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강철 왕 앤드류 카네기(Andrew Carnegie:1835-1919)는 주위에 자기보다 훨씬 탁월한 인재들을 수없이 많이 두었던 사람으로 유명합니다. 그가 어떻게 그런 뛰어난 인물들을 옆에 둘 수 있었느냐는 질문에 대해 '용서의 마음'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카네기가 그런 마음을 갖게 된 데는 아주 특별한 사연이 있습니다.
20대 초반이었을 때 카네기는 그가 일하던 회사의 공금을 다른 곳에 전달하는 일을 맡았습니다. 공금을 가방에 넣어 기차를 탔습니다. 그리고는 얼마 지나지 않아 열차 난간에 앉아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습니다. 문득 정신을 차려 깨어보니 가방이 없어지고 말았습니다. 크게 놀라 사색이 된 카네기는 기관실로 뛰어가 기관사에게 졸다가 중요한 가방을 차 밖으로 떨어뜨린 것 같다고 말하면서 열차를 후진시켜 달라고 사정했습니다. 딱하게 여긴 기관사는 열차를 후진시켜 주었습니다.
눈이 빠지게 밖을 주시하고 있던 카네기는 개울가에 떨어진 낯익은 가방을 발견하고 고함치며 열차에서 뛰어내려 가방을 주어 들고 열어 보았습니다. 현금이 고스란히 그대로 들어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돈 전달하는 일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이 아찔했던 기억이 발단이 되어 그는 중요한 결심을 하고 이를 평생에 걸쳐 실행했습니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그때부터 나는 젊은 사람이 아주 결정적인 큰 실수를 하더라도 그가 고의적으로 속이려 하지 않은 이상 용서하고 품어 주기로 했습니다. 사람이 살다 보면, 아무리 성실하게 노력해도 돌발적인 사태가 일어나는 법인데, 그것 때문에 평생의 꿈이 좌절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카네기의 이 너그러운 마음가짐 때문에 훌륭한 인재들을 모울 수 있었고 사업에 크게 성공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가 연약한 존재임을 깨달을 때 비로소 남의 연약함을 이해하고 용서해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거듭 용서하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인간의 연약함을 잘 이해한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만일 하루 일곱 번이라도 네게 죄를 얻고 일곱 번 네게 돌아와 내가 회개하노라 하거든 너는 용서하라 하시더라[눅 17:4]
출처 : 남산편지 |