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하루가 아주 긴듯 느껴집니다. 그런데 세월은 너무 빨리 갑니다. 올해도 20일이면 끝이 납니다. 오늘 뉴스를 보니까 프랑스에서 새해가 오면 나이를 먹는다며 반대시위를 했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그렇게까지 세월을 역행할 수는 없지만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요즘 연금법 변경에 따라 명퇴 신청자가 늘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토요일 고등학교 동창들을 만났는데 두명이 명퇴신청을 했다고 했습니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인 지 감이 잡히지 않습니다. 한치 미래도 바라볼 수 없는 불안한 세상에 살고 있다는 것이 싫습니다 요즘 밤에는 못자고 낮에 자게 됩니다. 낮이면 졸려 안 잘 수도 없는데 그렇게 자니까 밤에 못자게 되니까 아침에 일어나면 정신이 하나도 없습니다. 매일 남편이 출근을 하면 한시간쯤 자고 나갑니다. 오늘도 아침 10시에 성당에서 사진촬영을 예술의 전당으로 간다고 했는데 잔다고 나가지 않았습니다. 아침에 크게 피해가 되지 않는다면 그냥 자고 싶습니다 죽으면 잘 것을 왜 그렇게 자냐고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밤은 세겠는데 아침에는 그냥 푹 자고 싶습니다. 자유롭게 살라고 하면 난 밤에는 활동을 하고 낮에는 잘 것 같습니다 철저히 밤인간형인 듯 싶습니다. 밤이라 그냥 자려고 할뿐이지 잠이 와서 자는 것은 아닙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고 저녁에 일찍자야 건강하고 키도 잘 큰다고 하는데 나같은 경우는 영 아닙니다 오늘이 월요일이라 친정을 다녀왔습니다 갈때마다 점점 상태가 좋아지지 않으시니까 언니와 요즘은 일주일에 두번정도 갑니다. 남동생들에 대해 화가 납니다. 올케에게도 화가 나고 남동생들이 무능해 그렇다는 생각이 듭니다. 대부분의 늙음은 슬픔입니다. 문옥경선생님이 수고를 해서 12월을 마당극을 보게 되었습니다 좌석이 별로 좋지 않다고 하는데 우리가 만나는데 의미를 두면 될 것 같습니다 예약을 하는데 이미 표가 팔려 일정한 좌석이 없는 일반석을 에매했다고 합니다 우리 좌석은 나쁘더라도 만나 즐거운 시간을 갖도록 합시다 문옥경선생님이 그것을 예매하기 위해 많이 수고를 했습니다. 전화도 수십통을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나라면 귀찮아서 그만두었을 텐 데 아무튼 고맙습니다. 늘 문화생활을 해보자 하면서도 하지 못했는데 마당극을 본다고 하니까 기쁩니다 다른 모임들도 만나면 연극을 보거나 공연을 보러가자고 하면서도 말만하고 그치는 수가 대부분입니다 점점 남이 밥을 먹여주기를 원하게 됩니다. 모두 그러니 부지런히 움직이는 사람이 없으면 아무 일도 못하고 맹숭맹숭 지내게 됩니다 또 모두 가고는 싶어하면서도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기는 싫어하니 그냥 부동자세로 있게 됩니다. 그제 강서여중 제자들이 다녀갔습니다 부부합해 8명이. 점점 고마운 마음을 갖게 됩니다 남편이 올해는 극세사 담요을 준비해 선물했습니다. 음식준비를 많이 해갖고 와서 여러 사람과 나누었습니다. 야채를 많이 썰어다주었습니다 두명이 준비를 했는데 박자가 엇박자였던 듯 김장김치도 두통이나 해다주었습니다. 그냥 고마울 뿐입니다 그애들과의 만남도 벌써 30년이 되어갑니다. 77년에 남편이 담임을 했던 애들이니까 나이도 45-6세고 자녀가 대학입학시험을 본다고 했습니다 정말 우리가 많이 늙었습니다. 아래 그림이 장충체육관 약도입니다 . 5번 출구는 장충체육관앞이라 복잡할 것 같습니다. 우리는 3호선 1번 출구밖에서 5시 30분에 만나요. 시간을 잘 지켜야만 합니다 공연이 7시라고 하니까 빨리 저녁을 먹고 공연을 보러갑시다. 만나는 날까지 건강하고 그날 환한 얼굴로 봅시다. 안녕! 서여원헤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