 체험한 교육구성원들은 ‘V(Vision·비전) I(Impression·감동) P(Passion·열정)의 실천’을 교육의 목표에 두고 “학교는 비전을 제시하고, 학부모에게는 감동을 주고, 교사와 학생들은 열정으로 가르치고 배운다”는 신념을 교육활동으로 실행해 옮겼다.
바른 인성함양을 위해 노력하는 학생과 학생을 사랑하고 존경 받는 교사의 올바른 교육상이 정립되면서 지역사회로부터 평화롭고 신뢰받는 학교로 자리매김 하게 된다.
2008년 부임해 교육과정 개편을 통해 발전의 초석을 놓은 이일배 교장(사진)은 “교육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 학생과 학부모, 교사가 삼위일체가 돼 유기적으로 조화를 이룰 때 발전이 가능하다”며 “학교를 믿고 따라 올 수 있도록 학교가 먼저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강조 했다.
‘비전’ ‘감동’ ‘열정’의 VIP교육 결실
“교직원 상호 화합이 성장의 원동력”
◆ 교직원 ‘인화단결’, 학생·학부모 ‘소통(疏通)’이 성공 견인
“친절과 존중이라는 말 앞에 감동을 받지 않을 사람은 어느 누구도 없을 것입니다. 교원 상호간에 서로 친절을 베풀며 이해하고 학생과 학부모를 존중하는 자세를 갖고 서로 소통한다면 학교는 웃음꽃이 활짝 피어납니다.”
이 교장이 지난 3년 간 인동고를 이끌어 오면서 줄곧 빼놓지 않고 강조한 단어가 있는데 그것이 바로 ‘친절’과 ‘존중’이다.
이를 실천에 옮기기 위해 이 교장은 평소 각 실과별, 학년별 워크숍을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한편 여름과 겨울 방학 두 차례에 걸쳐 전 교직원이 참여하는 교직원 연수를 매년 실시해 왔다. 평소 각기 다른 업무와 진학·생활지도 등으로 서로 소통(疏通)할 기회가 없는 교직원들을 위해 학교가 화합의 장을 마련 한 것이다.
학부모들에게도 이 같은 소통의 노력은 이어졌다. 번거로울 법도 하지만 이에 개의치 않고 학교 급식에 학부모 자원봉사를 시행하고 학기 중 실시하는 학력평가에 학부모 감독관을 도입해 교육과정을 적극 공개 했다.
이 같은 노력은 학부모의 자녀에 대한 관심을 높일 뿐 아니라 학교교육에 대한 참여도를 높여 학교에 대한 신뢰도를 향상 시키는 시너지 효과로 이어졌다. 교육 구성원들의 소통이 잘 이뤄지면서 학생들의 학습태도와 생활지도에도 변화가 생겼고 이는 곧 학력향상으로 이어져 2008년 경북교육청으로부터 ‘학력우수학교 선정(학력향상 학교)’이라는 결실을 낳았다.
◆ 2010학년도 大入 서울대, 고려대 등 명문대 대거 합격
인동고는 지난해 실시한 2010학년도 대입에서 1월17일 현재, 서울대 1명을 비롯해 고려대 1명, 중앙대 1명, 경북대 6명, 부산대 11명, 금오공대 14명, 아주대(의대) 1명, 부경대 4명 등 국·공립(사립) 명문 대학에 대거 합격했다.
인동고는 지난 해 자율형 공립고 선정에 앞서 지난 2008년부터 학생 개개인의 특성에 맞춘 ‘수준별 교과교육’을 강화하는 한편, 맞춤식 방과 후 학교 운영, 장학금 조성 사업 등에 힘 써 왔다.
특히 자율형 공립고 첫 해인 올 부터는 △기본학력 강화를 위한 교육과정 자율편성 △토요전일제 감성교육의 날 운영을 통한 인성교육 △교사 100% 초빙 △풍부한 재정지원을 통한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 △자사고 수준의 교육 혜택 △기숙사 제공 등 파격적인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
인동고는 이 밖에 매월 1, 3째 주 토요일을 ‘감성교육의 날’로 지정해 학력향상에 못지않은 올바른 인성 함양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 결과 2010년 경북교육청으로부터 ‘생활지도 최우수교’에 선정되는 등 학력과 인성 모든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정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