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3.8. 오늘도 낚친들과 동해로 나드리 갑니다.
일기예보를 보니 오늘은 따스한 봄날씨에 바람도 살랑, 파도도 잔잔하다고 하네요.
아마 바닷가는 꾼들과 행락객들로 북적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감포 송대말등대입니다.
국도를 타고 영천을 지나 북안 들어가는 반정교차로 부근에 오니
안개가 자옥하여 시계 30m 정도도 안될 것 같아 비상등을 키고 속도를 40km로 줄입니다.
안개는 건천을 지나니 조금 엷어지는 듯 했습니다.
안개로 인해 평소보다 좀 늦게 전촌삼거리에 도착했습니다.
밑밥과 미끼를 준비하며 물어보니 전촌방파제에도 학선생이 비친다길래
일단 전촌방파제로 가보니 학공치가 아직입니다.
전촌항 흰 등대와 빨간 등대
전촌삼거리 부근의 말형상의 조형물
근처 지형이 말이 누워있는 형상과 비슷한 지형이라 거마장이라고 불렀다고 하며
신라시대에는 왜적을 대비한 병마가 주둔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말 조형물을 세웠나 봅니다.
돌아 나와서 감포로 갑니다.
새로 만든 방파제에는 학선생 열기가 후끈합니다.
학선생이 잘 나오는 외항쪽에는 삼바리마다 꾼들이 서 있습니다.
낚시자리가 잘 나지 않고 테트라포트가 크서 위험해 보입니다.
빨간등대가 서있는 구방파제는 한산한 듯 하여 살펴 보려는데 오류방파제에 꽂힌 친구녀석이
오류방파제로 가자고 채근합니다.
“짜시익~!! 사진도 못찍게 하고” ㅋㅋㅋ
오류방파제로 왔습니다.
방파제옆 별장인지 펜션인지 그리고 호젓한 백사장! 올 여름에 한번 오고픈 곳입니다.
오류해수욕장엔 포근한 날씨에 행락객이 봄바다를 즐기고 있네요.
오류해수욕장은 방생의 메카인지 오늘도 한무리의 방생인파가 우르르 몰려 옵니다.
오류방파제는 청물들어 생명체가 없는 듯 다시 감포로 이동합니다.
감포 구방파제로 들어가 보니 학선생이 낱마리로 올라 옵니다.
벌써 정오가 다 되어 갑니다. 점심도 먹어야 하는데......
여기도 외항쪽엔 삼바리마다 꾼들로 바글거리고
발빠른 두녀석은 틈새로 겨우 비집고 들어갔는데
더 이상의 들어갈 틈은 없는 듯 하여 저와 준초보조사는 아무도 없는 방파제 끝바리에
자리를 잡고 캐스팅합니다.
아무도 없는 이유가 있었네요. 수심을 바꿔가며 수차례 던져봐도 미끼가 살아 옵니다.
낚시도 되지 않아 주변을 살피는데 쌍끌이배가 왔다갔다 하네요.
새로 만든 방파제를 돌아 들어오는 배!!
큰 배, 작은 배, 가는 배, 오는 배, 끄는 배!! 등등
간출여 위의 등표!!
외항쪽에 자리잡은 녀석에게 갔더니 쿨러를 열어 보여 주는데
엄청난 크기의 학선생 한 마리가 있더군요.
딱 한 마리~!! 그런데 그 싸이즈가 그야말로 형광등입니다.
학선생이 오전에 좀 나오더니 잘 안 나오니까 친구넘 바로 옆조사가
소봉대에서 어제 재미를 봤다고 소봉대로 옮긴다며 철수한다고 하길래
얼른 자리를 옮겨 겨우 한자리 차지 했습니다.
학선생도 소강상태고 친구녀석이 잡은 대형 학공치 포함 준수한 씨알 7마리를 썰어서
소주나 한잔하기로 합니다.
저도 다문 한 마리라도 횟감에 보태려고 노력한 끝에 오사리 한 마리를 낚았슴다. 어험~!
당초 그냥 썰어서 소주나 한잔하려 했으나 횟밥으로 종목을 바꿉니다.
부랄친구인 이쉐프(?)가 맨날 수고를 하네요.
방파제에 털석거리고 앉아 아름다운 송대말 등대를 바라보며 한잔,
저멀리 수평선에 오락가락하는 배들과 갈매기를 바라보며 또 한잔,
횟밥에 소주를 술술 털어 넣으니 짜르르 합니다.
오늘따라 유난히 식감이 좋고 맛나네요.
조금 알딸딸한 상태로 낚시를 재개합니다.
저수온 탓인지 찌밑수심을 2m 가까이 줘야 학선생 입질을 간간히 받을 수 있습니다.
벌써 회맛을 보았으니 됐다는 만족감과 은근한 취기에 낚시자세가 많이 흐트러지고
많이 잡으면 뭐하겠노라는 마릿수 낚시에 대한 흥미가 급반감된 듯 합니다.
더 잡아 보겠다는 욕심이 없으니 낚시집중도가 마이 떨어지는 듯 합니다.
사람이 때론 욕심이 좀 있어야 된다고 하지만
어느 정도 취하면 만족할 줄 알아야 하고
있으면 있는 만큼 없으면 없는 대로 만족하는 게 좋은 거라고 가장 바람직한 삶의 자세라고 말하고 싶네요.
욕심이 화의 근원인 경우가 많으니 욕심을 경계하는 게 좋다고 봅니다.
우리 마눌은 저보고 너무 욕심이 없다고 타박합니다만......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이라고 소문난 우루과이 호세 무히카 대통령은 이렇게 얘기 했다고 합니다.
“저는 가난하지 않습니다. 부자야 말로 가난한 사람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의 욕심은 끝이 없기 때문이죠.
저는 제 인생을 이렇게 간소하게 살기로 결정했고
많은 것을 소유하는 데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아요.
그리고 저는 이러한 삶이 주는 여유가 좋습니다.“
정말 존경심이 저절로 우러나는 분이네요.
“존경합니다!!!”
설렁설렁 하니 역시 잘 되진 않네요. 여덟마리 정도 잡은 듯 합니다.
친구들과 준초보조사도 모두 두자리수는 넘긴 듯 한데...... 음~ 체면이 영~~!
아직은 만족과 체면 사이에서 살짝 방황하기도 합니다. ㅋㅋ
송대말등대 아래 갯바위에서 학꽁치를 손질하여 집에 오니 20시가 훌쩍 지나 가네요.
아내와 식구들 맛 보인다고 여덟마리를 썰어서 접시에 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오랫만에 보는 감포 방파제 밑 갯바위 모습에 기분이 새삼스럽습니다.
시원한 바닷가 그림 감사합니다.
정갈하게 장만하신 학선생을 보니 저도 한번 다녀와야되나 싶습니다. ㅎㅎ
학선생 씨알이 크니 몇 마리만 썰어도 한 접시 나옵니다.
생활낚시는 손맛보단 입맛이니 한번 다녀 오시기 바랍니다.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나 이번 추위만 지나면 완연한 봄날씨가 될 겁니다.
날씨 좋으면 야산기슭의 소류지에 대 펴놓고 냉이나 좀 캐야 겠습니다.
즐낚하세요.
토요일 월포방파제 청물이라 잡어한마리 구경못하고 철수 일요일 민물붕어 낚시 도전 역시 실패 올해 낚시가 왜이렇게 어렵운지 아님 때가 이른건지..... 바람잘쐬고 왔어요.
올해 동해안 청물들어 저수온이라 괴기들이 귀합니다.
특히 포항 신항만 부근에는 생명체가 전무하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라고 하더군요.
그나마 영덕, 감포 등 일부지역에서 학공치 나오는 곳이 있어 회맛이라도 보는 거죠.
민물은 아직 시동을 걸지 않아 패쓰합니다.
다만 한가지 초봄 민물낚시는 평지형이면서 낚시꾼이 있는 곳이 손맛 볼 공산이 큼니다.
즐낚하세요.
항상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