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회가 送懷歌/작가미상/청송안덕출토
<청송 안덕 함안 조씨 방호정 가문>
이 가사는 예천박물관에 기증 했습니다.
1.송회가 탈초.해제/혜완 장향규
해제/장향규
송회가는 1905년 을사년 3월에 창작된 고가사이다. 1965년 을사년을 염두에 두기도 했으나 한지가 많이 낡아서 배접을 한 상태와 내용에서 한글 고자와 고문체를 사용하는 것으로 보아 1905년으로 추정했다. 시대적 배경을 보면 과거시험에 장원급제해서 가문을 빛내라는 등의 내용과 계녀가 적인 전통 여성상을 당부한 점 등으로 미루어 짐작할 때 1965년의 실정과는 부합되지 않음을 볼 수 있었다. 이 가사의 출토지는 청송 안덕 지방이지만 내용 중에서 의성 안평들의 언급으로 볼 때 의성출신의 여성이 청송 안덕의 남성과 혼인을 한 것이 아닐까 하는 추정을 한다. 이 가사는 내용적으로 전반부에서는 친정가문 사람들과 화수회를 하는 것으로 시작해서 후반부에서는 집안의 딸네가 혼인할 때 훈계하는 계녀가의 성격으로 바뀌는 것을 볼 수 있다. 한글가사이지만 동양고전의 문.사.철을 총동원하여 수준 높은 한자어를 구사하고 있다. 또한 고가사를 쓴 필체도 유림체로 매우 아름다운 고풍임을 볼 수 있다. 고가사는 띄워 쓰기가 없음으로 원본과 같이 기록했다.
2.내방가사는 2022년 11월26일 유네스코 아.태지역 기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는데 경상도의 여성들은 내방가사를 한글로 창작하고 필사를 하면서 읽고, 외우고, 낭송하며 같이 즐기는 집단문학의 전통을 만들었다. 고전문학인 내방가사는 현재에도 계속되고 있는 현대의 문학이기도 하다. 안동 내방가사 전승보존회(회장 이선자)가 연안이씨의 쌍벽가가 최초로 창작된 후 230여 년의 전통의 맥을 잇고 있으며, 대구에서는 영남내방가사연구회(회장 장향규,2007년~현재)와 수성 용학도서관의 두 개의 가사동아리 팀이 창작과 발표등 적극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송회가 送懷歌
잇때 맛참 어나(느)때요 을사삼월 망간望間이라 태원기 봄바람의 백화만발 되얏또다 춘하추동 사철중의 삼춘三春광경 제일이라 여자양신良辰 조흘시고 일연재봉一年再逢 어렵구나 시중호걸詩中豪傑 이적선李謫仙은 도원도리桃園桃李 걸출傑出하고 송대명청宋大明淸 졍무자난 방화슈류訪花隨柳 집을 짓고 피충설중避蟲雪中 매화구경 매화연의 나뷔로다 비거비래飛去飛來 낙정화落庭花난 안여자兒女子의 탄식이라 옛부텀 명성달나 춘풍경물春風景物 여기시던 하물며 우리 인생 한번구경 못할손가 창의진진昌意進進 긴긴날의 일장춘몽 게와내야 백백홍홍白白紅紅 피난곳의 삼오삼오 짝을짓고 적비남산積費南山 놉피올라 압셔그라 뒤셔그라 홀홀무변忽忽無邊 너른시기 삼춘광경三春光景 바라보이 의셩즁 안평내의 양유청청楊柳靑靑 휘여지고 목동요지牧童遙指 주점酒店밧게 행화만발杏花滿發 져기로다 녹슈변음綠樹邊陰 가지우의 무정하다 저황조黃鳥야 여기저기 우난소뢰 벗부(르)난 소뢰로다 무심한 저짐생도 벗들차자 소뢰하니 하물며 사람이사 친구생각 업실손가 연년유비年年有飛 강남조江南鳥난 옛주인 차자들고 만산명월 두견조난 망제望帝넉시 이안인가 쌍쌍비래雙雙飛來 범나뷔난 꼿흘보고 히롱戱弄하이 이미잇난 풍경제물 사정업난 춘화기의 물물物物가득 좋을시고 일지석의日之夕矣 해가진니 경일慶日망지忘知 되엿꼬나 유별하던 우리종제 겻희셔 하는말이 여자회포 하난말이 옛글에도 일너스니 즁물대경衆物大驚 하련이와 심중소회 업슬손야 십세전 어릴때의 풀삼(풀싸움)하고 대말타고 세업시(수없이) 노든터이 모수모구某水某丘 져기로다 헛부다 너의몸이 귀녕歸寧거람(걸음) 처음이라 다정하다 제종남매 면면이 모아안자 구곡간장 사힌(쌓인)정곡情曲 낫낫치 설화說話하이 출가하며 외인外人이라 속담의 하엿스니 열친정화悅親情話 조흔흥황興況 남여가 다을(를)손야 가소롭다 부여婦女몸이 친정잇기 오랠손가 무정하다 저 광음光陰아 육친슈이 일문가셔 성화한 시댁기별 어셔오라 재촉하며 남의집에 마(매)인몸이 뉘영令이라 지양하리 셩이장 우리고향 다시한번 이별하며 사심이(사십리) 하로길의 그리멀다 할가마난 셕은새끼 목민다시 근행길이 어려울닷 불섬가사不贍家事 우리집의 하인인들 자조오며 호연浩然하신 우리아바 날보랴고 자조올가 음동혹서셜嚴冬酷雪 치(추)운 밤의 화조월색花鳥月色 기푼(깊은)때의 철(천)리타향 과객過客갓치 혼자누어 생각하면 후덕厚德하신 우리부모 연심年深글역筋力 엇뜨시며 일촌동기 산 거소居所라 못네하던 뎨종남매 이곳의셔 모든일이 그안이 역역歷歷할가 깃부다 제종들아 내(나)의 정곡情曲 뉘알손고 외인外人이라 알지말고 이내못간 후라도 속왕속래速往速來 남자거람 백이반삭百里半朔 그길이사 춘츄양절春秋兩節 무사시無事時의 날차자셔 자조오게 인정이 별노잇나 자조보며 인정잇지 부데부데 이부탁을 헛하다 알지말고 홍안마 가진하인 기구남게 안바련다 죽장행색으로 첨둉형제 짝을지어 잇쪽생각 간절할제 외당의셔 소뢰하며 무심모문媒文 이서시나(있었으나) 그안이 반가울가 너의말을 다들르니 허허일소一笑 우슙구나 부여(女)의 약한심정 그러키도 여세(예사)리라 아셔라 그리마라 너모 슬허 과이마라 그런설화 길게하며 어린간장 상하리라 이형제離兄弟 원부모遠父母난 자고유풍自古遺風 아인(아니)련가 지자우귀之子于歸 도온(좋은)시절 여자유행 법을 쫏차 제빙미반 때을타셔 백양장지 마자가며 남의집을 내집삼아 백년예지 그안인가 인후하신 너의시댁 가혈家血인듯 범연凡然하리 영남망족望族 성주외사 노셩군의 후의(예)로서 문무다한 놉흔벼살(슬) 훤혁지사煊赫之事 못할망정 청목淸穆하사 구가업舊家業 슈십여대 직혀가며 동격전산 기질쫏아 진작일촌 되여꾸나 만치안인(많지않은) 집안이나 우예(애)가법 장하고 진진첩첩 종사갓치 자손조차 흥성하다 층층대문 어룬신네 풍후하신 덕택으로 처음자황 너하나로 오죽히 귀히볼가 특등인물 너의 님게 대장부의 풍톄風體로셰 이목이 청슈淸秀하고 지각이 활달하여 동상지덕同狀之德 어릴때도 노경지덕老境之德 으연依然하다 장부의 하난이력 문필文筆밧개 또있난가 층대層臺어륜 뫼삽시고 이십방연芳年 절문시절 산서옥경山墅玉京 원삽기를 십년동안 공부하며 강구연월康衢煙月 다시살바 해후시기 만나거든 성륜당 시서시에 황금방에 일홈(이름)걸고 춘당대春堂臺 택일지에 떠밧친 장원급제 만호장안萬戶長安 자맥홍진紫陌紅塵 삼일유락遊樂 하올적에 일일간지懇志 뭇대경을 명확사 체를밧고 휘광양류輝光楊柳 슈루水樓우에 무목지의 옥자로다 낙교청운 놉히올라 입신양명 장할시고 뿔고푸른 청홍패를 반공중에 띄여두고 별득교 놉피안자 천상선관 알외온닷 창방팔도唱榜八道 차문차의 동구밧개 화주(화짓대)셧고 비단쳐마 열두폭의 홍피(패)맛겨 영광일내 죽셔화조 림살직을 츄륙기지 발바올라 지형령 천완으로 교리옥땅校理玉堂 승품昇品하고 은교보덕恩敎報德 철을맛차 동벽치고 서벽치고 내님으로 볼작시며 퓸슈조흔 양쥬목사 소득만은 경쥬부인 미색만타 평양감사 일엇타시 귀히되며 저츅부인 이안인야 사모인덧 길가사의 바람긋희 풍경소래 곽분양의 복을 타고 만셕군의 가법으로 기남삼덕奇男三德 점득하여 명문귀가 성취시어 인세간人世間 가진자황慈況 이안이 조흘손가 허허물사 둉남들아 남의정곡 모라고서 그런말삼 과이마소 이뇌심회 그안일쇠 남이 아난 우리 시댁 인품도 가득하고 범백가산 구비하니 무산여한 하리마난 편식댁분 내심경이 촉처에도 상심일뇌 근이십년 크든슬하 남본다시 떠바리고 유관하던 뎨동제형뎨 산지사방 흣터지며 편지뇌(내)왕 어렵거던 몃몃희(해) 그린안면 보고져워 엇지할고 이령저령 쇵각하니 헛부고 가소롭다 여자일신 가소롭다 너외말이 그를진데 그도역시 당연하다 세상물정 생각하고 여자한탄 그리마라 부여몸이 업고보며 남자인들 무엇하리 앗개(아까)하던 나에말이 헛말이 아니로니 내집가세 극빈하여 용전할길 전혀업다 젹푼용슈 어려우이 가난한데 장사인나 와기피양 기결이별 노경승황乘黃 서로듁고 진회수에 노든부인 작약화를 꺽어주고 위국풍족 군자들은 경서몰라 떤저쥬고 설중양반 고인이별 슐잔으로 전해스니 무어스로 너를 줄고 가사한장 지으리라 두공부에 장편채로 오연칠셜 지여볼가 풍뉴(류)남자 노림긋해 화조가를 지엇고 호가분여 근행길에 귀령가도 이안일쇠 딸보뇌난 엇던사람 훈개(계)가를 지어주고 남매상별 하난사람 창회곡을 화답하니 이내가사 일홈을랑 송회가라 하오리라 보낼송자 회포회자 회포잇난 노래로다 니본되 사람되어 천선天仙이 화술하여 어룬압헤 아람잇고 언어슈젹 단정하여 소견쫍은 나에말을 유독하다 할가마난 비단에 꼿흘놋코 닷(달리는)는말캐(에) 채질키로 단문졸필單文拙筆 두서업시 두어자 기록하니 비루鄙陋하다 하지말고 명심하여 일너두개 세상천하 생긴사람 천정배필 짝을 지어 남혼여가男婚女嫁 하난예절 자고뉴풍自古遺風 정해스니 시집이라 하난거슨 압압(앞앞)마다 상정이라 구고사외 은덕으로 귀중하개 보시나마 지성지효 졍셩으로 일시도 방심말고 사경밤 오경초에 계명성鷄鳴聲을 반겨듯고 몸개갑개(가볍게) 이러나셔 셰슈를 정히하고 혼정신성昏定晨省 문안후에 일자리로 드러안개 부여몸에 마인사업 각색골물 적은손가 졍구지님 고사하고 직임방젹 제일리라 성덕문안 후비님도 친친헌담 하시랴고 가끔시를 지어잇고 위치외셕 칠기캐고 공부문맥 모부이도 경상가에 부여婦女로다 친쳡사가 길삼하여 분여婦女직분 딱그시이(니) 하물며 션비집이 길삼인들 안할것가 춘일재양春日載陽 봄당當하여 유명창경有鳴昌庚 새소리에 원구유상爰求柔桑 뽕을키워 석달농사 지어뇌여 아류공실空室 빗틀내이(니) 뿔고푸른 그빗치라 션슈단選手團에 체體을떠서 위공자魏公子상 오슬(옷을)지어 제제다사濟濟多士 문묵자文墨子에 선명하개 입히내며 이상하다 솜시(씨)잇다 만구일담萬口一談 층찬稱讚한이 원근각처 일가손님 처음대해 인사하니 화기유색和氣柔色 조흔낫빗 슈기羞氣업시 대해안자 연연향후 새목성을 다졍하개 슈작하라 묵묵기 안자스며 견문업다 흉을보이 색개생영 업시 화방츄립花房出入 자제말라 그도역시 호지거던 듄졀峻截하개 말이(리)다가 안들으며 그뿐이지 실대업난 군담으로 조셕상대 살을것가 전차前次시비是非 등분等分잇고 부부유별 오륜이라 대장부의 하난일을 망령되게 간여마라 암달(닭)이 세배(새벽에)울며 가도家道가 불편하다 일연양신一年良辰 설명절과 중츄가절 팔월노름 글잘한다 압집부여 언변조타 뒷집붕우 옥슈잡고 반기면셔 좌우사면 둘너안자 상늇(쌍육)치고 체윳놀제 고담이나 익혀보고 남의집 시시비비 귀구崎嶇설화 하지마라 분여(부녀)에 하난사실 실(쓸)말이 적근(적으)이라 이밧개 천백사가 일구난설一口難說 만컨마난 봉셩적빈奉省接賓 그적셩과 쳐족외가 하난법을 명민출등 너지각에 끼임업시 할거시요 현철한 이사람에 효부열여烈女 자각으로 친가유무 시(세)간사리 시시한 글사람을 다란사람 가사듕에 낫낫설화 하여스나 듄시꼬깜(준시곶감) 겹문자로 쳡축해서 무엇하며 한밤노인 짝직이라 두번듯기 재밉업다 유익글은 가언첩셜加言疊說 슈다數多하이 할수업다 섭섭하여 기록하니 일우소망一遇所望 무엇신고 구시월이 니갈때라 그동안 뉵칠삭六七朔에 상하촌 지내소가 거침업시 잘하다가 길일양신 가라바다(가려받아) 구행기별 닷치거던 백노두슈白路斗宿로 발근달에 남쳔홍안南川鴻雁 지어간듯 철리말리 먼먼길에 화류게를 여왓난닷 순풍에 배뚝든둣 순쳔에 구름것듯 훌훌떳쳐 다바리고 새배행차 채려내여 친당슬하親堂膝下 하직하고 시댁으로 향해갈세 가지롭흔 어룬밋헤 아무려나 귀히보여 매옥산 진쥬갓치 할량限量업시 노라나고 새벽이슬 해당갓치 망울망울 퓌여낫고 연적보천寶泉 ㅇ두산에 진쥬갓치 귀히되여 금옥갓한 너의일신 병숙病宿업시 잘지내고 당내각집 노소간에 출등出等하다 인사듯고 침션針線골물汨沒 여가餘暇바셔 언문諺文이나 힘셔희라 셔사왕복書辭往復 자로(자주)하고 빈답글을 이가사을(를) 화답하개(기) 바라노라 어이불통 만사오이 뉘댁집 분여든지 이글귀 고안考案으로 교정矯正하심 천만이아네.종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