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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산책―여성 아나운서] 방송인인가,연예인인가 |
[속보, 생활/문화] 2004년 04월 20일 (화) 17:18 |
17대 총선 과정에서 유명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최고 인기 검색어였던 손석희씨와 최근 정치인이나 연예인이 아니면서 개그 프로그램 고정 코너에서 모습과 목소리 흉내내기의 대상이 된 황수경씨의 공통점은 아나운서라는 점이다.
여대생들이 가장 닮고 싶은 역할 모델 1순위가 MBC 저녁 9시 뉴스 앵커인 김주하 아나운서라는 앙케트 결과도 있었다.
이런 스타급외에도 수많은 아나운서들이 텔레비전에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입지는 좁아지고 애매한 경우가 많다.
주요 뉴스의 앵커 자리는 전문성 면에서 기자에게 밀리고,시청률에 민감한 오락 프로그램의 MC 자리는 조금만 시청률이 떨어져도 금세 연예인과 전문 MC에게 빼앗긴다.
이런 와중에 아나운서의 정체성은 방송인과 연예인 사이에서 종종 혼란을 빚는다. 미모와 젊음,지성을 무기로 연예인과 함께 춤추면서 랩도 하고, 패널로 참여하는 등 ‘망가지거나’ 튀는 쪽으로 은근히 아나운서들을 몰아간다.
게다가 여자 아나운서에게는 고정된 틀마저 강요된다. 의상은 정장 차림이고,머리는 코와 턱 중간 정도 길이에 튀는 염색은 용납되지 않는다. 서있을 때도 두 손은 배꼽 근처에 가지런히 모으고,다리는 약간 교차시켜 딱 붙인다. 물론 예외는 있다. KBS ‘좋은 나라 운동본부’의 황정민 아나운서도 몇 년 전 ‘뻣치는’ 스타일에 블리치 염색을 처음 했을 때는 ‘튄다’는 소리를 들었다.
초저녁 뉴스 앵커를 맡고 있는 KBS 국혜정 아나운서의 올백 스타일과 ‘TV 문화지대’ 신윤주 아나운서의 숏 커트 스타일은 시원하다.
신씨는 방송 내용에 따라서는 화려한 프린트의 상의에 통 좁은 바지 차림으로 등받이 없는 의자에 다리를 꼬고 앉기도 한다.
KBS ‘스펀지’ 황수경 아나운서의 목선이 깊게 파인 캐주얼 의상은 섣부른 ‘연예인 따라하기’로 비춰져 기존 이미지와 상충되어 어색하다.
KBS 아침 ‘뉴스광장’에서 스포츠 소식을 전하는 이승연 아나운서의 트레이닝복이나 점퍼 스타일의 상의 차림은 본인의 큰 체격과 썩 잘 어울리는 연출이다. 지상파 3사 중 아나운서의 활용도와 배려는 KBS가 가장 높은 편이다. 연예오락 프로그램의 경우,KBS는 총 39개 중 11개(전문 MC 제외)로 약 3분의 1이지만,
MBC는 24개 중 3개,SBS는 15개 중 3개로 훨씬 못 미친다.
뉴스 앵커도 MBC와 SBS가 미모만 받쳐주면 주저없이 여기자를 기용하지만 KBS는 꾸준히 아나운서를 기용한다.
또 MBC 대표 앵커 김주하 아나운서는 다른 프로그램을 맡지 않고 있지만
,KBS 정세진 아나운서는 ‘클래식 오딧세이’와 라디오 ‘노래의 날개 위에’도 진행케 해 문화 전문 진행자로서의 커리어 확립에 크게 보탬이 된다.
아나운서 출신 국회의원이 이번 총선에서 3명이나 탄생했다. 순발력이나 외모가 판치는 텔레비전에서 방송사의 아나운서 활용 의지에 따라 전문성과 신뢰성을 갖춘 방송인을 키워낼 수 있다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입증해준 것이리라. 송애경(플레이빌 코리아 편집주간)
출처> 국민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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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맞아요. 주하님도 다른 프로그램 하나정도 더 맡았으면 좋겠어요. 라디오 DJ로 다시 만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저두여 찬성이에여 저녁에 주하누님 말듣고 자면 다음날이 편할 것 같아여
오히려 한국방송보다 문화방송 오너들이 보수적이라서 그러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