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금동대향로 조각상
백제의 패망.
百濟 金銅 大香爐〃백제 금동 대향로
백제 패망 당시를 엿볼수 있는 유물이 있다.
찬란했던 백제문화의 흔적으로 달랑 하나 발견된.. 백제 황실의 상징, 금동 대향로.
이 향로 발견을 통해 백제 최후의 날을 엿볼수있다.
대향로가 발견된 곳은 부여시 외곽 능산리 고분지. 향로는 이곳에서 공사중에 발견되었다.
대향로는 발견 당시, 길이 135CM, 너비90CM, 깊이50CM 정도의 목곽수조 내부에서 뚜껑과 몸체가 분리된 채로,
각종의 금동제품, 칠기편, 유리제품, 토기류, 기와류와 함께 조사되었다.
웅덩이의 안쪽 바닥에는 나무 판자를 깔고, 그위에는 잘게 부순 토기 조각이 깔려 있었는데,
일부러 묻었다는 흔적이 엿보인다.
백제의 최후의 날에 누군가가 이 향로를 위급한 상황하에 인위적으로 이곳에 매납한것이다.
이런 위급한 상황, 제대로 잘 보관되지도 못하고 땅속에 묻힐 정도로 위급한 상황은,
바로 백제가 마지막 망할 때 얼마나 다급했는지의 상황을 말해주고있다.
우리나라의 국보 제 287호인 금동 대향로는,
백제 성왕의 한 맺힌 죽음을 안쓰러워하여.. 극락왕생을 바라는 뜻에서 만들어진 백제 예술의 집대성체이다.
금동 대향로는 우리나라 최고의 국보로 쳐도 손색이 없는 귀중한 작품이라 하겠다.
▒국보중의 국보, 최고의 걸작─〃백제 금동대향로▒
■ 봉황으로 상징되는 陽界
향로 가장 꼭대기에 힘찬 날개짓으로 飛하고 있는 봉황은 하늘의 기상과 양계의 상서로움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특히 金銅 龍鳳蓬萊山 香爐의 봉황은 그 생김새가 독특하며,
삼라만상 만물을 관장하는 吉鳥로서의 의미가 더욱 두드러져 있습니다.
■ 음양의 조화 속에 어우러진 삼라만상
향로 몸체의 상단에는 불로장생의 신선들이 살고 있는 전설의 蓬萊山과 상상의 동물,즉 珍禽奇獸의 모습이
생동감있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예로부터 동양사상의 뿌리가 되어온 신선사상을 바탕으로 한 이 삼라만상의 표현들은 제작 당시의 백제인의
사상과 자연관을 그대로 엿볼 수 있는 민속학, 복식학, 고고학적 가치를 지니고 있기도 합니다.
■ 蓮花化生의 고귀한 철학
몸체 하단에는 환생을 상징하는 연꽃이 滿開한 채 자리하고 있습니다. 봉황의 陽界와 용의 陰界 사이에서
삼라만상을 떠받치고 있는 연꽃은 蓮花化生, 즉 연꽃이 만물을 상서로운 조화로 탄생시킨다는 지고한 철학을
함축하고 있습니다.
■ 용으로 표현된 陰界
향로의 가장 아래 부분은 지상을 향해 용솟음치는 기운찬 용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 용은 수중과 지하 세계와 음계를 상징 하는 가장 원초적인 우주의 근원인 바 특해 중국을 비롯한 기타
아시아 지역의 용의 보습과는 다른 독특한 형태를 지님으로서 우리 민족의 동적이고
진취적인 기상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백제 금동대향로─〃출토 경위〃▒
백제금동대향로(국보 제287호)는 부여 나성과 능산리고분군 사이에 있는 증산리사지의 서쪽 회랑 북단에 위치한
공방지(工房址, 제3건물지)의 중앙방에서 1993년 12월 제2차 조사시 출토되었다.
공방지는 동서(東西)에 각각 퇴칸을 갖춘 맞배집으로 내부는 3개의 방으로 나뉘어진다.
중앙방의 북벽에는 연도(煙道)시설이 있으며, 이 시설에 거의 붙어서 길이 135CM, 너비90CM, 깊이50CM 정도의
목곽수조가 마련되어 있었는데, 이 내부에서 향로가 발견되었다.
향로는 이 구덩이의 바닥에서 뚜껑과 몸체가 분리된 채로
각종의 금동제품, 칠기편, 유리제품, 토기류, 기와류와 함께 조사되었다.
향로가 발견된 구덩이는 원래 공방에서 필요한 물을 저장하는 목곽수조(木槨水槽)로,
향로는 위급한 상황하에서 인위적으로 이곳에 매납되었음이 조사결과 밝혀졌다.
▒〃백제 금동향로에 나타난 문양〃▒
■ 봉황무(鳳凰舞)
봉황은 상상속의 상서로운 새인데 성왕이 나오면 이 새가 나타난다고 한다.
몸에는 오색의 문채가 있고 조류의 수장이라 한다.
천상의 상제였다는 전설상의 인물인 전욱이 음악을 좋아하여 음악을 짓고 가곡을 만들고 또한 명공에게 명하여
악기를 만들게 하여 연주하게 하였는데,
그때 "천적"이라는 봉황이 제곡의 지명을 받아 아름다운 아래를 펴고 전상에 나타나 훨훨 춤추었다고 한다.
여기의 봉황은 바로 그 "천적"일 것이다.
■ 기마인물상(騎馬人物像)
이 기마인물상은 말 갖춤새가 거의 분명하게 묘사되고, 인물상도 투구를 쓴 듯하다.
앞발을 쳐들고 달리는 모습이 경쾌하고 퍽 사실적으로 표현되고 있다.
이러한 기마인물상은 고구려 고분벽화중 쌍영총그림,
그리고 경주 천마총 출토 채화판에 그려진 신라시대 기마인물도와 유사하고,
또 약수리 벽화구분등에도 나타나고 있어서 고대 생활풍속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 성성(猩猩)
[산해경] 남산경에는 작산, 소요산에 생김새가 긴 꼬리원숭이 같은데 귀가 희고 기어다니다가 사람이 달리기도 하는
성성이라는 동물이 나온다. 이것을 먹으면 달음박질을 잘 하게 된다고 하였다.
이 향로 뚜껑에는 65마리 동물중의 하나인 원숭이 한 마리가 산상의 바위에 쪼그리고 앉아
무언가 먹으면서 선경에 취해 있는 모습이 있다.
■ 선계(仙界)를 산책하는 선인(仙人)
백제 향로에 표현된 인물들은 선계의 분위기에 어울리도록 만들려는 의도에서
정면관보다는 측면으로 표현된것이 많다.
이 향로에서는 여러 선인들이 각기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데 그 중 한 인물의 표정을 보면,
죽장(竹杖)을 짚고 산 능선을 걸으면서 무언가 깊숙이 명상에 빠진 도인의 표정이 매우 진지하다.
■ 인면수신상(人面獸身像)
[산해경]의 산경에는 "인면효"라든가 "산휘"등 인면수신상이 보인다.
특히 "산휘"라는 짐승은 "생김새가 개 같은데 사람의 얼굴을 하고 던지기를 잘 하며 사람을 보면 웃는다"고 하는데,
이 향로의 짐승은 아마도 이것을 묘사한 것이라 생각된다.
■ 인면조비신상(人面鳥飛身像)
이 향로에는 사람의 얼굴모습을 하고 몸체는 새의 형상을 한 조형이 두 가지로 나타난다.
그 하나는 악기를 지닌 형상이고 또 하나는 서 있는 형상이나, 머리 모양 등에서 볼 때 같은 형상인 것을 알 수 있다.
고구려 고분벽화 중 덕흥리 고분벽화에 그와 유사한 모습이 그려져 있다.
이 신조는 불교미술에서 나타나는 가릉빈가와 연관시켜 볼 수 있다.
중국전설상에는 풍신의 모습이 인면조신으로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 산상에는 등에 요고가 있어서 가릉빈가의 형상이 분명하다고 보겠다.
■ 유익신수상(有翼神獸像)
이 짐승은 몸체는 개나 돼지를 닮았으나 머리는 어두형이며 등어리에 양 날개가 돋쳐서 짐승과 새가 복합된 신상으로
묘사되고 있다. [산해경]의 산경에는 고봉산이란 곳에 생김새가 여우 같은데 날개가 있고
그 소리는 기러기같은 짐승이 있는데 이름을 폐폐라고 한다.
이러한 짐승이 나타나면 천하가 크게 가문다고 하는데, 이 향로의 유익신수는 그와는 생김이 다소 다르게 보인다.
■ 학무(鶴舞)
백제 금동대향로의 뚜껑에는 선계의 다섯 악사들이 음악을 연주하니
두루미 몇 마리가 날아들어 춤을 추는 장면이 묘사되고 있다.
이러한 광경은 춘추시대 진평공의 전설에서도 볼 수 있다.
즉 어느 날 평공이 잔치를 베푸는 자리에서 악사사광에서 거문고를 한 곡 타보라 하여 사광이 금을 가려 타기 시작하자,
남쪽에서 열여섯 마리 검은 두루미가 날아와 줄로 서서 목을 느리고
박자에 맞추어 너울너울 춤을 추며 노래하였다고 한다.
■ 강량(疆良)
[산해경]중 해경에는 "대황의 한가운데에 북극천궤라는 산이 있는데 바닷물이 북쪽으로 들어온다.
또 뱀을 입에 물고 손에 쥐고 있는 신이 있는데
그 형상은 호랑이 머리에 사람의 몸, 네 개의 발가락에 긴 팔꿈치를 갖고 있있으며 이름을 강량이라고 한다"고 기록하고
있다. 그 형상이 바로 이 향로의 문양으로 이와 같은 것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또 "천구"라는 것이 있는데 이는 생김새가 너구리 같은 짐승으로 흉한 일을 막는다고 하였다.
■ 유익신수상(有翼神獸像)
산악의 산자락 사이를 가로질러 질주하는 이 괴신은 온몸에 털이 많고 나락(벼)같은 식물을
오른손으로 잡고 있는 형상이다.
이와 유사한 신수는 고구려 고분벽화 중에도 찾아볼 수 있는데 그 형상으로 보아 농사의 신으로 알려진
신농씨의 형상인 듯하다.
■ 물고기를 삼키는 수달(水獺)
몸체와 머리, 꼬리 등이 곰을 많이 닮았으나 물고기를 삼키는 모습이 수달과도 유사하게 보인다.
이 짐승의 형상은 향로의 밑부분 몸통의 연판(蓮瓣)에 있고 그 연판 사이에 물고기, 물오리 등이 묘사되어 있다.
짐승의 물상을 표현하는 세련된 기법과 생동감을 엿볼 수 있다.
■ 취(鷲)
전설적인 산인 오신산이 있는 지방에 소호국이 있다고 한다.
이 나라는 새의 왕국인데 이가운데 봉황이 이들을 총괄하고 그 밖에 여러 조신들이 각기 임무를 맡았다.
이 새는 다른 어느 새를 삼키고 있는 형상인데 대체로 수리를 묘사한 듯하다.
수리는 위엄있고 용감하여 병권을 다스리는 임무를 맡고 있다고 한다.
■ 신수상(神壽像 : 虎)
이 짐승은 대체로 사실성을 많이 띤 호랑이의 조형이라 하겠다.
이 금동향로에는 여러 동물 형상이 조합된 괴수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이 가운데 실제상의 동물을 비교적 가깝게 표현한 예이다.
향로의 뚜껑부분에는 기마수렵 장면이 있는데 호랑이는 그와 연관된 것이다.
이 짐승의 형상은 중국 한대의 금착동세의 호문과 유사하다.
■ 단어(團魚)
백제 금동대향로에 새겨진 "자라"모양의 짐승은 역시 선계에 사는 신수의 하나일 것이다.
마치 새처럼 나는 모양으로 묘사되고 있는 이 자라는 단어라 한다.
전설상의 임금 황제때 서방의 대사막 속에 날개 돋친 용이나 고기,
자라 등의 괴이한 짐승들이 무수히 안개 속을 날아 다닌다고 하였음을 볼 때, 이 자라의 형상도 그러한
선계를 떠도는 짐승 중의 하나로 보인다.
■ 인면조신상(人面鳥神像)
[산해경]에는 몸체는 조류이고 머리는 사람의 모습을 한 이른바 인면조신상이 여러 모양으로 그려 전한다.
그러나 이 향로에서 묘사된 신조와는 거리가 멀고 오히려 불교미술에서 보이는 가릉빈가가 훨씬 어울린다.
이러한 반인반조의 형상은 고구려 고분벽화에 찾아볼 수 있고 그 근원은
서역지방이므로 이 역시 불교적 영향이 엿보인다고 할 수 있다.
이 인면조신상은 머리를 여인두상으로 묘사하고 작은 화관을 쓰고 있는 모습이다.
■ 주악비천선인상(奏樂飛天仙人像)
이 향로의 몸체에 둘려진 연꽃 화판에는 다양한 서수, 서금, 어룡등이 등장하고 있으며
그 사이사이를 가로질러 날아다니는 비천선인들의 모습이 선경의 신비감을 연주하는 모습이어서
천상계의 악사들인 것이 분명하다. 마치 무용을 하듯 율동적인 자세가 매우 자연스럽게 묘사되었다.
■ 청어(鯖魚)
머리에 머리 깃털이 돋치고 발은 넷이며 모습은 도롱뇽의 형상을 한 괴상한 물고기인데,
[신해경]해내북경에서 말하는 능어라는 짐승과 같은 것으로 보인다.
이 짐승은 요 임금 때 천상에 있었다는 전설상의 동물인데 그때 여축이라는 무당이 이것을 타고
천하구주를 순행하였다고 전한다. 대개 도롱뇽과 비슷한 짐승으로 볼 수 있다.
■ 인면수신상(人面獸身像)
이 신상의 형상은 몸체는 일반 짐승과 같으나 꽁지가 마치 오리처럼 짧아서
어느 특정한 짐승을 본뜬 것이 아닌 순전히 상상적인 것으로 보인다.
인면의 머리털은 들짐승처럼 위로 솟았고 얼굴은 사람과 같이 묘사되었다.
이러한 형상은 [산해경]의 산경에 그림으로 볼 수 있는데,
"단원산"이란 곳의 어떤 짐승은 생김새가 너구리 같은 데 갈기가 있다"고 하여
이 금동향로에서 볼수 있는 것과는 다소 다른 것이다.
■ 활구(滑鳩)
오신산이 있는 지방에 소호국이 있었다. 하는데 이 나라는 새의 왕국이라 한다.
여기에서는 나라의 정사를 여러 새들이 맡아 하였는데,
그 가운데 활구에 꼬리가 짧고 푸른 빛나는 작은 새로 종일 쉴새없이 지저귀기 때문에
조정에서 언론을 발표하는 임무를 부여하였다 한다.
■ 선계(仙界)를 산책하는 선인(仙人)
중첩된 산봉우리 능선을 거닐며 명상에 젖은 한 선인의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긴 도복을 입고 지팡이를 뒤로 끌며 고개를 약간 숙인 채 고요한 선경을 감상하는 듯하다.
그 주 변에는 무산의 수지들이 솟아오르고 이름 모를 산짐승이 길을 안내하듯이 앞장서 있다.
■ 비토(飛兎)
상상 속의 짐승으로 모양은 토끼 같으나 머리는 쥐처럼 생기고, 잔등의 날개로 공중을 날아다닌다.
북방 천지산에 산다는 작은 짐승과 일치하고 있는데, 고구려 고분벽화에서도 그러한 신수의 형상이 나타난다.
여기에 묘사된 날개돋친 토끼는 안악 제1호분에 그려진 형상과 유사하며 또한 그와 비슷한 것이
강서우 현리대묘에 그려져 있다.
■ 영지초(靈芝草)
마치 버섯처럼 긴 줄기의 끝이 부채같이 펼쳐진 모양을 하고 있다.
삼신산의 신선들이 사는 곳에는 신성한 버섯이 자라고 있고, 옥천으로부터는 술이 흘러나온다고 여겨졌다.
이 풀을 먹으면 늙지 안는다 하며 "불로초"라고도 한다.
흔히 십장생 중의 하나로 장식문양이나 그림을 그려지는데, "불로초" "복초"라고도 하며 상서로운 것으로 여겼다.
■ 압(鴨)
이 새는 원앙이나 들오리같이 생겼는데 다리는 한 개로 표현된 것이 역시 상상적인 것으로 보여진다.
입에는 큰 물고기 한 마리를 반쯤 삼키고 있는 모습인데, 그 형상은 [산해경]의 산경에 기록된 요라는 새와 유사하다.
그 내용을 보면 "산 속에 이름이 요라고 하는 새가 있는데, 오리 모양을 하고 붉은 눈과 빨간 꼬리를 하고 있다"고 하였다.
■ 코끼리를 탄 인물상 한 선인(仙人)
한 선인이 거대한 코끼리를 타고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는 모습으로 입 밖으로 돌출된 상아와 코를
매우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코끼리의 목덜미에 타고 있는 인물과 등에 짐이 실려 있는 모습인데,
역시 불교적인 요소가 두드러진다. 고대에 서역과의 교류에 코끼리가 운송수단으로 많이 쓰였음을 말해준다.
■ 선조(仙鳥)
이 새는 머리가 타조의 머리를 닮았다. 다리를 넓게 벌리고 난다기보다는 뛰어가는 모양을 한 것도 타조와 비슷하다.
머리는 터럭모양의 볏이 표현되고 뒷꼬리는 닭처럼 생겼다.
대체로 사실적인 새의 모습을 묘사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러한 새의 형상을 고구려 고분벽화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 어룡(魚龍)
생김새는 잉어 같고 지느러미가 새의 날개처럼 크게 표현되었는데 특히 벌린 입을 유난히 크게 묘사하고 있다.
이 물고기의 힘찬 모습은 전설상에 등장하는 잉어를 떠올리게 한다.
용문산의 용문 가까이에 여울이 있어 많은 이어가 굴에서 나와 석 달이 되면 물을 거슬러 용문을 지난다.
이때 실력이 있어 거기를 통과하면 용이 되는 것이지만,
그렇지 못하면 머리를 부딪쳐 얼굴이 부어가지고 들어간다는 것이다.
■ 황웅(黃熊)
전설상의 제왕인 요는 황제의 손자인 곤이라는 신에게 홍수를 다스릴 것을 명하였는데,
그는 홍수를 막기 위해서 쉬지 않고 자라는 흙 식양(息壤)을 훔쳐낸다.
곤은 홍수는 막았으나 천상의 보물을 홈쳤다는 죄로 죽음을 당하였고 그의 시신은 누런곰으로 화(化)하였다고 한다.
이 전설적인 대신이 화한 모습이 곰의 형상으로 묘사된 것으로 생각된다.
■ 반구(班鳩)
반구는 멧비둘기로 예전부터 장수의 상징이었다.
또한 이새는 충실하고 편벽되지 않으면서 효성이 지극하다.
어버이에게 효도를 잘하는 것처럼, 어미가 새끼 일곱 마리에게 아침을 이런 순으로 먹이고,
다시 저녁에는 저런 순으로 먹이는 지혜가 있다.
비둘기의 울음소리를 듣고 일을 시작할 때가 되었음을 알게 된다.
이 금동향로 뚜껑에는 악사옆 상오봉마다 앉은 비둘기가 묘사되어
선계의 교육을 담당하는 자로서 맡은 역할을 잘 보여주고 있다.
■ 기마인물상(騎馬人物像)
이 금동 향로의 몸체에 겹겹이 둘려진 연판안에 말을 타고 달리는 기마인물상이 새겨져 있다.
이 기마인물은 머리에 높은 관을 쓰고 있으며 말머리를 뒤로 돌려 짐승을 모는 모습을 하고 있다.
이러한 수렵 장면은 고구려 고분벽화에서 볼 수 있는 수렵도의 장면과 유사한 점이 많다.
기마인물의 묘사가 매우 생동감 넘치며 현장감 있게 처리되어 있다.
■ 팔팔아(八八兒)
이 새는 대체로 앵무새에 가까우나 머리 꼭대기의 볏이나 꽁지부분등이 서로 다른 것을 보아 역시 상상적인 신조로
여겨진다. 혹시 [신해경]에 기록된 발구산에 산다는 정위라는 새일지도 모른다.
정위는 본래 염제의 어린 딸인데 동해에서 노닐다가 물에 빠져 돌아오지 못하고 정위새가 되었다는 전설이 있다.
그 생김새는 까마귀 같다고 한다. 이 새는 원금 또는 지조라 불려진다고 한다.
■ 기마수렵인물상(騎馬狩獵人物像)
달리는 마상에서 들 짐승을 향해 활을 당기는 모습이다.
이러한 수렵인물도는 고구려 고분벽화 중 무용총, 약수리 벽화고분,
매산리사신총과 경주사정리 발견 신라시대 문양전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 금동향로의 수렵인물상은 백제의 수렵도를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가 되며,
또한 일본 정창원소장의 은제선조수렵문과 연관해서 일본 문화에 미친 백제의 영향을 짐작하게 한다.
■ 수달의 형상을 닮은 신수(神獸)
그 형상이 수달을 많이 닮았으나 긴 꼬리와 네 발의 표현으로 보아
역시 여러 짐승의 복합체인 상상적인 동물로 여겨진다.
날카로운 앞니가 강조되고 꼬리도 몸체에 비해 크게 묘사되고 있다.
머리부분을 제외한다면 호랑이의 형상과 오히려 가깝게 느껴진다.
몸체에 호랑이의 줄무늬와 같은 표현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 명협(蓂莢)
요순 때 자랐다는 명협 또는 역협이라는 풀을 그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 풀은 아주 신기한 풀로, 매달 초하룻날이면 콩꼬투리가 하나 열리고 그 뒤로 날마다 한 꼬투리씩 늘어서
보름달이면 열다섯 개가 된다.
그리고는 다음 열엿샛날부터는 또 매일 한 꼬투리씩 떨어져 그믐이면 전부 떨어져 없어진다.
여기에서는 그 나무 줄기의 꼭대기에 작은 제비 한마리가 앉아 있다.
■ 도철
도철은 물릴 줄 모르는 탐욕을 뜻한다 하는데,
이 괴수는 사납고 괴기한 얼굴을 하고 있으나 몸이 없으며 얼굴 양쪽에 살점 같은 날개가 붙어 있어서 귀처럼 보인다.
본래 천왕 치우의 화신이라 하는데 후세에 치우의 머리모양을 상상하여 그것을 정(鼎)이나 이(彛)에 그리게 하여
그것으로 야심을 품는 제후나 분수를 잊는 신하들의 경계로 삼았다고 한다.
■ 신수상(神獸像)
이 금동향로의 뚜껑과 몸체에는 65마리나 되는 동물이 등장한다.
그 중에는 날개 돋친 물고기, 인두수신상등 괴이한 신수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지만
각기 다른 짐승의 형상이 복합된 독특한 신수상도 볼 수 있다.
이 짐승은 실제의 호랑이를 닮고 있으나 몸체와 꼬리부분이 다소 다른 짐승과 복합된,
역시 상상적인 동물상임을 알 수 있다.
■ 비선학(飛仙鶴)
향로의 뚜껑에 표현된 선계에서 음악을 연주하는 다섯 악사들과 더불어
그 음악에 취해 있는 갖가지 새들 중에 두루미가 보인다.
어느 것은 음악에 맞추어 학무를 추는 장면이고, 어느 것은 첩첩 산중으로 날아드는 두루미의 형상으로 묘사되고 있다.
매우 사실적이고 세련미가 엿보인다.
■ 사다새
이 새는 부리가 특히 길면서 끝이 구부러져 있는 특이한 모양을 하고 있는데,
이러한 새는 실제 존재하는 사다새를 선계에 사는 상상적인 신조로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새는 중국북부와 인도 몽골 만주 등지에 서식하는데, 우리나라에는 나그네새로 이따금 날아오기도 한다.
이 새는 가람조, 도하, 도아, 이호 등의 별칭이 있으며 흔히 펠리컨이라 하는 새와 유사하다.
▒백제 금동대향로 〃5인의 악사〃▒
■ 배소(排簫)를 불고 있는 주악상
오악의 하나인 배소를 연주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 악기는 대나무로 만드는데, 율에 따라 길이가 다른 열여섯 개의 죽관을 세로 한줄로 늘어놓아 꽂은 모양이다.
집안에 있는 고구려벽화에서 이를 연주하는 천인 (天人)의 모습을 볼 수 있다.
■ 완함(阮咸)을 타는 주악상
오악 중의 하나로 중국 진나라의 완함이라는 악공이 비파를 개량하여 만들었다고 전해지는 현악기이다.
둥근 몸통에 긴 자루를 박고 네 줄을 맨 모양이다.
약간 측면을 향하고 연주하는 표정에는 엷은 미소가 감돌고 있다.
이 악기는 후에 개량되어 월금(月琴) 이라고 불렀다.
이 역시 고구려 고분벽화에서 주악비천 상으로 자주 나타난다. 이 월금에는 해와 달이 새겨져 있다.
■ 북(鼓)을 두드리는 주악상
북은 오악 중의 한가지로 악기를 연주하는 모습이 현장감나게 표현되었다.
왼손은 북을 잡고, 오른손에는 북채를 들고 두드리는 형상으로 표현되어 있다.
■ 거문고(玄琴)를 타는 주악상
금(琴)은 당악(唐樂)현악기의 하나로 모양은 거문고와 비슷하고 줄이 일곱이다.
충남 연기 비암사(碑巖寺) 에서 발견된 계유명(673년) 아미타불비상의 측면에 있는 주악비천의 악기에서도 나타나며
백제 음악을 더듬어 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 장적(長笛)을 부는 주악상
지금까지 발견된 주악상에는 적을 부는 선인이 횡적을 부는 보습으로 묘사되었으나
이 향로에는 종적으로 표시하고 있어 특이하다. 적은 다로 만든 관악기의 한가지로 입으로 부는 피리의 일종이다.
▒백제 금동대향로─〃향로의 예술성〃▒
■ 탁월한 예술성과 정교미를 갖춘 대작
발굴 당시 거의 완벽에 가까운 형태로 출토된 백제금동대향로는 그 높이가 64Cm에 이르고
봉황(鳳凰), 뚜껑(蓋), 몸체(爐身), 용좌(龍座) 4가지로 구분되며
각부분마다 빼어난 조형적 구성은 균형과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특히 향로 전체에 정교하게 조각되어 있는 18명의 인물, 65마리의 동물, 74곳의 산봉우리,
그리고 향을 피우면 봉래산과 봉황의 가슴을 통해 나오는 12개의 구멍들은
어느 시대에서도 볼 수 없는 독창적 예술의 표현입니다.
■ 동양 철학사상의 표현
이 향로는 당시에 유행했던 불교관으로서 "만물의 생명은 연꽃으로부터 탄생한다" 라는 연화 화생관(蓮花 化生觀)과
중국의 전통적인 음양설을 적용하였습니다.
이 향로에는 수중(水中)의 정수인 龍을 陰으로서 등장시키고 그 위에는 연꽃과 수중 생물을,
지상의 세계인 봉래산에는 불노장생하는 삼라만상(森羅萬象)을,
天上界 해당하는 정상부에는 봉황(鳳凰)의 우뚝 솟은 모습이 양(陽)의 상징으로 조각되어 있습니다.
이 향로가 표현하고자 한 주제는 역시 봉래산을 중심으로 한 신선의 세계이다.
향로의 꼭대기에서 날개를 활짝 펴고 서 있는 봉황은 봉래산에 살고 있는 상서로운 새로서,
천하가 태형할 때 세상에 나타난다고 한다.
이 봉황을 5마리의 기러기가 바라보고 있는 가운데 신선계(神仙界)의 악사들은 봉황을 맞아 연주하도 있다.
산중의 신선들은 음악과 함께 명상에 잠기기도 하고, 낚시도 하며 머리를 감기도 하고,
또한 말을 타고 수렵을 즐기기도 한다.
이 향로 꼭지 뚜껑에는 74개의 산봉우리와 봉황을 비롯한 상상의 동물들과 현실 세계에 사는 호랑이, 코끼리, 원숭이 등
39마리의 동물과 5인의 악사(樂士)를 포함한 16인의 인물상이 표현되고 있다.
또한 이 향로 몸체를 감싼 연꽃무늬 사이 에는 2인의 인물상과 물고기및 수중동물로 보이는 26마리의 동물이 보인다.
따라 서 이 향로에는 도합18인의 인물과 65마리의 동물이,
상서로운 봉래산의 자연속에 서 함께 숨쉬고 있는 것이 표현 되어있다.
■ 예술성
역동적인 용틀임을 하고 있는 용이 떠 받치고 있는 삼라 만상,
그 위에 모든 만물이 탄생할 때 생기는 엄청난 기 (氣)를 품고 있는 연화의 몸체,
뚜껑에는 74곳의 심산유 곡과 그 사이로 흐르는 냇물, 실제로 쏟아져 내릴듯한 폭포, 잔잔한 호수가 어우러져 있다.
그리고 감히 근접할 수 없는 극락세계(極樂世界)를 향해 힘찬 날개짓으로 비상(飛翔)하고 있는 오색(五色)
봉황의 오음(五音)이 곁에서 아련히 들려오는 듯 하다.
이런 조형은 어느나라 어느시대에서도 볼 수 없는 턱월 한 예술적 감각과 독창성을 보여주는 완벽한 예술품(藝 術品)이다.
■ 신비한 공간 주조와 도금 기술
1,300년전 당시의 금속공예 기술은 현대의 기술로도 재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완벽하였다.
이 향로는 또한 당시 금속공예 기술의 극치를 보여 주고 있다.
청동을 재료로 하여 밀납법으로 정교하게 주조하고, 아말감으로 도금하였다.
향을 피워내기 위해 봉황의 속을 비운 기술, 온갖 형상과 용의 모습을 세밀 하게 새겨 낸 완벽한 주조술과
치밀한 도금술은 당시 백제의 과학기술과 예술성이 이룩해 낸 개가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