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입니다.
우리들 세상과는 달리 자연에선 봄꽃들이 눈부신 생명들을 피워내고 있습니다.
모두들 무탈하시지요?
코로나 19 사태가 길어지고 있습니다.
사망자와 확진자 그리고 경제적 고통을 겪고 있는 분들을 생각하면 답답한 건 아무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두어 달이 지나가니 불편하고 갑갑합니다.
그래도 이 힘든 시간에 우리를 따뜻하게 해주는 소식들이 참 많았습니다.
감염 위험에도 전국에서 달려온 의료진들이 방호복을 입고 애쓰는 모습들은 이제 고맙고 익숙한 모습이 되었습니다.
수고하는 의료진들과 대구 시민들을 응원하는 생필품, 도시락, 마스크 등이 곳곳에서 전달되어 오고, 성금들이 들어왔습니다.
무엇보다 보통 사람들, 더 어려운 분들의 기부는 우리를 부끄럽게도, 함께 하게도 하지요.
서울 길음동에선 다리가 불편한 한 기초생활수급자가 암보험을 깬 119만원을 대구 시민을 위해 써달라고 기부를 했지요.
또 그 소식을 들은 대구의 한 시민이 그 분께 다시 같은 액수를 되돌려 드리는 지정기탁을 하여 두 배의 감동을 주었습니다.
충남 서산 시청엔 80대의 할아버지가 지폐와 동전이 든 비닐봉지와 손편지를, 또 물려받은 금반지를 판 100만원을 들고 와 두 번의 익명기부를 했고,
같은 서산에서 기초생활수급자인 80대 할머니가 국가지원금을 매달 모은 300만원을 대구를 위해 써달라고 익명으로 맡겼다고 합니다.
연세 드신 분들의 가슴 찡한 기부는 대전과 서울 등 다른 곳에서도 있었지요.
3월 13일 부산의 한 파출소 입구에는 마스크 11장과 사탕, 손편지가 들어있는 노란봉투가 놓여 있었습니다.
그 손편지엔 부자들만 하는 게 기부라고 생각했는데 뉴스를 보고 3급지체장애를 가진 자신도
도움이 되고 싶어 용기를 냈다고,
늘 앞서 달려와 주시는 경찰관들이 자랑스럽다고 쓰여 있었다고 하지요.
노란봉투를 놓고 달아나듯 사라지는 모습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지역 지구대나 파출소에 마스크 수십 장과
간편 음식 등을 놓고 가는 기부가 잇달았다는 소식도 우리를 따뜻하게 해주었습니다.
광주에서는 유네스코 레인보우 환경지킴이 활동을 함께 해온 중학생 7명이 100만원을 모아 대구시민을 응원한 기특한 일도 있었구요.
그런가 하면 확진 판정을 받은 85세의 치매 할머니를 위해 손자(31세)가 직장 일을 잠시 접고 병원에 들어가 14일 만에
두 사람 함께 퇴원한 이야기도 뉴스에 나왔습니다.
손자가 함께 하지 않았다면 의료진들이 얼마나 더 힘들었을까요?
83세 할머니가 들려주는 투병과정도 잔잔한 감동이었지요.
성당에서 확진자와 접촉해 2주간 자가격리 중 자신이 돌보는 두 손녀들에게 옮기지 않으려고 애쓴 이야기며, 양성판정 후 입원해 있는 동안 자신을 위해 애써준 의료진들의 수고가 얼마나 컸는지, 또 자신 때문에 고생하는 것이 너무 미안해서 차라리 빨리 데려가 달라는 기도를 했다고도, 집에 있는 손녀들을 성당 식구들과 보건소 직원들이 돌보아 주었다는 이야기들은 또다른 감동으로 전해져 왔습니다.
게다가 유럽, 미국 등에 환자가 급증하면서 우리나라의 방역 체계와 대처 방법이 얼마나 우수한가도 뒤늦게 알게 되었지요.
국경이나 도시 봉쇄 없이도 선제적인 검사, 치료, 정보 공개, 동선파악 등을 통한 질병 관리와 사회적 거리두기, 자가격리, 생필품 지원 등 우리에겐 당연한 일이 다른 어느 나라에서도 하지 못한 일임을 오히려 외국 언론에서 연일 칭찬 보도를 했습니다.
급증하는 확진자수와 사망자수 못지않게 마트가 텅 비도록 사재기를 하거나 심지어 그걸 지키려고 총기를 사려고 긴 줄을 서는 나라의 모습들이 도리어 놀라웠지요.
미국 ABC 뉴스에서 유튜브에 올린 ‘자가격리된 사람들에게 음식물 박스를 배달하는 한국인 자원봉사자들’이라는 영상물의 조회수와 댓글들은 우리가 한국인임을 정말 자랑스럽게 했습니다.
“한국인이고 싶다.”, “한국, 언제나 멋진 국민들이 있는 멋진 나라였죠.” 등등...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117개국에서 방역관련 지원 요청을 해 온 일도 어깨를 으쓱하게 하지요.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가난한 나라들은 어떻게 싸워갈 지 걱정입니다.
코로나 19와의 싸움이 속히 끝나기를 간절히 빕니다.
또 이 싸움의 끝에 우리가 가진 사회적 문제들과도 바르게 마주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지구환경문제, 국가간, 개인간 빈부격차의 문제, 경제침체 등은 모든 나라의 문제이겠지만
특히 우리에겐 신천지 문제, 사회적 거리두기 조차 무시하는 종교적 이기주의(? 또는 맹신),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실확인이나 방향제시 없이 불안만 야기하는 언론과
이 국가적 위기에서도 대안 없이 비난만 일삼는 일부 정치권의 문제들을 바로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동안 우리가 누려왔던 일상들이 얼마나 소중한지요.
이 상황이 속히 끝나 지난 가을 어느 날에서 미루어진 바람재 정모를 신나게 할 수 있기를 빕니다.
2020년 4월 초하루에 가을하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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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사진들은 지난 한 달 동안 우리 카페의 '우리풀 우리나무방'에 올라온 사진들 중에서 골라 날짜순으로 올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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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춘화 / 산들꽃 님 (3.1)

청노루귀 / 산으로 님 (3.2)

복수초 / 산들꽃 님 (3.2)

변산바람꽃 / 어진내 님 (3.2)

왕모람 / 제주큰동산 님 (3.3)

큰개불알풀 / 카라 님 (3.5)

개암나무 꽃 / 산바람 님 (3.8)

방풍나물 / 제주큰동산 님 (3.8)

현호색 / 산으로 님 (3.9)

꿩의바람꽃 / 파란하늘꿈 님 (3.10)

흰괭이눈 / 파란하늘꿈 님 (3.12)

산자고 / 파란하늘꿈 님 (3.13)

동강할미꽃 / 바람의나라 님 (3.14)

상사화 잎 / 정가네 님 (3.15)

광대수염 / 제주큰동산 님 (3.19)

꽃다지 / 파란하늘꿈 님 (3.19)

애기괭이눈 / 어진내 님 (3.20)

만주바람꽃 / 어진내 님 (3.20)

꽃마리 / 주이 님 (3.21)

냉이꽃 / 주이 님 (3.21)

할미꽃 / 산바람 님 (3.22)

연복초 / 안여사 님 (3.23)

종지나물 / 안여사 님 (3.23)

얼레지 / 주이 님 (3.24)

박새 / 제주큰동산 님 (3.27)

처녀치마 / 늘봄 님 (3.28)

중의무릇 / 파란하늘꿈 님 (3.29)

개감수 / 파란하늘꿈 님 (3.29)

길마가지 / 파란하늘꿈 님 (3.29)

올괴불나무 / 파란하늘꿈 님 (3.29)

모데미풀 / 늘봄 님 (3.29)

깽깽이 / 포근이 님 (3.30)

양지꽃 / 달희 님 (3.31)

첫댓글 소중한 3월추억들을 모은 사진첩과 하늘님의 봄편지 여러날 다시꺼내 봐야겠어요 ㆍ요즘은 바깥활동이 줄어 그런지 옛생각도 마니나구 폰에 저장된 사진첩도 자주 들여다 보게됩니다 ㆍ하늘님 편지. 감사합니다 ~^^
롱다리님, 첫댓글 고맙습니다. 근데 (자목련)은 무엇인가요? 곧 이름을 바꾸실 계획인가요?
편지를 여러 날 꺼내 보실거라니 기쁩니다.
곧 이 힘든 시간이 지나고 편하게들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아공
괜시리 긴글읽으면서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
정말 대한민국 정많고 봉시정신 투철하고
세계에서 어느나라도
할 수없는 대단한 나라라는걸 새삼느낍니다
전 그져 부끄럽기만합니다
이곳에서도 각자 동창회
동기회등등 기부하는
재경 동창회들을 많이봤습니다
그러나 저러나 편안한 일상들이 빨리돌아오길
희망하면서
코로나가 하루빨리 종식되길 기원해봅니다
다시볼수있는 귀한
봄꽃사진들을 다시보게
일일이 올려주신다고
수고하셨습니다
애구, 백목련님 눈시울이 뜨거워지셨다니...
최근 알게 된 게 희호재 마당에 서있는 목련이 실은 백목련인 걸 알게 되었지요.
목련은 다 백목련인 줄 알았는데 둘이 엄연히 다르더라구요.
며칠 전 잠깐 추위에 끝이 또 얼어 시커멍이 되어 포기채 툭툭 떨어져 안타깝습니다.
그래도 백목련이 없는 봄은 봄이 아니겠죠?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위기가 도래했고요,
각 나라, 각 대륙이 확연히 비교가 됩니다.
가을하늘님 수고로우시게 일일이 다 나열해 주셨지만
제 생각에도 한국과 한국민은 세계에서 제일입니다.
그렇죠, 위기는 이미 왔고요
우리나라가 이를 기회로 삼아야 겠습니다.
지금이 세계무대로 펼치는 생존경주라면
우린 이미 선두로 뛰고 있습니다.
가을하늘님 고맙습니다.
왜요님의 어깨도 으쓱해지셨길 바랍니다.
그래도 독일도 유럽에선 잘 하고 있는 것 같아요.
다른 나라를 돕기도 하고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등에 비하면 잘 막고 있는 것 같구요.
희망 사항 중 하나는 이 사태가 끝나면 전 세계가 일본보다 우리나라가 월등히 좋은 나라임을, 국제적 거짓말 따위 않고, 정치도, 의료도 훌륭한 나라임을 알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훌륭한 우리 국민이 일본의 보통 사람들처럼, 그들보다 더 질서를 잘 지키는 국민이 되기를 바라기도 하구요.
위기를 잘 극복하고 요즘 새 봄처럼 좋은 날이 얼른 오길 기도합니다.
봄꽃들 보니 계절은 분명 바뀌었네요.
이 아름다운 계절에 모두 즐거울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
네. 이 봄꽃처럼 세상도, 우리 마음도 환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올 봄꽃들은 안타까워요. 보아주는 사람 별로 없이 저 고운 빛들을 펴고 있으니까요.
모두들 더 이상의 큰 희생이 없이 지나가기를요..
하늘님
편안하게 읽을수있는 좋은 글 항상 감사합니다
미서부를 여행할때 여행가이드하기엔 연륜이 좀 된듯한 가이드의 말이 한번씩 생각납니다
'의지의 한국인'
거기다 나눌수있는 맘까지 보태기된 국민이니
대한민국 만세 입니다
어려운 시기 지나고 모두 편하게 웃을 수 있는 날 도래하길 ~
참 발품 팔아
예쁜 들꽃 보내주셔서 맘이 환해집니다
감사합니다
네. 세계가 우리나라를 K-POP 말고도 엄청 훌륭한 나라임을 아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래도 이쯤에서 전 세계가 코로나 바이러스를 종식시킬 수 있음 더 좋겠구요.
제 글을 편안하게 읽으신다니 기쁩니다.
시국은 어수선 해도 계절은 돌아오고
꽃은 다투어 피어나고
우리네 온정도 피어납니다
작은 정성들이 모여서 피위내는 사랑이 우리 모두의 가슴을 훈훈하게 합니다
적은 금액이나마 동참 을 하고 공적 마스크 는 양보하고 천마스크를 만들어쓰며 이 시련을 견디어 보려고 용을 씁니다
아름다운 꽃들을 보며 눈도 마음도 정화시키고 자연에대한 감사함에 고개 숙입니다
이계절에 꽃도 없었음 어쩔뻔 했을까요
늘 변함없이 아름다운 초하루 편지를 올려주시는 가을 하늘님
고맙습니다
바람대로 이시기가 얼른 지나고 우리들 얼굴 볼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콜라맘님도 그러셨군요.
저도 이 힘든 시기에 연금받고 들어앉아 있으면서 살방살방 마당 가꾸기나 하고 있는 게
너무 호사같아 마음빚이 생기기두요.
감사하며 다들 적든 많든 정성들을 보태었을 것 같아요.
벚꽃이 만개했어요. 안전하게 구경하시고 얼른 또 콜라맘님을 뵙기를요.
우리가 한국인임이 참으로 자랑스러운 요즘입니다.
세계에서 지원 요청을 하는 나라가 120여개국,
특히 트럼프가 우리나라에 방역물품을 지원해달라고 했다는 이야기는
넘 울컥합니다.
참으로 이상한 것은 공공의료, 공공교육이 잘 되고있다는 유럽에서
방역을 제대로하지 못한 것이 이해가 안되네요.
이제 세계는 코로나 이전과 이후로 확연히 달라질 것 같아요.
격리와 혐오와 차별이 아닌 연대와 협력과 공존의 가치가 세상을 지배하겠지요.
코로나로 인한 전환점에서 먼 미래를 상상해봅니다.
평화와 사랑과 건강이 가득한 세상을요~
수고하셨습니다!
맞아요. 코로나를 퇴치하고나선 지구환경을 되살리려는 노력도
가난한 나라와 가난한 사람을 돌볼 수 있는 인류의 마음이 더 커지길,
서로 함께 하고 더불어 살아가야 함을 아는 계기가 되었으면 ...
그래야 지금의 희생들이 조금은 위로받을 텐데요.
참 이상하리만치 나라의 위기때마다
온국민이 한마음으로 뭉치는 우리나라입니다.
이번에도 그렇구요.
제발
일부 정치인들
일부 종교인들
일부 사람들
현실감 있게 개념있게 행동 했음 참 좋겠어요.
관광객들을 위해 심어놨던 제주유채꽃밭을
관광객 몰려올까봐 일찍 갈아 엎는다는 소식은 참으로 안타깝더라구요.
꽃들이 피어나는데 맘놓고 좋아라하기도 미안하지만
활짝 핀 꽃들이 더 아름답게 보이네요.^^*
이번달도 소중한 꽃편지 고맙습니다.^^:
제주 유채들은 보아주는 이가 적은 게 아니라 아예 갈아 엎히기까지 했군요.
아까워요. 정말 이 와중에도 예배를 꼭 보아야 한다는 사람들의 신앙이란 어떤 건지 궁금합니다.
어떤 이유로든 예배를 안 하면 하느님께 벌받는다 생각하는지...
하느님을 이웃도 배려 않고, 공동체도 배려하지 않는 그 이기적인 신앙을 좋아하시는 분인 줄 알다니요.
어제 말, 오늘 말 다른 정치인들, 그런 정당에 대해서 정말 이번 선거에서 제대로 투표권 행사를 했으면 좋겠어요.
봄꽃들이 안겨주는 환희는 정말 감동인데도
친구들, 동료들과 같이 즐기지 못해 아쉽고 안타깝습니다.
그래도 소소하지만 sns로 공유하면서 작은 행복을 누리기도 하지요
그리고 바람재에서 누리는 행복은 더없는 기쁨이기도 하구요.
모두가 한마음으로 잘 대처하고 있으니 코로나19 머잖아 사라질거라 믿으며
바람재 꽃님들 모두 건강하시길 빕니다.
가을하늘님 늘 고맙고 존경합니다!
그러게요. 카톡 덕분에 만날 수 없는 친구들과 그래도 늘 함께 할 수 있어 다행이지요.
여럿이서 함께 걷고 산에 가고 꽃구경을 할 수 없이 이 봄이 가는 게 아깝습니다.
그래도 세계가 모두 잘 이겨주기를요. 행복한걸님도 잘 지내셔요.
봄에는 꽃들앞에 고개를 숙이자.
시린 겨울 떨며 살아낸
너에게도 나에게도
오롯이 고개를 숙이자. -박노해-
우리 모두 꽃들처럼
견디고 이겨내어
봅시다^^
큰 위로를 주는 초하루 꽃편지 고맙습니다.
낭개님이 들려주시는 박노해 시인의 짧은 몇 마디가 더 큰 위로를 줍니다.
하루에 수백 명이 사망하는, 우리가 평소에 부러워했던 나라가 아니라 이 작은 대한민국의 국민임이 자랑스러운 때여요. 잘 견디고 모두들 볼 날을 기다립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누려왔던 일상들이 얼마나 감사하고 위대한 일이었는지를 어려운 시기를 겪으면서 돌아보게 됩니다.
대한민국에 태어나게 하신 것도 얼마나 감사한지요
4월의 꽃편지를 읽으면서 정상적인 일상이 하루 빨리 돌아오기를 기도합니다.
가을하늘 님 고맙습니다.
그러게요 대한민국에 살고 있음이 이렇게 감사할 수가요.
미국,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등에선 하루에 수백 명이 사망하고 있지요.
출근한다면 하루종일 마스크를 쓰고 있어야 할텐데 백수는 그것도 걱정 안 해도 되니
그저 인류에게 주어진 이 힘든 싸움이 어서 끝나기를 기도할 밖에요.
전화위복의 기회가 될 것 같기도 해요.
평범한 일상이 우리들에게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 깨닫는 기회가 된 것도 그렇지만
우리나라가 어느새 말로만 선진국이 아니란 걸 재난의 시기에 새삼 실감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지요.
만나고 싶은 사람들을 맘대로 만날 수 없는 것이 참말로 괴롭습니다.
그렇게, 그렇게 자꾸만 세월이 지나가네요.
가을하늘 님, 고맙습니다.
그러니까요. 코로나 19가 우리에게 남기는 것들을 잘 소화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요.
마당일이나 하며 편히 지내는 저도 답답하니 출근하는 사람들, 장사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힘이 들까요/\?
속히 끝나야 할텐데 아직은 정점을 찍지 않은 나라들이 많고 또 인도나 아프리카의 국가들은 어떻게 감당할 지 걱정이어요. 어서 이 시간들이 끝나길요.
나 혼자만 살겠다고 시골에 들어와 뉴스도 보지않고 사니 편하기는 합니다.
마스크도 필요없고, 사재기도 필요없고, 냉장고 파먹기를 하며 지냅니다.
쑥 뜯어다 쑥전, 쑥된장국 끓여먹고, 돌나물 뜯어다 초고추장에 새콤달콤 무쳐먹고,
민들레 캐다가 살짝 데쳐 조물조물 무쳐먹고, 묵은김치 대강 씻어 멸치넣고 은근한 불에 한두시간 푹 지져먹고,
작년에 갈무리 해놨던 각종 묵나물 꺼내서 해먹고.... 등등
모든 것은 지나가리라..... 이 또한 지나가겠지 ....하면서 ㅎㅎㅎ
그런데 가을하늘님 글 보니 조금은 부끄러워지네요.
난 나 혼자만 살겠다고 ......에궁.
애구. 부끄러워지다니요.
평화로이 다른 이에게 불편 안 끼치고 사시면 그게 정답이지요.
저도 외출 적게 하다보니 냉동실이 헐렁해진 느낌입니다.
어제 병산서원에서 하회마을 길 걷고 하회의 벚꽃터널을 보고왔는데
오늘 뉴스보니 사회적 거리두기가 느슨해진다고...
저도 거기 한 몫한 셈이 되었으니 다시 집콕해야겠습니다.
그래도 퇴직하고 마당있는 집에 살고 있으니 저나 단해님이나 이 시대에 쫌은 공연히 미안한 마음인 거지요.
그래도
화사한 봄날 파아란 하늘을 올려다 보니 기분이 한결 나아집니다
항상 건강한 날들 되세요~
네. 중국이 공장가동률이 낮아 그런지 그래도 공기는 지난 해에 비하면 한창 안 좋을 때인 봄인데도 맑네요.
약물내기님도 잘 지내셔요.
이 삭막한 시기에 꽃이 없다면 더 더 삭막하겠지요
자연은 참으로 위대합니다. 언급할 필요조차도 없겠지만요
눈도 맑히고 마음도 맑히는 꽃 사진이며 꽃 편지 진정 감사합니다.
이 위기도 시간이 해결해주리라 믿습니다.
가을하늘님! 감사드리며 고운 사진 올려주시느라 고생하신 꽃님들 고맙습니다.^^
오늘은 신규환자수가 20명대로 내려갔다고 하니 기쁘네요.
사전투표도 하고 왔지요.
선거도 잘 끝나고 모든 일들이 일상대로 잘 회복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늘 조곤조곤 들려주시는 설득력 절로 전해오는 가을하늘님 말씀.
용기 자부심 다 느끼게 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진남교 벚꽃길을 자전거로 달리다가 엘리어트의 시가 생각 났습니다.
"4월은 잔인한 달/폐허의 땅에서도 새싹은 솟아오르고...."
전염볍으로 모든 사람들이 고통을 겪고 우울해져 있지만,
봄은 아랑곳하지 않고 찾아왔으니까요.
국어과 동기들과 매년 토담농가에 가서 1박하며 하동 벚꽃길과 화엄사 흑매를 즐기고 왔었는데,
올해는 못 갔습니다.
화엄사 흑매는 때맞추어서는 보질 못 해 아쉽지요. 사진으로만 눈요기하구요.
한참 전 벚꽃이 막 지고 붉은 꽃받침만 남은 길을 친구들과 걸었던 봄날이 그립습니다.
요건 토담농가에서 묵고 지리산길을 걸을 때 제 카메라에 담은 것인데 자랑합니다.
어쩌면 사진의 꽃들이 저마다 모두 예쁘고 아름다운지요.
4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한 T.S.Eliot 영국시인의 표현이 아름다움의 극치를 반어적으로 했슴은 누구나 알고 있을 일입니다.
바람재 회원님들 안녕하세요?
저희 둘은 31일 무사히 귀국하여 권고에 의한 자가격리를 미리 정해놓은 거주지로 와서 최대한 하고 있는 중입니다.(4월 1일부터의 입국자에 대해서는 의무 자가격리)
건강에 이상은 전혀 없고 다만 특별입국검사에 따른 보건복지부의 어플로 매일 자가진단서를 제출하고 있습니다.
다음주 월요일이면 해제가 되어 조금은 자유롭게 지낼 수도 있을거고요.
봄의 편지내용이 조금은 슬프기도 하지만 감사함으로 다 읽었습니다.
안 그래도 오셨을까 궁금했는데 오셨군요. 그리고 자가격리도 해야 하구요.
곧 무탈하게 끝나신다니 축하드립니다.
제가 떠난 제 고향을 꽃무릇님이 멀리서 오셔서 지키신다니 언젠가 들러서 낯설지만 뵐 수 있을지두요.
그러고 싶습니다.
인생 몇 막의 시작일까요? 새로운 시작을 진심으로(바람재 말로는 '진시무로' 라고..)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