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품목별 자조금 사업 점검-친환경농산물

[lemon]

2007 품목별 자조금 사업 점검 ⑥친환경농산물

학교급식 활성화 사업 ‘박차’

 올해 친환경 농산물 자조금은 민간환경농업단체인 (사)환농연과의 협력을 통해 보다 규모와 내실을 갖춰 적극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참살이 열풍을 등에 업고 국내 농업을 회생시킬 다크호스로 급부상한 친환경 농산물 시장. 하지만 갑작스레 끓어오른 냄비 현상의 부작용 탓일까? 최근 들어서는 고정 소비층이 점차 줄어들면서 급기야 일각에서는 친환경 농산물에 대한 인기 거품이 사그라지고 있다는 지적마저 들려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소비자들은 농민들을 향해 안전한 먹거리 공급을 요구하고 있다. 친환경 농산물 자조금은 이러한 소비자들의 요구에 귀를 기울이면서 친환경 농산물 생산농민들에게도 실질적인 이익이 돌아갈 수 있도록 생산자와 소비자 간의 간극을 줄이는데 올 한해 사업을 집중할 예정이다.

올 예산 16억 2000만원 전년대비 2배 껑충
환농연과 협력체계 구축…사업 내실화 기대

▲마케팅·소비 홍보 강화=지난해 처음으로 자조금 사업을 도입해 올해로 시행 2년차에 접어든 친환경농산물 자조금은 주관단체인 ㈔전국친환경농업협의회(회장 조현선)을 통해 초기 기반을 안정적으로 다져나가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총 8억1000만원이라는 덩치에 비해 다소 적은 규모로 시작했으나 올해는 그 2배인 16억2000만원 규모로 자조금 예산이 확정됐다.

올해는 친환경 농산물에 대한 마케팅과 소비 홍보가 한층 강화될 방침.

특히 공통 사업으로 배정된 8억1000만원의 예산 가운데 50% 이상에 달하는 약 4억4000여만원을 소비 홍보에 투입함으로서 주춤했던 친환경 농산물에 대한 관심과 명성을 되찾겠다는 것이다. 라디오나 잡지, 케이블 TV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광고함으로서 소비 저변을 확대하고, 동시에 친환경 농산물이야말로 소비자들이 원하는 안전 먹거리임을 자연스럽게 인식시켜 나갈 예정이다. 전시·박람회·장터 개최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친환경 농가의 사기 진작과 전국민을 대상으로 한 친환경농업의 필요성을 증진시키는데 일조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주목되는 사업=올해 친환경농산물 자조금 사업은 ㈔전국친환경농업협의회 이외에 생산자 중심의 민간환경농업단체인 ㈔환경농업단체연합회(이하 환농연)와 협력체계를 구축한다는 점에서 큰 변화의 전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환농연에서 자체적으로 추진해왔던 유기농업 심포지엄도 올해부터는 자조금 사업으로 끌어와 내실을 키울 방침이며 오는 6월2일 개최예정인 제2회 6·2데이 및 제2회 생명평화 환경농업 대축제 또한 생명과 환경에 대한 관점으로 진행해 친환경·유기농업을 뿌리부터 강화시킨다는 포부를 담고 있다. 무엇보다 친환경 농산물의 대량 수요처 확보와 자라나는 학생들의 건강 지킴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친환경 농산물 학교급식 활성화 사업’은 올해 친환경 농산물 자조금의 핵심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를 위해 수도권 지역의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학교급식 시범사업을 실시하는 한편 급식 관계자들을 친환경농업 현장으로 초대해 체험프로그램을 실시하고, 학교에 교육을 직접 담당하는 친환경 강사진을 배치하는 등의 적극적인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다.

특히 수도권 내 5개 대형 하나로클럽에 전문 판촉요원을 운용, 소비자의 구매동향을 모니터링하고 소비 걸림돌을 즉각 해결해 나가는 방법도 구체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아울러 친환경 농산물의 안전성 제고 차원에서 잔류농약 검사를 확대 실시하고 간이속성검사기를 공급하는 등 재배 과정에서의 관리도 보다 엄격해질 예정이다. 이밖에도 농협 친환경농산물 브랜드인 ‘아침마루’의 생산과 공급을 확대하고, 중간유통비용 과다에 따른 판매가격 상승 요인을 제거하는 등의 유통체계에 혁신을 도모해 농가의 수취가격 상승에 기여할 것이다.


○조현선 전국친환경농업협의회장 “친환경은 필수, 인식 넓혀갈 것”

“올해부터는 환경농업단체와 손잡고 친환경 농산물 자조금 사업의 새장을 여는 만큼 전보다 한단계 진일보한 성과를 나타내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조현선 친환경농업협의회장(안성 고삼농협조합장)은 사업 첫해인 지난 한 해 동안 겪었던 크고 작은 시행착오를 거울삼아 올해부터는 친환경 농산물 시장의 안정적인 발전을 도모하는데 혼신의 노력을 기울일 생각이다.

조 회장은 “어떻게 보면 친환경 농산물의 최근 소비 침체 현상은 안전 농산물에 대한 사회적·시대적인 필요성을 전 국민이 충분히 공감하지 못한 채 생산량이나 공급처 등 겉모습만 키워왔던 것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며 “이제부터는 자조금 사업의 방향을 왜 친환경 농산물이여야 하는지를 홍보하는데 초점을 맞춰 소비자들로 하여금 선택이 아니라 필수 농산물로 인식될 수 있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생산 과정에서는 안전성 확보를, 유통과정에서는 물류 효율성 향상과 대량 소비처 개발을 각각 목표삼아 생산과 유통, 소비의 전 과정에서 막힘없이 흐름이 이어지도록 할 예정. 아울러 조 회장은 생산농민들에게 적극적인 동참과 협조를 당부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조 회장은 “친환경 농산물 시장이 진정으로 소비자들이 원하고 만족할 수 있는 시장으로 구축되기 위해서는 그 어떤 탄탄한 사업추진보다 생산농민들의 자발적인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