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은 내추럴존에서 오랫동안 '소박한 밥상' 칼럼을 연재해 오시던
이혜영님의 글입니다.
이혜영님은 효성여자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와 경북산업대학교 조형대학 사진영상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프리랜서로 활동중인 사진가 겸 조각가입니다.
1993년부터 무대미술과 조각전 등에서 활발한 창작 활동을 벌이면서
방송과 기업 및 단체들에 사진과 글을 투고하고 있으며,
벽화 자원봉사, 푸드뱅크 자원봉사, 아름다운 가게 활동천사 및 연극 동아리 회원으로도 참가하고 있는
다재다능하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분입니다.
앞으로 종종 혜영님의 글을 카페에 올리게 되어
회원 분들에게 밝고 건강한 먹거리 문화에 대한
좋은 정보를 나눌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초라(草裸)한 의식주-2.소고기
2003년 1월 영국에서 한 아이가 죽었다. 당시 15세. 사인은 ‘인간 광우병’ 인 '뇌가 황폐해지는 병'.
유난히 소고기를 좋아했던 아이는 한밤중에 일어나 소리를 지르는가 하면, 시간이 지나자 손을 쓰지 못했고 걷지도 못하게 되었다. 이어 음식을 삼킬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고 결국 목숨을 잃었다.
1980년대 초식동물인 소에게 다른 동물의 뼈나 근육 등을 분쇄한 고기사료와 동물사료를 먹이면서 소의 성장속도가 빨라졌을 때 영국은 눈앞의 이익만 계산했지 앞으로 닥칠 재앙은 예상도 못했을 것이다. 광우병 파동은 1986년 영국에서 이상한 소들이 발견되면서 시작된다. 처음엔 체중이 감소하며 안절부절못하다가 급기야는 제대로 서지도 못하고 부르르 떨다가 주저앉아 죽었다. 조사해보니 소의 뇌조직이 녹아내려 마치 스폰지처럼 구멍이 뻥뻥 뚫려 있는 기괴한 현상이 관찰됐다. 미친 소에게서 나타난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광우병이 처음 등장한 순간이다. 사망한 아이 역시 뇌조직에 수세미 같이 구멍들이 뚫려 있었다.
풀을 먹는 초식동물에게 인간은 그들의 경제논리를 앞세워 동물사료를 먹인 것이 광우병으로 돌변한 것이다. 인간이 소를 그렇게 만들었고 그렇게 만든 소를 인간이 먹었고, 이제 인간은 소와 똑같이 미쳐서 죽어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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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에 유명한 선생님들께서 고기 많이 먹어야 건강하다고 할 때면, 그래서 우리 엄마, 내 친구들이 가족의 건강을 위해 열심히 고기를 먹여 될 때면 저는 무섭습니다.
모두가 한우로 둔갑한 소고기를 속고 먹느니 질 좋고 값싼 수입육을 당당히 먹는다는 생각뒤 에는 왜 싼지에 대한 계산이 들어가야 합니다.
소에게 등뼈나 내장 등을 가공해서 먹인 동물성 사료는 콩을 사료로 만들 때보다 30%비용이 덜 들고 금방 크기 때문에 그만큼 이익입니다. 이런 소들은 판매를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닭장과 똑 같은 환경 속에서 움직일 수 없고 머리만 내밀고 바로 앞에 먹이통이 있어 운동 없이 키워서 바로 도살장으로 가는 시스템입니다. 제가 소라면 혀를 깨물고 죽어버리고 싶을 겁니다.
소의 일생을 되짚어 볼까요?
소가 태어납니다. 어미젖 대신 죽은 소의 피를 먹입니다.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서죠. 태어났을 때 어미와 때어 놓으면 송아지는 어미를 찾지 않습니다. 닭하고 똑같죠. 어미를 못 본 송아지는 그래도 행복합니다. 좀더 커지면 칸칸이 나뉜 몸만 들어갈 수 있는 사육장의 한 칸에서 죽을 때 까지 움직여 보지도 못하고, 풀을 먹었던 유전자를 거스르는 다른 동물의 부산물을 먹이로 먹다 일정한 등급이 되면 죽게 됩니다.
연한 소고기를 좋아하는 우리를 위해 사육업자는 철분을 주지 않습니다. 철분이 부족한 소고기는 살이 연해지기 때문입니다. 소는 철분을 보충하기 위해 주변의 모든 것들을 핥는 습관이 생깁니다. 이것 뿐인가요. 움직이지 못해 관절염이 오고, 억지 환경에 스트레스가 쌓입니다. 그러다 보니 병에 약 한 건 당연해 이 모두를 항생제와 인공 성장호르몬, 안정제등의 ‘주사’가 해결합니다.
도살 몇 개월 전에는 항생제 사용을 금지한다고 하는데 이처럼 키워진 소가 몇 개월 이나 견딜 수나 있는지 의문입니다. 국내에선 힘들다 던데 수입되는 소들이 수출 되어지는 ‘다른 국가의 국민의 건강을 위해’ 지켜질 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왜 아이들에게 뼈 국을 먹이고, 갈아서 죽을 해주고 고기를 뜯게 할까요? 단백질 때문 이겠죠. 단백질은 혈액, 근육, 뼈, 근육 등의 신체부분부분을 만드는데 필요한 영양소고 아이가 크는데 제일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어떤 엄마들은 고기와 생선은 매일 먹이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과연 그럴까요?
1.어떻게 해야 할까요?
먹지 말아야 합니다. 지금껏 먹어온 어른은 그렇다 치고 우리 아이들은 먹이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외식은 육식 외에 다른 것으로 하고, 집에선 먹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왜냐면 외식만으로도 충분한 육식을, 동물성 단백질을 보충하기 때문이에요. 어릴 때 고기에 맛을 들이면 고기 없인 밥을 못 먹습니다. 항생제와 성장호르몬으로 뒤범벅 된 이런 고기가 과연 제대로 된 맛이며, 영양가라고 할 수 있을까요?
2.뭘 먹어야 할까요?
콩을 먹으면 됩니다. 단백질은 두부, 된장, 청국장이 제일 좋고 대구, 동태, 북어,병어 ,조기, 홍어, 꽃게, 낙지 조개, 해삼, 미더덕 에도 있어요. 소가 무얼 먹고 힘을 쓰나요? 콩깍지 먹고 힘내죠.
고기를 먹어야 건강하다는 관념은 버리세요. 우리나라에 제일 급증하고 사망하는 병이 장에 관련된 암이라고 해요. 예전엔 없던 병이죠. 채식을 위주로 먹어왔던 사람들이 짧은 몇 십년 동안 너무 많은 육식을 한데서 온 병이에요. 육식을 많이 하면 사나워 집니다. 사람은 먹는 데로 큽니다.
그래도 먹어야 한다면 안전한 사료를 먹이고 관절염, 신경안정제..기타 등등의 주사를 맞지 않고, 깨끗한 환경에서 자란 고기를 드세요.
3.한우를 먹이면 될까요?
수입하는 쇠고기 보단 키워지는 환경은 낫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도 동물성사료를 수입해서 먹이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할 수 없습니다. 다만 친환경 매장에서 나오는 한우 등은 안심하고 먹일 수 있습니다.
광우병의 잠복기간은 10년에서 30년이라 합니다. 우리 중 이미 누가 걸려있을 수 도 있습니다. 조류독감과 달리 광우병의 병원체 ‘프리온’이란 단백질은 100도 이상 끓여도 없어지지 않습니다. 예방이 불가능합니다.
FTA가 타결되면 이런 저질의 소고기가 밀려들어올테고, 한편에선 안먹으면 그만이라지만 사골 국물에 밥말아 먹는 대중적인 설렁탕형태의 국밥이며, 냉면 육수, 라면등 값싸게 이익을 창출할 곳은 많아 집니다. 소비시장에 풀리면 출처를 알수 없는 소고기 베이스를 우리는 알 수 없습니다.
건강을 생각하는 우리엄마들은 먹이지 않기 위해 이 소고기 베이스를 찾아 삼말리일것이요, 우리나라는 일년내내 납량특집국가가 될겁니다.
머리는 모자를 쓰라고 있는 것만은 아닌데 모자가 다인양 하는 아무 대안없는 정부와 대형마트를 세워 구멍가게 몰아내겠다는 미국, 그래서
한미FTA반대라는 말 절로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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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보호위에서 소비자 들이 원하지 않으면 미국산 소고기를 사용하지 안겠다고 답한 곳(25개 대형식품업체와 유통업체)이 발표 되었어요.
1.소비자가 원하지 않으면 미국산 소고기를 사용하지 않겠다-
버거킹, 빕스, 세이브존, 킴스클럽, 홈에버
2.정책이 결정되지 않았음, 다소 유보적인 입장-
롯데마트, GS스퀘어, 애경백화점, 맥도널드, 농심, 삼양
3.사용할 수 있거나, 무응답-
경방필, 그랜드, 갤러리아,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이마트, 홈플러
스, 롯데리아, 베니건스, 아웃백, 파파이스, 오뚜기, 한국야쿠르트
통영에 있는 롯데마트, 이마트, 거제에 있는 홈플러스 365일 신선하고 저렴한 상품만 공급한다는 이유가 여기 있는 걸까요. 맥도널드 미국에서 태어났으니 본토 고기를 사용하는 길이 애국 일 테고, 롯데리아 국내기업이라고 좀 낫지 않을까 했더니 더하네요. 농심, 삼양 라면 스프에 조금 들어간다고 모를 줄 안다면 소비자를 바보로 아는 겁니다.
책을 뒤적이며, 자료를 찾으면서 다시 확인하고, 한 숨 쉬며 써 내려갔어요. 정부의 대안도,기준도 없는 주먹구구식 법안과 우리를 최대 수출국으로 삼으려는 미국의 기업형 축산업체들, 광우병 설마 하는 우리의 안일함… 이렇게 삼박자가 맞으면 내가, 우리 아이가, 우리 가족들이 괴성을 지르며 쓰러질 날이 멀 지 않겠죠.
소를 키우면서 나타나는 지구 환경오염은 굳이 얘기하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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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가입하고 여러가지 글을 읽다가 정말 와닿는 이야기라 글을 남깁니다.
남편과 아이고모는 고기 다이어트를 한다며, 잘 맞는다고 그것에 관한 의견을 장점을 이야기 하는데 한숨만 나오네요...
좋은 글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