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근 얼굴형으로 개그우먼 김신영씨 유형. 성격이 원만하고 낙천적이다. 피곤하면 몸이 무겁고 머리가 맑지 않으며 졸음이 쏟아지는 형으로, 어깨와 등, 뒷목에 통증이 잦다. 구기자차, 복분자차, 오미자차, 산수유차 등 씨앗 혹은 열매를 우려먹는 차가 효과적.
- ◆기과(氣科)=각진 얼굴이 특징으로 개그우먼 박경림씨 형. 광대뼈가 나와 얼굴이 마름모꼴로 보이는 형도 이에 속한다. 주관이 뚜렷하고 똑 부러지는 성격. 원리원칙을 중시하며 노력형이다. 여성의 경우 울화병에 걸리기 쉽다. 과로하면 기가 부족해지기 쉬우므로 인삼차나 황기차, 귤껍질(진피)차를 끓여 마시면 좋다. 배가 찬 사람인 경우 생강차도 좋다.
- ◆신과(神科)=역삼각형 얼굴로 개그맨 김국진씨 형. 머리가 총명하고 순발력이 강하다. 하체가 약해 지구력이 부족한 게 흠. 몸이 힘들어지면 심장이 두근거리고 잠을 깊이 못 자는 등 불안감이 심해진다. ‘연자육’이라고 해서 연뿌리나 연꽃의 씨를 달여 먹으면 효과적이다. 열이 머리 쪽으로 올라가기 쉬운 체질이라 이를 내려주는 녹차도 좋다.
- ◆혈과(血科)=삼각형 또는 계란형의 얼굴로 탤런트 전인화씨가 전형적. 섬세하고 자상한 성격의 소유자다. 빈혈이 잦고 코피가 잘 나는 게 특징. 여성의 경우 생리 불순이 많고 간혹 하혈도 있다. 여기엔 당귀차, 쑥차, 측백엽차가 도움이 된다. 특히 측백나무잎차인 측백엽차는 피를 보완해 준다.
이왕이면 몸에 좋은 전통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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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자
비타민E보다 항산화 작용 뛰어나
일본 고치대 사와무라 교수는 유자에는 ‘피닌’ ‘미르신’ ‘터르피닌’ 등의 성분이 많으며, 이들은 비타민E보다 더 우수한 항산화 작용을 한다고 발표했다. 항산화 성분은 우리 몸의 노화를 촉진하고 암 등 각종 질병을 유발하는 ‘활성 산소’의 작용을 억제한다.
또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황인경 교수는 유자에서 추출한 ‘카로티노이드’ 성분을 실험용 쥐에 투여한 결과, 투여하지 않은 쥐보다 전립선암 발생 빈도가 크게 낮았다고 발표했다. 황 교수는 “카로티노이드 성분은 과육보다 과피에 더 많이 함유돼 있다”며 “유자차를 마실 때는 과피 부분까지 먹는 것이 암 예방에 더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 오미자
알츠하이머 등 뇌신경 질환 예방
서울대 약대 김영중 교수는 오미자 추출물이 신경독의 작용을 억제, 뇌신경 세포를 신경독으로부터 보호하는 작용이 있다고 발표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오미자에서 추출한 5가지 ‘리그난’ 성분은 알츠하이머, 파킨슨병 같은 뇌 질환을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진 신경독의 작용을 막아주며, 유해한 활성 산소의 작용으로부터 뇌 세포를 보호한다. 김 교수는 “오미자 성분이 알츠하이머나 파킨슨병을 예방하는 데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오미자 성분이 뇌신경 질환에 대한 치료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연구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 매실
알코올 분해 촉진… 피부 미백 효과도
웅진식품 중앙연구소 황자영 박사는 매실의 알코올 분해 효과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황 박사는 20대 성인 남자 10명을 대상으로 술을 마시게 한 후 5명에게는 물을, 나머지 5명에게는 매실즙을 마시게 했다. 그 결과 물을 마신 사람의 평균 알코올 분해 속도는 0.013인 반면 매실즙을 마신 사람은 0.020이었다. 황 박사는 “매실즙을 마신 쪽의 알코올 분해 속도가 약 1.5배 더 빨랐다”며 “매실이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입증됐다”고 말했다. 황 박사는 매실에는 멜라닌 형성을 억제해 피부 미백 효과도 있다고 덧붙였다.
( 이지혜 기자 )
차가운 한방 茶로 더위·갈증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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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철 커피나 청량음료 대신 내 놓는 시원한 전통차에는 대접하는 사람의 품격이 담겨있다. 사진은 인사동 떡카페 질시루3에서 전통차를 마시는 모습.
/김진평기자 jpkim@chosun.com있을까. 그러나 하루에 대여섯 잔씩 커피나 녹차 등을 마셔야 한다면
문제는 달라진다. 주스나 청량음료도 차 마시는 ‘고역(苦役)’을
덜어주지 못한다. 이런 사람들을 위해 갈증을 해소하고 몸도 보(補)하는
시원한 한방차를 준비하면 어떨까. 대접하는 사람의 센스와 품격이
올라간다.
◆ 오미자차 =오묘하게 붉은 색감과 신맛 단맛 쓴맛 매운맛 짠맛이
어울린 오미자차는 여름철 축축 늘어진 몸과 마음에 생기를 불어 넣는다.
사과산이 많아 피로회복에 좋고, 갈증 해소 효과가 있다. 뇌파를
자극하는 성분이 있어 밤샘 작업하는 사람이나 수험생에게도 좋다.
오미자를 끓이면 맛이 몹시 쓰므로 깨끗하게 씻은 오미자를 생수나
정수한 물에 24시간 담가 우려낸 뒤 찌꺼기를 걸러내고 냉장고에 넣어
차게 마시면 좋다. 여름철 땀을 많이 흘려 체력 소모가 많은 사람은
인삼을 달인 물과 섞어 마시는 게 좋으며, 식은 땀이 나는 사람은 여기에
황기와 감초 달인 물을 섞어도 좋다.
◆ 제호차 =제호차의 주 재료는 푸른 매실 열매를 질그릇 냄비에 넣어
연기가 나지 않을 때까지 검게 구워 말린 오매육(烏梅肉). 여기에 가루를
낸 백단향, 사인, 초과 등을 섞어 중탕을 해 놓았다가 냉수에 타서
마시면 위와 장을 튼튼하게 하는 제호차(탕)가 된다. 더위와 갈증이
가시면서 전신이 상쾌해지는 효과가 있어 여름철 궁중에서 즐겨 마셨다
한다. 꿀 등에 잰 매실 열매를 냉수에 타 마시는 매실차도 비슷한 효과가
있다.
◆ 생맥산차 =인삼과 맥문동, 오미자를 구입해 가루를 낸 뒤 1:2:1의
비율로 물에 타서 냉장고에 보관했다 차게 마시면 여름철 음료로
제격이다. 주 재료인 맥문동은 심장의 열을 없애주고 활동력을 왕성하게
해 주므로 갈증을 자주 느끼거나 체질적으로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에게
좋다. 피로회복과 다이어트용 차로도 제격이다.
◆ 솔잎차 =공해가 없는 심산(深山)에서 딴 솔잎이나 약재시장에서 산
솔잎을 응달에서 잘 말린 다음 가루를 내서 따뜻한 물에 타 마시면
쌉쌀한 솔잎 향을 느낄 수 있다. 위나 장이 약한 사람에게 특히 효과가
좋으며, 면역력을 높이는 효과도 있다. 그러나 송충이를 막기 위해 수간
주사를 맞은 소나무 잎을 따면 인체에 해로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수간주사를 맞은 나무는 하얀 페인트칠 등으로 표시를 해 놓는다.
◆ 그 밖의 여름 한방차 =여름철 배탈 설사에는 인삼차와
백굴채(애기똥풀)차가 좋고, 더위를 먹어 피로하고 입맛이 없을 때는
익모초 생즙이 좋다. 땀이 많이 나는 사람에겐 몸의 진액을 보충해 주는
둥굴레차와 말린 쑥 잎으로 만드는 인진차, 산수유 열매를 말려 달인
산수유차 등이 좋다. 티백 둥굴레차가 유행이지만, 생 둥굴레로 만든
차와는 맛과 향에서 비교가 되지 않는다. 칡차는 냉방병으로 피의 흐름이
원활치 못해 등허리 등이 뻐근하게 아플 때 효과가 있다. 머리와 눈을
혹사하는 직장인들에겐 국화 꽃잎을 달인 국화차가 좋다.
<도움말:이경섭·강남경희한방병원장, 주입산·꽃마을한방병원 내과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