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리 맥과이어]에서 탐 크루즈는 아깝게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놓쳤지만 미식축구 선수로 나온 쿠바 구딩 쥬니어는 행운을 움켜쥐었다. 아카데미 조연상을 받으며 그는 모건 프리먼/덴젤 워싱턴/웨슬리 스나입스/윌 스미스로 이어지는 흑인 스타 대열에 합류했다. 그러나 쿠바 구딩 쥬니어의 본령은 코미디다. 차라리 에디 머피/크리스 터커로 이어지는 계보가 더 어울린다는 말이다.
[스노우 독스]는 쿠바 구딩 쥬니어 원맨쇼 무비이다. 상대 배우라고 해봤자 아제는 기력이 쇠한 왕연의 성격파 배우 제임스 코반이나 아직 대중들에게 생소한 조앤나 바칼소 뿐이다.
마이애미 치과의사 테드(쿠바 구딩 쥬니어 분)가 자신이 사실은 입양아였으며 생모는 알라스카에 살다가 얼마전 죽었다는 사실을 알고 유산을 상속받기 위해 알라스카로 간다. 어머니의 유산은 8마리의 개. 썰매를 끄는 8 마리의 개는 따뜻한 남쪽나라에서 온 테드같은 존재는 아예 무시한다.
감독은 [베토벤]을 만든 브라이언 레반트. 이미 개를 소재로 한 영화를 만든 경험이 있는 그는 무대를 눈덮인 알라스카로 옮겨 썰매개들을 등장시켰다. 그러나 이렇게 스타 파워에 의존하는 영화의 함정이 그렇듯이 내러티브는 신선하지 못하고 스타의 표정 연기에 너무 많은 것을 의지한다. 그리고 쿠바 구딩 쥬니어는 아직도 우리 관객들이 스타라고 믿지 않는다. 국내 흥행이 암담한 이유이기도 하다.
영화 보는 시간이 아까웠다. 끝까지 보지 않고 평할 수 없는 직업의 특수성격상 중간에 나올 수도 없다. 의자에 앉아 있는 것이 정말 곤욕스러웠다. 이런 영화는 일 년에 한 편으로 족하기를. 그러나 벌써 올해만 해도 [몽중인] 등 여러 편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