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포물에 머리감으며 단오잔치 신나게 놀아보자
행사명 : 달려라 달려 단오야 날아라 날아 공동육아
일 시 : 2007년 6월 23일 오후 2시~6시
장 소 : 평촌중앙공원 다목적 운동장
문 의 : 홍종팔(단오잔치 준비특위 위원장 010-8280-4080)
김은주(안양 친구야놀자 어린이집 원장 031-385-7959, 019-603-8165)
-공동육아 어린이집 부모 교사 함께 단오 잔치 개최
-체험마당, 먹거리마당, 놀이마당 등 다채로운 행사
-지역주민 모두 함께 어우러지는 공동체 문화 재현
창포물에 머리감고 장명루와 단오선을 만들며 무병장수를 기원하며 수리취떡과 익모초즙으로 건강을 다지는 신명나는 단오잔치가 아파트들이 숲을 이룬 신도시 한복판에서 열린다.
안양, 의왕, 산본의 4개 공동육아 어린이집 주관으로 오는 23일(토) 오후 2시부터 안양 평촌중앙공원에서 ‘달려라 달려 단오야~~’가 개최된다. 이번 행사는 특히 내 자식 하나 잘 키우는데 만족하지 않고 비슷한 뜻과 고민을 가진 부모들이 아이들을 함께 키워보자는 공동육아 어린이집 학부모와 교사들이 준비하여, 더욱 의미를 깊게 하고 있다.
이는 이웃 주민들과 함께 사라져가는 우리 민족 고유의 전통을 되살리고 지역 공동체 문화에 기여하자는 취지에서다.
‘달려라 달려 단오야~~’는 크게 ▦체험마당 ▦먹거리마당 ▦놀이마당으로 꾸며져 진행된다. 체험마당은 단오날 우리 선조들의 풍습을 직접해보며 전통의 의미를 되새기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먹거리마당은 말로만 들어보던 익모초와 수리취떡으로 떠들썩한 잔치 분위기를 한층 더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놀이마당은 행사장을 찾은 어린이에게는 잊혀져 가는 우리의 놀이를, 어른에게는 추억을 선물하게 될 것이다.
창포물에 머리 감아보세요
행사장을 찾으면 연초록물이 담긴 세숫대야에서 머리를 감는 사람들을 가장 먼저 발견할 수 있다. 창포물에 머리를 감으면 머리에 영양을 주고 비듬이나 피부병을 없애는 효과가 있어 모내기를 마치고 장마철이 시작되는 단오에 건강을 위해 머리를 감았다. 창포라는 말조차 생소한 요즘 아이들은 이날 직접 머리를 감아보며 조상의 지혜와 자연친화적인 삶의 의미를 배울 수 있게 된다.
5색실을 땋아 만들어 팔목에 매는 장명루는 가족의 건강을 기원하며 함께 만들 수 있다. 더운 여름 날 햇볕을 가리고 벌레를 쫓을 수 있고 얼굴도 가릴 수 있는 단오부채 만들기 체험장은 가족 모두 함께 모여 부채를 꾸미며, 오붓하면서도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된다.
어린이집 아이들과 부모들이 틈날 때마다 캐어 말린 쑥을 소목, 치자, 울금으로 염색된 삼베 주머니에 넣어 만드는 쑥주머니 만들기 행사도 인기가 예상된다. 나쁜 냄새를 물리치고 액운까지 막아준다는 쑥 주머니를 화장실이나 자동차 안에 걸어두면 오래오래 물리지 않는 향을 맡을 수 있다.
왕년의 비석치기 솜씨 뽐내세요
놀이마당은 아파트 놀이터나 학교 운동장에서만 뛰놀 수 있는 우리 아이들에게 옛날 동네 골목에서 하던 놀이를 느껴보게 해준다.
어깨에 납작한 돌을 올리고 걸어가 바닥에 놓인 돌을 맞추는 비석치기. 단오잔치에서는 30~40대 부모들에게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비석치기 솜씨를 한껏 자랑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또 기다란 막대를 던져 호리병 안에 집어넣는 투호놀이 마당은 TV 사극에서만 보던 놀이를 직접 체험할 수 있게 해준다.
단오잔치에 빼놓을 수 없는 구경거리인 씨름은 아이들과 함께 즐겨볼 수 있는 돼지씨름으로 판을 열게 된다. 돼지씨름은 무릎을 끌어당겨 앉은 채 허리와 어깨, 엉덩이 힘으로 상대방을 경기장 밖으로 내미는 게임으로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돼 황소를 걸고 겨루던 씨름 경기의 맛을 되살려준다.
강강수월래처럼 전통행사에 빠질 수 없는 대동놀이는 행사 마지막의 흥을 최고로 높여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익모초 얼마나 쓴 맛일까?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했는데 큰 잔치에 먹거리가 빠질 수 없다.
전통 단오음식인 익모초즙은 단오 무렵 꽃이 다 피지 않은 익모초의 뿌리 윗부분을 잘라 그늘에서 말려 달인 것으로 한 대접 마시고 나면 여름철 입맛을 되살려준다. 쓴 익모초즙을 먹고 찌푸린 인상을 함께 즐기는 것도 큰 재미다.
잎사귀 앞면은 초록색이고 뒷면은 하얀 취를 재료로 만들어 단오날 즐겨 먹었다는 수리취떡은 현장에 떡메를 갖다 두고 직접 만들게 된다. 아빠들의 떡메 치는 모습과 소리만으로도 신명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고 오래도록 입안에서 가시지 않는 은근한 맛도 일품이다.
여기에다 도토리묵이 더해지고 화채와 오미자차는 더운 여름 갈증에 시달리는 이들의 목을 채워준다.
이웃과 함께 하는 행사로
우리 전통문화를 새롭게 되살린다는 점을 인정받아 ‘달려라 달려 단오야~~’ 경기문화재단의 2007년 ‘소규모 문화예술축제’ 지원사업 대상으로도 선정돼 예산지원을 받았다. 또 후원단체로 안양군포의왕 청년센터, 율목생협, 공무원노조 안양지부, 공동육아와공동체교육 등이 참여하고 있다.
홍종팔 단오잔치 준비특위 위원장(안양 친구야놀자 조합원)은 “단오잔치가 잊고 지내던 우리 주변의 이웃을 알게 되고 우리 선조들의 지혜와 정신을 아이들과 함께 배워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