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는 왜 왼쪽 문으로만 탈까?
이제는 비행기가 그렇게 낯선 교통수단이 아닙니다. 항공 여객 수송 통계를 보면 매해 항공여객을 이용하는 사람의 수가 증가하는 추세로 정말 많은 사람이 비행기를 타본 경험이 있습니다. 근데 비행기를 잘 살펴보면 뭔가 이상합니다.
승객들은 항상 비행기의 왼쪽으로만 승·하차하는데, 모든 비행기가 그렇습니다. 그렇다고 오른쪽에 문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분명 오른쪽에 문이 있어도 왼쪽으로만 승·하차를 합니다. 그 이유가 뭘까요?
(전부 왼쪽으로)
첫 번째로 역사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항공의 역사가 아니라 선박의 역사로 물 위에서 타는 배를 말합니다. 항공의 역사보다 더 오래된 선박의 역사가 항공에도 영향을 주었다는 것이 정설로 통하고 있는데, 배는 진행 방향을 기준으로 왼쪽은 포트(Port), 오른쪽은 스타보드(Starboard)라고 부릅니다.
Starboard는 Steerboard라는 용어에서 유래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고, 유래를 보면 선박의 키(배의 진행방향을 바꾸는 장치)와 관련이 있습니다. 당시에는 키가 선미 중앙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현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선박을 부두에 접안하려면 방향키가 있는 우현이 아닌 좌현으로 접안을 했습니다.
그래서 조종하다의 뜻을 지닌 steer에 board를 붙여 선박의 우현을 Steerboard라고 불렀고, 좌현은 항구와 항상 접안한다는 의미에서 Port라고 불렀습니다. 정확히는 Port도 Loading board의 줄임말인 Larboard라고 불렀는데, Steerboard와 발음이 흡사하다는 이유로 Port라고 불렀습니다.
Steerboard가 Starboard라고 불린 이유는 발음하기가 편해서란 이야기도 있고, 선박이 항상 좌현에 접안되면 우현은 바다 쪽을 향해서 볼 것이 별밖에 없다는 이유로 Starboard라고 불렸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한 치의 오차도 있어서는 안 된다)
발음이 흡사하면 안 되는 이유는 조타수가 오인했을 때 대형 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으로 1846년에 공식적으로 정한 규칙입니다. 실제 이런 식으로 선박의 역사가 항공에도 적용돼 비슷한 용어를 많이 사용합니다.
항공기를 Ship(배)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공항을 뜻하는 Air-port에는 항구의 Port가 사용됐습니다. 이외에도 기장을 선장을 부를 때 사용하는 용어인 캡틴(Captain)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등 상당히 흡사합니다.
(Passenger boarding bridge)
근데 단순히 역사적인 이유로 왼쪽으로 승객들을 승·하차시키는 것만이 아닙니다. 이는 두 번째 이유와 관련 있는데, 기장은 비행기의 진행 방향을 기준으로 항상 왼쪽에 위치합니다. 기장은 해당 항공편의 모든 결정권자이고, 부기장은 기장을 돕는 사람입니다. 기장이 왼쪽에만 앉는 이유는 안전상의 이유로 전 세계가 같습니다.
습관은 매우 중요합니다. 왼쪽에서 운전하던 사람이 오른쪽에서 운전하면 작동 스위치가 전부 반전된 위치에 존재하게 되어 실수를 유발합니다. 작은 실수도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습관에 의한 실수를 막기 위해서 아예 규정해놓은 사항입니다.
기장이 왼쪽에 있으므로 승객들이 승·하차할 때 이용하는 패신져 보딩 브릿지(Passenger boarding bridge)를 비행기와 연결할 때 왼쪽으로 접안 시도를 해야 시야 확보가 수월해집니다.
기장이 왼쪽에만 앉게 된 이유는 제조상의 이유로 추정하는데, 제1차 세계 대전이 끝날 무렵에 대부분 전투기는 로터리 엔진으로 설계·장착됐습니다. 해당 비행기를 조종할 때 왼쪽으로 돌리면 엔진의 토크를 따라가므로 오른쪽으로 키를 돌리면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대부분 비행장의 교통 패턴은 좌회전하게끔 되어 있고, 이에 맞춰 조종석도 왼쪽에 있어야 운전이 수월해지므로 왼쪽에 있다는 것이 정설로 통합니다.
(수하물 운반과 연료공급)
그렇다면 오른쪽에 있는 문은 뭘까요? 오른쪽에 있는 문은 주로 수하물을 운반할 때 사용합니다. 그리고 오른쪽에서 연료 공급도 하는데, 승객들과 움직임이 겹치면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방향이 정해진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