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토요일
가평에서 누군가가 티에라에 합판을 덧대고
여럿이 재미있게 어울리시던 그 날...
막내의 발톱이 성치 않아서 또 캠핑 못가고 ...
저녁 도시락을 싸들고, 오후 늦게 남이로 나들이를 갔습니다.
천천히 저녁 먹고, 밤늦게 오는 일정을 잡고 떠났습니다.

한 시간 남짓 거리지만
남이휴양림으로 들어가는 이 마지막 언덕은
꼭 서서, 담배 한 대 피게 만드는 곳입니다.

이렇게 시원한 전망이 있으니...

담배 맛 좋습니다. ㅋ
그런데,
아내는 가는 동안 차안에서
고추장 된장 다 떨어졌는데 가다가 살 곳 없을까? 하고
내내 알지도 못하는 곳(심한 길치시라 말을 해도 서로 안통함)을
말해서 신경 쓰이게 만들더니만 ......
담배피면서 사진 찍는 사이에
잠깐 어디론가 사라졌다가
갑자기 저를 오랍니다.

거짓말같이 이런 현수막을 찾아냈네요.ㅋ
언젠가 점보는 이가, 神氣가 있는 여자라더니만....쩝
이런 일이 한 두번이 아닙니다. 무서버요...^^.
전화를 해봤더니 언덕 아래 첫 마을이랍니다.
나들이는 초장부터 초치는 느낌입니다.ㅠㅠ
참고:
혹시 이 글 보고 구입할 의향이 있으시면
남이휴양림 가실 때
마지막 높은 고개를 오르면
앞 사진의 정자가 있는 곳이 보이고
그 언덕을 내려가서 첫 마을을 찾으시면 됩니다.
홈페이지에도 안내도가 있더군요.
이상....무시하셔도 될 내용이었습니다...ㅋ

그 고개 아래 첫 마을입니다.
직진해서 조금만 가면 휴양림으로 들어가는 우회전 길이 보입니다.

길 오른 쪽에 작은 판매점(차 너머 작은 목조 건물)이 보입니다.
간판도 없이 장독대만 보이는 집입니다.
오른 쪽에 살짝 비켜서신 분이 주인장님이시구요.
자기 안 나오게 비켜서신다는 게 그만....나이에 비해 순수하십니다....ㅋ

손님들이 꽤 계시더군요.
그렇게 여러 번 다녀도 본 적이 없는데...
작은 돌담이 있어서 장독대가 잘 안보이기도 하고...
간판이 없어서 그런가?

요 넘이 간판을 대신하고 있습니다.
일부러 간판을 안 만들었다는데, 곧 만들 예정이랍니다.
왠지는 모르겠지만 주인장님이 첨보는 저한테
간판 디자인을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자꾸 진지하게 물어보시네요?
&%&&*9()&)_#@@@@......

이것저것 공짜도 많이 주시는 바람에
아내가 신났습니다...

화분 걸어 놓은 것만 봐도 어떤 분들이신지 알겠더군요.
된장집인데....ㅋ

담근지 4-5년 된 것들이고 다 재래식이랍니다.
제가 어릴 때 먹던 그 맛이더군요...
저 너머 있는 집이 주인장 댁입니다.
언뜻 잔디마당이 보이길래, 제 버릇 남 못주고
캠핑하면 좋겠다....했더니
주인장께서 갑자기 손을 잡고 들어가자며... 집안 구경 시켜주시겠답니다. ㅎ
빈 방이 많아서 사람들 많이 놀러온다고....
캠핑에 대한 개념이 없으시니, 놀러오겠다는 소리로 들리셨나 봅니다.
어? 이게 아닌데?

좌우지간 7-80평은 될 만한 집의 구석구석을 다 보여주십니다.
장맛처럼 정갈하게도 꾸며 놓으시고
방들은 한식 호텔방 같더군요.
냇가와 산이 접한 전망도 좋고...
값이 얼마냐고 했더니
그냥 놀러오세요....하는데, 충청도식 접대성 발언은 아닌듯하고...ㅋ
얼굴이 자신과 비슷해 보였는지 이것저것 친절을 베푸십니다.^^.
내 맘은 30대인데....ㅋ
사실은 캠핑 좀 하고 싶다고 했더니
뒷마당을 보여주는데, 한 두동은 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한겨울에 고기 구워먹고 싶으면 티에라 들고 가볼만 하겠더군요.
방 안은 영업집도 아니고 해서 사진 안 찍고 나왔습니다.
사진은 현관에서 본 앞마당입니다.
끝에 가판 건물이 보이고...

잔디밭이 사진처럼 넓지는 않지만 좋~습니다.

된장집에...조각상도 보이고....
어떤 분들인지 짐작 가시죠?
장성한 자녀들은 이제 다 나가고
가끔 친구들 불러서 놀기도 하고, 장도 담아 파시고.....^^.
전원생활 겸 생업 영위....식당/펜션만 있는 줄 알았더니만.

이끌고 다니면서 장독 열어서 장맛도 보여 주십니다.

고추장 맛 좀 볼래요?
신나셨구만......

옆에 냇가도 있습니다.

지금은 물이 별로 없지만, 한 여름엔 물놀이 할 수 있는 보도 있고...

장독대 사이로 내려가는 길도 멋지게...

하류쪽...

상류쪽...
물고기 잡는 분들도 계시고...
여름에 아이들 놀기 좋겠더군요.

다시 오르는 길입니다.

....
모두 재래식이라
마트에서 파는 장맛에 길들여진 분들은 절대 비추이고......
우리 세대가 어렸을 때 먹던 고추장, 된장 맛 하고 똑 같습니다.
대량생산하는 곳처럼
중국 장 들여와서 속여 파는 곳은 아닌 게 확실합니다.
규모가 그리 큰 편은 아니니까요...
매운 맛, 순한 맛 나뉘어 있고
각종 장아찌, 청국장에 낫도 비슷한 콩까지.....
아내는 대만족입니다...
우연히 만난
후덕하고, 수더분한 분들이라 소개해봤습니다.
굳이 팔려고 이상행동 보이시는 것도 전혀 없고...
언젠가 남이 가시게 되면, 꼭 지나치는 곳이니
시식해보고 가세요.^^.
홈페이지나 우체국쇼핑몰에서 구입할 수도 있답니다.
어느 날 하얀 차 타고 와서 사진 찍던 중늙은이 말하시면
좀 더 잘 해주실 지도 모릅니다.ㅋ
조그만 캠핑카페엔 소개해드리겠다고 약속했거든요.
이거 분위기 이상해지네...ㅋ

그 넘에 고추장, 된장.....때문에 다 늦은 저녁에 도착.
안 쪽 캠핑장에는 예상대로, 그 유명한 군인들이 점령하셨더군요.
한 바퀴 돌면서,
후기 사진으로만 뵈었던 **장군님, *코님, **발님, **카님 등을
차창 너머로 구경만 하고 돌아 나와
캠핑장 입구 계곡에 자리 잡았습니다.
랜턴하고 삼각대까지 준비해 왔으니
천천히 가야지...

단촐하게 도시락만...
저 끝 평상에 한 가족만 조용히 즐기고 계시더군요.

차는 길 한편에 두고... 간편해서 좋네요.

계곡물은 다 빠졌는데 ...

유경이는 무언가 찾으며, 돌아 다닙니다.

그러다, 엄마와 더덕을 다듬고...

한참을 하더니 가지고 올라왔습니다.
사 간 된장, 고추장으로 잘 먹었습니다.....
그런데 사진에서는 웃고 있지만,
웃는 게, 웃는 게 아닙니다.
모기들이 어찌나 달려드는 지
먹은 만큼 걔네들한테 돌려주고
얼마 안돼서 철수합니다.
모기장.....아쉽다....이럴 땐 장비가 필요한데.....
오늘 작전은 도대체 뜻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네요.
두 시간 남짓 계곡에 있었을 뿐이니 ㅜ.ㅜ

주차장으로 옮겨 자리 잡고 조금 더 있었습니다.
그 사이에 저도 모르게 막내가 사진을 찍어 놓았네요.^^.

잘 찍고 못 찍고를 떠나서,
잡은 그림을 보니, 사춘기 소녀임에는 틀림없습니다.. ^^.
어둑어둑해져서 앞이 안보일 때쯤
아쉽지만,
억지로 장맛을 생각하면서,
나름 뿌듯한 마음으로 귀가했습니다.
첫댓글 유경이가 중2 막내신가요? 저희 큰아이도 15살 중2네요..발톱을 잘못 깍아 살을 파고 들어가 한참 고생 했었는데..남이휴양림은 내륙이면서도 모기가 많나보군요..모기장 필히 지참해야겠군요~ 저희도 고추장 떨어져 가는데..노매드님 팔고 꽁짜로 얻을 것이 많았으면 하는 욕심입니다..후기 잘 보고 갑니다요~
중2 동갑이네요..빅톨리님이 제 때에 애를 놓으셨으면 애들 동지가 한 둘 더 있었을 건데...ㅋ. 남이 캠핑장엔 모기가 그리 많지 않구요, 조기는 숲속 물가라서 초저녁 모기가 엄청나더군요...유리님 붙임성이면 전화 한 통화로, 저 안팔아도 공짜 많이 붙을 듯 합니다...ㅎ...후기 내용대로 저 팔으시면...보장은 못하지만... 좀 나을 수도 있습니다...^^.
꼭 캠핑은 아니더라도 가까운곳에서 가족들과 함께 지내시는 모습이 참 좋습니다. 하룻밤을 보내는것도 아니고 단지 몇시간만 투자하면 될텐데 잘 안되네요.. 그나저나 제목보고 들어와서 읽는 느낌은 참 묘하네요.. 이런 된장. 고추장..ㅎㅎ
캠핑이 능사는 아닌 듯합니다. 저는 1년 정도 장비 마련하느라 캠핑위주였지만, 전처럼 캠핑을 여행이나 나들이의 수단으로 삼으려 합니다...대충 챙겨서 훌쩍 일어나면 되는데, 그게 잘 안될 때도 많죠....댁에서도 멀지 않으니 가볍게 들려 보세요...^^. 제목은 성공한 듯....ㅋ
서린맘은 된장 고추장을 지나번 여주의 한 농가에 가서 담가 왔어요... 1층 밖에 나란이 놓여 있는것이 조그만한 장독대 같습니다... 요 글 보면 여기 함 가보자고 할터인데....
아...그런 농가... 있으면 좋겠네요...대전 주변도 그런 곳들이 몇군데 있는데, 이 집처럼 장독대를 꽤 마련해 놓은 곳은 처음 봤어요....남이 때 한 번...^^.
후기보다가 문득 김승옥님의 "무진기행"이 연상되는 이유는 뭘까요? 모기가 안 나와서 그런지 훨씬 멋지게 보이네요. 언제 한번 번개치세요. 한번은 달려가고 싶어집니다. 애호박, 감자, 양파, 청양고추, 바지락 몇개 들고가서 된장집 막된장 염치불구하고 한사발만 얻어다 된장찌개 보글보글 끓여 먹고 와도 좋겠네요. 대전은 참 지리적으로 복 받은 곳인것 같습니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된장찌개 좋죠....잉카님한테는 이곳에 향수가 있어서 더 그러실 듯합니다.^^....지방이 불편하다고 하는 분들도 많지만, 나들이 다니기엔 정말 좋은 곳입니다....정모 끝나고 늦기 전에 남이에서 번개 자리 한 번 마련할께요...많은 분들 오시리라 믿습니다.ㅎㅎ
아무도 안가면 어쩌시려고.... ㅎㅎ (귓속말) 걱정마세요. 전 꼭 갈께요 ^^
접수...ㅎㅎㅎ
여유있고 한가로운 모습... 정말 보기 좋습니다.. 사춘기인 따님이 엄마,아빠를 선뜻 따라나선다는거... 집안분위기... 정말 좋어보이네요...즐감했습니다..
사진들이 미화시키는 부분도 많은데 좋게 봐주셔서 감사....^^. 모아이님 아이들도 커서 잘 따라올 겁니다. 조 넘도 백일 때 4박5일 캠핑하면서 길이 들었고, 여행이나 캠핑을 하도 많이 다니니까 '그렇게 하는 건가 보다...'하고 쫓아다닙니다. 대학간 넘도 시간만 맞으면 당연한 듯 쫓아오구요....ㅋ
제가 캠핑을 꼭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여우를 설득한 것이 아이들이 커서도 아빠와 많은 생활,대화를 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라고 생각했고,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캠핑을 통해 엄마만 좋아하던 딸아이가 저의 팔벼게를 하고 자야한다며 제 옆으로 올 때는 흐뭇하기만 합니다. 근데..가끔 아주 가끔..회사 늦게 끝나고 들어갔는데 절 너무 따르면 살짝 피곤하기도 합니다. ㅎㅎㅎㅎ
맞아요...피곤하면 성가실 때도 있는데, 크면 허전해지고...ㅋ...같이 놀아주는 것 이상, 좋은 교육은 없다...그런데...쉽지 않다....이럴 때, 캠핑은 정말 좋은 수단이 되는 것 같아요...인성도 좋아지는 측면이 있고....많이 많이 하세요...^^.
지난 여름에 장보러 왔다갔다 하면서 보던 집이네요,, 장독이 참 이쁘게 줄맞춰 서있길레 " 한번 들어가볼까?? " 생각만 하다가 그저 평범하게 영업하는 곳이겠거니,, 하며 지레짐작하고 안들어가 봤는데,, 사진보니 너무 후회되네요,,, 된장이야 장모님 손맛으로 담아서 공수해 주시니 구입할 필요까지는 없지만, 장아찌 종류를 꼭 먹어봐야 겠네요.. 후기속에서 옆지기님 얼굴 첨으로 뵙네요.. 근데....... 우리 장모님 닮으셨어요~~~~ ^ ^ ;;;;; 이로써 노매드님은 태강이에게 할아버지라고 불리울수 밖에 없는 결정적 이유가 한가지 더 추가되었습니다.. ㅎㅎㅎ
ㅋ하하하...그만 좀 하쇼 잉 !!.....근데 장아찌도 지역마다 달라서리..... 여기는 충청도 식입니다요....남도 맛 따라갈까? ///길치시면서 잘도 보셨구만, 난 왜 못봤는 지 신기해요...
그리고....태강이 은교가 지보고 할아버지라 하면 애들 고아됩니다....팥빙수님이 내보고 행님하면, 태강이 작은 할아버지가 되는 거고....고 이쁜 넘들은 부모가 없다 아이가???...ㅍㅎㅎㅎ......촌수가 문란해짐다...
정말 그러네요... 이거 살짜기 고민되는데... 에이~~ 그러면 제가 아버님이라고 부르죠 뭐~~~ ㅎㅎㅎㅎ 튀어 !!! =3=3=3=3=3
크~~잡히기만 해봐라~~
티격태격~귀여우시네요..두분~
^^.
잘보고 갑니다 글을 맛있게 쓰시네요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