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는 나에게 있어서 정말이지 사량도 복 터졌수!!!
3월에 가이드산악회 따라서 한번, 4월에 이륙산악회와 함께 한번,
이번 호암에서 한번 하니까 올해에만 세번째!!!
근데 이번 호암에서는 현재 나와 가장 가까이 지내고 있는 분들과 동참을 하게 되니까
전날부터 맘이 왜 그리도 썰레이는지.....
아내와 그리고 산친구 서형님과 또 나와는 동명이인의 P.S.S 까지 합이 넷이오!
근데, 희한타!
대기중인 2호 차량의 좌석배치에 울 마나님의 이름이 혼자 적혀 있다. ㅎㅎㅎ
분명 횡으로 넷자리 부탁 했건만....
알고보니 아내와는 동명이인의 화명동 K.J.S 이라네요.ㅎㅎㅎ
우리 일행은 1호차에 배치 되어 있다.
호암의 반가운 얼굴들과 그리고 처음 뵙는 회원들도 많이 보인다.
3시간 정도 달린 버스는 고성의 공룡박물관을 조금 지난곳에 위치한 상족암유람선 선착장에
도착을 하게 된다.
맑고 청명한 겨울 날씨에 바람 한점 없다.
단체사진 한컷 할려고 집합!
호암의 새로운 떠오르는 "사진 전속기사"이신 꽁지님(얼마전엔 산대장님께서 겸임)께서
무거운 삼각대를 쫙 세워두고 본인도 한번 찍혀 볼라꼬 열나게 뛰어와서 리모콘으로 "찰칵"!
어라? 안 된다!
미안해서 카메라 쪽으로 뛰어 가서 살펴 본다.
뭔가 잘못 되었는지 할수 없이 직접 셔터를 눌르고 또 눌르고....
결국 본인은 못 찍혔다우....ㅎㅎㅎㅎ
"공룡 22호" 유람선에 모두 승선을 하고서 하얀 물살을 가르며 사량도로 향한다.
선내에는 선장이 목소리도 얄궂은 말도 안되는 관광안내 방송에 좀 짜증도 나더이다.
내항에 도착하여 하선한 뒤 오른쪽의 포장도로를 따라 가다가 왼쪽의 산행로를 올라 서는데
아내는 막 날라 간다.
천천히 가자고 해도 막무가내이다.
후~ 가파른 경사길을 열심히 뒤따라 가는데 와 이리도 더운지~.
춥다고 방풍자켓 두벌에 아내의 내피까지 내 배낭에 챙겨 놓고 무거운 것은 죄다 내베낭에
꾹꾹 다져 놓았으니.....
할수 없다.
오늘은 오로지 아내에게 봉사 한번 하기로 맘을 정한 터이니....ㅎㅎㅎ
그래도 연신 땀을 흘리며 열심히 바위길을 오르는 아내의 생동적인 뒷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본다.
서형은 버얼써 선두로 날라 버렸다.
어차피 오늘은 같이 갈수는 없는터....
동명이인님과 아내와 셋이서 희희락락 하며 능선 암릉길을 오른다.
어느새 오른쪽의 사량도의 항구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오륙도 생각?) 낯익은 돈지항이 보인다.
아내가 좀 힘들어 하면서도 즐거워 하는 모습에 나도 즐거울수 밖에....
불모산 조금 못미친 곳에서 식당을 차린다.
동명이인님께서 끓인 오랜만의 라면의 맛에 흠뻑 빠지며 점심을 정말 맛나게 먹는다.
또 가야지!
한참 가다보니 엄청 높은 커다란 바위!
앞을 가리는 거대한 바위에 굵은 밧줄이 메달려 있는 가마봉!
아내는 입을 다물지 못한다.
그럭저럭 올라 서서 내려가는 길고 가파른 철계단을 내려다 보고는 그대로 주저 않는듯 한다.
심장이 멎어 버린다고 울먹인다.
달래서 살살 내려 가는데 마지막 진짜로 가파른 곳에서는 난간을 엄청 세게 잡고 그대로 꼼짝을 않네.
겨우 내려 왔을때 내가 물었는데 "다리는 안 아퍼?" 하니까,
도리어 "다리는 뭔 다리?, 팔이 아퍼 죽겄는데...." ㅎㅎㅎ
잠시후 저 위에 보이는게 옥녀봉 이라고 안내만 해주고 우회길을 따라 돌아 내려 간다.
사방 새파란 쪽빛 바다에 바람 한점 없는 너무도 청명한 겨울 날씨에 점점이 뿌려 놓은듯한
한려수도의 아름다움을 아내가 너무도 좋아라고 재잘대는 모습만 바라보는것 만으로도
내 마음은 즐겁지 않은가?
"저 아래가 우리가 하산하는 대항이고 선착장의 맨 끝의 연두색 지붕천막이 싱싱 해산물 파는 곳"
이라고 설명을 하니까 아내의 발걸음은 더 더욱이 빨라 진다.
"어서 빨리 가서 싱싱한 해물에 한잔 쫙 해야지!" 하면서....
옥녀봉을 지나서 잠시후 만나게 되는 항상 헷갈리는 또다른 옥녀봉의 돌무더기에서
오른쪽 가파른 길에 긴 철계단을 따라 내려 서자마자 갈림길이 나온다.
직진하면 사량면 사무소 소재지인 금평항이고
우리들은 좌측의 대항으로 내려선다.
이정표 지점을 누군가가 90도 방향으로 돌려 두어서 헷갈림에 서형께서 내게 전화를 했단다.
언놈이 그 무거운 콘크리트로 되어 있는 이정표를 돌려 둔단 말인가?
못된 넘들.... 궁시렁 궁시렁....
서형께서 헷갈려서 다시 옥녀봉 돌무더로 되돌아 오다가 그래서 우리와 조우하게 된다.
식사를 했냐고 물어 보니 안 먹었단다.
왜냐고?
배고프다고 징징대는 어린애에게 가져온 식사빵을 덥썩 줘 버렸다나..... 차암!
참, 우리 서형의 그 착하디 착한 심성은 알아 줘야 한답니다!
드디어 대항의 싱싱한 돌멍게, 해삼, 낙지, 삶은 문어.....
그걸 다 먹었다.
쐬주에 해산물 걸치며 쫙하니 들이키니 그 맛은?
기분 좋은 사량도에, 기분 좋은 사람들과 기분 좋게 해산물에 한잔 거나하게 즐기니
이 보다 더 즐거울게 있을까?
오늘의 사량도 섬산행은 산행 그 이상의 즐거움과 행복함이 가득한 하루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아내가 어찌나 장난을 많이도 치는지.....ㅎㅎㅎㅎ
여하튼 돌아 오는길에 많이 정체가 되었어도 지루함을 느낄수 없을 정도로 기분이 좋은 하루이다.
호암과 함께하는 이날은 언제나 즐거움이 배가 되는 날이다!
님들, 건강하고 행복한 연말이 되시길 진심으로 빕니다!
상족암 유람선 매표소
상족암 주변 풍경
유람선을 타기 위해 이동중인 호암님들
내지에 도착하여 집결중인 호암님들
내지에 도착하여 금북재로 이동하기 위해 가는 해안길
바다 풍경
내항에서 꽁지님께 부탁하여 한컷!
출발지점인 내지항
가파른 길을 올라와서 능선길의 오른쪽에 보이는 돈지항
하산지점인 능선길의 왼쪽편에 위치한 대항
가을의 흔적이 아직도....
아찔한 암봉들
가마봉 아래에서 나와 동명이인의 모습
영차 영차... 가마봉을 오른다!!!!
가마봉에서 내려가는 긴 철계단 손잡이를 잔뜩 움켜쥐고 발은 꼼짝없이 붙어 있고.....아이고! 무서워!!!.
첫댓글 올해 사량도 복 터져버렸네요... 계절이 달라서 색다른 느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