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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품> PCA 생명 변액 유니버셜보험 판매
영국계 PCA생명은 31일 국내에서는 두번째로 변액유니버셜보험상품인 `PCA 드림링크 변액유니버셜보험'을 판매한다고 밝혔다.
변액 유니버셜보험은 펀드의 운용 수익률에 따라 보험금이 변동되는 변액보험과보험료 납입이나 적립금 인출이 자유로운 유니버셜보험의 장점을 합친 선진 보험 상품으로 이번에 국내 최초로 시판되는 것이다.
PCA생명,보장+투자 '변액유니버설' 출시(상보)
영국 프루덴셜의 한국회사인 PCA생명은 'PCA 드림링크 변액유니버설보험(VUL)'을 출시했다고 31일 밝혔다.
상품 출시를 기념해 한국을 방문한 PCA투신 아시아지역 본사의 데이빗 페렛 투자사업부 총괄대표는 이날 조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영국 프루덴셜 주식회사의 155년 전통의 글로벌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변액유니버설보험은 한국에서도 큰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종신보험 성격인 이 상품은 보험가입금액(사망보험금)의 0.25%에서 최고 10%까지 월납보험료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또 성장형, 혼합형, 안정형, MMF형 등 4가지의 펀드를 선택할 수 있으며, 계약자가 언제든지 펀드옵션을 변경할 수도 있다.
특히 긴급자금이 필요할 경우 펀드 적립금을 중도에 인출할 수 있는 기능이 있는데, 최저 50만원부터 해약환급금의 60%까지 수시로 인출이 가능하다. 1회 인출한도는 50만원이다. 중도에 인출할 경우 1회당 5000원의 수수료가 부과된다.
변액유니버설보험은 메트라이프생명이 지난해 7월 판매를 개시하면서 국내에 처음 소개됐다. 따라서 PCA생명이 두번째인 셈이다. 이외에도 삼성생명을 비롯 교보생명, 알리안츠생명, 하나생명 등도 출시를 준비중이다.
변액유니버설보험은 고객이 낸 보험료의 일부로 보장금액을 설계하고 나머지는 펀드에 투자해 그 운용실적에 따라 보험금을 추가해주는 변액보험과 중간에 자금이 필요할 경우 적립된 펀드 중 일부를 중도에 인출할 수 있는 유니버설 기능이 합쳐진 상품이다.
유니버설 기능을 뺀 변액보험은 지난 2001년 7월 첫도입돼 2002 회계연도에 1173억원의 수입보험료를 거둬들였으나, 2003 회계연도에는 6746억원으로 475.6%나 늘어났다. 변액보험을 판매하는 회사도 2002 회계연도에는 5개사에 불과했으나 5월말 현재 12개사로 증가했다.
미국의 경우 1976년에 변액보험을 처음으로 도입, 2000년 기준으로 변액유니버설보험이 전체 시장의 52%를 차지하고 있다.
PCA생명이 출시한 'PCA 드림링크 변액유니버설보험'은 만 15~60세까지 가입할 수 있으며, 보험기간은 종신이다. 보험가입금액은 500만~10억원이며, 주계약 외에 종신보험에 부가하는 10개의 특약을 모두 부가할 수 있다.
보험료는 기본보험료 외에 최저 50만원 이상 연 6회 이내에 수시로 보험료를 추가 납입할 수도 있다.
그러나 중도인출에 대한 세제혜택 여부가 불투명한 여건을 감안, 해약환급금의 60% 이내에서 수시로 약관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약관대출 이율은 현재 6.5%이나 앞으로 변동된다.
PCA생명 임창원 전무는 "이 상품은 펀드 적립금이 있을 경우 보험료를 정기적으로 내지 않아도 계약이 계속 유지되는 점이 특징"이라며 "앞으로 정기적으로 일정한 금액을 투자하는 방법으로 리스크를 최소화해 투자수익을 창출하는 전략을 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성희기자 shkim@moneytoday.co.kr
<2004 브랜드파워대상>금융·유통 겸비, 은행과 차별화
종합금융부문에서는 농협중앙회가 1위를 차지했다.
농협은 2003년말 현재 총수신 규모가 92조3670억원을 기록, 국내최대은행인 국민은행(144조6464억원)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총수신을 기준으로 한 시장점유비로는 국민은행이 2003년말 현재24.1%로 전년동기(24.3%)보다 0.2% 떨어진 반면, 농협은 2003년말 15.4%으로 전년동기(15.2%)보다 0.2% 올랐다.
농협카드와 농협보험(농협생명, 농협화재) 등은 이미 각 분야에서 그 서비스의 우수함을 나름대로 인정받고 있어 농협은 종합금융서비스 제공을 위한 발판을 마련해 놓은 지 오래다.
특히 농협은 금융과 유통사업을 겸비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반 시중은행과 차별된다. 무엇보다 금융거래 고객과 유통거래 고객 모두를 아우르는 판매 전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즉 농협 금융고객이 농협유통을 통해 상품을 거래하는 경우, 각종 할인혜택이나 서비스 포인트를 제공하는 등의 복합 서비스가가능하다는 것이다.
실제 농협은 최근 금융거래 고객과 유통 고객에 대한 마일리지통합, 교차 판매 등 복합서비스를 꾸준히 개발하고 있다.
이같은 농협 종합금융의 우수함을 인정해 세계적인 신용평가사인무디스는 농협에 대해 국내 최고 신용등급인 ‘A3’를 주고있다.
문화일보
(연금빅뱅)①연금 무엇이 문제인가
연금 전쟁이 또 터졌다.
이번엔 한 네티즌이 인터넷에 올린 ‘국민연금의 비밀’이란 글이 도화선이다. 이 글에는 국민연금에 대한 불만 8가지가 사례별로 조목조목 적혀있다. 파괴력은 엄청나다. 국민연금 납부 반대 움직임이 일더니 아예 연금 자체를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점점 높아진다.
지난 주말에는 광화문 네거리에서 촛불집회가 열렸다. 이 집회는 이번주에도 열릴 것이라고 한다. 한국납세자연맹도 대규모의 전국적 촛불집회를 준비중이다. 네티즌들의 노기(怒氣)가 예사롭지 않다. 서둘러 진화에 나선 정부와 네티즌 사이에는 팽팽한 긴장이 감돌고 있다. 총성만 들리지 않을 뿐 전쟁이나 다름없다.
국민간-세대간 전쟁으로까지 비유되는 연금제도의 맹점은 무엇인지, 갈등을 최소화하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은 없는 지, 사흘간 총 9편의 기획시리즈로 짚어본다. 연금문제 해결을 위한 전제조건은 결국 사회적 합의 도출이다. 사태가 이 지경이 된 근원적 이유를 진단하고,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길을 모색해 본다. <편집자 주>
‘국민연금을 내지 못하겠다’는 네티즌과 ‘국민인 이상 의무적으로 내야 한다’는 정부가 정면 대치중이다. 왜 이런 일이 터졌을까.
이 사태는 사회보장의 최후 보루가 되어야 할 국민연금이 국민들로부터 환영을 받기는 커녕 타도의 대상이 됐다는 점에서 결코 쉽게 보아 넘길 일이 아니다. 근본적인 해결책이 제시되지 않는 한 이 같은 갈등과 충돌은 주기적으로 계속될 것이란 점에서 더욱더 그렇다.
연금 수술을 늦추다 된서리를 맞고 있는 선진국은 그 좋은 본보기다. 이 싸움에서 어느 측이 승리할 지는 아직 장담하기 어렵다.
전문가들은 안티즌(국민연금에 반대하는 네티즌)과 정부의 현명한 대처를 주문하고 있다. 이럴 때 일수록 정부의 땜질대응은 금물이다. 국가와 개인의 미래와 직결되는 문제라는 측면에서 보다 신중하고 깊이있는 해결책 모색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 국민연금 무엇이 문제인가
‘서민잡는 강도정책’ ‘복지정책 기만말아..듣기만해도 열받는다’ ‘IMF때보다 더 어려운 시기에 국민에게 부담을 주는 국민연금 아예 폐지하는 게 어떨까요’ ‘국민들에게 돈 뜯어낼 궁리만 하는 것 같군요’ ‘국민의 피를 빨아먹는 정치관료가 되시다니…’
요 며칠 새 청와대 게시판은 국민연금과 노무현 대통령, 정부 관료를 성토하는 글로 가득찼다. 안티즌들의 사이버 시위다.
장기사회보장제도인 국민연금은 또 천덕꾸러기로 전락했다. 이 정도면 ‘국민연금은 국민들의 노후와 사회복지를 위해 꼭 필요한 제도이자 가장 안전한 노(老)테크’라는 정부의 말은 씨도 안먹힐 지경이다.
국민연금은 되레 가뜩이나 먹고살기 힘든 서민들의 피를 빨아가는 흡혈귀 신세다. 그렇기 때문에 제도를 개선할 필요도 없고 아예 없애자는 감정 섞인 구호도 많이 등장한다.
◇ 진실 혹은 거짓
연금전문가들은 최근 안티즌들이 제기한 문제에 대해 일부는 타당하지만 국민연금을 오해한 데서 비롯된 주장도 많다고 진단하고 있다.
안티즌들은 한 사람이 두개의 연금을 받지 못하게 하는 조항, 이른바 ‘병급 조정’의 불합리성을 집중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현행 제도 아래서는 부부가 각각 국민연금에 가입해 정년 퇴직후 연금을 받다가 한 사람이 사망하면 배우자는 자신의 연금과 남편 또는 아내의 연금 중 한 개만 받아야 한다.
이들은 돈을 벌 때는 둘이 꼬박꼬박 세금내듯 연금보험료를 냈는데 왜 나머지 하나를 포기해야 하느냐고 분노한다. 불합리하다는 주장이다.
또 60~64세에 연간 500만원이상의 소득이 있으면 연금을 일정부분(10~50%)깎는 재직자 노령연금과 산재보험에서 유족급여를 받을 경우 유족연금을 반으로 깎는 것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항변이다.
윤석명 국민연금연구센터 연구위원은 “네티즌이 제기한 8가지 비밀 중 병급 조정 하나 정도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오해에서 비롯된 것들”이라고 평가했다. 국민연금은 사회보장제도인데 이를 ‘일반 저축’으로 잘못 알고 있기 때문에 제기된 불만들이라는 지적이다.
보건복지부도 네티즌들의 불만이 들끓자 “국민연금은 되도록 많은 사람에게 골고루, 최소한의 생활을 보장하는 게 목적이기 때문에 한 사람에게 지나치게 많은 혜택에 돌아가지 않도록 하고 있다”며 방어에 나서고 있다. 정부는 네티즌을 향해 국민연금이 갖고 있는 소득재분배의 순기능을 되풀이해 강조하고 싶을 터다.
◇ 안티즌들이 분노한 까닭은
최근 안티즌들이 제기한 문제들은 전혀 새삼스러울 것이 없다. 그럼에도 국민연금에 대한 반감이 들불처럼 퍼진 이유는 정부가 추진중인 연금개혁과 직접 맞닿아 있다.
윤 연구위원은 “지난해 입법예고된 국민연금 개혁안이 국회에 제출될 시점이 다가오자 이에대한 이해가 충분치 않은 상태에서 그동안 누적된 불만이 폭발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정부가 지난해 입법예고 하고 최근 국무회의 의결을 거친 연금개혁안은 현재 수입의 9%인 연금보험료율을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15.9%로 대폭 올리는 반면 노후에 받는 연금(급여)은 현재의 60%에서 50%로 깎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태백’이다 ‘사오정’이다 해서 가뜩이나 미래가 불안한 판에 정부가 노후의 든든한 버팀목이라고 광고해 온 국민연금을 더 내라하고 덜 주겠다고 하니 분노가 폭발한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고도 볼 수 있다.
더구나 오랜 경기침체로 다달이 연금을 내기도 벅찬 가정도 늘고 있는 사실도 간과할 수 없다. 연금은 곧 고갈돼 나중에 가면 한 푼도 받지 못할 것이란 소문도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 국민연금의 원초적 문제들
연금 개혁은 모두에게 ‘더 낳은 미래’를 위해 하는 것임에도 불만만 커져가는 것은 결과를 믿지 못하는 ‘불신’의 탓이 가장 큰 것으로 지목된다.
여기에 비하면 안티즌들이 제기한 문제들은 극히 지엽적인 문제에 불과하다. 김연명 중앙대 교수는 국민연금이 기본적으로 안고 있는 문제를 크게 세가지로 지목한다.
첫번째는 국민들의 불신이다. 네티즌들의 말대로 국민들의 대다수는 국민연금이 자신의 노후소득보장을 해줄 것으로 믿지 못하고 있다. 또 연금기금이 엉뚱한 곳에서 잘못 운용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불신의 뿌리는 깊다. 아무리 정부가 ‘아니다’라고 외쳐도 목청만 아플 다름이다. 국민연금에 관한 한 정부와 국민간에 신뢰는 아예 없는 거나 마찬가지다.
그 다음은 공적연금제도 간의 형평성 문제다. 공무원, 사학, 군인연금 등 이른바 특수직역(職役) 연금 가입자들은 국민연금에 가입한 일반 국민들에 비해 2배 정도 높은 연금을 탈 수 있다. 그렇게 제도가 운용된 결과 군인연금은 1977년에, 공무원 연금은 2001년에 사실상 적립기금이 바닥이 났다.
그 적자는 전액 국민세금으로 보전해주고 있다. 그러다보니 일반 국민들만 봉이다.
마지막으로 정부의 잘못된 공적연금 정책 방향이다. 정부는 지금껏 국민연금이 민영보험보다 몇 배 더 유리한 투자수단임을 ‘노(老)테크’라는 신종용어까지 만들어가면서 떠들어댔다.
그러다가 이제와서는 연금급여를 깎겠다고 한다. 정부의 말대로 국민연금을 저축으로 알고 있는 국민들이 납득할 리 만무하다. 마치 정부에 사기를 당한 듯한 느낌이 들 수도 있다. 이래저래 불신과 배신감만 잔뜩 쌓여온 게 저간의 사정이다.
그외에 정부의 과욕이 부른 화근도 적지 않다. 국민연금의 역사는 올해로 15년밖에 안된다. 그 짧은 시간에 내실을 키우 지 못한 채 외형만 급속히 커져 버렸다. 말하자면 정상 운행속도를 지키지 못하고 과속을 한 셈이다. 가입대상자가 전국민으로 확대돼 가입자가 1600만명을 넘어섰고 규모도 100조를 넘은 지 오래다.
급하게 서두르다보니 그동안 쌓은 제도는 모래성에 불과했다. 안티즌들의 무차별 공격을 산 것도 군데군데 뚫린 구멍을 제 때에 수리하지 못한 탓이 크다.
박동석 기자 jangmu95@edaily.co.kr
<경제프리즘>`억대 연봉` 손보설계사 급증
2003회계연도 74%나 늘어 536명
손해보험시장의 전반적인 침체에도 불구하고 1억원이상 연봉을받는 설계사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2003회계연도(2003.4~2004.3)에 손해보험상품을 팔아 1억원이상의 소득을 올린 설계사는 536명으로집계됐다. 다음으로 1억원이상~2억원미만 504명, 2억원이상~3억원미만 24명, 3억원이상 8명등의 순이었다.
이는 2002회계연도의 308명에 비해 74.0%(228명) 늘어난 것으로2000년의 73명과 2001년의 185명에 이어 3년 만에 7.3배로 급증했다.
손해보험업계의 억대 연봉 설계사가 이처럼 크게 늘고 있는 것은보험회사들이 대학 졸업자등을 위주로 운영하는 전문 설계사 조직이 성과를 거두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외국계 생명보험회사들이 우수한 인력을 설계사로 채용했던 것처럼 손보사들도 3~4년전부터 전문화된 설계사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이들 조직이 기존 설계사들을위축시키면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별로는 삼성화재와 LG화재가 나란히 169명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LG화재는 2002년의 36명보다 133명이나 늘었고 삼성화재는45명이 증가했다.
이어 동부화재 77명, 현대해상 51명, 제일화재 25명, 쌍용화재 16명, 동양화재 15명, 신동아화재 7명, 그린화재 6명, 대한화재 1명의 순이었다.
한편 생보업계의 억대 연봉 설계사 추이는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않았다.
삼성·대한·교보·흥국·금호·SK등 10개 국내사의 2003회계연도 억대 연봉 설계사는 모두 2679명으로 전년(2602명)에 비해 3.0% 증가에 그쳤다. 외국계 보험사들은 이와 관련한 자료 제출을‘대외비’라며 공개를 극구 꺼리고 있다.
이승재기자 leesj@문화일보
불황기에도 교육보험 잘 팔린다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예전보다 잘 팔리는 보험상품이 있다. 이들 상품은 불황하면 으레 떠오르는 저가 상품이 아니다. 보험료는 조금 비싸지만 보장내용이 독특하거나 차별화된 서비스를 부가한 특화 상품들이다.
지난 2월 첫 선을 보인 교보생명의 ‘교보다사랑 유니버셜종신보험’은 출시 1주일 만에 6500건, 16억원어치가 팔려 나갔다. 이 상품은 이후에도 월 평균 1만7000여건, 56억원가량이 판매되고 있다.
월 평균 3000여건이 판매되는 일반 상품과 비교할 때 6배나 많은 것이다. 보험료를 마음대로 조절할 수도 있고 가계부가 적자일 때는 보장은 계속 받으면서 보험료 납입을 잠시 보류할 수도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5월들어 판매된 ‘교보에듀케어보험’도 불황을 극복한 상품 중 하나다. 이 상품은 월 평균 5000만원에 불과하던 교육보험 판매실적을 10억원에 육박할 정도로 끌어올리며 제2의 교육보험 전성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삼성 대한 교보 등 생명보험 ‘빅3’의 치명적질병보장(CI)보험 역시 불황을 모르는 상품이다. 특히 CI보험은 20만∼30만원에 달하는 높은 보험료에도 불구하고 ‘웰빙’ 바람을 타고 종신보험 대체 상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삼성생명과 대한생명의 경우 판매되는 개인보험상품의 절반 이상을 CI보험이 차지하고 있다. 흥국생명의 메디케어CI보험과 웰빙연금보험, 동양생명의 수호천사웰빙CI보험, AIG생명의 프라임유니버셜보험과 AIG 프라임케어보험 등도 인기 상품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불황기에 저가상품이 잘 팔리는 것은 옛말”이라며 “미래 불안을 담보할 수 있는 상품과 전통적인 니즈를 반영한 상품은 불황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판매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ykyi@fnnews.com 이영규기자
[장기저축보험도 역마진] ‘확정 고금리’에 총15兆 손실
지난 4월8일.
백수보험(종신연금보험) 가입자 303명이 삼성생명 등 국내 6개 생명보험사를 상대로 서울지방법원에 ‘확정배당금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소장에서 생보사들이 지난 80년 2월5일부터 82년 7월19일까지 백수보험을 판매하면서 당시 정기적금 최고이율과 예정이율(보험사의 보험료 운용 예상수익)간 차이를 확정배당금 형태로 보전해 주겠다고 약속해 놓고 지금까지 한 푼도 지급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9만여명에 달하는 백수보험 가입자들도 2차 소송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생보사들은 실세금리가 연 12∼13%를 웃돌던 지난 70∼80년대 8%대의 높은 예정이율을 토대로 보험상품을 판매해왔다. 예정이율을 8%대로 잡더라도 실세금리가 10%를 넘기 때문에 생보사들은 충분히 자산운용을 통해 이를 만회할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들어 실세금리가 연 3%대까지 떨어지면서 사정은 완전히 바뀌었다.
이러다보니 생보사들의 이차(利差·예정이율과 자산운용수익률간 차이) 손실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지난 96년이후 꾸준히 증가한 이차손은 2002회계연도까지 무려 15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과거에 높은 금리를 제시하며 판매된 확정금리형 저축성상품이 ‘갈 길 바쁜’ 생보업계의 발목을 잡고 있는 셈이다. 생보사들은 궁여지책으로 저축성보험 판매비중을 줄이고, 보장성보험과 실세금리 연동형 상품 판매를 늘리는 등 자구노력에 나서고 있다.
◇실세금리와 예정이율 ‘역전’
국민은행은 지난 18일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연 4.0%에서 3.8%로 0.2%포인트 내렸다.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3%대로 떨어진 것은 사상 처음이다.
세금(0.627%)과 물가상승률(올 1·4분기 3.3%)을 감안한 실질금리는 마이너스(-0.127%)다. 한국은행도 30일 지난 4월중 예금은행의 가중평균 수신금리를 3월과 같은 3.90%로 발표했다.
이처럼 실세금리가 3%대에 진입하면서 생보사들의 자산운용에도 비상이 걸렸다.특히 생보사들은 과거에 장기 저축성보험을 주로 팔았기 때문에 확정 고금리형 상품이 대부분이다. 현재의 금리수준에서 판매 당시 가입자에게 제시한 높은 금리를 맞출 수 없음은 물론이다. 금리 역마진이 불가피한 이유다.
생보사들은 최근들어 실세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하자, 예정이율을 낮추고 있다.그러나 생보사의 예정이율은 4.0∼4.5%로 실세금리를 웃돌고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예정이율을 낮춰 보험료를 올리기 보다는 자산운용에 대한 새로운 노하우 개발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생보, 이차손 15조원 육박
생보사들이 ‘이차’에서 손실을 내기 시작한 것은 지난 96년부터다. 당시 생보업계는 2318억원의 이차손을 기록했다. 이후 이차손 규모는 ▲97년 1조1090억원 ▲98년 6조4209억원 ▲99년 2조4706억원 ▲2000년 2조9973억원 ▲2001년 8232억원 ▲2002년 7089억원 등 해마다 눈덩이처럼 불었다.
김선임연구원은 “당시에는 최근 엄청난 규모의 이익을 생보업계에 안겨주고 있는 비차(費差?예정사업비와 실제사업비간 차이)손실이 더 큰 문제였다”고 덧붙였다.
김선임연구원은 특히 “손해보험 상품도 장기 저축상품이 많지만 이들 상품은 주로 가입기간이 15년 이내인데다 확정금리형도 많지 않아 생보만큼 이차손 문제가 심각하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보장성 보험을 팔아라
그간 생보업계의 불문율이었던 ‘저축성보험>보장성보험’ 등식은 지난해부터 깨졌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2002회계연도 상품판매 비중은 보장성보험 51.1%, 저축성보험 48.9%로 보장성이 저축성을 사상 처음으로 앞질렀다.
2003회계연도에는 이같은 현상이 더욱 심화된 것으로 생보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는 보장성보험인 종신보험의 판매가 호조를 보인 것도 있지만 생보사들이 금리 역마진을 우려해 저축성보다는 보장성 상품 판매에 주력한 게 가장 큰 이유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저금리 기조가 유지될 경우 금리역마진을 감수하면서까지 저축성 보험을 팔 생보사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금융감독원은 최근 보험시장이 보장성 위주로 급속 재편되면서 주주·계약자간 배당 등 각종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고 보고 개선책 마련에 나서 보험업계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ykyi@fnnews.com 이영규기자
[생활산업] 암웨이 "한국시장 공격투자"
미국의 직접판매회사 암웨이가 올해 한국시장에 공격적인 투자를 실시한다.
암웨이의 지주회사 알티코사의 더글라스 엘 디보스 사장은 31일 “내년 9월까지 한국암웨이를 통해 양지 교육센터를 비롯, 독립자영사업자(IBO)를위한 플라자, 화장품 브랜드 ‘아티스트리’의 스튜디오 건립 등에 총 15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며 “중소기업과의 협력 프로그램인 ‘원포원’을 강화해 한국 중소ㆍ벤처기업 제품의 한국 내 판매는 물론, 카다로그를통한 해외시장 판매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알티코는 직접판매회사 암웨이, 기술개발 및 제조사 엑세스 비즈니스그룹, 북미지역 온라인전자상거래기업 퀵스타의 지주회사다. 건강보조식품 ‘더블엑스’, 화장품 ‘아티스트리’ 등 450여 종류의 제품을 직접 개발ㆍ생산하고 있으며, 전세계에 총 1만2,000여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있다. 특히 암웨이는 전세계적으로 360만명에 달하는 독립자영사업자를 확보하고있는 세계 최대의 직접판매회사다
알티코가 공격적인 국내 시장 투자를 추진하는 것은 세계 시장에서 한국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고, 한국의 경기가 조만간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이다.
알티코가 지난해 기록한 매출 49억 달러 중 한국시장에서 올린 매출은 총9,26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20%가량이다. 매출면에서 한국시장은 알티코가제품을 판매하는 80여 국가 중 4위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하다.
디보스 사장은 “한국경제는 현재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지만 2년 안에 침체를 접고 다시 성장세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경기회복기에대비해서는 독립자영사업자들에 대한 교육과 대외홍보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알티코는 또한 한국암웨이를 통해 국내 중소ㆍ벤처기업과의 협력도 강화할계획이다.
한국암웨이는 지난해 전체 매출 중 20%가량인 2,500억원을 국내 중소ㆍ벤처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거둬들였다. 현지 기업과의 협력을 강조하고 있는미국 본사도 이 부분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디보스 사장은 “한국의 중소ㆍ벤처기업과의 기술협력을 통한 신제품 개발및 판매는 그 동안 좋은 성과를 거둬왔다”면서 “최근 발모, 유산균 관련기술이 뛰어난 한국의 중소ㆍ벤처기업과의 협력이 구체화되고 있어 조만간성과물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랜드래피즈(미국)=김민형기자 kmh204@sed.co.kr서울경제신문
[세일즈 신화를 일구는 사람들]① 신세계강남점 유 은 주 숍매니저
하위권 매장 구원투수 나서 두달만에 전국 1위
11평서 연매출 17억…고졸에도 연봉 1억 눈앞
"남보다 5% 더 긍정ㆍ낙관ㆍ적극이 성공 밑거름"
세일즈(sales)의 세계는 전쟁터다. 총성만 없을 뿐 승패의 엇갈림은 항상 존재한다. 승자의 웃음 뒤에 가려진 패자의 눈물. 이기는 자만이 살아남는 정글의 법칙이 모든 것을 지배하는 세상이다.
하지만 경쟁이 치열하면 할수록 오히려 빛을 발하는 이들이 늘 있게 마련이듯 세일즈의 세계에도 영웅은 존재한다. 좀더 엄격한 자기관리와 한 발 앞선 마케팅으로 정상의 자리에 올라선 그들. 물건에 `혼`을 담아 `나`를 파는 세일즈 영웅들에게는 남들과 다른 특별함이 있다.
그 특별함은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감동과 교훈을 주기에 충분할 것이다. 헤럴드경제는 평범하면서도 비범한 세일즈의 귀재들을 찾아 그들만이 지닌 비법과 치열한 삶의 모습을 소개하고자 한다.
`2초의 승부사.`백화점 숍매니저(Shop Manager)의 또 다른 이름이다. 백화점 내 11.5평의 작은 매장을 고객이 지나쳐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은 길어야 2~3초. 이 짧은 순간에 방문객을 고객으로 만드는 비법이 숍매니저의 승패를 가름하기 때문이다.
숍매니저는 백화점 내 개별 매장의 점장을 일컫는 말이다. 실적주의 원칙에 따라 매출의 9~10%를 성과급으로 받고 그 돈으로 자신이 고용한 직원들의 월급을 주는 소사장제도 도입과 함께 탄생한 직업으로, 백화점 영업의 `꽃`으로 불린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가장 잘나가는 숍매니저로 꼽히는 유은주(37) 씨. 평범한 고졸 판매사원으로 출발해 억대 연봉을 눈앞에 둔 주인공이다. 하지만 유 매니저의 겉모습은 평범하기만 하다. 10살짜리 딸, 남편과 함께 단란한 가정을 이루고 있는 전형적인 직업여성 중 한 명일 뿐이다.
하지만 업무에 있어서만은 특별하다. 백화점 남성복업계에서 `미다스의 손`으로 통할 만큼 세일즈 능력이 대단하다.
16년간 국내 주요 백화점 내 남성정장 매점에서 판매원 및 소장으로 일하던 그가 지난해 4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로가디스그린 매장 숍매니저로 전격 발탁된 배경이기도 하다.
여상을 졸업하던 해인 지난 1989년 2월, 유 매니저는 삼성물산 에스에스패션(현 제일모직)에 입사했다. 깔끔한 백화점 유니폼이 마음에 들어 학창시절 내내 동경하던 직업이었다. 5년간 일한 결과, 능력을 인정받아 94년에 여성으로서는 처음 남성매장 소장으로 승진했다.
평탄하던 그의 삶은 외환위기를 계기로 급변했다. 의류시장 불황으로 삼성그룹이 명예퇴직 신청을 받은 것. 유 매니저는 흔쾌히 응했고, 새로 장만한 아파트를 꾸미느라 4개월을 쉬었다. 이후 그에게 함께 일하자는 제의가 들어왔고, 신세계백화점 미아점 로가디스 매장 소장으로 새롭게 출발했다. 당시 제일모직은 소사장제를 도입한 터라 이때부터 그의 능력은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유 매니저는 고객의 사소한 부분까지 챙기는 감동 마케팅과 타고난 눈썰미로 한 번 접촉한 고객은 모두 자신의 단골로 만들었다. 덕분에 매장을 찾는 고객 중 단골손님 비율이 80%에 달했다. 고객의 편의를 한 번 더 생각하는 자세가 몸에 익어 지난 2001년에는 신세계백화점 전 매점을 대상으로 한 친절왕에 뽑히기도 했다.
그러다 2002년 8월 미아점 로가디스 매장 팀 전체가 강남점으로 이동하면서 유 매니저도 자리를 옮겼고, 능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4월 로가디스그린 숍매니저로 전격 발탁됐다.
기쁨도 잠시, 유 매니저는 남성정장만 판매하다 처음 남성캐주얼을 맡으면서 걱정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젊은 직원을 선호하는 업계 관행을 깨고 40대 주부들을 채용하는 과감한 시도와 철저한 재고 파악을 통해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적기에 공급하는 노력이 결실을 보면서 실적이 빠르게 개선됐다.
신세계백화점 11개 남성캐주얼 매장 중 매출액 순위에서 7~9위권을 맴돌던 강남점 로가디스그린 매장 매출은 유 매니저가 `구원투수`로 나선 지 채 두 달이 지나지 않아 전국 로가디스그린 매장 중 1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10, 11월에는 전년 대비 매출액이 배 가까이 뛰었고 그 결과, 11평 남짓한 그의 일터는 한 해 동안 17억5000만원 매출을 올린 효자 매장으로 탈바꿈했다.
`역시 유은주`라는 찬사가 쏟아졌고, 그의 연봉은 이전의 3배 가까운 8000만원대로 치솟았다. 고졸 여사원으로 출발해 연봉 1억원을 바라보는 신화를 일군 셈이다.
세일즈 비결을 묻자, 그는 "세일즈를 구성하는 모든 요소에 있어 남들보다 조금만이라도 더 잘하자는 생각으로 일한 결과"라고 했다. 또 자신을 포함해 매장을 책임지고 있는 5명의 팀원 모두의 노력이 중요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성공을 꿈꾸는 이들에게 `모든 일에 긍정적으로, 낙관적으로, 적극적으로 임하라`고 조언하는 유 매니저. 뭐든 `파는` 일에는 자신이 있는 만큼 앞으로 자신의 가게를 운영하는 게 꿈이라고 했다. 꿈이 있기에 현실에 더 충실할 수 있다는 말도 했다.
지난 2월 돌아가셨다는 아버지 이야기를 하면서 세 시간 남짓 진행된 인터뷰 중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눈시울을 붉힌 유 매니저. 그는 "(아버지께) 죄송한 말씀이 될지는 몰라도 세일기간이 시작되기 전에 돌아가셔서 그나마 다행이었죠. 영업에 지장 없이 충분히 장례를 치를 수 있었거든요"라고 했다. 진정한 프로의 모습이 엿보였다.
이충희ㆍ조현숙 기자(newear@heraldm.com)
[부동산-부동산 전망대] 부동산 재테크 비결
남편이 엔지니어인 S여사가 본인의 사무실로 찾아온 것은 2001년도 11월경이었다. 40대 중반인 S여사의 재테크 자금은 1억5000만원 가량. 그 때 당시 부동산 경기는 전반적으로 가격이 저점에 와 있었던 침체기였다.
이 때 S여사에게 제안한 투자 방향은 임대수익과 시세차익을 동시에 노릴 수 있는 상품을 주목하라는 것이었다. 당시 부동산 투자환경을 미루어 볼 때 상가주택이 이러한 방향에 가장 적합한 상품으로 판단돼 그에게 권했다.
투자 지역은 양천구 목동 아파트 인근지역으로 배후 약 1만 세대를 끼고 있는 아파트단지 인근 이면도로에 접한 상가주택이었다. 대지 45평, 건평 60평 짜리 2층으로 1층은 상가, 2층은 주택이다.
이 건물의 총 매매가는 3억4000만원으로 1층 점포 3개의 총 임대보증금이 5000만원이었고 옥탑방을 포함한 2층 전세가 1억2000만원이었다. S여사의 총 투자금 1억5000만원 외에 나머지 2000만원은 은행에서 대출을 받았다.
1층 점포 임대료가 매월 나오기 때문에 대출은 어렵지 않았다. 현재 이 건물의 매매가격은 약 7억5000만원을 호가하고 있어 S여사는 3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약 4억원 이상의 수익을 확보한 것이다.
◇시장 흐름 파악이 중요
1억5000만원으로 당시 시가 3억4000만원짜리 상가주택을 과연 매입할 수 있을까라는 것이 S여사의 첫 번째 의문이었다. 이 물건은 당시 2층 주택에 원 소유자가 거주하고 있었고 또 실내를 리모델링해서 상당히 깨끗한 상태였다.
이 때 소유주에게 제시한 조건은 소유주가 이사를 가고 잔금을 치르기 전까지 임대를 하는 것이었다. 이에 따라 잔금 정산일 전에 희망 세입자를 확보해 비교적 적은 자금으로 건물 매입에 성공했다.
두 번째 그의 고민은 당시 부동산 시장의 전망이 지극히 불투명한 상황에서 투자를 강행해도 괜찮겠느냐는 것이었다. 외환위기가 어느 정도 극복돼 시장이 조금씩 움직이고는 있었지만 여전히 시장의 앞날은 안개 속이었다.
하지만 항상 위기는 기회인 법. 당시 부동산 시장은 매물이 많이 나오지만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는 `매수자 중심'으로 기울어져 있었다. 따라서 매수자들은 선택 폭이 상대적으로 컸고 동시에 비교적 수익성이 높은 물건도 매입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재테크 성공은 투자금액과 비례하지 않아
부동산 투자의 성공은 투자금액과 반드시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이 이 사례를 통해 입증된다. S여사의 투자금액 1억5000만원은 부동산 투자에 있어서 많은 금액이라고 할 수 없다. 하물며 그 자금으로 서울 노른자위 지역의 상가주택을 매입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는 게 일반의 상식이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S여사는 투자에 성공을 했다. 성공의 여러 요인들 중 가장 핵심적인 포인트는 전반적인 부동산 흐름을 파악함과 동시에 투자 대상물을 제대로 선택한 것에 있다. 이것은 투자금액이 많다고 성공하는 것이 아니며 반대로 자금이 적다고 해서 성공확률이 낮지도 않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부동산 투자에서 성공을 하려면 먼저 시장 흐름을 정확히 파악해야 하며 다음으로 자신의 투자금액에 맞는 상품을 잘 설계해야 하고 마지막으로 매수타이밍을 적절하게 선택해야 한다. 여기에 경험과 능력을 갖춘 전문가를 만나는 것도 성공확률을 높이는 행운적 요소이다.
디지털타임스
고급인력 길거리창업 는다
대기업 출신인 정모(42)씨는 지난해 7월부터 트럭행상을 해오고 있다. 불과 3년 전만 해도 길거리에서 장사를 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지만 한번의 실패가 그를 거리로 내몰았다.
정씨는 친구와 동업으로 유통업에 손을 댔다가 경험 부족에 불황까지 겹치며 사업에 실패하면서 큰 빚을 지고 신용불량자가 되기에 이르렀다. 잠깐 중소기업에 입사를 했지만 낮은 임금에 그 회사마저 사정이 어려워져 아예 행상길에 나선 것.
정씨는 중산층이 밀집된 서울 용산의 아파트단지에서 야채 행상을 하고 있는데 비교적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아 하루 50만원 안팎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지방대를 졸업한 김영기(31·가명)씨도 사귀는 애인과 함께 다음달 트럭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 김씨는 서울로 상경, 일자리를 알아봤지만 변변한 직장을 얻지 못해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던 중 결혼자금 3000만원으로 애인과 함께 창업하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투자 금액이 적은데다 사회 경험조차 없어 마땅한 아이템을 찾지 못하던 중 트럭 행상이 목만 잘 잡으면 적은 돈으로 솔솔한 소득을 얻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트럭행상을 하기로 결심했다.
최근 트럭행상, 노점상 등 길거리 창업을 하는 고학력자들이 늘고 있다. 장기 불황으로 퇴직 후 짧은 기간 동안 사업에 실패한 사람들이 많은데다 청년 창업자들의 경우 부모님의 자금 지원이 없으면 창업자금이 부족해 맨손으로 길거리 창업에 도전할 수 밖에 없는 처지이기 때문.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이경희 소장(www.changupok.com·02-786-8406)은 “최근 들어 500만~2000만원 정도의 소액 아이템을 찾는 창업자가 부쩍 늘어났고 창업 사이트에서 노점 창업정보를 검색하는 예비 창업자들도 늘어났다”며 “이들 중 상당수가 마땅한 아이템을 찾지 못해 길거리 창업으로 눈을 돌린다”고 말했다.
경기도 김포에서 특장차 사업을 하는 40대 후반의 김모씨는 트럭을 이용해 길거리 음식업이나 행상을 하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들의 계층이 달라졌다고 말한다. 이전에는 트럭 행상을 위해 차량 개조를 의뢰하는 고객층은 대부분 도시 빈민이나 서민층 고객이 많았고 연령대도 높은 편이었으나, 최근에는 전혀 고생 모르고 살았을 것 같은 기업 퇴직자나 대졸 청년들도 부쩍 많이 찾아온다는 것.
1000만원을 투자해 경기도 부천의 한 시장통에서 1000원짜리 만두를 판매하고 있는 유모(35)씨의 경우 대학원 졸업 후 벤처 기업에 입사를 했으나 닷컴 열풍이 꺼지면서 퇴직을 하게 됐다. 유씨는 퇴직 후 재취업에 실패해서 마땅한 일자리를 얻지 못하자 창업에 도전, 치킨호프집을 인수했다. 하지만 사업 경험이 전혀 없어 6개월만에 실패를 하고 말았다.
이어서 가정으로 배달하는 해물탕 전문점을 운영했으나 홍보 노하우가 없고 해물탕 수요가 적은 서민 거주지역을 택하는 바람에 다시 실패하고, 지난해 하반기에 친구와 동업으로 치킨배달점을 인수했으나 조류독감으로 영업이 신통치 않자 운영하던 매장을 친구에게 넘기고 올해 초부터 길거리에서 가격파괴 만두를 팔고 있는 것.
서모(34)씨는 미국에서 이공계 석사학위까지 받았지만 지난해 11월부터 트럭 행상에 나선 경우다. 한국에 들어온 후 병역특례로 대기업에 근무를 하다가 벤처기업으로 옮긴 서씨는 회사 경영이 어려워져 퇴사를 하게 되면서 연령 제한 등에 걸려 번번이 재취업에 실패를 했다.
그러던 중 고향 마산으로 내려가 결혼을 하고 생계를 위해 월 70만원을 받고 영세한 공장에 근무를 했지만 작업 위험도가 높고 소득이 적어 생활을 유지할 수 없게 되자 트럭 행상에 도전했다. 서씨는 주택가를 돌며 야채와 과일을 팔고 있는데 현재 하루 매출은 15만원 선으로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이처럼 고학력자들이 트럭행상, 노점상 등 길거리 창업으로 몰리는 현상과 관련, 창업 전문가들은 “계속된 불황으로 1~2회 정도 사업에 실패하거나 2~3년 정도 실직 상황이 계속되면 저축여력이 없기 때문에 적은 돈으로 창업할 수 있는 길거리 창업으로 몰리는 것”이라며 “경기침체가 장기간 지속되고 있어 고학력자들의 길거리 창업은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박영철기자 ycpark@chosun.com )
중년주부 `생계취업` 급증
가장 실직, 자녀 취업난 탓…대부분 임시 ·일용직
극심한 경기침체 속에 취업일선으로 뛰어드는 중년여성들이 급증하면서 50대 여성취업자 증가율이 14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중년여성들의 적극적인 취업활동에 힘입어 올 1·4분기(1~3월)중 여성 자영업주 증가율 역시 5년래 최고치 기록을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조기퇴직과 청년실업이 심화하면서 남편과 자녀의 고용불안 및 취업난으로 생기는 가계의 어려움을 만회하기 위해 중년 어머니들이 대거 취업현장에 뛰어들고 있음을반영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29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 1·4분기중 50대 여성취업자수는 122만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12만7000명)에 비해 8.3% 증가했다. 이는 분기별 여성취업자 증가율로는 지난 90년 1·4분기 이후 14년래 최고치다.
이 기간중 40대 여성취업자 수 역시 전년동기 대비 5.7% 증가해지난 2002년 1·4분기(6.7%) 이후 2년래 최고의 증가율을 보였다.같은 기간중 40, 50대 남성취업자 증가율이 각각 2.1%, 4.1%였던것과 비교하면 40,50대 여성취업자 증가율이 배에 달하는 것이다. 특히 올 1·4분기중 15∼29세의 청년 취업자수가 459만3000명으로 전년동기(464만명) 대비 1.0%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자녀들이 내몰린 취업현장을 중년의 어머니들이 만회하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취업일선으로 뛰어드는 중년여성들이 급증하면서 올 1·4분기중 여성 자영업주 증가율은 9.3%로 지난 99년 1·4분기(9.7%)이후 5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중 남성 자영업주는오히려 0.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크게 대비됐다.
이와 함께 특별한 기술이 없는 중년 여성들이 대거 취업현장에뛰어들다보니 올 1·4분기중 여성 일용근로자(고용계약기간 1개월미만)와 임시근로자(고용계약기간 1개월이상 1년미만)가 각각0.9%, 4.2%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 기간중 남성 일용근로자는 0.8% 감소했고, 남성 임시근로자도 2.2% 증가하는데 그쳤다. 취업현장으로 뛰어드는 중년여성들은 크게 늘었지만 ‘고용의질’은 상대적으로 열악한 상태임을 반영하는 것이다.
김석진 LG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경기침체 속에 취업현장으로 뛰어드는 중년여성들은 늘고 있지만 상당수가 공장 잔일이나파출부·식당 허드렛일등 ‘3D 업종’에 몰리면서 고용의 질은매우 열악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김병직기자 bjkim@문화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