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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례 : 김대석 신훈
- 청 수 봉 전 - 개 식 심 고 - 주 문 삼 회 병 송 - 경 전 봉 독 ------------ 義菴聖師法說 '勸道文'(686~691) ------------ 강원태 학생동덕(2) - 천 덕 송 합 창 ----------------------------- 제8장 권학가(기2) (경20쪽, 해36쪽, 1~2절) - 설 교 -------- 작은 것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가집시다 --------- 학암 김학봉 교화부장 - 천 덕 송 합 창 ---------------------- 송가, 우리 모두 즐기세 (경109쪽, 해184쪽, 1~2절) - 폐 식 심 고 * 음악준비 : 김영수 학생동덕(2)
<새로 쓰는 동학> (최동희 외, 서광사, 2000)
이 책은 한국 근대 신종교 사상의 효시가 되는 동학에 대하여 그 사상과 경전을 총괄 해석한 것이다. 한국의 근대에 등장한 동학은 역사와 문학. 철학. 종교와 같은 인문학에 있어서 근대 연구를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 가는 곳으로 매우 중요한 사건을 담고 있는 주제라고 할 수 있다. 특정 교단의 색체를 떠나, 한국 고유의 신앙대상을 중심으로 동학사상이 이를 종교적으로 어떻게 계승하고 발전시켜 가는가를 밝히고자 하는데 초점을 맞추었다 ■ 목차 제1부 동학의 사상 제1장 한국문화 속의 하늘.하느님...13 제2장 수운의 하느님 사상...40 제3장 해월의 사상과 종교운동...100 제4장 동학운동의 본질...139 제2부 동학의 경전 경전해제...181 제1장 동경대전...183 제2장 용담유사...325 부록1...400 부록2...402 찾아보기...411
작은 것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가집시다
학암 김학봉 교화부장
모시고 안녕하십니까? 지난 13일 토요휴업일에는 고3 아들과 함께 우리 학교 뒷산을 다녀왔습니다. 3년을 크게 어긋나지 않고 한 우물을 판 아들이 대견스러웠습니다. 그간의 애쓴 것을 위로도 할 겸 그날은 부자지간에 둘이서만 오붓하게 집을 나섰습니다. 오전 10시경 출발하여 ‘바람고개’를 지나 ‘황령산 봉수대(烽燧臺)’까지 걸린 시간이 약 50분. 계속 오르막길을 오르는데 아들 녀석은 지치지도 않는 지 뒤처지는 아버지는 아랑곳하지 않고 그저 앞만 보고 성큼성큼 앞서 발걸음을 옮깁니다. 그래서 제가 평소처럼 한마디 했지요. “산을 타는 사람은 함께 가는 사람도 배려할 줄 알아야하는 법이다. 다른 일도 마찬가지이고. 그리고 그리 빨리 걸으면 오래 가지도 못하거니와, 주변의 경치도 둘러보는 마음의 여유도 있어야지 무작정 걷기만하면 되겠니?” 하며 한 수 훈수를 두었습니다. 그랬더니 아들이 즉답(卽答)으로 하는 말이 “제가 빨리 걷는 게 아닌데요. 그동안 아버지가 운동을 안 하셔서 느리신 거 아니에요?”하고 반문(反問)하는 겁니다. 사실 듣고 보니 맞는 말입니다. 늘 마음뿐이고, 연초(年初)에 먹었던 계획 중에 하나인 ‘1주일에 3일 이상 운동하기’는 어느덧 한 해가 다 지나가는 지금까지 실천을 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거기에 비하면 아들 녀석은 수능 시험이 끝나자마자 같은 반 친구와 함께 매일 가까운 배드민턴 클럽에 나가서 4주가 넘게 발바닥에 굳은살이 베길 정도로 열심히 운동을 해오고 있었으니, 제가 뒤처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는지도 모릅니다. 한편으로 산을 오르며 그동안 잘 나누지 못했던 이런 저런 이야기를 주고받는 시간이 즐거웠습니다. 봉수대 정상에 올라서자 부산 시가지가 한 눈에 들어옵니다. 초읍의 어린이대공원도, 사직야구장도, 서면 쪽의 높은 건물들도, 신선대와 저 멀리 영도와 장산까지도..., 이런 것이 아마도 공자가 일찍이 “동산에 오르니 노나라가 작은 줄을 알겠고, 태산에 오르니 천하가 작은 줄을 알겠다.(登東山而小魯 登泰山而小天下)”라고 호언(豪言)했던 것과 비슷한 느낌이 아닌가 하고 감히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비록 황령산이 태산의 높이에 비길 바는 아니지만 그 느낌만은 확실히 그러했습니다. 여러분도 짬을 내어 학교 뒷산을 올라 이런 느낌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오랜만의 등산인데, 봉수대만 다녀오기에는 너무 짧게 여겨져 내친 김에 봉수대를 내려와 KBS와 MBC 송신소를 지나 언젠가 한 번 가본 적이 있는 산 반대쪽 연산동 방향의 천오백년 전통사찰 ‘마하사(摩訶寺)’까지 다녀왔습니다. 일주문을 지나니 사천왕문을 통과하기 전에 사찰 벽면에 ‘부모은중경도(父母恩重經圖)’가 그려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부모의 은혜가 얼마나 크고 깊은가를 어머니 품에 품고 지켜준 은혜, 해산 때 고통을 이기시는 은혜, 자식을 낳고 근심을 잊는 은혜, 쓴 것을 삼키고 단것을 뱉아 먹이는 은혜, 진자리 마른자리 가려 누이는 은혜, 젖을 먹여 기르는 은혜, 손발이 닳도록 깨끗이 씻어주시는 은혜, 먼 길을 떠났을 때 걱정해 주시는 은혜, 자식을 위하여 나쁜 일까지 감당하는 은혜, 끝까지 불쌍히 여기고 사랑해 주시는 10대은혜(大恩惠)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아들과 함께 하나하나를 읽어가며 의미를 새겨보았습니다. 종파(宗派)를 떠나서 육신을 주신 것뿐만이 아니라 심령을 주신 부모님의 은혜를 다시금 생각하게해주는 좋은 말씀입니다. 제 느스레가 좀 길었나봅니다. 오늘 제가 드리고자 하는 설교의 말씀은 “작은 것. 곧 사소(些少)한 것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가집시다”라는 제목입니다. 최근 신문에 법정스님과의 대담이 실린 것을 보았습니다. 그 내용 중에 이런 문답(問答)이 있었습니다. 질문을 하는 사람이 요즘 스님의 일과를 묻자 스님은 “새벽 4시에 일어나 예불, 좌선하고 6시엔 차를 마시고 다기(茶器)를 매만지면서 하루 생각의 실마리를 풉니다. 오전 중에는 채소밭을 돌보고 좀 어정거리다가 좌선하고 글 씁니다. 12시에 점심공양하고 2시까지 산길 여기저기를 대지팡이 짚고 산책합니다. 오후엔 좌선하고 나무도 패고 낙엽 쌓인 것을 치우고, 저녁엔 어둡기 전에 공양하고 7시부터 9시까지는 촛불이나 등잔 밑에서 책을 읽거나, 나가서 낙엽 지는 소리, 시냇물 흐르는 소리에 귀 기울입니다. 무엇엔가 귀 기울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혼자 있게 되면 내면(內面)의 소리도 들을 수 있습니다.” 라구요. 스님의 말씀을 보면 너무나 평범한 일상입니다. 하지만 알고 보면 우리네 삶이 누구나 큰 차이 없이 대동소이(大同小異) 하다고 봅니다. 다만 다른 것이 있다면 삶을 주인공으로 사느냐 나그네로 사느냐하는 그 차이겠지요. 그러니 주인공으로서의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태도가 전제(前提)되어야 하는 것이지요. 또 이런 말씀도 하셨습니다. “산다는 것은 순간순간입니다. 행복과 불행도 순간이고, 선한 생각과 악한 생각도 순간에 일어납니다. 순간을 참지 못해 뛰어내리기도 하지요. 그래서 순간을 놓치지 않아야 합니다. 순간순간을 자신답게, 자기 삶의 주인이 돼야합니다. 솔직히 저도 24시간 내내 깨어있지 못합니다. 그래서 늘 끊임없이 ‘나는 누구인가’를 스스로에게 묻고 있습니다. (중략) 사소한 것 같아도 세상일은 관계입니다. 사람과 사람, 물건, 자연의 관계 같은 것이지요. 특히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는 아무것도 끼지 않아야 합니다. (중략) 저는 늘 행복할 때는 매달리지 말고, 불행할 때는 받아들이라고 강조합니다. 대신 늘 주시(注視)해야지요. 그러면 행복과 불행에 좌우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늘 ‘깨어있는 삶’ 이것이야말로 ‘주인 된 삶’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옛 선현(先賢)들이 ‘주일무적(主一無適)’이라 하여 ‘마음에 경(敬)을 두고 정신을 집중하여 외물(外物)에 마음을 두지 않는다’고 한 말씀이 바로 이런 경지라고 봅니다. 이제 오늘 설교에서 짚어보고자 하는 작은 일을 소중히 여겨 성공한 사례와 그렇지 못해서 실패한 사례를 들어보겠습니다. 먼저 성공한 사례입니다. 어느 기업의 신입사원 채용 면접 장소에 종이 뭉치가 떨어져 있었습니다. 아무도 그걸 치우려고 하지 않았는데, 오직 한 지원자만이 바닥에서 주워서 휴지통에 버렸습니다. 그 종이에는 ‘우리 회사에 입사한 것을 축하합니다’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몇 년 후, 종이뭉치를 주웠던 그 사람은 이 회사의 CEO가 되었답니다. 또 이런 경우도 있습니다. 대만 최대 갑부였던 고(故) 왕융칭 포모사그룹회장은 16세의 나이에 쌀가게를 열었습니다. 이미 인근에 30개의 쌀가게가 있었고, 그의 가게는 외진 골목에 있어 경쟁이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두 동생을 동원해 쌀에 섞인 이물질을 골라낸 뒤에 팔고, 노인 고객에게는 집으로 직접 쌀을 배달해 주는 서비스로 큰 성공을 거두게 된 것입니다. 그분은 작은 일에도 ‘정성’과 ‘공경’이라는 남다른 경쟁력을 가졌기 때문에 수많은 가게를 제치고 고객으로부터 ‘신용(信用)’이라는 확신을 받아낼 수 있었던 것입니다. 다음은 작은 일을 소홀히 하여 일어난 황당한 사례를 들어보겠습니다. 한 방송사에서 기자와 인터뷰를 하는데, 2시간 동안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기자가 마이크를 켜 놓지 않은 사실을 뒤늦게야 알게 된 것입니다. 이것이야말로 가장 기본적인 것을 소홀히 한 데서 일어난 방송사고 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중국의 주은래(周恩來) 전 총리의 일화는 새겨둘만 합니다. 그가 가장 싫어하는 말이 ‘대충’과 ‘적당히’였다고 합니다. 그는 국빈(國賓) 만찬이 있을 때 자신은 먼저 국수로 간단히 배를 채운 뒤 손님을 맞았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실제 연회에 나가서는 먹는 시늉만 하면서 손님이 식사를 잘 하는지 정성껏 챙기기 위해서 였다고 합니다. 언뜻 보면 손님보다 주인이 먼저 식사를 하는 것이 손님에 대한 결례로 여겨질 수도 있으나, 실제는 손님에게 최선을 다하기 위한 것이니 문제는 없다고 봅니다. 여기서 우리는 매매사사 정성과 공경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새삼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 스승님 말씀 『성.경.신(誠敬信)』편에도 “사람마다 마음을 공경하면 기혈이 크게 화하고, 사람마다 사람을 공경하면 많은 사람이 와서 모이고, 사람마다 만물을 공경하면 만상이 거동하여 오니, 거룩하다 공경하고 공경함이여” 라고 하셨습니다. 어느덧 다사다난했던 한 해가 저물어갑니다. 삶의 모든 문제들은 밖에 있지 않고 이 안(마음)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몸의 진정한 주인공인 마음을 잘 살펴 이목구비의 감각기관에 의한 욕구에 끌려감이 없이 한결같은 공경으로 한울마음을 회복하는 우리들이길 한해의 길목에서 간절히 심고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제206차 천도교 부산연합간담회(11/30) 결의사항 안내 : 지난 11월 30일(일) 오후 2시 대연교구에서 열렸던 연합간담회의 결의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가) 12월 합동시일봉행(12/28) 건 : 12월 합동시일 봉행의 건은 봉행날짜를 토의한 결과 12월4일부터 24일까지 이신환성 21일 특별기도기간이 있어 합동수련까지 함께하자는 논의도 있었으나, 재가기도인 점을 들어 각 교구별 상황에 맞게 하는 것이 좋겠다는 것으로 결론이 지어졌고, 합동시일도 기도기간이 끝난 후 28일에 봉행하기로 하였으며 강사초빙은 김길철 총무에게 일임했다.(강사 : 윤석산 교수로 내정) 장소는 부산시교구이다. 나) 포덕 홍보물 제작 완성단계에 있어 추후 배부 다) 종교인 평화회의 천도교 분담금 30만원과 야외시일식(의암성사 유허지 방문) 초과경비 50만원 합계 80만원을 교구에서 분담하지 말고 기 갹출되어 있는 금액에서 지출하기로 결의. 라) 제암 고주리 성역화 서명 건은 각 교구에서 빨리 서명 받아 정덕재 동덕에게 전달키로 함. 마) 일년동안 합동으로 진행하는 경비 갹출의 건은 통계를 조사한 후 1월에 다시 의논하기로 함. 바) 주간 동아에 게재된 교령관련 기사 건에 대하여는 국가인권위원회 결과가 나오면 그 때 다시 행동방향을 정하기로 함. 사) 다음회의는 포덕 150년 1월 18일(일) 오후2시 ‘남부교구’에서 개최합니다. ☞ 제197차 흥신포 연원간담회 12월 28일(일)로 순연 : 오는 12월 21일(일)로 예정되었던 흥신포연원간담회가 연원합동기도일과 중복되는 관계로 한 주 순연하여 28일(일)로 순연되었다. 간담회 시간은 오후 2시이고, 장소는 남부교구이다. ☞ 12월 가족합동시일식(12/21) 부산연합 시일식으로 대체(12/28) : 오는 12월 21일(일)로 예정되었던 12월 가족합동시일식은 28일(일) 부산연합시일식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다음 가족 합동시일식은 포덕 150년 1월 18일(일)에 봉행한다. ☞ 인일기념 이신환성 21일 특별기도 봉행 안내 : 가) 일시 : 포덕 149년 12월 4(목)부터 12월 24(수)일 까지. 1주일간. 나) 장소 : 각 도가 및 수도원 다) 목적 : 이신환성 ▶ 흥신포 연원관내 남부, 대연, 동천교구는 18일(목) ~ 24일(수)까지 대연교구에서 합동기도식을 갖는다. 장소는 대연교구이고, 기도식 시간은 저녁 7시~ 9시이고, 내용은 수련과 특강, 경전 및 천덕송 공부 등이다. ☞ 흥암 안관성 종법사 1주기 추모식 갖기로 : 본교 설립자인 고 흥암 안관성 종법사(초대 이사장) 1추기 추모식을 포덕 150(2009)년 1월 11일(일) 본교 성화실에서 시일식 후 갖기로 하였다. 다시 한 번 삼가 고인의 위업을 기립니다.
* 집례 : 학암 김학봉 교화부장 * 경전봉독 : 김규진 학생동덕(의암성사법설 '강론경의', 경전 692~696쪽) * 천덕송 합창 (1) 제9장 도덕가(경전 22쪽, 1~2절) (2) 송가, 샘 (경전 110쪽, 반복) * 설교 : 준암 박인준 교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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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주은래 이야기 잘 읽고 갑니다.
예. 관심을 가지고 부족한 설교나마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