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6/23. 수. 토론토에서 캘거리로 캘거리목장, 밴프공원, 록키곤도라, 노천유황온천, 루이스 호수, 보우폭포 3박 4일 간의 토론토 여행을 마치고 다음 여행지인 캘거리로 가기 위해 토론토 파크 프라자 호텔에서 오전 7시 30분에 출발했다. 캘거리는 록키산맥을 보는 여행코스다. 우리의 여행을 축복해 주듯 눈부시게 맑은 날이다. 이 호텔에서 3일 밤을 유숙했기에 떠나려니 그리움이 서린다. 토론토 피어슨 공항에서 AC 119 캐나다 항공 10시 캘거리행 비행기를 탑승했다. '피어슨'이라는 이름은 1960년에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영국 핏줄의 사람 이름이다. 1960년대 미국과 자동차 교섭을 한 사람으로 최고로 존경받는 사람이라고 한다. 피어슨 공항은 지어진 지 1년 된 공항이다. 이곳 캐나다는 200년 앞을 내다 보고 건물을 짓는다고 안내원은 힘주어 말한다. 토론토의 피어슨 에어포트도 오래 전부터 구상해온 것이고. 국내선 여행객을 검색하는 사람이 늙은 여자다. 우리 나라로 치면 집에서 손주나 보아줄 나이인데 주름진 여자를 일 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는 사회 제도가 아름답다. 머리를 뒤로 묶어매고 아주 검소한 바지옷 차림으로 검색에 열중하고 있다. 캐나다에서는 나이든 사람들이 공항에서 일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비행기를 기다리며 한국의 아들에게 전화했다. 한국은 지금 늦은 밤이다. 이제 비행기를 타고 캘거리로 가면 한국은 더 깊은 밤으로 잠자리에 들기 때문에 전화를 걸고 비행기를 타야하기 때문이다. 패키지 여행은 언제나 그렇듯이 짧은 시간을 틈내어 개인 용무를 보아야한다. 현지 시간 오전 9시 25분에 비행기 기내에 착석했다. 기내 방송을 영어와 불어 두 가지로 한다. 아시아 쪽의 비행藪【??영어에 더하여 중국어와 일본어로 방송하던 것과는 판이하게 다름에 생소하다. 젊은 영국계 여인이 안내원으로 통로를 분주히 왕래한다. 호리호리하고 아주 예쁘다. 한국에서 올 때부터 비행기 안내원은 거의 나이 든 여자였는데 20대 젊은 나이의 여자를 보니 오히려 이색적으로 다가와 한참을 바라보았다. 한국에서는 이런 여자가 승무원임이 정상인데 캐나다에서는 비정상으로 보인다. 나의 자리는 창가였다. 바깥 풍경을 쉽게 볼 수 있어 좋았다. 디지털 카메라를 창가에 대고 비행기가 이륙하면서부터 토론토에서 캘거리까지의 풍경을 많이 담아왔다. 캘거리를 출발해서 처음에는 산이 보이지 않았다. 바둑판처럼 네모진 시가지에 여전히 아파트는 없고 주택만 보였다. 그것도 푸른 숲 사이 드물게 형성되어 있다. 숲도 사각의 네모진 땅에 잘 다듬어진 모습이다. 역시 초원의 나라다. 차츰 가면서 호수도 보인다. 또한 호수의 나라다. 캘거리에는 현지 시간으로 12시 30분에 도착했다. 토론토에서 캘거리까지는 비행기로 3시간 걸린 것이다. 역시 자국 내에서도 긴 시간을 걸려 이동한 셈이다. 그만큼 광활한 캐나다 땅을 실감나게 한다. 토론토 시간으로는 오후 3시 10분이다. 즉 토론토와 캘거리는 시차가 2시간으로 토론토가 2시간 빠른 것이다. 우리는 또 시계를 2시간 뒤로 돌려 캘거리의 시간에 맞추었다. 이곳에서도 현지의 새로운 안내원이 나와 우리 일행을 반갑게 맞아 주었다. 캘거리 여행 안내원은 한국 교민으로 성실한 젊은이다. 11년 전 학생 시절에 이곳에 온 '이진형'이라 했다. 지리학을 전공해서 그 어느 누구보다도 록키 산맥에 대하여 잘 안다고 했다. 확신에 찬 안내원의 말과 행동이 당당해 보임에 참 좋았다. 그는 1년에 1000명의 관광객을 모신다고 자부심이 했다. 록키산은 세계 제일의 명산으로 기대해도 좋다고 부언한다. 1200Km의 거리를 관광 운전해 줄 버스 기사를 소개했다. 서울과 부산의 왕복 거리라며. 운전 박사라는 '노스'영감은 나중에 안 것이지만 한국 나이로 75세였다. 역시 한국에서는 보기 드문 일이다. 이곳에서는 일할 의지만 있으면 일터가 많음을 알려주는 또 하나의 모습이다. 우리를 태운 관광 버스는 먼저 캘거리 시내의 한국 음식점으로 갔다. 오랜만에 먹어 보는 한국 음식 설렁탕이 속을 개운하게 했다. 한국인이 주인이어서 아주 반가이 맞아 주었다. 맛있게 먹고 캘거리 여행을 시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