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 1963년 1월 1일 경남으로부터 분리돼 직할시가 됐다. 직할시 승격을 기념해 건립한 것이 부산탑이다. 서면로터리는 지금처럼 교차로가 아니라 말 그대로 로터리였다. 초읍 어린이대공원 앞 로터리처럼 각 방면에서 온 차량이 로터리를 중심으로 회전하면서 가고자하는 방향으로 빠져나가는 방식이다. 서면로터리는 5개 방면에서 차량이 들고나기 때문에 복잡하다. 그래서 부산 가는 손님을 싣고 왔던 시골 택시기사가 서면로터리에서 빠져나가지 못해 로터리만 하릴없이 돌다가 울면서 간신히 돌아갔다는 전설같은 이야기도 전해진다. 그 같이 넓은 서면로터리 중앙에 화단을 조성하고 거기에 높이가 23m에 이르는 부산탑을 세웠으니 장관이었다. 부산탑은 지하철 1호선 공사 때문에 1981년 철거됐다. 대신 두 군데 모형탑으로 옛 모습을 더듬어 볼 수 있다. 부산진구청이 1999년 청사 내에 건립했고, 북구청이 2009년 남해고속도로를 통해 부산으로 진입하는 도로에 설치했다.
부산탑의 비문에는 건립을 후원한 부산기업인 14인의 명단이 적혀 있었다고 한다. 동명목재 강석진, LG 구인회, 제일제당 이병철, 국제그룹 양정모, 성창합판 정태성 등이다. 지금 이병철 구인회를 제외한 3인의 기업은 흔적을 찾아보기 어렵다. 부산과 대한민국 경제 1세대인 신발 섬유 합판산업의 영욕을 말해준다.
첫댓글 14일에 준공이고... 14인의 명단이라.. 일부러 맞춘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