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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파랑길 61코스 제1부
와온삼거리-용화사 입구-와온해변-용산전망대-순천만습지
20220323
1.와온 바다와 순천만의 광활한 갈대습지
와온삼거리 버스정류소 옆 남파랑길 60코스 종점이며 61코스 시점 이정목 앞에서 60코스를 마치고 숨 돌릴 틈도 없이 곧바로 61코스를 출발한다. 플레임펜션과 비체펜션을 거쳐 방금 걸었던 건너편의 여자만 두언길과 해룡로를 바라보며 와온길을 따라간다. 용화사 입구에서 반가운 분을 만났다. 송다래님이 이곳에서 30분이 넘게 길손을 기다리고 계셨다. 느림보 길손은 언제나 답답하게 걷는데 인내심을 발휘하여 지금껏 기다려 주신 것이다. 이제부터는 송다래님과 함께 남파랑길 61코스를 걸어간다.
용화사 입구에서 잠시 주춤거렸다. 61코스 시작지점과 진행 방향에 대한 의문 때문에 용화사 입구에서 와온길을 따라 라움펜션까지 갔다가 용화사 입구로 되돌아왔다. 61코스의 와온길을 따라 와온 선창까지 진행하는 길을, 탐방객의 안전을 고려하여 용화사를 거쳐 언덕길을 따라와 와온 선창으로 내려오는 길로 바꾸었음을 뒤늦게 깨달았다. 바뀐 길을 따라 와온 선창으로 내려오니 남파랑길 61코스 안내도와 그 왼쪽 기둥에 61코스 시작점 표지가 붙어 있다. 의문이 풀렸다. 61코스의 시작지점은 와온항 선창이었으나 현재는 와온삼거리로 수정하였으며, 61코스 안내도를 아직 그곳으로 옮기지 못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남도삼백리길 코스는 크게 남도문화길, 한양옛길, 생태치유길 등 3구간으로 나뉜다. 그 구간 안에 소구간이 10개, 별도로 생태치유길이 포함된다. 남파랑길 61코스는 남도삼백리길 중 '남도문화길' 구간, 그 중 1소구간인 순천만갈대길로 명명된 구간이다. 남파랑길 61코스는 순천만갈대길과 병행하여 와온항에서 화포항까지 이어진다. 와온항 선창에서 와온해변 뎈(deck)를 따라 와온공원으로 올라갔다. 전망대에서 순천만의 긴 해안선과 와온 바다를 바라보니 가슴이 뛴다. 그러나 뛰는 가슴은 더 요동치지 못하고 가라앉는다. 흐린 날씨와 미세먼지는 활짝 열린 와온 바다 풍경을 열어주지 않고 감추어서 흐릿한 풍경만을 보여준다. 순천만이 남동쪽으로 둥글게 돌아 북서쪽으로 나가서 벌교 방향으로 길게 이어지는 해안선과 그 풍경을 선명하게 볼 수 없어 실망이 밀려왔다. 그 실망감 속에서 흐릿한 풍경의 불분명함은 어떤 신비로움을 주는 것이라고 위안한다.
와온 바다는 전국 최초로 새고막 종패(種貝) 채묘(採苗)가 개발된 곳이며, 와온마을은 아름다운 어촌 100선 체험관광마을로 선정된 곳이라 한다. 곽재구 시인은 와온 바다를 이렇게 표현했다.
해는/ 이곳에 와서 쉰다/ 전생과 후생/ 최초의 휴식이다
당신의 슬픈 이야기는 언제나 나의 이야기다
구부정한 허리의 인간이 개펄 위를 기어와 낡고 해진 해의 발바닥을 주무른다
달은 이곳에 와/ 첫 치마폭을 푼다/ 은목서 향기 가득한 치마폭 안에 마을의 주황색 불빛이 있다
등이 하얀 거북 두마리가 불빛과 불빛 사이로 난 길을/ 리어카를 밀며 느릿느릿 올라간다.
인간은/ 해와 달이 빚은 알이다
알은 알을 사랑하고/ 꽃과 바람과 별을 사랑하고
삼백예순날/ 개펄 위에 펼쳐진 그리운 노동과 음악
새벽이면/ 아홉마리의 순금빛 용이/ 인간의 마을과 바다를 껴안고 날아오르는 것을 보았다
-곽재구의 '와온 바다' 전문
이 구절이 특히 마음에 든다. 해와 달이 빚은 알이 인간이다. 인간은 인간을 사랑하고 자연을 사랑하고 개펄 위에서 노동을 한다. 인간과 자연의 모든 노동, 바다의 모든 것들의 소리가 개펄 위를 흘러간다. 그 소리는 위대한 화음을 연출하는 음악이 된다. 와온 바다에서 들려오는 음악 소리에 매화 향기가 스며든다.
와온공원 바다를 향한 곳에서 점심을 먹었다. 바람은 멎은 듯 불어오고 바다는 고요한 듯 물결이 일렁인다. 바다 건너 화포해변이 북동쪽에서 남서쪽으로 길게 이어지고 봉화산 아래 화포항이 길손의 도착을 기다리고 있다. 봉화산은 어디에서든 눈에 들어와 61코스의 분명한 이정표가 되어 준다. 바다의 솔섬은 앙증스럽게 앉아 있다. 바닷물이 차오르면 잠길 것 같아서 가엾어 보인다. 그러나 바닷물이 차올라오면 솔섬은 찰랑찰랑 바다 위로 떠오를 것 같다. 솔섬은 그렇게 와온 바다와 함께 수많은 세월을 살아왔을 것이다.
와온공원을 출발하여 와온해안길을 따라 용산전망대로 향한다. 올리브카페를 지나다가 흰 동백꽃을 처음으로 만났다. 카페 앞 뜰에 붉은 동백꽃과 흰 동백꽃이 피어 길손의 마음을 출렁거리게 한다. 순천시 해룡면 상내리에서 농주리로 넘어가 전망대에 오른다. 순천만이 동그랗게 동북쪽을 감아돌고 갯벌과 습지가 광활하게 펼쳐져 있다. 광활한 아름다움이 마음을 열어준다.
가야농장 입구에서 앙증스런 조형물 해적을 보았다. 웃음이 절로 일어난다. 출입문에 최영숙의 시 '가야 꽃물결'이 붙어 있다. 칠면초, 갈대, 솔섬, 놀빛 금파, 선정 등의 시어들이 마음을 물들인다. "칠면초와 갈대의 춤사위를 따라 철새가 노니는 순천만... 한결같은 솔섬을 애틋하게 바라본다...황홀한 노을이 발길 멈추게 할 즈음...놀빛 금파 타고 홀연히 선정에 든다" 가야농장에 피는 꽃물결과 순천만 풍경이 한데 어우러지면서, 시적 화자가 명상의 세계에 잠기어 가는 모습이 그려진다.
칠면초 갈대 춤사위 따라 철새 노니는/ 순천만 갈밭길 품은 노월마을 돌아서서/ 한결같은 솔섬을 애틋하게 바라본다
가슴에 와닿은 그리운 이들 떠올리고/ 유유자적 꽃길 시름없이 거닐다 보면/ 마음 빈자리 꽃향기로 채워지누나
황홀한 노을이 발길 멈추게 할 즈음/ 가야무대 수려한 꽃물결 새롭게 안겨와/ 놀빛 금파 타고 홀연히 선정에 든다
-최영숙의 '가야 꽃물결' 전문
용산전망대로 올라갔다. 2층의 조형물 오리 한 쌍이 각자 우체통을 안고 있다. 무슨 뜻을 나타내는 것인지 궁금하다. 3층으로 올라갔다. 순천만 갯벌과 습지가 한눈에 조망된다. 위치안내도에는 순천만과 순천만 9경에 대한 설명글이 위치와 함께 적혀 있다.
순천만을 구성하는 다양한 자연 공간들은 자연스럽게 하천과 개울로 이어져 서로를 보듬으며 하나의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넓게 펼쳐져 있는 갯벌과 나지막한 산이 함께하는 경관은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순천만 갯벌의 특징이다. 그리 크지 않은 한 지역에서 생태계형의 다양성과 생물 서식지 다양성을 모두 느낄 수 있다. 자녕해안선이 온전하게 남아 다양한 생물이 서식할 수 있게 된 순천만은 2003년 습지보호지역으로 등록, 2006년 대한민국 연안습지 최초로 람사르 협약에 등록되어 국내에서 경관이 가장 아름답고 생물 다양성이 풍부한 곳이 되었다.('생명의 땅 순천만' 안내글)
순천만의 9경은, 1경 바람에 포개지는 30리 순천만 갈대길, 2경 바다와 강이 만나는 S자 갯골, 3경 바다의 검은 속살 갯벌, 4경 둥글게 둥글게 원형 갈대 군락, 5경 대대포구 새벽안개 순천만 무진, 6경 순천만 겨울 진객 흑두루미, 7경 갯벌 속에 빠진 해 와온 해넘이, 8경 소원을 빌어 봐 화포 해돋이, 9경 순천만의 화려한 미소 칠면초라고 안내도에 적혀 있다. 1~4경은 오늘 체험할 수 있지만 5~9경은 뒷날을 기약해야 할 것이다. 혹시 6경의 흑두루미를 만나는 행운이 오늘 일어날 수 있을까? 와온해넘이와 화포해돋이는 그 시각을 맞추어야 하고, 순천만의 화려한 미소 물결 칠면초 풍경은 계절의 때를 맞추어야 한다.
솔바람다리와 갯바람다리를 건너 용산을 내려와 출렁다리를 건너 순천만습지로 들어섰다. 광활한 갈대숲이 펼쳐져 있고 공중에서는 여러 무리의 새들이 춤을 춘다. 순천만습지 갈대숲탐방로를 따라간다. 순천만의 여러 생물들을 안내하는 표지판과 이 지역 출신 문인의 글이 적힌 게시판이 갈대숲길에 설치되어 있다. 배 모형의 쉼터가 갈대숲탐방로 사이사이 마련되어 있어 머물며 담소를 나누고 싶다. 갈대숲을 지나 순천동천의 무진교를 건너 대대포구 북쪽으로 넘어왔다. 다리 이름 霧津橋(안개나루다리)는 김승옥의 소설 '무진 기행'에서 따왔다. '무진 기행'은 순천을 배경으로 한 소설로, 작품 속 무진은 순천을 나타낸다.
"무진에 명산물이 없는 게 아니다. 나는 그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그것은 안개다.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서 밖으로 나오면, 밤 사이에 진주해온 적군들처럼 안개가 무진을 삥 둘러싸고 있는 것이었다. 무진을 둘러싸고 있던 산들도 안개에 의하여 보이지 않는 먼 곳으로 유배당해 버리고 없었다. 안개는 마치 이승에 한이 있어서 매일 밤 찾아오는 여귀가 뿜어 내놓는 입김과 같았다. 해가 떠오르고, 바람이 바다 쪽에서 방향을 바꾸어 불어오기 전에는 사람의 힘으로써는 그것을 헤쳐버릴 수가 없었다. 손으로 잡을 수 없으면서도 그것은 뚜렷이 존재했고 사람들을 둘러쌌고 먼 곳에 있는 것으로부터 사람들을 떼어놓았다. 안개. 무진의 안개. 무진의 아침에 사람들이 만나는 안개. 사람들로 하여금 해를, 바람을 간절히 부르게 하는 무진의 안개. 그것이 무진의 명산물이 아닐 수 있을까!"(김승옥의 '무진 기행'에서)
'무진'교 옆에는 생태체험선 선착장이 있다. 생태체험선을 탈 시간 여유가 없다. 나중에 기회가 있으면 생태체험선을 타고 순천만습지 사이를 흘러가는 순천동천을 따라나가 순천만 바다로 나갔다가 되돌아오는 체험을 꼭 해보고 싶다.
선착장 입구에 남파랑길 61코스 안내도와 이정목이 설치되어 있다. 그런데 와온선창에 설치된 남파랑길 61코스 안내도의 관광안내지와는 다른 곳들을 소개하고 있다. 와온항 선창의 안내도에는 순천만습지, 용산전망대, 와온해변, 화포해변을 소개하고 있어 61코스에서 모두 갈 수 있는 곳이다. 그런데 이곳 61코스 안내도에는 순천만국가정원, 순천문학관, 순천왜성을 소개하고 있다. 이 세 곳은 남파랑길 61코스에서는 가볼 수 없는 곳이다. 순천왜성은 남파랑길 51코스에서 걸었지만, 순천만국가정원과 순천문학관은 61코스와 떨어져 있다. 이 안내도를 따르자면 순천만국가정원과 순천문학관을 통과하는 길로 61코스 노선을 조정해야 한다. 현재의 남파랑길은 이곳을 들러 우회하지 않고 곧바로 낭만연인길로 이어진다.
2부로 이어짐
2.걸은 과정
쉼터가든 맞은편 와온삼거리 버스정류소 옆에 남파랑길 이정목이 세워져 있다. 남파랑길 60코스 종점이며 61코스 시점이다. 그런데 이곳에 남파랑길 61코스 안내도가 없다. 조금 더 진행한 와온 선창에 남파랑길 61코스 안내도와 시작 표지가 붙어 있다.
Flame은 불꽃 같은 정열 곧 정염(情炎)을 뜻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제주 돌하르방을 흉내낸 한 쌍의 돌하르방이 길손을 맞이해 준다.
건너편에 여수 율촌면 상봉리의 두언길(두랭이길)이 이어져 있다. 오른쪽 끝 가림산에서 왼쪽 천마산으로 이어지는 두언길(두랭이길) 끝에 여수 새고막(주) 건물과 그 옆 작은 두언27펜션&카페 건물이 보인다. 벽돌담 위의 오리 부부 조형물이 어른거린다.
건너편 중앙은 여자만 두언길이 지방도863번 해룡로와 만나는 두봉마을 입구 삼거리다. 두봉마을 왼쪽의 채양산과 천마산이 마주보고 있다. 여인의 젖가슴을 닮은 옥녀봉이 앞쪽의 채양산일까? 그 오른쪽 정면의 산봉일까?
남파랑길은 와온길을 따라 와온해변으로 이어졌으나 안전을 위해 용화사 언덕길로 바뀌었다.
이곳에서 오른쪽 등산로를 따라 와우산 소코봉에 이를 수 있다. 소의 코를 닮은 바위가 있어 소코봉이라 이름하였다고 한다.
공사안내 표지판의 '개발행위허가' 용어가 무겁게 느껴진다. 펜션 건축과 도로 개설 공사 중인 듯.
왼쪽에 삼성각이 보인다. 대웅전은 그 오른쪽에 있는 듯. 삼성각 뒤의 산봉은 와우산의 소코봉일까?
'참 좋은 인연입니다' 문구를 보고서 출입구로 다가가 보았다.
노자 도덕경의 '상선약수(上善若水)'가 적혀 있다. 그리고 이렇게 풀이하여 적었다.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되 자신을 항상 낮은 곳에 둡니다. 그러기에 다투는 법이 없기 때문에 또한 허물이 없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물과 같다."
한글 '물'을 그림으로 표현한 문자 그림이 멋지다.
"생각이 일어나면 알아차리고 알아차리면 사라진다. 알아차리지 못하면 도둑이 주인 노릇한다." "웃는 얼굴이 그윽한 향이로다" 등이 적혀 있다. 맨 위쪽의 그림 두 눈은 각성을 뜻하는 것 같다.
바다 건너편 오른쪽 끝에 가림산, 해안길은 두언길, 왼쪽 끝 언저리에 사운드오부뮤직 펜션이 흐릿하다. 오른쪽 섬은 장도.
남파랑길 60코스는 해안의 '와온길'을 따라 방파제가 있는 와온 선창에서 끝나게 되어 있었다. 탐방객이 와온길을 따라가는 것이 위험하여 해안길에서 현재의 언덕길로 변경하면서 60코스 끝지점과 61코스 시작점을 와온삼거리로 변경한 듯싶다. 바다 건너편에 화포해변의 화포항과 봉화산, 바다 왼쪽에 장도가 길게 누워 있다.
개인 주택에 바다를 바라보는 망해정을 건축하고 그 아래 주차장을 설치하였다. 망해정에 立春大吉(입춘대길), 水急不流月(수급불류월), 2개의 주련(柱聯)이 붙어 있다. 立春大吉(입춘대길), 입춘에는 크게 좋은 일이 있다. 水急不流月(수급불류월), 물은 급히 흘러가건만 물에 뜬 달은 흘러가지 않는다.(아무리 물의 흐름이 급해도 그 수면에 비친 달은 흐르지 않는다.)
水急不流月(수급불류월)은 인생은 유수와 같이 흘러가지만 진리는 흘러가지 않는다는 뜻으로, "아무리 세상의 풍파가 사납고, 타인이 무슨 말을 해도 자신의 본래 마음은 움직이지 않아야 한다."는 교훈을 담고 있다고 한다.
남파랑길 61코스 안내도와 그 왼쪽 기둥에 남파랑길 61코스 시작점 표지가 붙어 있다.
남파랑길 61코스는 남도삼백리길 1코스이며, 순천만갈대길이라 명명되어 있다. 61코스 안내도에서 주요 관광지 4곳인 순천만습지, 용산전망대, 와온해변, 화포해변을 소개하고 있다.
남파랑길 61코스의 시작지점이 이곳이었으나 지금은 와온삼거리로 바뀌었다. 그렇다면 61코스 시작점 표지와 안내도를 와온삼거리로 옮겨야 맞을 것 같다. 길손은 와온삼거리에서 61코스 시작지점이 어디인지 몹시 혼란스러웠다.
순천의 최남단에 위치한 와온마을은 서기 1600년대경 선대 주민들이 마을에 터를 잡은 곳으로 뒷산이 소가 누워있는 형상이라 하여 누울 臥, 따뜻할 溫 자로 와온이라 이름지었다고 한다. 주변에 소와 관련된 소코바위와 구싯골 똥뫼등이 분포되어 있다.
해변 앞바다에는 사기섬이라 불리는 작은 무인도가 있다. 이 섬은 학이 납작하게 엎드린 모양이라고 하여 학섬이라고도 하고, 밥상을 엎어 놓은 것 같다 하여 상(床)섬이라고 하는데, 예전에는 섬 안에 주막이 있어 뻘배(꼬막을 잡을 때 쓰는 널)를 타고 조업을 나갔던 어부들이 목을 축이고 돌아왔다고 한다.
와온마을은 전형적인 어촌마을로 와온해변 앞바다에는 짱뚱어, 새꼬막, 숭어, 보리새우, 맛, 칠게, 낙지 등의 수산 자원이 풍부하며 특히 꼬막 생산지로 유명하다. 꼬막 철인 10월~5월 초가 되면 꼬막양식장에서 긁어온 산더미 같은 꼬막을 분류하고 손질하는 어부의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남파랑길 61코스는 남도삼백리길 코스 중 1소구간인 순천만갈대길과 병행하며 와온항-화포항 구간이다.
남도삼백리길 코스는 크게 남도문화길, 한양옛길, 생태치유길 등 3구간으로 나뉜다. 그 구간 안에 소구간이 10개, 별도로 생태치유길이 포함된다. 남파랑길 61코스는 남도삼백리길 중 '남도문화길', 그 중 1소구간인 순천만갈대길로 명명된 구간이다.
뒤쪽에 와우산이 누워 있다. "와온마을 뒷산 와우산에 순천만의 청정 갯벌과 섬 일몰이 아름다운 와온 해변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소코봉 전망대가 위치해 있다. 소가 누워 있는 형상의 산봉우리에 소코처럼 생긴 바위가 있어 '소코봉'이라 부르고 순천만과 여자만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며 해발 185m이다."('와온마을 안내 조형물'에서)
와온마을 뒷산 와우산이 길게 누워 있다.
와온길 건너편에 와온행복마을과 와온한옥펜션, 와온길 왼쪽 해변에 와온공원이 자리하고 있다. 와온공원 입구로 진행한다.
와온의 우리말은 ‘눈데미’ 또는 ‘누운데미’다. ‘눈데미’를 ‘누운’과 ‘데미’로 나누어 ‘누운’은 와(臥)로 ‘데미’는 ‘불에 데다’의 뜻으로 여겨 온(溫)으로 뜻을 옮긴 이름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한 스님이 인근 산봉우리에 있는 바위를 보고 소가 누워 있는 형상을 하고 있으며, 산 아래로 따뜻한 물이 흐른다고 말해 이후 ‘와온(臥溫)’이라 하였다고 전하지만 이는 와온의 한자 풀이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디지털순천문화대전)
와온 바다에서 전국 최초로 새고막 종패(種貝) 채묘(採苗)가 개발되었으며, 와온마을은 아름다운 어촌 100선 체험관광마을로 선정된 곳이라고 적혀 있다.
*종패(種貝) : 씨를 받으려고 기르는 조개
**채묘(採苗) : 종자붙이기라고 한다. 조개 등의 천연 종자들이 부유생활기를 지나 부착생활기로 들어갈 때 부착기를 넣어 이들을 부착시키는 것.
와온 바다에서 전국 최초로 새고막 종패(種貝) 채묘(採苗)가 개발되었다고 한다.
"솔섬은 사기섬이라 불리는 작은 무인도이다. 이 섬은 학이 납작하게 엎드린 모양이라고 하여 학섬이라고도 하고, 밥상을 엎어 놓은 것 같다 하여 상(床)섬이라고 하는데, 예전에는 섬 안에 주막이 있어 뻘배(꼬막을 잡을 때 쓰는 널)를 타고 조업을 나갔던 어부들이 목을 축이고 돌아왔다고 한다."('와온마을 안내 조형물'에서)
건너편 봉화산 아래 화포항과 화포해변이 보인다. 화포항이 남파랑길 61코스 끝지점이다.
해안뎈에서 와온공원으로 올라오면 입구에 쉼터 다락정자가 세워져 있다. 왼쪽 뒤에 와우산과 맨 끝에 소코봉이 보인다.
와온해변에 뎈가 조성되어 있다. 와온방파제가 길게 뻗어 있고 바다 건너편에 가림산(오른쪽)과 천마산(왼쪽)이 보인다.
보성군 벌교읍 장도리의 장도가 길게 누워 있다. 흐린 날씨와 미세먼지 탓에 활짝 열린 와온 바다 풍경을 볼 수 없었다.
삼백예순날/ 개펄 위에 펼쳐진 그리운 노동과 음악
새벽이면/ 아홉마리의 순금빛 용이/ 인간의 마을과 바다를 껴안고 날아오르는 것을 보았다
-곽재구의 시 '와온 바다'에서
와온공원의 '와온해변' 조형물 뒤 바다 건너편은 순천시 별량면 학산리이다. 화포해변과 화포항, 봉화산이 보인다.
생물권보전지역은 1971년 설립된 유네스코 인간과 생물권 계획(MAB)에 따라 생물다양성 보전과 지속가능한 발전의 모색을 목적으로 하는 전 세계적으로 뛰어난 생태계를 대상으로 유네스코가 지정한 육상, 연안 또는 해양 생태계 지역을 말한다.
순천시 전역은 2018년 7월 25일 인도네시아 팔렘방에서 열린 제30차 유네스코 인간과 생물권계획 국제조정이사회에서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되었다. 순천만·동천하구습지보호지역, 조계산도립공원으로 구성된 핵심구역 9,368ha, 핵심 구역을 둘러싼 산림저지대, 농경지, 하천 등으로 구성된 완충구역 20,985ha, 핵심 및 완충 구역을 제외한 도심을 포함한 공간으로 구성된 협력구역 6,3487ha으로 총면적 93,840ha이다.
바다 건너편의 봉화산은 남파랑길 61코스의 이정표가 되어 준다.
와온 바다의 솔섬과 건너편 화포해변의 봉화산과 화포항, 오른쪽으로 순천만 갯벌과 습지가 펼쳐져 있다.
와온 바다의 솔섬과 순천만의 거대한 갯벌과 습지가 펼쳐져 있는데 미세먼지 탓에 분명히 보이지 않는다.
오른쪽 끝에 볼록한 용산전망대가 있는 용산, 순천만의 광활한 갯벌과 습지가 펼쳐져 있다.
남파랑길은 해안길을 따라 중앙 끝에 있는 용산전망대로 이어져 순천만습지를 가로질러 이어진다.
맨 뒤쪽에 앵무산이 솟아 있고, 바로 앞 밭에는 백매화와 청매화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 매향을 날린다.
남도삼백리 제1코스는 와온항에서 화포항까지이며 순천만갈대길로 명명되어 있다.
와온공원에서 뎈(deck)을 따라 해안길로 내려간다.
중앙 뒤쪽에 봉긋하게 솟은 산은 용산, 용산전망대가 설치되어 있다. 앞쪽 건물은 에코비치캐슬펜션&올리브키페이다.
해룡면 상내리 와온해안길에 에코비치캐슬펜션&올리브카페와 오른쪽에 수문이 있다.
이곳은 천혜의 해안경관과 일몰 등 자연경관이 아름다워 사진작가 동호인들이 자주 찾는 곳으로 사진찍기 좋은 위치이며, 자연학습과 짱뚜어잡이 현장체험을 연계한 볼거리와 즐길거리 등이 가득한 일몰 명소이다.
바다에 솔섬이 앙증스럽게 앉아 있고, 건너편 오른쪽 화포해변에 봉화산이 솟아 있다. 왼쪽으로는 보성군 벌교읍 장도가 길게 누워 있고, 중앙에는 벌교읍의 산이 흐릿하게 들어온다. 순천만 벌교 지역으로 넘어가는 낙조 풍경이 장관일 것 같다.
카페 앞 뜰에 붉은 동백꽃과 흰 동백꽃이 피어 화사하다.
칠게빵이 어떤 빵일까? 칠게를 재료로 하여 만든 빵일 것이라고 추정한다.
TV 예능프로 '우리동네 클라쓰'에서 방영된 유룡마을을 소개하고, 유룡마을 길 안내도를 와온해변에 설치해 놓았다.
순천시 해룡면 상내리 유룡마을은 와온길 건너편에 있으며, 건너편 마을로부터 오른쪽으로 더 넓게 자리잡고 있다.
순천연예인협회의 '봄봄봄 봄이 왔어요' 공연이 4월 3일 가야농장 야외무대에서 열리는 것을 홍보하고 있다.
순천만은 우리나라 최초로 람사르협약에 등록된 연안습지입니다. 생물 다양성과 경관적 가치가 뛰어나고, 갈대 등 염생식물이 넓게 분포되어 잇으며, 수많은 물새가 서식하고 있는 자연 자원입니다. 소중한 갯벌을 보호하기 위하여 순천만갯벌습지 보호지역으로 지정·관리하고 있습니다.
전망대에 올라가서 풍경을 조망한다.
바다로 돌출한 와온공원에서 에코비치캐슬펜션&올리브카페를 거쳐 순천시 해룡면 상내리에서 농주리로 넘어왔다.
갯벌에 조성한 시멘트 도로 왼쪽에 솔섬, 바다 건너편 화포해변에 봉화산이 솟아 있고 그 왼쪽 아래에 화포항이 있다.
순천만이 동그랗게 동북쪽을 감아돌고 갯벌과 습지가 광활하게 펼쳐져 있다.
최영숙의 시 '가야 꽃물결'이 출입구에 붙어 있고 그 안쪽에 가야농장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해적 조형물이 귀엽다. 순천시 해룡면 농주리 가야농장에는 수백 가지의 꽃들이 피고, 아름다운 새들이 찾아들고, 각종 맛있는 과실들이 열린다고 안내판에 적혀 있다.
순천시 해룡면 농주리 해변길을 따라간다. 앞에 보이는 쉼터정자를 돌아 뒤쪽에 봉긋하게 솟은 용산전망대로 향한다.
남파랑길은 순천만을 동북쪽으로 돌아서 건너편 왼쪽의 순천시 별량면 학산리 해안으로 이어진다.
건너편 순천시 별량면 학산리 봉화산이 솟아 있는 화포해변 왼쪽 끝의 화포항이 남파랑길 61코스 끝지점이다.
습지는 각종 물질의 전이를 비롯한 크고 작은 온갖 생물들이 서식하는 다양한 ‘생명의 소용돌이’ 내지는 ‘지구의 허파’라고 불린다. 순천만의 염생습지는 동천과 이사천이 만나는 하류 지역 하천 주변과 갯벌에 광대하게 펼쳐져 있다.
소금기가 있는 땅에서 사는 식물을 염생식물(Halophyte)이라고 하는데 염생습지는 이들 식물이 자라는 곳을 말한다. 순천만은 칠면초 군락이 주종을 이루고 있으며, 퉁퉁마디·나문재·갯개미취·천일 사초 등도 일부 섞여서 군락을 이룬다. 키가 큰 순천만 갈대는 동천 하구 지역에 넓게 퍼져 있다. 갈대는 개흙이나 유기물이 풍부한 민물과 바닷물이 섞이는 기수 지역(汽水, 바다와 강이 맞닿는 지역)에 자라기 때문에 영양이 심하게 부족한 지역에서는 잘 자라지 않는다. 순천만 습지의 구성 물질은 대부분 동천과 이사천으로부터 공급받아 형성된 것으로 보이나, 농경지로 간척된 지역도 토양이 ‘개흙’으로 구성된 것으로 보아 원래는 염생 습지였음이 틀림없다. 그리고 갯벌이 지하 20m 이하에서도 발견되고 있어 오랜 세월에 걸쳐 밀물과 썰물이 교차하면서 형성되었고, 동천과 이사천의 직강화(直江化)에 따른 유속의 증가로 인해 하구의 먼 지역까지 습지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디지털순천문화대전)
용산전망대 400m 앞이다. 매점은 문을 닫았다.
이곳으로 들어가면 순천만습지와 순천만국가정원 입장료를 내지 않고 관람할 수 있다.
3층에서 순천만습지를 조망하고 순천만습지 가는 길로 내려간다.
오리 한 쌍이 각자 우체통을 안고 있다.
'생명의 땅 순천만' 안내글과 순천만의 9경을 소개하고 있다. 건너편에 별량면 학산리 순천만 해안이 길게 이어져 있다.
대대포구에서 출발하여 드넓은 갯벌과 습지 사이의 순천동천을 따라 순천만 바다로 나갔다가 되돌아가고 있다.
순천만 동쪽의 순천 동천이 순천만 바다로 흘러들고 있다. 동천 하구에 광활한 습지와 갈대밭이 펼쳐져 있다. 생태체험선이 바다로 나갔다가 동천을 거슬러 오르고 있다.
순천동천의 하구에 광활한 습지와 갈대밭이 펼쳐져 있다. S자 갯골이 꼬불꼬불 깊게 파여 독특한 형상을 보여 준다. 순천만의 북쪽 해안선이 보여주는 아름다움에 넋을 잃는다.
순천동천 하구 남동쪽 해안은 북서쪽의 광활한 습지 면적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염생습지로서 다양한 식물군이 서식한다.
순천만 앞 서쪽 바다 풍경이 흐릿하다. 앞에 솔섬이 앙증스럽고 그 뒤 왼쪽으로 대여자도, 그 위쪽으로 장도가 누워 있다.
남파랑길은 순천동천 옆 갈대밭 사이로 난 갈대길을 따라 이어진다.
남도삼백리 순천만갈대길이 갈대밭 사이로 길게 뻗어 있다. 용산전망대를 내려가 저 갈대밭길을 따라갈 것이다.
해룡천의 출렁다리를 건너 순천만습지로 들어간다.
순천시 해룡면 선학리 해룡천 지류에 세워져 있다. 배수문 벽면의 조형물은 은빛 갈대인 듯.
수많은 물새들이 순천만습지 하늘을 유영하며 봄날을 즐기고 있다.
해는/ 이곳에 와서 쉰다/ 전생과 후생/ 최초의 휴식이다// 당신의 슬픈 이야기는 언제나 나의 이야기다
오른쪽 산줄기 너머에 순천왜성이 있다.
순천 시내 모습이 중앙에 흐릿하게 들어온다.
새 떼들 솟아오르고/ 갈대 눕는다// 대대포구로 떨어지는 해/ 뻘 속을 파고드는데//
묻지 마라/ 쓸쓸한 저녁의 속내를// 만월 일어서고/ 별 하나 진다
11월의 갈밭 하늘에/ 먹물 몇 점이 번진다/ 창공 높이 도요새떼 떴다/ 비오리 고방오리 쇠오리 청둥오리 재갈매기 고니떼/
연이어 솟아오르고/ 일필휘지一筆揮之 검은 밧줄을 늘였다 당기며/ 기러기떼 행렬이 먼 산마을 쪽으로 들어간다
서녘 하늘을 서대는 갈바람 소리/ 온몸 저리며/ 용산龍山 등허리에 걸쳐 지금 막 떠오르는 갈목 같은 저것은/
그믐달인가 초승달인가/ 수묵 몇 폭을 남기고도 낙관을 찍지 못해/ 안달하는
아 이 저녁 어스름
순천동천의 무진교를 건너 순천만 대대포구 북쪽으로 넘어왔다. 다리 이름 霧津橋(안개나루다리)는 순천을 배경으로 한, 김승옥의 소설 '무진 기행'에서 따왔다.
"무진에 명산물이 없는 게 아니다. 나는 그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그것은 안개다.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서 밖으로 나오면, 밤 사이에 진주해온 적군들처럼 안개가 무진을 삥 둘러싸고 있는 것이었다."(김승옥의 '무진 기행'에서)
순천문학관은 순천 출신의 소설가 김승옥과 동화 작가 정채봉의 문학 정신을 기리기 위해 세운 기념관이다. 남파랑길 진행 방향과 반대 방향에 있어서 뒤돌아서서 남파랑길을 따라간다.
들어가 관람할 시간 여유가 없어서 돌아선다.
맨 뒤쪽에 앵무산, 그 앞에 전망대가 있는 용산이 있다. 생태체험선을 탈 시간 여유가 없다.
와온선창에 설치된 남파랑길 61코스 안내도와 이곳의 안내도 소개가 다르다. 와온항 선창 안내도는 순천만습지, 용산전망대, 와온해변, 화포해변을 소개하고 있고, 이곳 안내도는 순천만국가정원, 순천문학관, 순천왜성을 소개한다.
2부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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