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즈 73호홈런볼 45만불 헐값경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왼손 강타자 배리 본즈(39)의 통산 최다 73호 홈런볼이 26일(한국시간) 경매를 통해 45만달러(약 5억4000만원)에 팔렸다.
본즈가 지난 2001년 메이저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홈런인 73호 홈런을 기록한 홈런볼을 사들인 인물은 1999년 마크 맥과이어의 당시 최다홈런인 70호 홈런볼을 사들인 사람과 같다. 만화로 재벌이 된 토드
맥파레인이다.
그러나 가격은 큰 차이를 나타냈다. 맥과이어의 홈런볼이 320만달러(38억4000만원)에 낙찰된 것과 비교하면 본즈의 기념비적 홈런볼은
7분의 1에 불과하다.
같은 홈런공인데 백인타자가 친 것과 흑인타자가 친 것이 다르다. 인종 차별적인 요소가 분명히 있다.
경매사이트 리랜즈닷컴(Lelands.com)에서 진행한 본즈 홈런볼의 경매는 20만달러에서 시작해 2만5000달러씩 값을 올렸다. 배리 본즈의
73호 홈런볼 경매는 스포츠 역사상 가장 치열한 법정싸움 끝에 성사됐다.
본즈의 73호 홈런볼은 당시 퍼시픽벨파크 외야 관중석에 있던 패트릭
하야시란 사람의 손에 들어갔으나 이틀 뒤 알렉스 포포프란 남자가
TV중계화면을 증거로 제시하며 처음 자신의 글러브에 들어왔다고 주장해 법정 공방에 휩싸였다. 샌프란시스코 대법원은 결국 홈런볼에
대해 경매와 판매를 금지하고 2주간의 공판 끝에 홈런볼을 팔고 수익금은 반으로 나누라는 판결을 내렸다.
당초 홈런볼의 경매는 100만~200만달러 사이에서 시작돼 수백만 달러를 호가할 것으로 예측됐지만 결국 헐값에 새 주인의 수중에 들어갔다.
박정욱기자 jwp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