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셋째 월요일은 우리 아파트 부녀회원들로 구성된 친목곗날입니다.
일 년중 가장 좋은 오월엔 회장님 본가가 있는 익산에 지은 황토집으로 초대 받은바 있습니다.
오전 9시 30분쯤 아파트 로비에 모여 열 명이 승용차 두 대에 편승해 익산으로 향했습니다.
날씨 화창하고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신록의 싱그러움에 기분이 한껏 고조되어 소풍가는 아이마냥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어린시절을 추억케하는 좁고 한적한 시골길은 뽀얀 흙먼지가 날리지만 정겹고, 아침부터 서두르느라
아침식사를 하는둥 마는둥 허술했던 터라, 점심 때가 다 된 이 시각 시장기가 몰려왔습니다.
12시 30분에 예약해 놓은 음식점에 도착했습니다.
넓은 주차장에 빈틈없이 주차되어있는 차를 보고,이 깊숙한 곳까지 찾아온 단골들이 꽤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오랜 전통이 있는 유명 음식점이란 설명에 기대를 한만큼, 음식맛은 깔끔하고 훌륭했습니다.
알맞은 시장기에 맛깔스런 음식이라, 배불리 먹고는 우리의 목적지인 황토하우스로 향했습니다.
황토하우스로 들어가는 입구,우아하고 멋스런 소나무가 울울창창 빽빽이 들어찬 소나무숲이 무척
아름다웠습니다.
외벽은 색스런 타일로,벽은 황토로,기타 천정이나 계단,문은 모두 목재로 지어진 아름다운 웰빙
황토 하우스입니다.
두 동의 건물 중 오른쪽 집은 공단에서 근무하는 근로자 기숙사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 댁 주인이신 사장님은 지적3급장애인들을 고용하여 오랜시간 반복하여 가르쳐서 일할 능력을
갖게 한 훌륭하신 기업인입니다.일자리와 좋은 환경에서 숙식까지 해결되는 이 장애인들은 일반
장애인들에 비하면 복받은 사람들이란 생각이 듭니다.
실내가 상당히 넓고 쾌적한, 주인이 거처하는 황토 하우스입니다.
솔향이 상큼한 마당엔 야외용 벤취와 테이블,멋진 파라솔이 갖춰져 있습니다.
소나무 숲으로 둘러싸인 아름다운 주위환경에 환호하며 카메라에 풍광을 담기에 바쁩니다.
피톤치드를 가장 많이 발산하는 소나무 숲이라 공기가 맑고 상쾌해서 세 시간을 달려온 피로감을
전혀 느끼지 못했습니다.
거실,목재로 꾸며진 장식장, 맨 아래 가운데는 난방을 위한 기능성 페치카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손님접대용으로 안성맞춤인 긴 식탁은 사람 좋아하는 이 집 주인내외의 성품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거실 가운데 놓인 테이불도 원목입니다.
일행 중 한 분이 산 케잌과 이 댁에서 내놓은 쑥떡과 커피,과일들...
잠시 다과를 들며 환담하던 우리는 이 댁 주인이신 사장님이 일찍 퇴근해서 저녁준비를 서두름에
함께 힘을 모우고 있습니다.오른쪽 집 앞에 있던 야외용 테이블과 의자를 왼쪽 집 앞으로 옮기고
있습니다. 재질이 원목이라 대단히 무겁습니다.
파라솔까지, 준비에 완벽을 기하는 사장님.청바지에 티셔츠로 소탈하신 성품과 잘 어울립니다.
부인의 손님인 우리들에게 조금의 불편함도 없게,얼마나 자상하게 배려를 해주시는지 황송할 정도
입니다.
저녁 메뉴는 참나무 삼겹살 바베큐입니다.
사장님이 직접 불을 지피고 고기 구울 준비를 마쳤습니다.
집안 주방에서는 야채며 밑반찬을 접시에 담아 마당으로 나르고 있습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척척 알아서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며 식탁을 차립니다.
잠간 사이에 근사한 식탁 상차림이 되었습니다.
물병에 담긴 생수는 지하 150미터 암반수라 시원하고 물맛이 아주 좋습니다.
옆에서는 전주에서 사온 질좋은 삼겹살이 지글지글 맛있게 굽히고 있습니다.
참나무 향내가 고기에 스며들고 기름은 석쇠 아래로 흘러 내리며 구수한 냄새가 사방에 퍼지고
있습니다.
"야~ 맛있겠다"
음식 접시를 나르면서도 고이는 침을 삼키며 곁눈질을 합니다.
푹 삭은 묵은지,양송이,맛갈스런 풋김치,파채무침,마늘과 풋고추,각종 쌈채소,소세지,떡갈비,새송이
버섯... 끝도 없이 나오는 바베큐 재료와 밑반찬...
가장 막내 회원이 솜씨좋게 고기를 구워 냅니다.
다른 쪽에선 사장님이 손수 고기굽는 시범을 보이고 있습니다.
열두 명이 먹기엔 너무 많은 양이였지만,솔향이 은은한 야외에서 참나무를 태운 직화로 구운 삼겹살의
맛은 그 어느 유명 맛집의 삼겹살도 도저히 따라오지 못할 아주 특별한 것이었습니다.
혀에 착착 감기는 감칠맛에 행복했고,즐거운 분위기에 도취하여 그 많은 양의 고기를 다 먹었다는
사실에 놀랐고,다음엔 지나친 포만감에 약간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폭소를 터뜨리게 하는 수다로
이 문제는 금방 해결이 되었습니다.
참나무 등걸을 쪼개서 불을 지핀 페치카,밖에는 비가 내리는데 따뜻한 거실에서 밤과 감자를 페치카
안에서 구우면서 이야기 삼매에 빠져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일행중 반은 서울로 올라갔고 남은 사람들은 한증막에 갔습니다.
너무 뜨거워 잠시도 참기가 힘들었지만,한 번 두 번 반복하니까 참을만 했습니다.
샤워로 말끔하게 마무리를 하고 돌아왔습니다.
전통 장판을 바른 방바닥은 절절 끓을 정도로 뜨거워 요도 이불도 필요없이 베개만 하나씩 가지고
편안히 누워 깊은 잠 속으로 빠져 들었습니다.
이튿날 아침 식사도 갖가지 맛깔스런 전라도식 반찬과 해물된장국으로 거하게 먹었습니다.
비는 그치지 않고 계속 내리는데 서울로 올라갈 준비를 했습니다.
노른자가 두 개씩인 오리 쌍알,수백 개를 기증 받았다며 일부를 나눠주었고,고소한 참기름
한 병씩도 주었습니다.
웰빙 황토 하우스에서 일박이일동안 잘 지낸 것도 너무나 황송하리만치 감사한 일인데,이런 선물까지
챙겨주다니,꼭 친정에 왔다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어제 먹은 고기가 너무 맛있다며 사가기를 원하는 우리들을 위해서,안주인인 부녀회장님은 전주까지
길안내를 해주었습니다. 미소띈 얼굴에 넉넉한 성품으로 어려운 일이 산적한 아파트를 위한 일에
솔선수범으로 몸을 아끼지 않는 분입니다.
이틀동안 즐거운 기억들로 가득 채우고 올라오는 우리들의 차 트렁크엔 맛있는 먹을 거리가 빈틈없이
빼곡히 들어차 있습니다.
첫댓글 훌류하신 기업인이네요. 사진으로 봐도 잘 먹고 대접 잘 받고 즐거웠겠습니다.
현재는 장애인이 12명인데 50명 수준까지 늘려보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답니다.
대단한 집념의 훌륭한 기업인이지요.
서울집도 훌륭하고 익산집도 훌륭한 이댁 주인들이 부럽습니다.그런 이웃을 갖인 옥덕님도 부럽구요.우리 동호회원 역시 이런 구경하니 너무 좋지요.
부부가 다 진솔하고 성품이 넉넉하고 여유로워서 대하기가 참 편했습니다. 특히 안주인인 부녀회장은 아래 윗사람 대하는 태도가 바르고 카마도 있습니다.
부녀회를 위해 이런 사람이 꼭 필요하지요.
봄철에 좋은 나들이가 되었군요. 이런 모임으로 이웃이 정이듭니다.
함께 차를 타고 가고,함께 밥먹고, 한증막 후 발가 벗고 샤워하고,밤 늦게까지 도란도란 이야기 하는 중에 더 많이 친해지고 가까워지는 것 같습니다.
이런 마음씨 고운 멋진 이웃을 둬서 옥덕님 좋으시겠어요.
야외식탁 정말 좋으네요
탁트인 주위 풍경이 멋진 마당에서 먹는 바베큐는 분위기만으로도 최고고 맛은 두 말하면 잔소리가 되지요
요즘 보기드문 이웃들이네요.좋은 이웃을 둔것도 옥덕님 인품덕일테지요.^^
인터넷 동호회 언니들을 보면 제가 人福이 많다는 증명이 되지요
아파트 부녀회도 마찬가지구요
황토하우스도 좋아보이지만, 특히 야외바베큐의겹살 식단을 보고는 입안에 가득 군침이 도는것은 왜 일까요
우리 먹거리 중에 저렴한 값으로 푸짐해서 가장 좋아하는 메뉴가겹살 아닐까요
채식주의자가 아니라면 누구든지 좋아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