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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경 사진 잘 찍기 노하우
- 멋진 사진 촬영을 위한 필터와 플래시 그리고 카메라 보호용 방한 장비 -
겨울하면 가장 먼저 연상되는 것이 하얀 눈과 매서운 추위다. 야외 활동을 하기에 그리 좋은 계절은 아니지만 백옥 같이 아름다운 설경이나 눈꽃은 흔히 볼 수 없는 절경이므로, 사진애호가들은 추위를 이겨내고 촬영 삼매경에 빠지곤 한다. 이처럼 겨울엔 이색 촬영거리가 많은 만큼 범상치 않은 환경 탓에 디지털카메라와 같은 예민한 전자기기를 다루는 사진애호가들은 만반의 월동 준비를 해야 한다. 카메라와 촬영자를 추위로부터 지켜 줄 방한 장비도 있을 테고, 특색 있는 풍경을 효과적으로 촬영하기 위한 보조 액세서리도 있을 것이다. 차디찬 야외에서 새하얀 설경을 효과적으로 촬영하기 위해 꼭 갖춰야 할 월동 사진장비를 살펴보고, 설경 촬영 노하우와 이때 주의할 점을 소개한다. - 편집자 주 -
- 설경 촬영용 준비물-
새파란 하늘을 더욱 도드라지게 하려면 CPL 필터 사용 가을이나 겨울처럼 기온이 낮은 계절에 하늘이 더 파랗게 보이는 이유는 지표면의 온도가 상층보다 차가워 대기가 안정되고, 바람의 이동이 적어 대기의 먼지가 하층부로 낙하하기 때문이다. 또한 여름의 녹음이 진 후 찾아오는 황량한 산야는 파란 하늘과 대조를 이루고, 흰 눈으로 뒤 덮인 세상은 파란 하늘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그래서 유난히 파란 겨울 하늘은 사진애호가들이 선호하는 풍경 중 하나인데, 빛의 원리를 제대로 알지 못하면 원하는대로 사진을 찍을 수 없다. 이럴 때 렌즈에 CPL 필터를 장착해 하늘을 촬영해 보자. 특정 빛만 투과시켜 우리말로 ‘편광 필터’라고 불리는 ‘PL 필터’는 물체에서 반사되는 빛을 차단해 원하는 이미지를 선명하게 촬영할 수 있는 반면, 자동 초점 기능을 방해해 초점 잡기가 어려운데, 이 단점을 보완한 것이 ‘원형(Circle) PL 필터’다. 특히, 겨울엔 주위의 난반사가 많으므로, 파란 하늘을 촬영할 땐 CPL 필터를 렌즈에 부착한 후 필터를 돌려 원하는 색감을 강조할 수 있다. 필터는 자신이 사용하는 렌즈 구경에 맞게 구입해야 하며, 5만 원대부터 20만 원대까지 다양한 가격대로 구성되어 있다.
컬러 콘트라스트와 선명도를 높이기 위한 UV 필터 사용 UV 필터를 단순히 렌즈 보호용 필터로 잘못 알고 있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그래서 대다수의 DSLR 카메라 사용자들은 렌즈 구매 시 따라오는 저렴한 필터를 고집스럽게 사용하는데, 이는 고스트와 플레어 현상을 유발시켜 사진 질감과 콘트라스트를 저해하는 원인이 된다. UV 필터는 말 그대로 햇빛의 강한 자외선을 차단해 사물의 컬러를 제대로 표현하는데 도움을 준다. 특히, 겨울엔 여름보다 자외선 강도가 약하지만, 눈에 반사된 햇빛은 자외선이 배가되므로 설경을 촬영할 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자외선에 의한 플레어 현상은 촬영 후 편집 작업으로 조절할 수 있지만 UV 필터를 사용하면 이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 B+W, 로덴스톡, 칼 자이스가 고가의 UV 필터를 생산하고 있으며, 호야, 겐코, 시그마도 필터를 공급하고 있다.
흰 눈을 배경으로 인물사진을 찍고 싶을 땐 플래시 사용 흔히 인물과 배경의 노출 차이 때문에 원하는 사진을 얻지 못할 때가 종종 있다. 배경에 포커스를 맞추자니 인물이 어둡고, 인물에 노출을 맞추면 배경이 하얗게 날아간다. 특히, 새하얀 눈을 배경으로 촬영할 때 노출을 눈에 맞추면 인물이 어둡게 나오는데, 이럴 때 플래시를 사용하면 배경과 인물 모두 적당한 노출감으로 촬영할 수 있다. 인물을 향해 플래시를 발광시키고, 노출은 배경에 맞춰 촬영한다. 또 플래시를 활용하면 인물을 극적으로 표현할 수도 있다.
하얀 설경 촬영 시 카메라를 보호하려면 방한 장비 착용 겨울 출사 때 잊지 말아야 할 것이 방한 장비다. 설경 촬영은 대부분 야외에서 이루어지고, 때로는 눈을 맞으며 촬영해야 할 때도 있으므로 철저히 채비를 갖춰야 한다. 우선, 추위로부터 몸을 따뜻하게 보호해 줄 두툼한 의류와 셔터를 누를 때 손을 보호해 줄 장갑을 준비한다. 이동할 때 눈길이나 빙판에서 넘어지지 않도록 신발에 아이젠을 장착하면 도움이 된다. 겨울철엔 온도와 습도에 민감한 카메라나 렌즈도 관리해야 한다. 눈이 녹아 카메라에 스며들어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투명한 카메라 보호 커버를 사용하면 좋다. 또 배터리는 추위에 방전되기 쉬우므로, 여분의 배터리를 충분히 챙겨야 한다. 카메라 보호 커버는 매틴, 씽크탱크, 카타 브랜드가 대표적이다.
- 적정 시간과 장소-
겨울 산에서의 설경을 촬영하기 위해서는 산을 오르는 시간을 감안하여 일출시간(7시-8시) 30분전까지 촬영준비를 마치고 어스름한 새벽부터 촬영을 시작하여 눈이 녹기 시작하는 오후 해가 떠오르기 전 오전 10시에서 11시 무렵까지가 적당한 촬영시간대이다. 해가 완전히 떠오르기 전 어스름한 새벽의 정경은 오묘한 색감의 색온도와 설경이 함께 어우러져 아름다운 장면을 연출시키며, 아침 햇빛에 반사되는 눈은 빛나는 보석보다 아름다운 자태를 자아낸다. 또 어두운 배경이나 역광과 사광의 빛의 조건에서 설경 사진의 분위기는 더욱 잘 살아난다. 물론 저녁 해가 질 무렵의 촬영도 괜찮다.
어디에서 무엇을 찍을 것인가 이 문제는 어쩌면 모든 사진의 가장 핵심이되는 과제일 것이다. 설경의 경우도 일반 풍경 사진과 특별히 다를 바는 없겠지만 설경만 있다면 밋밋한 사진이 될 수 있음으로 설경 자체가 주제가 되기보다는 어쩌면 부재로서의 역활을 해야할 경우가 더 많음으로 설경과 어루러질 주제를 잘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보여지는 사진에서 예를 들어 본다면 하얀 눈이 소복히 쌓인 언덕위의 작은 집, 일출에 반사되는 설경, 강과 계곡 또는 바다와 어우러진 설경, 물안개 번지는 날의 설경, 산등성이에서 바람에 날리는 눈 보라, 도심에 내리는 눈, 철새 또는 사람의 배경으로서의 설경, 기차길과 오솔길 등 다양한 주제를 선택 할 수 있을 것이다.
- 촬영 노하우-
눈은 겨울의 대표적 풍경이지만 지역이나 시기, 쌓인 정도가 가지가지이므로 다양한 사진이 가능하다. 눈 역시 사람이 보는 것만큼 사진으로 나타나지는 않기 때문에 사람을 감동시킬 만한 설경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상당한 실전경험이 요구된다. 우선 백색의 설경에서 흥미로운 형태를 이루는 부분을 발견해내는 것이 기본이다. 설경 사진을 구태여 구분 하자면 첫째 눈 쌓인 풍경, 둘째 눈이 내리고 있는 상황, 그리고 파란 하늘과 조화를 이룬 설경에 사람을 넣어 찍는 사진 등으로 구별할 수 있는데 각 상황별로 촬영 노하우를 정리해보자.
1. 눈 쌓인 풍경 눈 쌓인 풍경 촬영에 제일 큰 난점이 바로 노출 측정이다. 카메라에 내장된 노출계가 제시하는 노출값 그대로 촬영을 하게 되면 하얀 눈이 칙칙한 회색으로 나오게 된다. 이를 막으려면 임의적인 노출보정과 브라켓팅을 해 주어야하는데, 카메라가 제시하는 노출값에서 +1단계에서 +2단계 정도를 보정하여 1/2단계나 1/3단계별 브라켓팅을 통해 눈의 색이 하얗게 표현될 수 있는 노출값을 찾아 자동이 아닌 수동 노출(M 모드)을 적용하면 된다. 아름답게 눈덮인 산등성이가 사진에서는 회색 빛 시멘트 덩어리 처럼 나타난다면 이것은 노출 부족에서 오는 문제다. 눈은 비록 먼지 묻은 더러운 것이라도 보통 70-80%의 빛이 반사되며 방금 내린 새하얀 눈은 90%까지도 반사한다. 이렇듯 반사광이 많은 눈(雪)을 카메라 노출계의 지시대로 촬영하면 약 2stop 정도의 노출이 부족해 지며, 이 지시대로 촬영할 때 하얀눈이 회색빛으로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해가 높이 솟아 있거나 스키장 같은 곳에서는 반사광으로 인해 카메라 노출계의 변화가 매우 심하므로 부분 측정하는 것이 안전하며, 반사가 심한 눈은 노출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하므로 정상치 보다 전후로 1/3 단계씩 브라케팅(단계노출)하는 신중함이 필요하다. M 모드로 노출을 보정하는 방법은 피사체에 비치는 광선의 상태에 따라서는 1-2단 정도의 조리개를 열어주거나 셔터속도를 줄여주면서 만족한 결과물을 얻을 때까지 조정하여 자신만의 적당한 노출 값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대체적으로 ISO 100으로 촬영할 때 1/125 ~ 1/250초를 이용하면 정지된 사진과 눈의 고운 질감을 잘 살릴 수 있기 때문에 효과적이다. 그리고 구도를 잡을 때는 가능한대로 사광이나 역광을 이용하도록 한다. 순광 상태에서는 설경 구성이 평면적이고 입체적이지 못하다.
2. 눈 내리는 장면 눈이 내리고 있는 장면을 촬영하는 키 포인트는 내리는 눈이 선명하고 내리는 동작이 살아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이런 효과를 극대화 하기 위해서는 첫째는 배경이 어두운 색이여야 눈이 확실하게 잘 보일 것이라는 것은 두말 할 나위 없다. 둘째는 가능하면 광각 렌즈보다 망원으로 촬영하여 눈발을 꿁게 표현하도록 한다. 셋째는 셧터 속도이다. 함박눈이 쏟아질 때 눈발을 선명하고 또렷하게 표현 하고 싶다면 셧터 속도가 적어도 1/125 이상 확보 되어야 하는 반면, 사진에서 눈이 내리는 것 처럼 보이게 하고 싶다면 셧터 속도를 낮추어 보통 1/30 - 1/60초로 촬영하는 것이 가장 적당하다. 또한 눈내리는 장면의 촬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내리는 눈 그 자체가 아니라 내가 설정한 피사체(사람, 건물, 자동차, 기타)가 주제이며 이주제를 돋보이게 하는 부제가 바로 내리는 눈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설경을 촬영한다 하더라도 설경을 구성하는 주제는 밝지 않은 대상물로 멀지 않은 가까운 곳에서 찾아야하며 결국 이 주제의 표현이 우선이고 쌓인 눈이나 내리는 눈은 어디까지나 내가 선정한 주제를 표현하는 보조 수단이 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한다. 또 한가지 주의해야 할 점은 눈이 내리고 있을 때는 햇빛이 없어 사진 톤이 약하고 카메라에 습기가 찰 수도 있으니 상황을 잘 판단하여 촬영 장소와 시간 그리고 노출등을 섬세히 고려해야 한다.
3. 파란 하늘과 조화 눈 올 때의 풍경도 멋지지만 사람들에게 가장 멋진 눈 사진으로 각인된 풍경은 아마도 눈이 그친 뒤 파랗게 개인 하늘과 함께 새하얀 설경이나 나무에 매달린 눈꽃 사진 일 것이다. 눈을 배경으로 한 인물 사진도 이 때 가장 많이 찍는다. 이럴 땐 하늘을 파랗게, 눈은 하얗게 그리고 인물은 화사하게 찍어야 하는데 촬영 공식은 기본적으로 풍경사진과 비슷하다. 사람 또는 눈꽃을 가능한대로 가까이 두고 시원한 광각 렌즈로 F8.0 이상 조여서 골고루 초점을 마추는 것이 기본이다. 어려운 것은 배경도 살리면서 인물 또한 화사하게 나오도록 하는 것인데 CPL 휠터를 사용하거나 오토부라켓팅을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꼼수(?) 가 될 것이다. 그래도 성이 차지 않는다면 역시 우리가 배운 포토샵의 힘을 빌리는 수밖에 없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새파란 하늘과 새하얀 설경을 함께 만날 수있는 행운과 부지런함일 것이다.
겨울철 사진 촬영 시 유의 사항
• 여분의 배터리 충분히 휴대할 것 겨울엔 낮은 기온 탓에 배터리 효율이 평소보다 30% 정도 낮다. 따라서 손난로나 핫팩을 이용해 배터리 성능이 저하되는 것을 예방해야 한다. 무엇보다 여분의 배터리를 충분히 휴대하는 것이 좋다.
• 실내외 온도차로 인한 결로 현상 주의 겨울철에는 실내외 온도차에 의한 결로 현상도 주의해야 한다. 추운 실외에서 카메라를 사용하다가 갑자기 따뜻한 실내로 들어가면 카메라 내부에 물방울이 맺히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결로 현상이다. 따라서 결로 현상을 예방하려면, 실내외 온도차를 최소화하면 된다. 촬영이 끝난 후 배터리와 메모리카드를 카메라에서 분리하고, 카메라가방이나 비닐팩에 카메라와 렌즈를 담아 갑작스런 온도 변화를 적게 한다. 이밖에도 겨울철에는 입김이 발생하고, 이것이 카메라에 닿아 살얼음이 생길 수 있으니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조치를 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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