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과 미사 참여
잘못된 사고방식 세 가지
주일은 잠자는 날, 피로 푸는 날, 스트레스 해소하는 날, 기분 전환하는 날, 드라이브하는 날, 밀린 공부를 하고 밀린 일을 처리하는 날, 회갑·혼인·생일을 축하하는 날, 등산·수영·낚시·관광·스포츠 · 전시회·예술제의 날, 애인이나 친구를 만나고 동창 모임을 하는 날이라고 생각한다. 아니 생각할 여지도 없이 당연하게 여기고 또 그렇게 행동한다. 이것이 과연 옳은 생각이고 옳은 판단인가?
주일은 평일을 위하여 존재하고, 평일의 보충이고 연장인가?
주일은 안식일이 쉬는 날인가?
구약성경 창세기의 기록을 음미해 보자. “하느님께서 이렛날에 복을 내리시고 그날을 거룩하게 하셨다. 하느님께서 창조하여 만드시 던 일을 모두 마치시고 그날에 쉬셨기 때문이다."
하느님이 안식일에 세 가지 행동을 하셨다는 뜻이다. 곧 쉬고, 거룩한 날로 정하고, 축복하셨다. 다시 말하면 주일은 안식일이요, 축제일이요, 은총의 날이다.
"빛이 생겨라!" 하시자 빛이 생겼다. 이것은 하느님께서 창조사업을 시작한 첫날의 일이었다. 그런데 신약성경의 네 복음서 끝부분에 나오는 예수님의 부활기사는, 부활날이 바로 주간 첫날인 일요
일이었다는 데 일치하고 있다.
맨 먼저 '주간의 첫날'이란 말을 쓴 사람은 바오로 시도였다.(55년경)
[공동번역 성서]에는 일요일이라 하얐으나 원어에는 "첫날" '(코린 16.2))이라 하였다.
다음으로 요한묵시록(95년경)은 주님의 날, 곧 주의 날 또는 주일이란 명칭을 사용하였다.( 묵시 ( 1,10 ) 2세기 중엽에는여드렛날이라고도 불렸다. 일요일이란 말은 3세기경 지중해 전역에 알려진 이름으로 역시 종교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곧 이교인들은 '해'를 태양신으로 공경하였는데, 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도'를 '의로움의 태양" (말라 3,20) "세상의 빛" (요한8,12), "참 빛"19, "사람들의 빛"1,4으로 여겨 일요일을 그리스도의 날로 바꾸어 놓았다.
주일은 무엇보다도 주님이 부활하신 날로 일주일 중에 부활을 경축하는 부활 축제일이다. 이날은 주님께 속하는 거룩한 날이다. 그러므로 주님의 수난과 부활을 기념하는 성찬 전례를 거행하여 영원한 부활의 기쁨을 미리 맛보는 것이다. 우리는 이 감사 제사에 초대를 받았고 말씀과 성체와 성혈로 일치와 현존을 체험한
다. (총지침27항)
주일은 주님과 만나는 날, 감사의 날, 봉헌의날, 희망의 날, 나눔의 날, 사랑의 날, 구원의 날, 파스카의 날, 믿는 이들의 축제일이요 잔칫날이다. 주일미사만 마치면 세속 일에 묻히는 사람에게는 주일의 의미가 반감된다. 이 하루를 피정, 기도, 영적 독서, 봉사활동, 애덕 실천 등으로 경건하게 보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