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월드컵 5회 우승. 다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5살 어린아이부터 백발노인에 이르기까지...
브라질국민들에게 있어서 축구란 종교 그 이상을 의미한다. 축구를 그들 생활의 한 부분으로 여기며 살아간다. 이러한 생활은 자신들의 아이들에게까지 이어져 걷기 시작하면서부터 아이들은 축구의 기초를 다진다. 브라질이 월드컵 5회 우승을 이룰 수 있었던 것도 축구의 기초교육을 책임지는 유소년 클럽시스템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자녀들을 어릴 때브라질축구의 유소년육성은 보통 5살 때부터 시작된다. 한국에 있는 대부분의 부모들이 부터 태권도장에 보내듯 이곳 브라질 부모들도 그와 마찬가지로 공을 찰 수 있는 나이가 되면 자녀들을 축구학교에 보낸다. 브라질의 대부분 부모들은 자녀들을 축구선수로 키우겠다는 것보다는 축구를 그저 생활의 일부분쯤으로 여긴다. 태어나면서부터 축구를 한다는 말이 브라질에서는 일반화되어 있을 정도로 브라질의 유소년 클럽시스템은 체계적인 과정을 거쳐 축구의 기본기를 다진다거나 축구선수로써 성장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현재 축구선수로서 세계적 명성을 떨치고 있는 거의 모든 브라질 선수들도 이러한 육성시스템을 거쳐왔다.
브라질에서 운영되고 있는 유소년 클럽시스템 중에서도 프로팀에서 직접 운영하는 시스템이 가장 체계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 브라질에서는 이를 가리켜 ‘아마돌(Amador)’ 이라 부른다. 아마돌의 구성을 살펴보면 크게 4단계의 과정으로 나뉘어 운영된다. 1단계 과정은 미링(Mirim)이라고 하는 초등부 교육이다. 브라질에서는 7~12세까지의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축구의 기본기를 가르친다.
▲ 인판찌우 과정의 선수들이 훈련시작 전 조깅하는 모습
ⓒ2002 신재명
2단계인 인판찌우(Infantil) 과정에서는 13~15세까지의 중학생(브라질은 중학교 과정이 없는 대신 초등학교과정이 8학년까지며 초등학교를 졸업하면 곧바로 고등학교에 진학을 한다.)을 대상으로 가르치게 되며, 고등학교 1, 2학년에 해당하는 16~17세까지는 3단계 과정인 쥬베니우(Juvenil)에 소속하게 된다.
이 과정부터는 프로로 올라 수 있는 50%의 가능성을 갖게 되며 고등학교3~대학교 1, 2학년에 해당하는 18~20세부터는 마지막 4단계 과정인 주니오르(Junior)에서 활동하게 되는데, 이 과정은 70%가 프로선수와 같은 대우를 받으며 일정액의 월급도 지급을 받는다.
브라질은 이와 같이 유소년에 대한 육성시스템이 다른 어느 나라보다도 체계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 지금까지는 유럽의 유소년 클럽시스템을 도입해 축구교육을 실시해 온 많은 나라들도 이제는 브라질의 유소년 클럽시스템을 배우기 위해 브라질로 발길을 돌리고 있는 실정이다. 브라질의 어린 축구꿈나무들은 이런 체계적인 과정을 거쳐 비로소 축구선수로 성장하게 된다.
▲ 쥬베니우 과정의 연습경기 장면
ⓒ2002 신재명
한국에서도 현재 축구협회차원에서 유소년축구 육성에 대한 프로젝트를 추진 중에 있고, 또 일부 프로팀 중에서도 시행하고 있거나 계획 중에 있다. 비록 짧은 축구역사를 가진 한국축구지만 늦게나마 유소년 클럽시스템이 제도화하기 시작되어 한국축구의 미래를 내다볼 때 여간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번 한일월드컵을 통해 배웠듯이 지구촌을 하나로 묶어주는 축구가 자칫 정치적인 수단이 돼 진정한 의미가 퇴색되는 일은 결코 일어나선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