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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출발하는 스페셜 칼럼!
오늘은 첫 번째 시간, 작품 사진을 위한 아기 촬영의 기본을 배워보려고 하는데요.
EOS 700D 로 촬영한 귀여운 헬로와 헬로아빠의 자세한 설명을 지금 바로 보시죠!
안녕하세요. ‘아빠의 특별한 시선 – 헬로네 집’을 운영하고 있는 헬로아빠 박병건입니다.
헬로(태명)를 기다리며, 출산하며, 기르며 생기는 크고 작은 이야기를 매일 아빠의 사랑이 담긴 사진과 이야기로 풀어나가기를 어느덧 5개월차에 접어들고 있는 초보 아빠랍니다~^^ 최근 고성능카메라의 보급 확산으로 인해 비전문가들도 사진에 대한 안목과 촬영 스킬이 많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인생의 가장 행복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는 우리 엄마 아빠들은 하나밖에 없는 내 아기의 다신 오지 않을 아기시절을 예쁘게 남겨 추억하고 싶은 마음을 모두 가지고 계실 텐데요~
앞으로 캐논 스페셜 칼럼을 통해 ‘집에서 찍는 우리 아기 작품사진’ 이라는 주제로 아기 사진을 화보처럼 촬영하는 노하우를 전해 드릴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과 기대 부탁 드립니다.
첫 번째 주제는 ‘아기사진 촬영 기본 Tip’ 입니다.
무슨 일이든 기본이 중요하겠지요~?
앞으로의 작품 사진을 위한 아기 촬영의 기본을 먼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요즘 스마트폰 카메라도 사진이 참 잘 나오지요~
누구나 스마트폰을 통해 사진이라는 컨텐츠를 거부감 없이 접하고 또 많이 활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 특별한 사진을 원한다면 각각의 기능을 내 마음대로 조작할 수 있는 DSLR을 활용해 훨씬 다양하고 고품질의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카메라와 렌즈가 아기 사진 촬영에 가장 적합할까요? 아래 리스트를 확인해 주세요~!
[아기 사진 촬영을 위한 카메라와 렌즈의 선택 기준]
1. 작고 가벼워야 한다
- 아기와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출산 후 손목이 약한 아기 엄마도 비교적 쉽게 사용할 수 있고, 가끔 외출을 해도 부담 없이 가지고 나갈 수 있어야 결국 더 많은 상황에서 함께하고 소중한 순간을 더 많이 남겨줄 수 있습니다.
2. 실내 촬영에 강해야 한다
- 아기가 태어난 후 몇 달간은 95% 이상의 사진은 집에서 찍게 됩니다. 야외보다 상대적으로 광량이 부족한 실내에서 촬영한 사진은 노이즈가 발생해 지저분하게 되기 쉽습니다. 플래시를 터뜨리기에는 부담스럽고, 불 켜면 자는 아기 깰까 두렵고.. 태생적으로 센서 크기가 스마트폰이나 똑딱이 카메라보다 큰 구조의 DSLR은 노이즈 억제에 강할 수 밖에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3. 회전형 액정이 있는 것이 좋다
- 작은 아기를 촬영하다 나면 평소보다 낮은 위치에서, 심지어 엎드려 촬영해야 될 일이 많이 발생합니다. 투철한 작가정신으로 어디에서든 엎드릴 자신이 없다면 회전형 액정이 있는 것이 훨씬 편리합니다. 또한 아기와 함께 찍을 수 있는 셀카는 덤이지요^^
4. 셔터소리가 작고 부드러운 것이 좋다
- 아기들은 작은 소리에도 민감합니다. 철컥철컥 셔터소리에 아기를 놀래켜 울리고 싶지 않다면 셔터소리는 작고 부드러울수록 좋습니다. 촬영자와 아기 모두 부담 없이 편하게 촬영에 임할 수 있습니다.
5. 내장 플래시가 있는 모델이 좋다
- 바디에 있는 내장플래시는 단순히 어두운 환경에서 사진 찍는 것 외에도 여러 가지로 장점이 있습니다. 생기 있는 눈동자 만들기, 눈 오는 날 분위기 있는 사진 연출 등 다양한 보조수단으로 사진에 생기를 불어넣어줍니다.
6. 표준 줌렌즈 1개와 밝은 단렌즈 1개 구성이면 좋다
- 다양한 구도 연출을 위해서는 표준 줌렌즈 1개는 있는 것이 좋으며, 예쁜 아웃포커싱 및 보케 연출 등을 위한 밝은 단렌즈 1개 정도의 구성으로 시작하면 상당히 많은 촬영을 커버할 수 있습니다.
7. 예산에 무리가 없어야 한다
- 아기를 키우기 시작하면 많은 지출이 일어나게 됩니다. 무리한 욕심은 오히려 가정에 불화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모든 취미생활이 그렇듯 가족이 모두 행복할 수 있는 수준에서 장비를 선택하시기를 권장 드립니다.
‘집에서 찍는 우리 아기 작품사진’ 진행에 제가 사용하게 될 카메라와 렌즈는 다음과 같습니다.
EOS 700D (바디) | EF-S 18-55mm F3.5-5.6 IS STM (표준줌렌즈) | EF 40mm F2.8 STM (단렌즈)
위에 언급한 기준에 부합하면서도 가격 부담이 없는 모델들이지요~
이렇게 번들 렌즈의 조합으로도 아기사진을 충분히 예쁘게 찍어줄 수 있답니다!
자,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아기 촬영 기법 노하우를 살펴볼까요~?
1. 카메라 기본 세팅
상황과 원하는 장면에 따라 다양한 세팅 방법이 존재하지만 보편적인 상황에서 제가 즐겨 사용하는 세팅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아래 세팅을 통해 많은 환경에서 크게 무리 없는 촬영이 가능하답니다.
- 촬영모드 : Av(조리개우선)
- 자동 ISO : 100 ~ 카메라가 허용하는 상용 최대 감도로 설정 (700d의 경우 6400)
- 측광모드 : 평가측광
- 초점모드 : ONE SHOT AF
- 저장화질 : Raw + JPG fine
카메라 상단 모드 설정 다이얼을 조리개우선(Av) 모드에 둡니다.
조리개 우선 모드는 사용자가 원하는 조리개를 선택하면 카메라가 셔터스피드, 감도 등 나머지 요소를 자동으로 조정하여 노출을 맞추어 주는 모드입니다.
카메라가 노출을 계산할 때 셔터스피드가 지나치게 느려지지 않도록 자동 ISO에서 설정한 범위만큼 ISO를 조정합니다.
설정한 ISO 최대치가 되면 다시 셔터스피드를 더욱 낮추어 노출을 맞추게 되는데 보통 상당히 어두운 환경에서 발생하지요~
측광방식을 평가측광으로 두시면 프레임 안에서 눈으로 보고 있는 장면에 대해 대략적인 노출 예측이 가능합니다. 평균적인 노출에서 조금 밝거나 어둡게 조정하여 촬영하기에 편리하지요~
풍경이 아닌 아기사진을 찍을 것이므로 원하는 부분에 초점 맞추기 쉬운 ONE SHOT AF로 설정해 둡니다.
ONE SHOT AF의 경우 초점 포인트를 원하는 곳에 놓고 반셔터를 눌러 초점을 잡은 후 구도를 변경하여 촬영이 가능합니다.
이 때, 초점은 잡은 후 구도 변경하여 셔터를 완전히 누르기 전까지 카메라와 피사체의 거리가 변하지 않도록 유지를 해야 먼저 잡았던 초점을 정확하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초점 잡은 상태로 앞으로 다가가서 셔터 누르시면 안 돼요~^^;
정말 마음에 드는 사진을 건졌는데 작은 사이즈로 촬영해 화질이 좋지 않다면 아쉽겠지요? 물론 크게 확대해 보지 않거나 대형 인화를 하지 않는다면 상관이 없지만 저는 메모리카드 용량에 부담이 없는 한 가장 좋은 화질로 놓고 촬영을 합니다. 사진 구도가 마음에 들지 않아 일부분을 크롭 하더라도 좋은 화질을 유지할 수 있거든요~ Raw 파일은 후보정을 할 계획이 없다면 선택하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하지만 만약에 훗날 후보정의 세계로 들어오시게 된다면 Raw로 찍지 않은 지난날의 사진들이 정말 후회되실지도 몰라요. 특히, 캐논의 DPP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Raw로 촬영한 이미지를 정교하게 후보정을 할 수 있답니다!
2. 아기의 컨디션 조절은 필수
아주 갓난 아기들은 오히려 잘 울지 않습니다. 배가 고프거나 기저귀를 갈아줘야 할 때 아니면 거의 잠을 자거나 누워서 말똥말똥 가만히 눈만 뜨고 있지요~ 설령 운다고 해도 안아주면 금방 그치곤 합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이유 없이 수시로 울기 시작하는데 이럴 때면 아무리 달래도 쉽지가 않지요~ 가만히 아기를 관찰하다 보면 하루에 한 두 번쯤은 아기가 장시간 동안 방긋 방긋 웃으며 예쁜 모습만을 보여주는 시간대가 있습니다. 이런 시간대를 알아 두었다가 아기의 리듬을 최대한 방해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자연스럽게 예쁜 모습을 담아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Canon EF-S 18-55mm F3.5-5.6 IS STM | F3.5 | 1/40s | ISO500 | 18mm | Aperture Priority
아기 사진 한 번 예쁘게 찍어주겠다는 욕심에 아기의 컨디션 고려하지 않고 무리하게 카메라를 들이대다가는 아기도 울고 와이프한테 혼난 나도 울고~ 뜨신 밥 먹고 살기 힘들게 됩니다..
가끔은 이런 사진도 추억이 되지만 기왕이면 최상의 컨디션에서 예쁘게 웃는 모습을 많이 남겨주면 좋겠지요? ^^
3. 초점은 눈! 시선 맞추기
특별한 의도가 있지 않는 한 아기를 비롯한 모든 인물사진에서의 초점은 눈에다 맞추는 것을 권장합니다.
인물 사진에서 얼굴을 볼 때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대상의 눈을 먼저 바라보게 되는데요~
흐릿하게 초점이 맞지 않은 눈보다는 또렷하게 초점이 맞은 눈이 훨씬 사진에 생기를 불어넣어 줍니다.
더구나 DSLR은 같은 조건에서 스마트폰이나 똑딱이 카메라보다 아웃포커싱이 잘 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초점에 더욱 신경을 써야만 합니다.
Canon EF 40mm F2.8 STM | F2.8 | 1/60s | ISO640 | 40mm | Aperture Priority
눈이 아닌 다른 부분에 초점이 맞아 사진 속의 아기와 눈을 맞추지 못하고 시선이 갈 곳을 잃어버립니다.
Canon EF 40mm F2.8 STM | F3.5 | 1/60s | ISO400 | 40mm | Aperture Priority
이번 사진에는 손에 초점이 맞았네요~ 이 경우 손에 시선이 머문 후 얼굴로 이동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됩니다.
사진에서의 초점은 주목해야 하는 부분을 강조해 줍니다. 얼굴에 집중하기를 원하는 사진이라면 반드시 눈에 초점을 맞추어 주세요~
Canon EF 40mm F2.8 STM | F3.5 | 1/60s | ISO400 | 40mm | Aperture Priority
같은 장면에서 성공적으로 눈동자에 초점이 맞은 경우입니다.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훨씬 안정감 있고 아기에 집중되는 사진이 된 것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우리 헬로는 아래로 내려다 볼 때면 저렇게 양쪽 입꼬리를 내리네요~ 통통한 볼에 가려 아래쪽이 잘 안보이나 봅니다^^
화면 구성이 단순할수록 정확한 초점의 중요성은 더욱 커집니다.
막연하게 아기의 몸 또는 얼굴에 맞추는 것이 아닌 ONE SHOT AF를 통해 정확하게 눈에 맞추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Canon EF 40mm F2.8 STM | F2.8 | 1/80s | ISO320 | 40mm | Aperture Priority
하지만 반드시 눈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는 법은 없으며 표현하고자 하는 의도에 따라 다른 부분에 초점을 맞출 수도 있겠지요~
이번에는 아기의 얼굴보다 수건을 부여잡은 귀여운 손 부분을 표현하고자 하여 눈이 아닌 손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아기와 시선을 맞추기는 힘들어졌지만 제가 의도한 주제인 손에 시선이 고정되어 촬영 의도대로 사진을 감상할 수 있게 됩니다. 이 경우 주제가 충분히 부각될 수 있도록 부제와의 심도 차이를 적절히 두는 것이 좋은데, 이 심도 차이를 조절할 수 있는 아웃포커싱 활용법에 대해서는 뒷부분에 자세히 설명드릴 예정입니다.
4. 아기 피부에 맞는 노출 보정
아기들은 어른들보다 훨씬 뽀얗고 하얀 피부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기의 깨끗한 피부를 잘 살려서 촬영해야 그 매력을 잘 나타낼 수 있겠지요?
자동노출 모드에서 카메라는 프레임 안의 장면을 흑백으로 보았을 때 평균적인 밝기가 중간 회색이 되도록 표현하는 특성이 있답니다.
검은색 종이를 프레임에 꽉 차게 촬영하면 회색으로 찍히고, 흰색 종이를 꽉 차게 촬영해도 똑같이 회색으로 찍히지요~
상대적으로 밝은 톤인 아기의 얼굴을 화면에 크게 촬영할수록 카메라는 화면 속의 장면이 너무 밝다고 판단하여 임의로 어둡게 찍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가 보는 뽀얀 아기의 피부를 그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칙칙한 색으로 찍히게 되지요.
눈 오는 날 자동노출로 촬영하면 깨끗한 흰색 세상이 약간 어둑한 회색 세상으로 찍히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이러한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서 필요에 따라 카메라 메뉴에서 노출보정을 할 수 있습니다.
후보정을 따로 한다면 카메라에서 굳이 미리 설정하지 않아도 되지만 그렇지 않다면 찍을 때 노출보정을 해 주는 것이 예쁜 아기 피부색을 살려 촬영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보정치는 아기의 피부색에 따라 다른데 밝은 피부의 아기일수록 높게 보정해 주면 됩니다.
노출보정 수치를 바꿔가며 몇 장 촬영하다 나면 우리 아기의 피부색은 얼만큼 조정을 해 주어야 예쁘게 나오는지 감이 오게 됩니다.
노출보정을 하지 않은 모습과 한 모습을 비교해 보았습니다.
제가 보기에 우리 헬로는 +2/3 ~ +1 정도가 자연스러우면서도 예뻐 보이네요~
유의해야 할 점은, 우리가 위에서 설정했던 평가측광의 경우 카메라가 화면 전체의 평균 밝기를 가지고 적정 노출을 판단하는 것이기 때문에, 아기의 피부가 구도 안에서 차지하는 면적의 비율에 따라 적정 보정치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극단적인 예로, 만약 검은 배경 앞에 아기를 작게 배치한 구도라면? 당연히 카메라는 전체 화면이 어둡다고 판단하여 자동으로 밝게 찍을 것이고, 이럴 경우 노출보정이 필요 없거나 역으로 좀 낮추어서 적정 노출을 찾아야 할 경우도 있습니다.
어떤 경우든 노출 보정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모습의 사진을 남길 수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너무 아기의 얼굴에만 맞추어 노출보정을 하게 되면 배경색이 어색할 정도로 밝거나 어두워질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5. 연사 활용하기
활동량이 아직 적은 어린 아기일수록 대부분 항상 누워있는, 비슷한 모습의 사진을 찍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거기다 촬영 배경도 거의 집 안이라 다양한 모습 촬영에 약간의 어려움을 느끼실 텐데요~
이 경우 사진을 특별하게 만들어 주는 것은 다양한 구도 및 연출 통한 적극적인 사진 구성과 아기의 다양한 표정입니다.
전자의 경우 어느 정도 내공과 노하우가 필요하기도 하며 상당히 부지런한 노력을 필요로 합니다.
하지만 후자는 단순히 많이 찍는 것 만으로도 그 중 마음의 드는 표정을 캐치해 사진을 남길 수 있습니다.
예전처럼 필름 가격의 부담도 없는 디지털 시대에 셔터 누르기를 주저할 필요가 전혀 없겠지요~?
카메라에는 연사 모드가 있어 수 차례 셔터를 누르는 번거로움 마저 줄여줍니다.
마음에 드는 표정이 나올 때까지 쭉 누르고 있으면 끝! 호로록~호로록~!
연사 기능을 설정하는 모습. 제가 사용한 EOS 700D는 최대 초당 5회의 연사가 가능합니다.
Canon EF-S 18-55mm F3.5-5.6 IS STM | F3.5 | 1/125s | ISO2000 | 18mm | Aperture Priority
연사를 활용하여 간단히 마음에 드는 표정을 얻었습니다. 미묘한 변화지만 저는 두 번째 사진의 표정이 마음에 드네요^^
프로 사진가라 할지라도 원샷 원킬은 매우 어렵습니다. 아낌 없이 연사를 날려 최고의 순간을 놓치지 말고 담아주세요~!
6. 배경 정리하기
이 부분은 상당히 어려운 부분이지만 좋은 사진을 위해 늘 의식적으로 노력하다 보면 조금씩 개선되는 부분입니다.
Canon EF 40mm F2.8 STM | F5.6 | 1/80s | ISO2500 | 40mm | Aperture Priority
눈에 초점도 잘 맞고 수평도 잘 맞고.. 괜찮게 찍은 사진인데도 불구하고 어수선하고 무언가 특별한 느낌을 주지 않습니다.
잘 찍었다고 생각했던 내 사진이 특별히 보이지 않는 이유 중의 상당 부분은 주제(아기)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에 신경 쓰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아기가 예쁘게 나오게 찍는 것은 쉬우나 그 사진도 작품 같은 느낌이 나게 하려면 주변 배경들도 신경을 써야 합니다.
불필요한 것들이 들어가 시선을 뺏거나 어지러워 보이지는 않는지 늘 의식하며, 실제로 물건들을 정리해 치우거나 구도 변경을 통해 깔끔한 배경을 선택할 수도 있고, 간단히 아웃포커싱을 통해 배경을 흐려 훨씬 주제가 부각되는 완성도 있는 사진을 촬영할 수도 있습니다. 자, 그럼 아웃포커싱에 대해 알아볼까요?
7. 아웃포커싱/보케 활용하기
많은 분들이 좋아하시는 아웃포커싱, 초점이 맞은 부분을 제외한 앞뒤의 부분을 흐릿하게 처리함으로써 주제 부각, 배경정리 및 분위기 있는 느낌까지 손쉽게 연출이 가능한 방법입니다. 아웃포커싱을 위해 DSLR을 구매하시는 분들이 많을 정도로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촬영 방법 중 하나이지요.
아름다운 빛망울로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보케 또한 같은 원리입니다. 초점이 맞지 않은 부분의 광원의 상이 센서에 크게 맺히는 것이지요~ 아웃포커싱과 보케 표현이 잘 되게 하기 위한 조건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아웃포커싱 잘 되기 위한 조건]
- 카메라와 초점을 맞춘 피사체의 거리가 가까울수록
- 초점이 맞은 피사체와 배경간의 거리가 멀수록
- 조리개가 밝을수록(조리개 값 F 숫자가 작을수록)
- 렌즈의 초점거리가 멀수록(더욱 줌으로 당길수록)
아기는 크기가 작기 때문에 같은 화각의 렌즈로 촬영할 때 성인에 비해 가까이 다가갈 수 있습니다.
성인을 화면 가득 촬영하는데 5m 밖에서 촬영해야 한다면 같은 렌즈로 아기는 1m 거리에서 촬영할 수 있지요.
아기의 이러한 특징 때문에 풀프레임이 아닌 크롭센서 카메라로도 상당히 효과적인 아웃포커싱 및 보케 표현이 가능합니다.
조금 전 위에서 보았던 어수선하고 평범한 느낌의 사진을 아웃포커싱을 활용하여 다시 촬영해 본 사진입니다.
Canon EF 40mm F2.8 STM | F3.5 | 1/125s | ISO3200 | 40mm | Aperture Priority
배경에 늘어져있던 장난감을 최소한으로 정리하고 아기와 배경간의 거리를 좀 띄워 아웃포커싱 촬영을 한 모습입니다.
배경이 완전히 깔끔하게 정돈 된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시선이 아이에게 집중되어 배경의 어수선함이 그다지 신경 쓰이지 않습니다.
위 사진은 조리개 3.5로 설정하여 아기의 오른쪽 눈에 초점을 맞추어 촬영된 것인데, 조리개를 개방 한계치인 2.8까지 열어 촬영했을 경우 더욱 강한 아웃포커싱을 구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조리개를 3.5까지 굳이 조여서 촬영했던 이유는, 조리개를 2.8까지 최대 개방했을 때는 아기의 오른쪽 눈에 초점을 맞추면 아기의 오른쪽 귀와 왼쪽 눈까지 흐릿해 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초점이 맞은 곳을 제외한 얼굴의 앞 뒤 부분까지 지나치게 날아가게 된다면 오히려 어색한 사진이 될 수 있으므로 적당한 수준으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아웃포커싱 및 이를 활용한 보케 촬영은 손쉽게 느낌 있는 사진을 연출할 수 있어 사진을 즐기시는 많은 분들이 한번씩은 푹 빠지는 촬영 방법입니다. 하지만 지나친 아웃포커싱은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한번 실험해 볼까요? 위의 네 가지 요소를 모두 총 동원하여 최대한의 아웃포커싱을 구현해 보겠습니다~
Canon EF 40mm F2.8 STM | F2.8 | 1/80s | ISO4000 | 40mm | Aperture Priority
위 사진과 같이 아기의 눈에 초점을 맞추었는데 지나친 아웃포커싱으로 아기의 귀와 어깨까지 모두 뿌옇게 날려 버렸다면? 찍는 순간에는 많이 날아간 배경에 뿌듯해 할지 모르겠지만 훗날 다시 보면 어디에서 찍은 것인지도 알 수 없는 무의미한 사진이 될 것입니다. 또한 실수로 초점이 어긋나 코 등에 맞았을 때 눈을 흐려버려서 실패한 사진을 얻게 될 위험도 더욱 늘어나게 되지요.
(실패한 사진을 찍으려 했는데.. 그 와중에 헬로가 너무 귀엽군요..^^..)
특별한 의도가 없다면 아기의 눈에 초점을 맞추었을 때 나머지 얼굴부위까지는 초점이 맞게 나오도록 적정 수준에서 촬영하시는 것을 권장 드립니다.
지금까지 ‘집에서 찍는 우리 아기 작품사진’을 위해 기본적으로 알아두면 좋을 만한 촬영 Tip에 대한 설명을 드렸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이번에 언급한 팁들을 바탕으로 집에서 일상의 사진을 홈스냅 느낌의 작품사진처럼 촬영하는 방법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아기가 태어나고 자라나는 공간인 우리 집을 배경으로 어떠한 작품 사진을 남길 수 있는지 다음 이야기도 기대해 주세요^^
PLEX WRITER
헬로를 기르며 생기는 크고 작은 이야기를 아빠의 사랑이 담긴 사진으로 풀어나가는 헬로아빠 박병건 님! 헬로와 사진에 대한 무한 애정, 그의 블로그에서 헬로의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퍼온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