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항공우주국(NASA)은 3∼24일에 화성 탐사선 ‘피닉스 마스 랜더(Phoenix Mars Lander·불사조 화성 착륙선이란 뜻)’를 발사한다. 델타Ⅱ로켓에 실려 9개월간 우주여행에 나서는 피닉스 마스 랜더(이하 피닉스호)는 내년 5월 화성 북극지역(위도 65∼75도)에 착륙해 원시생물 유무를 조사한다. 화성 북극은 지표면 아래 얼음 형태의 물이 있다는 증거가 여러 차례 발견돼 미생물이 존재할 가능성이 큰 곳이다. 피닉스호는 가로 5.48m, 세로 1.52m 크기에 태양광 발전판 2개와 토양 분석 장비를 갖춘 몸체로 이뤄졌다. 몸체에는 50cm가량 땅을 팔 수 있는 ‘굴착기 팔’(길이 2.4m)과 8대의 오븐(oven), 이동연구소(portable laboratory)가 갖춰졌다. 굴착기 팔이 흙과 얼음을 퍼오면 몸체에 있는 오븐에서 데운 뒤 이동연구소가 화학성분을 분석한다. 이 과정에서 유기물 존재 여부는 밝혀지겠지만 DNA나 단백질까지 찾아내지는 못할 것으로 NASA 과학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최고 20km 상공의 화성 대기도 조사 대상. 탐사선이 무사 착륙할지도 미지수다. 로켓 본체에서 떨어져 나온 피닉스호는 낙하산을 타고 화성 표면으로 내려가다 역추진로켓 장치를 이용해 내려앉는데 과거 15차례 화성 착륙 시도 가운데 5차례만 성공했다. 피닉스호도 1999년 12월 마스 폴라 랜더가 착륙하다 추락한 뒤 2001년 추가 탐사계획이 보류돼 묵은 부품들을 조립해 만들어졌다. NASA 과학자들은 화성 북극 지표면 아래 얼음이 간헐적으로 녹아 미생물이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 현재 화성에는 ‘쌍둥이 탐사 로봇’ 스피릿과 오퍼튜니티가 옮겨 다니며 탐사 작업 중인데 피닉스호는 한곳에 머물며 작업한다. 한편 NASA는 2009년 ‘화성 과학 실험선(MSL)’을 발사해 인간이 화성에 거주할 수 있을지 확인할 계획이다. <배수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