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지선 버스제 운영… 48개 노선 신설 강남·여의도엔 도심순환 3개 노선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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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신형준 기자]
오는 7월부터 시민들을 지하철이나 간선(幹線)버스와 연계시켜 줄 지선(支線)버스 노선 292개(운행버스 수 4450대)가 확정됐다< 용어 해설 참조 >. 지난 3월 말 간선버스 80개 노선을 확정한 데 이어 지선버스 노선도 확정함으로써 서울시 교통체계 개편의 밑그림이 사실상 완성됐다. 7월 1일부터는 중앙버스전용차로제도 확대 시행돼 “대중교통 모습이 확 바뀔 것”이라는 서울시 설명이다.
◆어떻게 바뀌나=교사 A씨는 성북구 정릉 청수장에서 16번 도시형 버스를 타고 강남구 개포동 경기여고로 출·퇴근한다. 하지만 7월 1일부터는 정릉~개포동을 운행하는 간선버스 143번을 타기 위해 지선버스나 마을버스를 타고 간선버스가 다니는 정릉의 큰 길로 나와야 한다.
간선버스와 지선버스는 버스 색깔도 다르고, 번호체계도 각각 세 자리와 네 자리 번호로 구성돼 쉽게 구분할 수 있다< 노선 번호 읽는 그림 참조 >.
이 같은 변화는 시내버스 운영을 준(準)공영제로 개편하기 때문에 가능하게 됐다. 개별 회사간의 무한 경쟁체제에서 벗어나 전체 이익금을 운송회사가 나누는 방식(준공영제)을 택함으로써 노선 조정 등이 가능해진 것. 시는 간선·지선버스의 운행을 조정하는 버스종합사령실도 운영, 출근시간대인 오전 6~8시(차고지 출발시간 기준)에는 평시보다 버스 배차 간격을 줄이는 등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마을버스는 그대로=오는 7월 1일 이후에도 기존의 마을버스 운행에는 변화가 없다. 간선·지선버스만으로는 아파트단지나 언덕배기에 발생하는 교통 수요를 현장에서 소화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는 장기적으로는 마을버스도 지선버스에 편입시킨다는 방침이다. 또 교통 수요가 많은 곳의 노선은 앞으로도 적극 개발할 계획이다. 강남과 여의도지역에 도심 순환 3개 노선< 도심 순환버스 추가 노선 표 >과 48개의 노선을 추가시킨 것도 그런 예이다.
◆시민 불편·부담 증가 우려=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시는 기본적으로 대중교통도 택시처럼 승차 거리에 따라 요금체계를 달리할 것이라고 여러 차례 밝혔다. 그러나 지선·간선제로의 변화에 따른 버스 환승 불편과 환승에 따르는 추가 요금 부담, 여기에 거리병산제까지 도입되면 시민 부담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때문에 환승을 했다는 것만으로 요금을 더 내지는 않도록 하겠다지만 어떻게 결론이 날지는 미지수이다.
거리병산제 도입에 따라 교통카드도 달라진다. 시는 중앙처리장치(CPU)가 내장된 집적회로(IC) 칩 형태인 ‘T머니’를 오는 7월 1일부터 도입할 예정이다. 교통(Transportation) 접촉(Touch) 통합(Total) 최고(Top) 등의 머릿글자를 딴 ‘T머니’는 선불형 플라스틱 교통카드, 신용카드, 휴대폰, 손목시계 등에 내장·부착돼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용어 해설>
◆간선(幹線) 버스=도봉·미아로·강남대로 등 주요 간선도로를 운행하며 시 외곽이나 도심, 부도심 등 중심 지역을 서로 연결시키는 버스. 차 몸체가 파란색으로 80개(노선 세분시 89개) 노선이 운행된다.
◆지선(支線) 버스=버스나 지하철로 환승하는 승객을 위해 마련된 운행 거리가 짧은 버스. 녹색에 292개 노선이 운행된다.
◆도심순환버스=도심이나 부도심 지역 내에서 원형으로 순환하며 업무·쇼핑 등의 승객을 소화한다. 노란색으로, 현재 청계천 구간(2개 노선)에 강남·여의도에 각각 1·2개 노선이 추가된다.
◆광역버스=분당·일산 등 수도권과 (부)도심을 급행으로 연결한다. 빨간색에 7월 1일부터 43개 노선으로 조정된다.
◆중앙버스전용차로=가로변 버스 전용차로와 달리 도로 가운데에 차선을 만들어 버스만 다니게 만든 차로. 현재 구의교차로~신설동교차로 7.6㎞에 설치돼 있으며, 오는 7월 초까지는 도봉·미아로, 강남대로, 수색·성산로 3개 노선으로, 10월까지는 시흥로, 경인로, 망우·왕산로 등으로 확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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