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국의아침.
찬란한 은백의 향연이 펼쳐진다,
일시에 한무리 두무리 지어 은빛에 세계로 파고든다.
형형 각각의색갈.
휜색은 흡수력이 좋은색이다
색을 가리지 안고 모두를 빨아 들인다
시끄러을텐데 전혀 안그렇케 들려온다
재잘거림과 탄성이 .
그져.
절간에 매달린 풍경소리 처럼 들어도 들어도 친근하고 새롭다.
오르는길에.
눈에 무게를 감당 하지 못하고 부러지고 찢어진 나무들의
처참한 현장을 만난다
단발마 비명을 허공을 가루며 찢기어져 허옇케
속살이 백색의 천사로 위장한 천사 위로 기대어 잔숨을 내쉰다 언제였던가.
나도
저렇케 부러 지고 싶었다
삶의 무게 때문에 포기 하고 싶었을때
차라리 좀더 과중 되기를 은근히 바랬었다
빌미도 필요했고 그로인한 합리성도 필요했었다.
어려웠던 지난일이 부러진 나무때문에 주마등 처럼
떠오르며 스쳐 지나은다.
쥴지어가는 무리가 저만큼 가다가 사라진다.
무상한 기억이 사라 지듯
소국적 가시권 에서 빠르게 떠나간다.
조롱길옆 게곡에 얼음장 사이로 물이 청하한 소리를 내며
흐른다
흐른다는 말 보다는 쏟아진다는 표현이 더 현장감 있을듯 하다
뚤린.
얼음장 사이로 뮬은 가끔 휘바람 소리를 내며 숨을 가다듬고 이내 사라진다.
이 모든 소리는 마음의 문을 열고 산과 동화 되었을때 느끼고 들려온다.
눈 으로 덮혀 정체성을 잃은 나무 계단을 만난다
그것이 나무 게단 이라는 것은 짐작일뿐 눈에 덮혀서 제몸을 숨기고
수도없이 제살 속 으로 파고드는 아이젠에 쇳날에 드러난 적황색 몸빛이
애처롭다
다리에 힘이 가해진다.
조금씩 숨이 가빠진다.
능선의 팔부 쯤인가
들은게 없는 머리가 조금씩 무거워진다.
허긴 풍선도 제몸을 가누지 못하고 땅에 떨어 지는데....
힘들수록 착지를 쎄게한다
그래야 반대쪽 다리가 반동 으로 쉽게 들려진다
나만이 터득한 힘의 역분배다
오랜동한안 산을 오르다 보면 요령도 지혜도 내성도 생긴다
같은 산 이라도 어제 보다도 오늘 보다도 내일이 더 쉽다
산의 속성과 힘의분배
그리고 내성 때문이다
내성이 안 생기는 것이 있다.
이성의 대한감정
새로운 이성을 만날때 마다 설레인다
민구 스럽게도 나이하고는 별개인듯 하다.
또 한가지는 우리가 가고있는 삶 이다
어제도 살았고 지난달도 지난해도..
그렇케 수십년을 살았는 데도 내성이 없다
점점 고달프고 난이하다
요령도 내성도 생겼을듯한데 다가오는 삶은 고단하게 나를 괴롭힌다
산을 넘는 바람은 계절따라 일률적 이다
여름엔 남동풍 개울엔 북서풍
낮 에는 아래서 위로 치솟는 산풍(골바람)
밤 에는 위에서 아래로 내려친다
자연의 질서고 법칙 이다.
그러나 나에게 불어오듯 다가오는 세상일은 늘 내가 원하고 기대한
반대 방향이다
규칙도 없고 질서도없다
현실은 짐작외 반대쪽 에서 다가오고 지나간다
내가 가는 길이 순리인가 반대쪽 에서 오고가는 일상이 순리인가..
소백의 능선에 달한다.
예로부터 소백산은 여자 산 이라 불리었다
멀리서 보면 여자의 몸과 같다해서다.
배추 속알맹이보다 하얀 능선을 밟고 오른다
내가.
정상을 원했던가
정상을 이어주는 산마루를 원했던가.
내가 산을 오르는 것은 목적이 아니라 과정이다
오르는 과정에 산의 향기를 맛고 산의 맥박에 귀 기울이고
그리고 묵언 으로 교감한다
그리고
정상 에서 침묵 하는 느긋하고 거룩한 휴식 때문이다
바람이 없다.
누구나 인정하는 겨울산의 점령군 바람이 없다
겹겹이 도열한 첩첩 산너울도 없다
시리듯 맞다은 마루금도 저먹리 산을 휘감는 구절양장의 산길도 없다
휜색 눈가루가 천하 통일을 이룬다
아무것도 안보이는 산하 에서 우리는 멀리 많이 보았다
그것은 우리는 변해도 변하지 안는 산을 보았고
찢기어진 우리의 상처를 치유해 주는 산의 입김을 느꼈다
얼마후 이별해야 하는 소백의 봉우리를 돌아서서 올려다 보며
조금씩 조금씩 멀어져가는 봉우리를 아쉬어 하면서
늘 친근하게 애정과 관심을 아끼지안는 직전회장(종인) 현회장 동원 에게 감사한다
오랜동안 산악회를 많이 접하면서 산악회의 흥망성쇠 를 보아왔다
그져
한마디로 느낌이좋다!
어떠한 수식어고 필요없는 느낌이 좋은 산악회다.
사랑이 있는 산악회
feel good!
산마루산악회여 영원하라
------ 에필로그 -----
너무 지루할것 같아서 서둘러 종료 쪽으로 글을 몰고갔다
허접한 글이지만 좋은 산악회를 다녀오면 예의상 글을 한번씩
올려 드린다
스스로 그것이 받은 사랑의 도리라 생각해 왔기 때문이다
하산후 타 산악회를 돌아다니며 술동냥 하며 선배사랑(접대) 정신을
온몸 으로 실천해준 진환(싸이)에게 고마음을 전한다
첫댓글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멋진 사진과 이렇게 감동적인 글까지~~~~ 정말로 느낌이 있는 산악회가 되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사진이 여~엉~아녀!엉뚱한 렌즈에 CPL필터를 끼우고..안가져갔어 쩝 늘~그래 내가 하는짖이...선명도가 없고 색이 번지는것이 피사체 에서 너무 강한 빛때문여..안올리려다가 서운하게 생각할까봐..
산의 진리를 느끼고 누릴 줄 아는 형님의 넉넉한 마음이 제 마음에 큰 동요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저도 이제는 조급해하지 않고 여유롭고 한가롭게 조금씩 산의 순리를 배우고 " 산과 같은 사람 " 이 되도록 산속에서 조금씩 배우고자 합니다. 형님의 큰 지도 편달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아우님 고맙네!표현하지 안아도 다 느끼고있네!하지만 아우가 그럴수록 내가 더 작아지는 느낌이여..세세하게 도와주지 못하고 관심주지 못해서 미안하네..
감동먹었슴돠~~!! 글도 잘읽고 사진도 잘보았슴돠~!! 카메라에 들이대볼려고 노력했는데,,,결국은 한컷도,,ㅠㅠㅠ 함께한 산행 즐거웠슴돠~!!
어제밤엔 자다가 일어나서 미친놈 처럼 ㅋㅋ 웃었습니다 빤츠님 말씀이 생각이나서..막걸리 먹을때 하신말씀 ..날이면 날마다 오는게 아니여..일주일에 일곱번 ㅎㅎ....
넘치는 감성과 예술적 감각에 시적 감각까지 형님은 언제봐도 산에전설 그 자체이군요
고맙네 용아제 .싸이..거시기 ..각별이 기억하고 아끼고 싶은 아우님들여!자주 만나세..
산마루산악회가 주선한 소백산의 눈의 파티에 산의 전설님과 같이 동행하면서 산의 전설님이 주는 무게감은 아주 크다는 것을 느꼈어여...예적인 글 잘 읽고 가여...그리고 자주자주 뵙길 바래여..
고맙습니다.지난번 물류창고 사고 현장 에서 자원봉사 하시느냐고 고생 많이하셨죠?수고하셨습니다 저의 가게앞 지나시는길에 차한잔 하시고 가세요 언제든지요..
형님 참석해 주셔서 감사 한데 이케 존 감동을 주시고덕분에 금년만 소백산 3번째 입니다올 한해 형님과 더불어 존산행 하고 싶습니다.
미안하네 아우!동냥질 시켜서..시킨놈이나 시킨다고 동냥질한놈이나..같은 꽈니까 엄동설한 산꼭대기 위에서 텐트치고 술먹고 개떨듯이 자면서 ㅋㅋ거리고 자는거여..
님의 글을 보고.. 마치 내가 눈꽃 만발한 소백산을 오른것 같습니다... 2년전 제가 비로봉 나무 계단 오를때 무시무시하게 공포스럽고 살인적이였던 칼바람이 그날은 불지 않았군요. 감동적인 후깃글 잘보고 갑니다.(몇년전엔 산마루에서 산행을 두어번 한적이 있었습니다.. 요즘은 거의 못했는데.. 이렇게 몰래와서 사진 후깃글 즐감하고 가도 되는지 죄송한 마음입니다.(꾸벅)..)
산의 전설님은.. 내면의 부드러움으로 어느쪽으로 휘여도(시련) 부러지지 않을것 같습니다. 온화한 미소와 부드러움.. 그러면서 항상 자신을 돌아보고 채찍질하는.. 강함으로 꺽임보다 부드러움 속에서 결코 굴하지 않는 영원한 산의 전설로 남겨지시길..
고맙습니다 늘 부끄럽게 살고있습니다 속된말로 찌그러져 살고있지만...이세상에 내편은 우리가족과 산뿐입니다..그리고 또 한사람 "가을하늘"....
부끄럽지 않은 사람은 과연 이 세상에 몇이나 될까요..윤동주시인도 죽는날 까지 한줌 부끄럼 없이 살다 가기를 바랬지요..그렇습니다 산은 어머님의 따스한 품속같이 나의 그 어떤 아픔도 말없이 안아주는 포근함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