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날씨를 보이는 5월 11일 일요일, 자전거를 타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진다. 오늘은 과거 정읍의 센터를 이루는 정읍, 태인, 고부를 꼭지점으로 하여 연결되는 도로를 따라 달려보고자 한다. 이것도 옛길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지도를 펼쳐놓고 보면 삼각형을 이루는데 나름대로 의미있는 답사가 될 것 같았다. 오늘의 답사코스는 정읍-태인-고부 순서로 가고자 한다. 우선 정읍현의 관아터였던 정읍장명동사무소에서 10시경 출발하였다. 동초등학교 부근 몰고개를 지나 1번국도를 달렸다. 북면소재지를 통과하여 어느새 태인초등학교 부근의 태인동헌지에 도착하였다. 달리면서 중간중간 의미있는 풍경이나 건물을 촬영하느라 시간이 다소 걸렸다. 시간을 재는 답사가 아니기때문에 여유를 가지고 진행하고자 하였다. 정읍지역 3곳에 있었다고 하는 관아 중 유일하게 동헌건물이 보존되고있는 곳은 이곳 태인이다.
다시 오던 길을 겹쳐서 달리는데 태인초입의 거산교를 조금지나 정우면 방면을 향한다. 덕재산 부근을 지나고 호남고속도로의 육교를 통과하여 이른바 태고선을 자전거로 달린다. 이곳은 정읍-태인 도로에 비해 훨씬 교통량이 작은 곳이다. 하지만 과거에는 태인과 고부가 정읍현보다 인구규모가 컸기에 이곳 도로를 이용하는 사람과 물자의 통행이 더 많았을 것으로 생각한다. 태고선의 중간쯤인 정우면을 둘러보고 정읍천대교를 통과하여 황토현동학축제가 한창인 덕천면 하학리 황토현전적지를 통과한다. 평야와 구릉지를 통과하여 꽤 가파른 치재(덕천면과 고부면 사이)를 넘어갔다. 힘이들어 고개정상부에서 잠시 쉬기도 하고 자전거를 끌고 넘어가기도 하였다. 길가의 아카시나무 꽃향기가 나그네를 유혹하기도 하였다.
세번째 꼭지점인 고부관아가 있었던 고부초등학교에 도착하였다. 점심시간을 한참지난 시간이었다. 트라이앵글을 이루는 3곳의 도로중 태인-고부를 연결하는 도로가 가장 긴 코스였던 것 같다. 피로와 배고픔을 견디며 도착하였으니 이곳 고부면 소재지에서 늦은 점심을 해결하였다. 배고픔을 해결하고 나머지 고부에서 정읍구간을 또다시 자전거로 달린다. 짧은 구간이었던지 예상보다 빨리 정읍에 도착할 수 있었다. 오늘 자전거로 둘러본 정읍지역 답사는 오전 10시경에 집을 나서 오후 6시 이전에 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 평소 자동차로 다녀본 길이지만, 두발로 페달을 밟으며 몸으로 체험하며 달려본 정읍의 옛길은 나에게 뭔가 또다른 느낌을 전해주는 듯 하였다. 같은 풍경이라도 교통수단에 따라 이렇게 느낌이 달라질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해보며 답사를 마무리한다.
조선시대 정읍현의 관아터로서 당시 동헌이 있었던 곳인데, 지금은 장명동사무소가 위치해있다. 주변 정읍여중에는 객사가 있었고, 경찰서에는 옥터가 있었다고 하는데 이부근 세무서가 곧 이전해가면 이곳에 관아를 복원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장명동사무소 앞에 위치한 과거 동헌터임을 알리는 돌비석
정읍현에서 태인현까지 연결하는 도로상의 중간쯤에 북면사무소가 위치한다. 현재고모네장터를 운영하고 있는 곳이다. 조선시대에는 서울-해남간의 삼남대로에 해당이 되었으며, 일제강점기에는 1번 국도가 지나는 간선도로가 되었다.
북면을 통과하는 1번국도. 아카시나무에 피어있는 꽃과 향기가 절정이다. 이른바 구릉성산지에 해당하는 곳이며, 과수원으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
보리밭의 녹색이 초여름의 싱그러움을 나타내준다.
아카시나무의 꽃이 절정이다.
클로즈업해서 바라본 아카시나무의 꽃. 벌들이 바삐움직이고 있다.
북면의 과수원(농장)에서 생산된 과일을 농민들이 직판하는 곳.
북면에서 태인으로 연결되는 부분의 경작지. 찔레꽃 피는 들판에 조만간 어린 모가 심어질 예정이다.
멀리 노령산맥이 바라보이는 태인 동진강 주변의 들판.
태인 거산교에서 바라본 동진강. 직강공사를 하여 주변 농경지가 더욱 확장되기도 하였다.
태인면 거산교 부근의 영조생모 숙빈최씨의 전설이 서려있는 곳.
태인면 초입의 태인면사무소.
태인면사무소 부근의 태인들녘. 총체보리를 수확하여 사료로 사용한다.
태인의 대표적인 역사유적지이며 보물로 지정되어있는 피향정. 신라시대 최치원선생과 관련되며 태산선비문화를 상징하는 건축물이다.
과거 태인면사무소가 있었던 자리. 지금은 음식점으로 이용되고 있다.
태인동헌에 관한 설명이 담겨있는 안내문.
부근에 태인초등학교가 자리잡고 있는 태인동헌 건물.
과거 대각교가 있었던 자리에 현재 다시 신 1번국도가 지나고 있다.
동진강 제방에서 바라본 정우면쪽의 덕재산. 칠보산에서 이어지는 산자락이다.
거산교 아래, 호남고속도로가 지나는 동진강 부근.
평야에서는 물공급도 중요하지만 홍수시 배수도 중요하다. 태인면 동진강 근처 배수로.
덕재산 덕촌마을에서 북쪽을 바라보니 태인면 성황산과 항가산이 보이고 그 뒤로 상두산, 모악산이 보이기도 한다.
정우면 덕재산(143미터)의 중턱을 호남고속도로가 지나간다. 그 아래 덕촌마을은 이 도로로 인해 덕재산과 떨어지게 되었다.
태인과 고부를 연결하는 도로인 태고선에서 본 '파' 경작지.
어느 농장에서 바라본 가로수용 나무와 그 꽃.
정우면 장순리 양지평마을앞 조석교 근처, 냇가에 서있는 전설 안내문.
유장춘의 효성과 관련된 조석교라는 다리.
효자전설을 간직한 정우면의 양지평 마을. 태고선 도로옆에 위치한다.
태인에서 고부로 향하는 길목에 위치한 정우면 소재지(초강리). 호남선 철로가 지난다.
유장춘과 관련된 또다른 전설이 서린 백죽교.
정우면 소재지를 지나 신태인읍으로 향하는 길목에 위치한 백죽교라는 다리.
정우면사무소.
정읍천과 한교천이 합류하는 부분에 설치된 정읍천대교. 정우면과 덕천면의 경계를 이룬다.
정읍천대교에서 내려다본 정읍천. 이 물이 흘러 만석보 부근에서 태인천과 만나 동진강을 이룬다.
정우면 대산리 수망마을 근처, 제방에 서있는 정자나무와 휘어진 다리가 조화를 이룬다. 부근의 정읍천대교에서 바라본 모습.
덕천면 달천리 용두마을. 길다란 구릉성산지가 용의 머리모양을 이룬다. 전형적인 배산임수형 마을이다.
칠보발전소에서 내려오는 섬진강물이 이곳 덕천면을 통과하여 부안 계화도간척지의 청호저수지까지 연결(67킬로미터)되는데 이른바 동진강도수로라고 한다. 구릉지를 만나 터널로 이어지는 도수로 부분. 여기에 작은배를 띄우면 이곳도 운하라 할 수 있으련만.... 한창 농번기라 최대수위로 물이 공급되고 있다.
덕천사거리에서 바라본 시루봉(증산). 증산교의 창시자 강일순의 태생지로 알려져있는 마을.
5. 11 황토현 전승일을 기념하기 위해 열리고 있는 황토현동학축제의 현장. 오늘이 바로 그날. 멀리 두승산이 바라보인다. 황토현고개 근처에서 보는 파랑새라는 이름의 식당간판. 녹두장군 전봉준을 의미할 것이다.
45미터 정도의 야산 부근에 위치한 황토현이라 불리는 고개 근처의 황토현식당.
멀리서 바라본 황토현 고개와 부근 산. 구릉성산지이지만 너른 평야지이기때문에 조금만 높은 곳이어도 산처럼 높아보이는 곳. 이곳에서 관군과 농민군간에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것이다.
덕천면 지역에서 바라본 두승산. 보는 각도에 따라 느낌이 다른데 개인적으로는 이곳에서 바라본 느낌이 가장 좋다. 사료용 작물이 바람결에 춤을 춘다.
태고선 도로 상에서 본 어느집 대문앞의 해당화꽃.
덕천면과 고부면의 경계를 이루는 치재라는 고개. 고부쪽에서 바라본 모습. 두승산과 천태산 자락을 이어주기도 한다. 고부면 장문리 석우제라 불리는 저수지. 노랑꽃창포가 장관을 이룬다.
고부초등학교 입구에 설치된 고부관아터를 알리는 안내문. 고부면사무소 근처의 군자정. 둘레에 연못이 감싸고 있다.
군자정 경내에 서있는 선정비와 불망비. 누군가에 의해 의도적으로 많이 파손되어 있다. 고부면 두승산 아래쪽의 농장. 봄에는 보리, 가을에는 메밀을 대규모로 경작하여 지역축제를 열기도 한다. |
출처: 뿌리기픈 나무 원문보기 글쓴이: 뿌리기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