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부터 시작한 동부노인복지관 자서전쓰기반이 전반기 5개월을 마치고 방학을 맞이했다.
글을 쓴다는 것이 일반적으로 누구에게나 큰 부담이 되어 어떻게 비법이 없는가 밤낮으로 궁리하고 책을 읽으며
성공의 대문을 열고 새벽 마당을 쓸었다.
새는 나무를 가려 앉을 수 있으나 나무는 새를 불러올 수 없다.
강원일보 김오미 기자가 자서전이란 메뉴에 달려와 사진을 찍고 수업을 경청하고 식사를 하고 올린 글은 진정 기쁨만
주지 않았다. 우리는 나무 기자는 새라고 할 때 좁은 지면에 써내려간 기사들이 때로는 자서전반에 흡족하지는 않다.
허나 그런 것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만용에 실책을 금할 수 없어 얼마나 슬퍼했던가!
다행이 새로 들어온 어르신께서 힘을 주고 시조에 몰입하셔 꺼져가던 자서전에 기름을 부어 주신 격이다.
또한 늘 겸손하고 새로운 타국의 고전을 전해주는 강육재님도 힘을 보태주셨고, 변함없이 뿌리깊은 반장님께서
힘을 주시고 긴 글을 쓰시면서 처음부터 나를 일깨우신 이순남님도 든든한 버팀목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얼핏보면 날카롭고 예민하게 느껴 경계와 헛점을 보이지 않으려 노력한 정윤님 또한 오랜 여행탓인가
드넓은 이해심과 시대에 맞는 처신등이 큰 도움이 되었다. 오히려 배워나갔다. 교학상장 ㅎ 또 그분이 모셔온 친구 애숙님도 편한 질그릇처럼 자꾸 신의가 배가되어 기쁘다. ㅎ
글 한줄이 천억 재산보다 낫다라고 자야는 백석에게 말하고 평생 스님이 되지 않았던가!
한 줄을 써놓고 생각하면 많은 아픔들이 치유된다.
ㅡ어디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있으랴, 누구나 다 흔들리면서 인내하며 꽃을 피운다.
도종환의 시 한줄이 위로와 희망을 준다.
삶이란 시도 때도 없이 다가와 바람처럼 흔들어 댄다.
바람처럼 흔들면 우린 바람부는대로 허리를 굽히며 다시 바람이 그치면 일어난다.
어제 종강파티를 했다. 정윤님은 백내장수술로 함께하지 못하고, 급히 산부인과를 가는 강육재님도 곁에 없어 섭했지만
5개월간 문학의 숲을 헤쳐오면서 내 한주가 크게 일렁이며 발돋움을 해 새로움을 얻었다.
후반기에는 전시회도 있으니 더욱 열심히 하리라. 무엇보다 정윤님의 제안으로 時調도 배워나감이 큰 수확이다.
삶은 도전이다. 어마어마한 도전이 아니다. 고여있지 않게 움직이며 살자
고마운 것은 어제 들었다. 김정복님이 지난시간 "백석과 자야의 사랑이야기"를 듣고
달려가 서점에서 백석의 시집을 구입하셨다는 말씀이 어찌나 고마웠던지-.
83세 나이가 무슨 상관이랴, 모두 암보다 무서운 치매를 이겨내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2024.7. 초복을 앞두고 자서전 지도강사 德田 이응철
첫댓글 지난봄에 부끄러운 첫발을 내딛었다.
글쓰기를 소망으로 품고 "나도 해 보자"
용기를 냈다. 지도강사님께서는 문학은 정에서 나온다고 하시며 자상하게 아낌없이 열정을 다하셨다.넉넉한 인품으로 수강하는 우리를 손 잡아주셨다.칭찬으로, 격려로 때로는 충고로 그 덕분에 우리는 많이 성장할 수 있었다.사물을 관찰하며 깊이들여다 볼 줄아는 지혜도 알게됐다.
보다 수준높은 필력을 꿈꾸며 다음학기를 기다린다
감사무지로소이다. 저 역시 무에서 유를 창조한 셈이지요. 중간에 다소 실망이 덕전이란 나무를 흔들었지만 공자님 말씀 도중에서 그만 둔다는 것은 자기 가슴에 획을 긋는 것이다.라는 말에 힘을 얻어 다음시간을 기다렸지요.
많은 분들이 인문학에 애정을 가지시고 또박또박 한글자한글자 문장을 이루어 많이 놀라 기뻤습니다.
반장님 수고 많으셨어요. 심지가 깊으셔 매사에 극히 정확하시네요ㅎ 후반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