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에서 성격 유형을 분석할 땐,
BIG 5 성격의 이론적 토대를 근거로 삼기 때문에
분석가가 누구든지 일관성 있는 검사 결과가 나와야 합니다.
다만, 분석가에 따라 똑같은 성격 프로파일이라고 하더라도 해석이 조금씩 상이할 수는 있는데,
그 이유는 분석가 개인의 경험적 판단에 따라
특정 성격 요인의 중요도 비중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죠.
가령, 저 같은 경우엔,
성실성 카테고리의 절제력 요인을 굉장히 높게 평가합니다.
절제력이라 함은, 할 일이 있을 때 미루지 않고 바로 착수하는 능력을 뜻해요.
이제껏, 수백명의 성격 프로파일을 분석했지만,
이 절제력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사람들은 굉장히 소수였습니다.
이말인즉슨, 대부분의 사람들은 할 일이 있을 때,
계속 미루고만 있다가 발등에 불이 떨어졌을 때 비로소 일을 시작하는 패턴을 가지고 있다는 겁니다.
즉, 벼락치기의 일상화인 거죠.
벼락치기가 뭐 어때서?
아무리 효율이 괜찮다한들, 벼락치기에는 심각한 문제점이 있습니다.
미루기 자체에 대한 스트레스와 불안감 가중의 문제이죠.
벼락치기를 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처음부터 벼락치기를 할 꺼야!!라고 마음 먹고 시작하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해야 되는데 해야 되는데 라는 내적 경고를 무시하며,
발등에 불이 떨어질 때까지 마감 일정에 쫓기는 쪽에 가까워요.
즉, 겉으로는 탱자탱자 놀고 있어도,
내면의 심리 상태는 불안과 우려, 걱정 등에 잠식되고 있는 겁니다.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르고, 조금씩 미세 스트레스에 노출되고 있다랄까?
1(전혀 그렇지 않다) - 2(그렇지 않다) - 3(보통이다) - 4(그렇다) - 5(매우 그렇다)
계획을 미루지 않고 실행한다.
오늘 해야 할 일을 미루지 않는다.
과제를 즉시 시작한다.
※ 당신의 평균 점수가 4점 이상이라면, 절제력이라는 매우 희소한 능력을 가진 것이다.
성격은 타고나는 부분이 큽니다.
절제력 역시 성격의 하위 범주이므로,
일을 미루지 않고 바로 해치우는 사람들은 그러한 기질을 타고났다고 보는 편이 현실적이겠죠.
물론 절제력을 후천적으로 개선시킬 수도 있습니다. (최선책)
다만, 이미 미루기 패턴이 굳어진 사람이 성실해지는 건 굉장히 힘든 미션이기도 하고,
그 미션에 실패하는 스스로를 보며 자기비난이라는 2차 가해가 벌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무작정 절제력을 개선해야 한다는 메세지를 던지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아요.
따라서, 저는 절제력 문제로 고민하는 분들께 다음과 같은 조언을 드리곤 합니다. (차선책)
① 절제력을 당장 높이긴 힘들다.
② 하지만 미루기로 인한 불안과 스트레스는 다른 문제이다.
③ 절제력을 높일 수 없다면, 불안과 스트레스라도 반드시 잡아야 한다.
④ 그러려면, 벼락치기에 대한 관점의 전환이 있어야 한다.
불안과 스트레스는 내가 적절치 못한 행동(미루기)을 하고 있다는 생각에서부터 옵니다.
즉, 속으로는 빨리 해야 돼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실제로는 일에 착수하지 못하고 계속 놀고만 있는 자신에 대한 자기비난인 거죠.
이 때 우리 내면에 가해지는 비난의 강도를 줄이려면,
벼락치기에 대한 관점을 살짝 비틀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미루고 미뤄서 어쩔 수 없이 벼락치기를 하는 게 아니라,
나는 처음부터 효율을 위해 벼락치기를 선택했다!라고 선언하는 거죠.
이렇게 되면,
벼락치기는 미루기의 결과가 아니라,
효율성을 위한 의사결정이 됩니다.
빨리 해야 돼라는 생각을 갖고 있지만,
계속 일을 미루기만 하면, 우리 뇌가 우리에게 경고를 보냅니다.
너 또 안 해? 그러다가 큰일난다!
이게 바로 미루기로 인한 불안과 스트레스의 본질이에요.
생각해 봅시다.
우리가 친구와 다섯시에 약속을 했는데, 결국엔 여섯시에 도착할 것 같단 말이죠.
그런데 친구가 어디야?라고 했을 때 자꾸만 응 거의 다 왔어라고만 대답하는 겁니다.
그럼 친구는 조금 있으면 도착하겠구나라는 기대가 계속 부정당하겠죠.
결국 여섯시에 도착했을 때 친구는 이미 화가 잔뜩 치밀어 오른 상태일 거예요.
반면, 애당초 여섯시에 도착할 것 같아, 미안해라고 처음부터 이야기했다면,
친구는 어차피 기다려야 하니 그 한시간동안 자기 할일을 하면서 편안히 기다릴 수도 있겠죠?
이처럼, 우리가 처음부터 난 벼락치기를 할거야!라고 선언하게 되면,
우리 뇌는 응 과제는 며칠 후부터 착수하겠구나라고 처음부터 인지하게 되면서,
우리가 쉬는 동안 쓸데없는 경고음을 보내지 않게 됩니다.
즉, 똑같은 벼락치기라도 우리 심신에 가해지는 불안의 강도는 현저히 달라지게 되는 것이죠.
※ 무명자 블로그 : https://blog.naver.com/ahsune
첫댓글 오늘도 좋은 글 감사합니다. 계획된 벼락치기로 제 마음을 지켜보겠습니다.
벼락치기도 하던 사람들한테만 되더라고요 ㅋㅋ
저도 늘 벼락을 계획 했지만 대부분 그냥 잠 듬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