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3일 비내리는 목요일
이교수님은 유난히 비오는 날에은 물가나 산에 가자고 하신다. 비오는 산과 비오는 바다를 좋아하신다.
영인산은 아산 영인면에 있지만 평택의 산이나 다름없다. 등산객 대부분이 평택 특히 평택서부지역 사람들이다.
내가 잘 아는 양반은 영인산에서 몰래 데이트하다 내가 아는 또 다른 양반과 마주친 뒤로 지금까지도 만나기만하면 술을 사야한다.
이교수님이 비오는 영인산에 가자할 때는 그냥 작은 산 한바퀴 돌고 오려나 했지만 비오는 영인산 작은 봉우리만 올라도 발 아래로 구름이 내려보여 신선이 된 듯하여 이름 그대로 '영인산'이었다. 비오는 산에 가자는 이교수님의 깊은 뜻을 새삼 체감.
그냥 산이 아니라 아산의 경제발전이 산속에서 느껴짐. 중간 정도 높이의 봉우리에는 꽤 큰 규모의 산림박물관, 전망대, 식물원, 스카이 어드벤쳐 놀이시설, 방갈로, 관리 사업소 건물 등 최소 몇 백억 단위 규모 시설이 입지되어 있다.
영인산 표지판과 비슷하여 올려놈
하나 위 사진은 관리사무소 건물 옆의 식물원이고 바로 위 사진은 관리사무실 옥상의 꽃밭. 식물원과 꽃밭은 억지로 공사비만 축낸 시설로 보임.
건축업자들이 옮겨 심은 나무와 꽃들은 모양새로만 봐도 건물 주변의 원래 영인산에 살고있는 식물들에 비하여 생기가 없고 죽어가고 있었다. 식생과 생태를 고민한 흔적없이 건축업자들이 돈을 쓰기위한 식물원과 화단의 모양새만 만든 느낌이다. 이런 황당한 건축으로 인해 영인산의 생명들은 자기들 나름의 공동체, 즉 영인산 생태계의 파괴로 수 많은 생명체들이 지금도 힘들어하는 모습이 역역히 보인다. 자기들의 공동체를 파괴당한 뭇 생명들은 또 다른 형태의 생태계, 다른 표현으로 말하면 한 등급 낮은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기위한 지난한 고통의 세월을 보내야만 한다.(생태계는 식생의 훼손정도나 자연성에 따라 1-5등급으로 생태등급을 분류한다, 생태등급이 높은 어떤 생태계가 파괴되면 나머지 식생은 나빠진 환경조건에 맞은 나름의 생태계를 만들어 그들의 생명을 존속시킨다. 생태등급이 낮아진다.)
책자인쇄가 예상했던 일정보다 하루가 빨라져 용달비 5만원이 굳었다. 1만5천원을 더 보태 안중에서 오랫만에 동네에 왓다고 객기부리며 한턱 냄(농협에서 직영하는지는 모르지만 농협마크가 붙은 식당인데 소등심 600g에 3만9천임, 수입고기가 아니라 한우임, 기름소금대신 짜지않은 조개젖으로 간해서 먹음)
첫댓글 구름과 어울린 산이 한 폭의 동양화 같습니다
영인산에 서는 거저 쇠고기 굽는연기가 최곱죠. 그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