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애니] '큐빅스' 한국시청자에 첫인사
SBS 18일부터 방영
100% 컴퓨터 애니메이션
완구.게임등 동반인기 예고
미국 시장에서 먼저 화제를 모았던 국산 애니메이션 '큐빅스'가 18일부터 SBS-TV(매주 목요일 오후 5시45분)를 통해 방영된다.
1백% 컴퓨터 애니메이션인 '큐빅스'는 국내 애니메이션으로는 최초로 지난해 8월 11일부터 워너브러더스사의 어린이용 공중파 네트워크 방송인 'Kid's WB'를 통해 미국 전역에서 매주 토요일 오전에 방영됐다.
특히 세계적인 히트작 '포케몬'을 상대로 시청률 1.2위 다툼을 벌여왔다.
'포케몬'을 배급해 엄청난 수익을 거둬들였던 4KIDS 엔터테인먼트가 일찌감치 낙점한 '큐빅스'는 완성품이 나오기도 전에 '포케몬'의 두 배가 넘는 가격인 편당 12만달러에 계약된 뒤 케이블 방송이 아니라 공중파 방송에 바로 방영되는 기회를 잡은 것.
세계적인 완구 제작사인 트렌드마스터사도 지난해 초 '큐빅스'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패스트푸드 체인점인 버거킹은 햄버거세트에 '큐빅스'장난감을 넣어주는 특판 행사를 5주간 벌여 2천만개 이상의 완구를 팔기도 했다.
또 세계적인 게임 제작사인 3DO는 지난해 11월 게임으로 내놓았다.
제작사인 시네픽스의 조신희(40)사장은 "배급사의 매출액 중 14%를 수익으로 얻게 된다"며 "올 여름부터 2부 13개 시리즈가 방송되면 완구와 게임.문구류 등 각종 상품화와 함께 본격적으로 '큐빅스'붐 조성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큐빅스'는 지난해 문화관광부로부터 영상만화대상 최우수상을 받은 데 이어 최근 개봉된 영화 '집으로…'에서 눈에 띄는 소품으로 등장하기도 하는 등 국내 시청자들과 눈맞추기를 이미 시작했다.
배경은 서기 2040년 미래도시 버블타운. 로봇을 좋아하는 13살 어린이 하늘과 아버지 강한이 이곳으로 이사를 오고 하늘은 중고 로봇 '큐빅스'를 수리할 기회를 얻는다.
천재 발명가인 괴팍한 악당 닥터 K가 강력한 에너지원 솔렉스를 손에 넣기 위해 버블타운을 공격하면서 마을의 평화를 지키려는 아이들과 로봇들의 흥미진진한 승부가 펼쳐진다.
지금까지의 컴퓨터 애니메이션이 대부분 차가운 금속성 느낌을 주었던 반면 이 작품은 마치 화창한 날씨 속 전원단지를 사진으로 찍은 듯한 사실적인 배경과 선명한 원색에서 느껴지는 풍부한 질감이 단연 압권이다.
마네킹이라는 느낌이 남아있긴 하지만 어린이들의 표정연기가 풍부하며 특히 눈동자의 색깔변화 하나에까지 신경 쓴 흔적이 역력하다.
주사위 모양의 큐빅으로 이뤄진 로봇은 '건담'류의 일본 로봇과 다르면서도 나름대로 리얼한 느낌을 부여하는 데 성공했다.
로봇은 친구이자 사회 구성원이라는 역할을 부여해 긍정적인 미래상을 구현한 것도 색다른 설정이다.
조사장은 "자극적인 화면이 난무하는 애니메이션 시장에서 우정에 초점을 맞춘 비폭력적 작품이 먹힌다는 것은 대단히 이례적"이라며 "재미와 기술의 결합만이 한국 애니메이션의 살 길"이라고 말했다.
올 가을에는 일본에도 진출할 예정인 '큐빅스'가 한국 애니메이션 중흥에 의미있는 기폭제로 작용할 것인지 자못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