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박물관을 구경하고 나오니 무척 시장기를 느꼈다. 일단 산방산 근처가서 밥을 먹기로하여 출발하였다. 거리는 멀리 떨어져있지 않지만 레트카에 적응되지 않아서 빨리 달릴 수가 없었다. 멀리서 산방산이 보였다. 어린시절 국민학교 수학여행때 왔던 기억은 있지만 지금 다시보니 실로 감탄스러웠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스마트폰으로 근처 맛집 식당을 검색해보았다. 미리 검색한해물 전골식당은 아내가 싫다고 하여 흑돼지식당에 가서 고기구워 먹기로 하였다. 중간에 차를 세워 네비설정을 하려고 했는데 주소검색이 되지않고 이상한 멘트만 계속나왔다. 업데이트도 되지않아 구도로로 안내하여 짜증났다. 정말로 관리가 되지 않은 렌트카였다.
스마트폰 네비 안내에 따라 찾아가니 식당이 나와 주차하였다. 메뉴를 보다가 밀면메뉴가 있어서 흑돼지구이를 먹기로한 계획을 바꾸고 맞은편 식당으로 갔다. 배가 무척 고파서 메뉴를 많이 식혔다. 수육한접시, 만두, 밀면, 고기국수, 돼지국밥을 주문하여 먹었다. 맛이 담백하고 맛깔스러웠다. 폰베터리가 많지 않아 충전을 하였는데 너무 빨리 먹는 바람에 충전이 많이 되지 않아 식당에서 게으름을 피워야했다.
산방산은 올라가는 것을 예상했는지 가지 말자고 했는데, 근처에서 뷰만 보자고 설득하여 산방산으로 향하였다.
제주흑돼지식당에서 산방산을 배경으로 찍었습니다.
산방산 주차장으로 올라가니 만차가 되어있어서 도로근처에 주차하고 밖으로 나오니 오후 햇살은 더욱더 강렬하게 맞이해 주었다. 산방굴사로 올라가는 일은 처음부터 생각하지 않았고 도로에서 사진만 찍기로 하였다.
도로변에 있는 봉수대에서 바다가쪽으로 내려다보니 용머리해변이 보였다. 이곳은 네델란드 상산의 일원이었던 하멜일행이 표류하여 상륙한 곳이기도 하다. 하멜기념비도 있고 그때의 상선모형을본떠 만든 배도 바다를 배경으로 설치되어 있다. 배안에는 하멜이 조선에 머물렀던 기간동안의 행적과 일본으로 탈출하여 자카르타로 돌아가서 하멜표류기를 쓴 내용들이 전시되어 있다.
뙤약볕에 주차장까지 언덕길을 올라가려니 너무 막막하여 잠시 쉬었다 가기로 하였고, 시워한 음료파는 카페로 갔다. 그곳에서 더위를 식히고 에너지를 충전하였다. 그러고도 올라가는 길은 녹녹하지 않았다.
고향집으로 향하는 길은 70km정도 거리의 여정이다. 시속50km정도의 속도제한과 곳곳에 감시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어 흐름은 매우 느렸다. 아내와 막내는 피곤했는지 불편한 잠에 빠져들었다.
집근처 농협마트에 들려 간단한 햄버거 식사를 하고 필요한 물품을 구입하고 들어가니 거의 8시가되었다. 어머니께 안부인사를 하고 짐을 정리하니 피곤이 몰려왔다.
지난번 사진에 뵈었을때는 많이 마르고 피부도 좋지 않았었는데 피부도 깨끗하고 편안해 보였다. 치매를 앓고있는데 약을 바꾼후로 많이 편안해지고 잠도 잘 주무신다고 한다. 다행이다.
건강한 삶은 모든 사람에게 공통적으로 원하는 것이지만 누구에게나 허락되지는 않는다. 건강관리를 잘해도 아플 수 있고, 닥치는데로 살아도 건강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노년기의 건강이다. 건강한 노년이 진정 행복한 삶이며 복이다.
우리가족 모두에게 오늘도 건강하고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기도해 본다.
오늘 저희에게 내려주신 하느님의 은총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