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 한번쯤 '킬리만자로']
누구나 갈 수 있지만 아무나 허락하지 않는 그곳
제목이 선정적(煽情的)이다. 아침 티비(재방송)에서 아프리카 킬리만자로 등반을 하기위해 몸단련을 하는 우리나라 젊은 연예인들을 보았다. 생각만해도 가슴벅차 오르는 만년설 쌓인 산정상, 아래서 올려다 보이는 정상의 구름은 네단계 위에 있고...
등반확율은 50%라고 하였고, 우선은 자신들을 이끌어줄 가이드가 제일 중요하며, 그다음으로 6일치 산에서의 취사를 위한 식량과 요리를 담당할 요리사 등 포터가 있어야 한다.
이 지역의 가이드는 가이드학교를 졸업하고, 자격증을 취득해야 한단다. 이들을 인도할 하지(31세)라는 가이드는 킬리만자로산을 100회 이상 안내 등정하여 드디어 가이드로 승격되었다고 한다.
그는 3년이상의 포터생활로 돈을 모아 가이드학교에 진학했고, 이후 킬리만자로 지역의 동식물 공부를 했단다.
가이드 하지가 대원들에게 말하는 성공등반을 위한 조언은 세가지였다.
첫째 고산병에는 물이 최고니 물을 많이 마셔라.
둘째 할 수 있다는 긍정마인드를 가져라. 셋째 몸상태를 수시로 체크하고 보고하라. 사전 운동으로 마테루니를 등반하는것도 좋다.
그곳(케냐, 탄자니아)에서의 산악가이드란 최고의 직업이고, 네비게이션, 백과사전이란 칭호를 받는다.
성공확율이란 집단에 따라 다르다. 평소 산악활동을 많이 한 사람들은 높을 것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낮다.
티비에 나오는 연예인들은 대략 체력검정에서 자신감을 가지는 사람들일 것이고, 메니저며 그들의 몸값에 비례하는 전문인들이 수십명 따라 붙을 것이다.
이곳의 위험성이란 4~5일간 장시간 걸어야 한다는 것과 갑작스레 찾아오는 고산증이다. 고산증은 누구에게나 다가오니 경험이 처방이라고도 하였다.
그래서 계획을 세우고, 미리부터 적응훈련을 하기 마련이다. 이들은 적응훈련으로 작은 킬리만자로인 4,566m 메루산을 오를 것이라고 하였다.
10여년전 내가 갑작스레 따라붙었던 우리팀들도 회원모집후 1년동안 가까운 외국산과 지리산 등 국내고산을 수없이 올랐다고 하였다.
일출을 보려면 마지막 키보산장(4,700m)에서 밤11~12시쯤 출발하여 비탈진 자갈길을 6시간쯤 오르면 길만 포인트(5,682m)에 도착, 먼 하늘끝에서 여명이 솟아오름을 볼수있다.
관리사무소에서는 이곳까지만 올라도 정상등반을 인정 확인증을 발급한다. 그래서 힘든 사람들은 여기까지 등산을 끝내는데 그 수가 더 많다. 그런데 진짜 정상은 우주인 걸음(?)으로 1시간 반을 더 걸어야 하는 우후루픽(5,895m)이다.
재미있는 것은 마지막산장까지는 우리를 따라붙던 가이드들이 이후에는 후미로 빠져 버린다는 것이었다. 알고보니 우리가 쓰러지면 들것(?)에 실어 산장으로 내려가는데 그걸 20달러인가를 받는다고 하였으니 세상 참...
우리팀에도 한사람이 정상도전에 실패했다. 많은 경비를 헛되게 만든 것보다 1년동안 준비하며 기다렸던 시간이 더 안타까웠을 것같아 우리는 진심으로 그를 위로했었다.
'무기여 잘있거라'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 '노인과 바다' '에덴의 동쪽' 등 주옥같은 작품을 썼던 미국의 소설가 어네스트 헤밍웨이, 그의 소설 '킬리만자로의 눈'의 한 귀절이 생각났다.
'킬리만자로는 높이 5,895m의 눈 덮인 산으로 아프리카 대륙의 최고봉이라고 한다. 그 서쪽 봉우리는 가까이 마사이어로 느예가 느가이에(신의 집)이라고 불린다. 이 서쪽 봉우리 가까이 말라 얼어붙은 표범의 시체가 있다. 이처럼 높은 곳에서 표범은 대체 무엇을 찾고 있었는지 설명해 주는 이는 아무도 없다.'
그러나 우리가 보았던 킬리만자로 정상엔 표범의 흔적이 없다. 글쎄다 실연당해 외로움에 지친 표범이 머리를 식히기 위해 폭설 쏟아지는 킬리만자로 정상을 어슬렁 거렸을까?
해발 4,000m는 식물성장한계선이다. 식물이 없으니 작은 동물도 생존하지 못하여 먹이사슬이 끊어져 표범도 살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래도 그 산이 계속해서 호기심이 가는 것은 아프리카의 최고봉이란 것보다는 아래는 열사(熱砂)의 나라 아프리카땅 그곳에 만년설이 쌓여있다는 사실이란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