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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의 사진편지 romantic wal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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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관광 스크랩 한밤의 사진편지 제1744호 (몽골에서 말타기 -1 12/10/1/월)
함수곤 추천 0 조회 174 12.09.30 18:21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한밤의 사진편지 제1744호 (12/10/1/월)

함수곤의 블로그 '한밤의 사진편지'로 가시려면 아래를 클릭하시면 됩니다.
<http://blog.daum.net/ham60/>
 

'한사모' 카페 'romantic walking'으로 가시려면 아래를 클릭하시면 됩니다.

< cafe.daum.net/hansamo9988 >

cafe.daum.net/hansamo9988

cafe.daum.net/hansamo9988

 

 

추석 명절 잘 보내셨습니까?

지난번 대담하게 혼자서 인도를 석달간 여행하고 돌아와

집필해주신 김영자 회원님의 인도 여행기,

한 달간 미국을 여행한 박정임 운영위원님이

걸어서 둘러보고 써주신 뉴욕 견문기,

혼자서 용감하게 홍콩을 걸어서 둘러보고 써주신

홍콩 여행기를 회원님들께 보내드려서

호평을 받은바 있습니다.

이번에는 김소영 운영위원님이 몽골애 가서

말타기 체험을 하고 그 새로운 체험을 3회에

걸쳐 집필해 주기로 했습니다.

여행지에서 직접 찍은 생생한 사진과 글을 엮어서

흥미 있는 글을 보내주신 이들 여성 회원 3인방은

모두 60대 중반의 할메 회원님들이고

지난번 한사모 회원 컴퓨터 교실에서 이메일의

글 속에 사진을 넣는 방법을 익혔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근래 우리나라는 스포츠, 예술, 정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여성들의 진출과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우리 한사모도 여성 회원님들의 능력과 활약이

매우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남성 회원님들의 분발과 노력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이번에 몽골 말타기 체험을 흥미있게 써주실

김소영 위원님의 노력과 상의에 감사를 드립니다.

회원님들께서도 많이 기대해주시고 댓글로

격려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함수곤 드림

 

 

새로운 체험

몽골에서 말타기 (1)

 

글, 사진, 편집, : 김소영 (한사모 운영위원)

soyoung213@hanmail.net

 

2011년 7월 마지막 날,

'몽골에서 말타기' 체험을 하기위해 인천공항에 모였습니다.

9박 11일 동안 희노애락을 함께 할

130여 명의 여행자들이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동경과 설레임으로

모두가 흥분을 감추지 못합니다.

10대의 중학생부터 60세 까지의 참가자들은 모두 새로운 것에의 도전을

좋아하는듯 안내 말씀에 귀기울이는 모습이 매우 진지합니다.

한 번 다녀온 후배가 저와 함께 다시 가고 싶다며

저에 대한 소개서-60세 까지가 참가 자격인데 정신연령 50대 신체연령

50대라며-제출해서 특별 승락을 얻어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함께 갈 수 있게 된 나는

남에게 폐가 되지 않아야한다는 생각에 부담스러운 마음이지만

늘 'I can do it!'이란 말을 마음에 새기며 부자격자임을 숨겼습니다.

몇 시간을 날아서 이른 새벽에

몽골의 수도 울란바타르에 있는 징키스칸 국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이 운영하는 '선진 그랜드호텔'에서

기내식과 비교할 수 없이 맛난 아침을 먹고 실전에 들어가기 위해

마음을 무장합니다.

질서와 배려를 배우고 투지도 배울것입니다.

130명이 넘는 많은 인원이 9박11일을 함께 생활한다는 것은 참으로

대단한 일입니다. 모두가 <말타기>체험을 하기위해 모였지만

전국 각지에서 모인 다양한 사람들로 구성된 체험단은

모두 저마다의 색깔을 가졌으며 신체연령도 사고의 차이도 크기 때문입니다.

9조로 배정된 조원들과의 첫 만남,

고교생2, 대학생2, 30후반 1, 40초반 회사원3, 50중반3, 60세1,

그리고 63세인 나, 모두 13명입니다.

연령별로 고루 섞어 배정한 모양입니다.

우리 한사모에서는 나이가 적은 층에 속하지만

여기선 최 고령이라 처신하기에 신경이 쓰일 것 같습니다.

녹색 조끼를 입은 사람은 진행자와 현지 대학생조교들로

낯선 우리들에게 매우 친절하여 잘 가르쳐 줄 것 같습니다.

러시아제 승합차인 <푸르공>을 타고 12~13시간이나 초원을 달려야

헨티에 있는 칭기스터넛 캠프에 도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시가지를 벗어나니 넓디 넓은 초원입니다.

초원에 길이 있습니다.

이 길이 우리가 말을 타고 달려야 할 길,

칭기스칸이 세계를 정복할 꿈을 키우던 몽골의 푸른 들길입니다.

20여대의 <푸르공>이 조용한 초원을 가릅니다.

자동차의 행렬이 장관입니다.

마주 앉게 되어 있는 자동차에 6, 7명씩 나누어타고

드넓은 초원을 달립니다.

한 무리의 소들이 한가롭게 길을 지납니다.

여기가 말로만 들은 초원의 땅 몽골임을 실감합니다.

푸른 초원을 달리는 <푸르공>은 보기와는 다르게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어

울퉁불퉁한 비포장 초원길에 제격입니다.

잘 닦여진 길도 있지만 대부분이 초원의 흙길을 달립니다.

머리가 자동차의 천정까지 닿게 널뛰기를 하다보니

온 몸이 몸살을 합니다.

먼지속을 달려야 하지만 에어컨이 없는 자동차이기에

제대로 작동이 잘 되지도 않은 창을 열고 닫는 요령은 저절로 생기게 됩니다.

어느 용감한 장군의 늠름한 모습은 너른 초원을 호령하는듯 합니다.

하늘은 눈부시게 맑고 눈 앞엔 모두 뒹굴고 싶도록 고운 초원입니다.

차를 타고 12시간을 가야 하다는 말에 울고 싶었는데...

가는 내내 드넓은 초원과 마치 파스텔로 칠한 듯 맑고 푸른 하늘을 보며

얼마나 바보였나를 깨닫습니다.

한참을 달려도 건물이나 집들이 보이지 않습니다.

표지판도 없는 넓은 초원에서 어떻게

먼 길을 찾아 가는지 신기합니다.

작은 마을에 도착했습니다.

우리 나라의 5, 6십년대의 모습이 생각납니다.

오랜 시간 달려온 자동차는 배가 고픕니다.

주유소가 있는 마을에서 허기를 채웁니다.

이방인인 우리들은 구경꺼리입니다.

이런 대 부대의 이동이 신기할 뿐입니다.

몽골 전통의상 차림으로 오토바이를 탄 주민은 제법 부유하게 사는듯 합니다.

넓은 초원을 이동하기에는 말이나 오토바이를 이용하는 방법이 좋겠지요.

유채꽃이 한창입니다. 온통 노오란 나라입니다.

자연이 그린 그림입니다.

구름 위의 하늘은 푸르기 짝이 없습니다.
소나기가 한 줄기 왔다간 흔적, 유채는 습기를 넉넉히 머금고 있어

더욱 풍요롭습니다.

내리자는 아우성에 자동차의 행령이 잠시 멈추었습니다.

모두들 마음속에, 사진기에, 노오란 세상을 담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몸을 낮추고 하늘을 배경으로 유채꽃을 찍어봅니다.

우리나라는 4월의 유채꽃인데 몽골은 8월입니다.

해발 1600의 고원임을 생각해 봅니다.

몸을 낮추고 가까이서 보니 작고 예쁜 꽃이 숨어 있습니다.

아무도 보아주지 않은 곳에서 하늘만 바라보며 예쁘게 피어 있습니다.

에델바이스 외엔

이름을 잘 몰라서 불러 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입니다.

문득 김춘수의 '꽃'이 생각납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빛이 되고 싶다...

갑자기 먼 하늘이 어두워 집니다.

초원의 날씨는 변화무쌍합니다.

그러다 잠시 후에 나타난 무지개!

저 먼 지평선 너머에서 한줄기 소나기가 퍼부었나 봅니다.

이렇게 아름답고 완벽한 무지개는 처음 봅니다.

초원에, 대지 위에
빨, 주, 노, 초, 파, 남, 보,
옥색으로 빛나는 하늘을 배경으로 선명한 색깔로 다리 놓아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위에 또 한 줄기의 색동다리가 지그시 내려다보며

은은한 모습을 드러냅니다.


사정없이 흔들리는 자동차 속에서 찍기를 수 차례 시도한 끝에

반토막 무지개를 겨우 건졌는데

로데오 경기보다 더 난폭(?)한 푸르공 속에서

완벽한 무지개를 같은 9조의 상구님이 잡았습니다.

'무지개가 뜨는나라' 라는 뜻으로 우리나라를 <솔롱고스>라고

그들이 부른다고 하지만

이 나라가 바로 <솔롱고스>입니다.

또 한참을 달렸으니 자동차도 사람도 쉬어야 합니다.

초원만 초원만 두 세 시간을 달려도 심심하지가 않음은 새로운 이들과의

동행, 그리고 새로운 도전에 대한 가슴벅찬 일의 기대 때문입니다.

푸르공이 심하게 흔들어 대면 옆사람과 머리 박치기도

앞사람에게 엎어지기도 하여 저절로 팀웍이 생깁니다.

세상에서 가장 넓은 화장실... 남자들의 <말보기> 작업입니다.

자동차 행렬을 가운데 두고 한쪽은 여자들이 <꽃따기>를 하고

다른 쪽은 남자들이 <말보기>를 합니다.

옆지기가 가려 줄테니 빨리 오라며 사진찍는 저를 부릅니다.

몇 시간 만에 친숙해진 옆지기 님이 제게 친절을 베풉니다.

<꽃따기>를 도와 주겠다네요.

남자들은 말을 보는 척 하고, 여자들은 꽃을 따는 척하며 일을 봅니다.

초원엔 정해진 화장실이 없고 사람에게든 짐승에게든

초원 전체가 야외 화장실입니다.

미리 받은 숄의 쓰임새가 다양합니다.

일교차가 심해서 30도가 넘는 낮엔 햇빛 가리개로, 해가 진 뒤엔

보온용으로, 풀밭에 앉을땐 깔개로, 꽃따기 할땐 가리는 장막으로...

참으로 평온한 초원입니다.

어떠한 걱정도 번뇌도 있을 것 같지 않습니다.

어디를 둘러봐도 아름다운 몽골의 풍경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넉넉하고 촉촉하게 해줍니다.

봐도 봐도 싫지 않는 초원입니다.

점심시간입니다.

아침에 호텔에서 마련해 준 도시락 맛은 꿀맛입니다.

앞으로 며칠간은 우리 음식 먹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아 남김없이

다 먹습니다.

자동차가 만들어준 좁은 그늘이 오아시스입니다.

식사 후 마시는 커피 한 잔, 행복이 가득 밀려 옵니다.

우리가 식사 하는 동안 자동차도 좀 쉬었나 봅니다.

우리를 태워준 푸르공 19호, 탈 없이 목적지까지 잘 달려 달라고

부탁해 봅니다.

한참을 달리다가 또 쉬어야 합니다.

그림자가 길어진 것은 목적지가 가깝다는 의미겠지요.

울란바타르에서 가까운 곳에 말을 탈 수 있는 곳은 여러 곳 있지만

우리들은 칭키스칸이 호연지기를 길렀던 곳을 찾아갑니다.

그러다 보니 열 두세 시간이나 초원을 달려야 합니다.

그 덕분에 몽골의 자연을 더욱 많이 느낄수 있습니다.

자연과 하나가 됩니다.

엉덩이도 허리도 뻐근합니다.

그러나 고운 햇살과 맑은 공기로 온 몸을 샤워하고 나면 금세 생생해 집니다.

331km를 달려 드디어 칭기스터넷 캠프에 도착했습니다.

캠프 생활에 도움을 줄 현지인 도우미들이 수줍은 모습으로

우리를 맞으러 나와 있습니다.

몽골인들의 전통 가옥인 '게르' 40여 채가 똑 같은 모양으로 엎드려 있습니다. '게르' 촌이 참 평화롭습니다.

9조의 보라색기가 꽂힌 '게르'를 찾고 문패를 찾고 보니

몽골인이 되는 기분입니다.

비록 초원에 지어진 임시 '게르'이지만 쉴 수 있는 곳이 있음에

감사한 마음 가득합니다.

외부는 양모로 둘러 놓아서 낮에는 시원하고 밤에는 따뜻합니다.

3인 실로 침대가 머리를 맞대고 있고

가운데 난로는 일교차가 큰 초원의 생활에 필수품입니다.

낮엔 덥지만 밤이 되면 자작자작 나무 타는 소리를 듣습니다.

우리가 잠든 밤에 도우미들이 장작을 넣어 불을 지펴줍니다.

몽골의 하루가 저뭅니다.

종일 털털거리는 자동차를 타서인지 누우면 바로

잠이 들 것 같이 노곤합니다.






Mozart
Piano Concerto No.22 In E Flat Major K4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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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2.10.01 20:09

    첫댓글 초원의 땅 몽골!! 정신연령 & 신체연령 50대로 " I can do it !!"을 외치고 나선 그 용기 !!
    12시간을 터덜대는 버스를 타고 가며 해발 1600m 고원의 8월 유채꽃 & 작고 예쁜 꽃들을 즐기며 아름다움에 취해 마냥 행복하기만...
    몽골인들의 전통가옥 "게트"에서의 3일밤을 지새며 많은 추억 만들어 오신 김위원님 자랑스럽습니다. ㅉㅉㅉ

  • 12.10.06 23:21

    '건강이 하락한다면 하고 싶은 일을 하자'라는 생각으로 나선 몽골여행에서 자연의 아름다움과 고마움을 안고 왔습니다.
    우리 한사모회원님들은 모두 저 이상으로 건강하시며 주말걷기에도 열심이시기 때문에 저는 더욱 분발하고 있지요.
    모든 회원님들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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