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성/강서성 [중국 테마여행] 중국 장시성, 발아래 신선이 머물다 떠나네

[수산야(水山野)]

[테마여행] 중국 장시성, 발아래 신선이 머물다 떠나네

양쯔강(揚子江) 중하류 남쪽에 위치한 장시성(江西省)은 중국 명산 중 하나인 루산(廬山)과 삼청산(三淸山), 정강산(井岡山) 등이 자리 잡고 있어 예부터 여행객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성도 난창(南昌)을 비롯해 천년 도자기 고향 경덕진(景德鎭), 고풍스러운 향촌 무원(源) 등 둘러볼 곳도 많다. 최근 중국 동방항공 난창 전세기 취항으로 장시성을 향한 발걸음이 좀 더 가벼워졌다. 가을이 무르익는 지금 신선이 살 법한 절경 속으로 떠나보자.

◆혁명의 도시, 난창

= 장시성 성도는 북부에 위치한 난창이다. 장시성 정치ㆍ경제ㆍ문화 중심지로서 중국 내에서는 역사적인 혁명 도시로 잘 알려져 있다. 1927년 중국 공산당이 난창봉기를 일으켰던 곳이 바로 이 도시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난창에는 둘러볼 만한 곳이 많다. 대표적인 곳으로 장시성박물관과 등왕각(騰王閣)을 손꼽을 수 있다. 장시성박물관은 진귀한 도자기 600여 점을 비롯해 역사적으로 가치가 높은 혁명 문물 1만5000여 점을 소장하고 있어 꼼꼼히 둘러볼 만하다.

난창 시내 중심에 위치한 등왕각은 강남 3대 명루 중 하나로 불리는 누각이다. 당나라 태종 동생인 등왕 이원영이 이 지역 태수로 있었던 659년에 창건했는데, 당대 시인인 왕발의 등왕각서문으로 그 이름을 널리 알리게 되었다.

◆수려한 삼청산과 루산

= 난창까지 왔으면 무엇보다도 루산과 삼청산에 꼭 가봐야 한다. 난창 시내에서 북쪽으로 약 100㎞ 떨어져 있는 루산은 국가 중요 풍경 명승구일 뿐만 아니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명산이다. 예부터 관광지로 널리 알려져 있어 관광 편의시설들이 잘 갖추어져 있다. 기이한 산세를 따라 올라가다 보면 크고 작은 폭포와 동굴, 호수와 마주하게 된다. 연방 "와" 하는 감탄이 나올 정도로 신비롭다.

난창에서 차로 5시간 거리에 있는 삼청산도 올해 7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이름을 올려놓았다. 명대 최고 여행가 서하객이 이 산에 두 번 올랐는데, 오를 때마다 찬사를 금치 못했다고 한다.

약 14억년 동안 계속된 지질 변화로 형성된 화강암이 기이한 산을 이루고 있고, 여기에 수려한 폭포, 투명한 샘물이 어우러져 신비로운 풍경을 연출한다. 해발 1600m 지점에 3.6㎞ 길이로 만들어진 고공잔도는 꼭 걸어봐야 한다. 구름에 갇힌 고공잔도 위를 걸으면 마치 희뿌연 안개로 자욱한 꿈속을 거니는 듯하다.

◆천년 도자기 고향, 경덕진

= 루산에서 삼청산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 경덕진도 둘러볼만하다. 경덕진에 들어서면 도시 전체가 온통 자기로 덮여 있는 광경에 한 번, 이 도시에서 무려 1700여 년 동안 자기를 제작해왔다는 사실에 두 번 놀라게 된다. 도시를 두루 다니며 자기를 구경해도 좋고 마음에 드는 물건이 있으면 사도 그만이다.

◆대나무 뗏목 타고 유람을

= 난창을 중심으로 경덕진과 루산, 삼청산 등 장시성을 구경하고도 뭔가 아쉬움이 남는다면 용호산과 정강산으로 발길을 돌려보자.

루산, 삼청산과 마찬가지로 국가 풍경 명승구로 지정되어 있는 용호산(龍虎山)은 풍광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노계하가 흐르는 산이다. 중국 도교 정일파 주정이 이곳에 있어 도교를 믿는 신도들이 해마다 참배하러 오기도 한다.

대나무 뗏목을 타고 노계하를 따라 유람을 떠나보자. 눈앞에 펼쳐지는 아찔한 절벽 군데군데에 고대에 만들어진 무덤들이 보인다. 이곳을 찾은 사람들은 노계하 유람을 구이린(桂林)의 이강(離江) 유람에 빗대곤 하는데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수려한 장관들이 펼쳐진다.

장시성과 후난성(湖南省) 경계에 위치한 정강산은 중국 내에서도 손꼽히는 관광지 중 하나다. 중국 화폐 100위안 뒷면에 새겨진 산이 바로 이곳이다. 정강산 역시 수많은 유적과 기념지, 박물관 등 중국 혁명 자취가 남아 있다. 산세가 수려하고 공기가 맑아 요양을 하기 위해서도 많이 찾는다.

중국 옛 도시 모습을 보고 싶다면 장시성과 저장성(浙江省), 안후이성(安徽省)이 만나는 곳에 위치해 있는 무원으로 가보자. 무원은 명나라에서 청나라로 넘어가는 시대에 중국 경제를 좌지우지했던 명문 상방 '휘상'이 탄생한 곳이다. 이곳에서 당시 그들 위상을 짐작할 수 있는 고택을 만날 수 있다. 그중에서도 예전 모습 그대로 보존된 곳은 사계연촌, 강만, 이강 등이다. 자연과 조화를 이룬 마을 풍경이 계절에 따라 모습을 달리하는 것이 특징이다. 인근에 대장산협곡, 문공산(文公山), 원앙호(鴦鴦湖) 등도 함께 둘러보면 좋다.



△항공＝중국 동방항공이 인천~난창 직항 전세기편을 운항한다. 비행시간은 약 4시간 30분 소요.

출처 매일경제 08.11.17.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